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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익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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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317일 용인시외국인복지센터에서 방글라데시 커뮤니티가 중심이 되어 라마단 행사를 한다고 하여 다녀왔습니다. “함께 만드는 미래, 용인 르네상스 평화로운 공동체라는 타이틀의 용인시외국인복지센터(이하, 센터)는 용인시 처인구에 위치해 있습니다.

    이곳은 용인시의 약 18,900여 명 외국인들의 소통의 장, 만남의 장이 되고 휴식과 도움이 되는 소중한 곳입니다. 센터는 1)외국인 주민의 지역사회 정착, 2)외국인 주민의 생활편익 향상, 3)외국인 주민의 한국문화 수용성 강화, 4)·외국인 간 소통과 화합의 기반 구축, 5) ·외국인 간 상호문화 이해 증진, 6) 용인시 글로벌 다문화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하는 기관입니다.

     

     

    처인구청 바로 옆에 위치해 있어 구청에 주차를 하고 찾아갔습니다. 건강보험공단이 있는 건물 3층으로 올라가니 용인시외국인복지센터라는 간판이 반겨줍니다.

    이프타르 마흐필 2024’라는 행사의 시작은 아직 남았으나 일찍 도착하여 방명록에 이름을 작성하는 사람들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다들 반가운 얼굴인지 안부도 묻고 인사를 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럼 우선 라마단이 무엇인지 그리고 오늘의 행사는 어떤 행사인지 먼저 알아볼까요?

    라마단은 이슬람력으로 9번째 달의 이름이며 영어의 SEPTEMBER과 같은 뜻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슬람을 믿는 사람인 무슬림은 라마단한 달 동안 알라(하나님)의 명령으로 해가 떠 있는 시간 동안 단식을 합니다. 해 뜨기 직전 일찍 아침식사를 하고 해가 지는 저녁까지 물 한 모금 마시지 않고 하루를 보내다 해가 지면 그날의 단식을 깨고 물을 마시고 저녁을 먹습니다.

    단식을 통해 배고픔을 느껴보면서 세상에 있는 가난한 자들의 아픔을 함께 느끼고 고통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바로 라마단단식의 의미 중 하나입니다. 이 기간 중에는 먹는 것만 끊는 것이 아니라 나쁜 생각, 나쁜 말, 나쁜 행동도 최대한 자제하려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이슬람 문화에서는 라마단기간 동안 주위를 돌아보며 가난한 이웃에게 자선을 하는 것이 권장되고 있습니다. 단식을 하는 사람들에게 음식을 제공하는 것은 큰 보상을 받는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에 이 기간 동안 친구들과 친척을 초대하여 저녁 식사 파티를 하곤 하는데 그 저녁 식사의 이름이 이프타르입니다. 하여 이날의 행사는 용인시외국인복지센터의 방글라데시 커뮤니티가 중심이 되어 이프타르저녁 식사를 준비하여 함께 저녁을 먹고 라마단의 축복과 행복을 나누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타국에서 함께 하는 전통 행사여서 그런지 용인시뿐만 아니라 경기도 여러 곳에서부터 많은 사람들이 모였는데, ‘안성’, ‘평택등 멀리서 오신 분도 계셨고, 아이들까지 데리고 온 가족들도 많았습니다. 먼 거리를 아이들과 함께 오는 동안 자국 사람도 만나고 자신의 문화 행사에 참여한다는 생각에 얼마나 설레고 즐거운 마음이었을지 상상되어 저 또한 설렜습니다.

    이프타르의 저녁 식사 시간은 일몰 이후에 진행됩니다. 매일 일출과 일몰시간이 조금씩 달라지니 식사 시간도 달라집니다. 저녁 식사를 기다리는 동안 모여서 서로 이야기도 하고 강의를 듣기도 하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특별한 행사를 경험하기 위해 참석한 한국 분들도 계셨는데, 용인시외국인복지센터 센터장님, 용인 경찰서 외사계, 그리고 경기사랑나눔후원회에서도 참석하여 이프타르행사를 축하해 주었습니다. 특히 용인시외국인복지센터의 김용국 센터장님께서는 “‘라마단의 숭고한 의미를 존중하고 한 달간 단식을 행하는 모습이 감동적입니다라는 인사 말씀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참석했는지 이 신발의 개수만으로도 열기가 느껴지시나요? 경기도 여러 곳에서 모인 인원이 약 250명에서 300명 정도 된다고 하네요. 코로나19를 겪으면서 한국 이슬람의 중심인 이태원 이슬람성원에서 조차 대규모 이프타르식사를 준비하지 못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이주민 커뮤니티를 주최로 한 이 행사는 열렬한 정성으로 준비해서 그런지 규모가 아주 역대급인 것 같습니다. 행사일은 317일 일요일 저녁이었는데 토요일 밤부터 방글라데시 커뮤니티 회원들이 모여 재료를 준비하고 일요일 새벽 인근 공장 기숙사 식당을 빌려 요리를 시작하여 약 300인분의 음식을 만들어 왔다고 합니다.

     

       

    이렇게 도시락을 1인당 두 개씩 준비해 주었습니다. 왼쪽에는 과일, 방글라데시 콩요리, 튀김 요리, 대추야자가 들어 있고 오른쪽에는 브리야니라고 하는 양고기 볶음밥이 들어 있었습니다. 대추야자는 아랍어로는 따무르라고 하는데, 대추야자를 따서 자연 건조한 것으로 한국의 대추와는 달리 아주 당도가 높고 열량이 높아 보통 단식 후 물을 마시고 제일 먼저 먹는 것이기도 합니다. 방글라데시 음식이 인도, 파키스탄과 마찬가지로 향신료가 많이 들어가는 음식이라 개인적으로는 아주 맛있게 잘 먹었지만, 향신료에 예민하신 분들의 입 맛으로는 호불호가 강할 듯 합니다.

     

     

     

    여자분들과 아이들은 따로 준비된 강의실에서 함께 식사를 하고 이야기도 나누기도 했습니다.

     

     

    용인시외국인복지센터 로비를 꽉 채운 참여자들을 보면 그날의 활기가 생생히 전달됩니다. 방글라데시 자조모임 대표를 맡고 있는 알럼씨를 만나 잠깐 이야기도 나누어 보았습니다.

     

    행사에는 어떤 분들이 초대되었나요?

    이번 행사는 방글라데시 사람뿐만 아니라 여러 나라 다양한 무슬림도 함께 초대했습니다. 한국의 몇몇 기관에도 초대를 하여 행사를 함께 즐기고자 했습니다.”

     

    자조모임이 이주민들에게 주는 의미가 무엇인가요?

    외국인들에게는 이런 (자조)모임과 활동을 통해 한국 생활에 대한 정보도 얻고 어려운 일은 도움을 받기도 하기 때문에 의미가 큽니다. 그리고 이러한 의미있는 행사 준비 과정에 용인시외국인복지센터가 큰 도움을 줘서 쉽게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라마단행사 진행을 위해 센터 직원들 역시 늦게까지 퇴근을 미루고 함께해 주었습니다. 잠깐이긴 하지만 직원분들과 나눈 이야기가 기억납니다. 센터에서 일을 하다 보니, 나 역시 타지에 가면 외국인이고 도움을 받아야 할 입장이 될 텐데 그런 마음들 때문에 더 돕고자 하는 마음이 생깁니다.”라며 라마단행사를 함께하는 마음을 전달해 주었습니다.

    300여 명에 가까운 인원이 참석하여 식사를 함께 하고 모임을 갖는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었을 텐데, 어떻게 이 행사를 진행하게 되었는지 궁금하여 용인시외국인복지센터 김용국 센터장님에게 질문을 드려보았습니다.

     

    행사는 어떻게 진행하게 되었나요?

    먼 외국에서 지내며 느끼는 향수와 가족과 친구에 대한 그리움이 클 텐데 우리가 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냥 먹고 마시며 노는 행사가 아닌 라마단의 숭고한 의미를 갖는 일이라 일요일 늦게까지 진행되는 행사이지만, 직원들도 동의하여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문화는 그대로 존중하는 것이다

    -용인시외국인복지센터 김용국 센터장-

     

     

    용인시외국인복지센터 센터장님과의 대화 중 가장 인상 깊었던 말입니다. 나와 다른 것을 틀린 것으로 보지 않고, 다른 것을 잘못된 것으로 생각하며 고치려 하지 않는 것, 그저 그대로 존중하는 마음으로 서로가 서로를 바라본다면 좀 더 다양한 것을 즐기고 좀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녁 식사를 마치고 늦게까지 정리한 센터 직원들과 행사를 주최하고 음식을 준비한 방글라데시 커뮤니티 회원들, 이 행사에 참여한 모두가 문화의 다양성을 이해하기 위해 한걸음 내딛는 시간 이었습니다. 함께한 경험이 하나씩 쌓여 다름을 존중하고 오해와 편견 없이 서로를 바라볼 수 있는 사회가 되길 바랍니다. 나아가 한 가지 더 바람이 있다면 내년 라마단 이프타르에는 더 많은 한국인들이 참가하여 새로운 문화를 경험하였으면 합니다. 다름을 이해하는 문화 전달자가 더욱 많아지길 바라며, 작은 경험이 하나씩 모이고 모여 우리 사회의 모든 다양성이 존중받을 수 있는 문화의 시작이 될 수 있길 바라봅니다.

     

    라마단 무바락! - 라마단을 축하합니다!
    조이

    조회수 171

    2024-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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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에서 마을버스를 탔다.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이하 박물관) 정류장을 알리는 친절한 안내방송이 나왔다. 마을버스에서 따로 안내할 만큼 박물관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니 맘이 든든하다. 올해 32주년을 맞은 아시아연대회의 활동 기록을 담은 기획 전시 ‘Asia連帶회의- 공감의 연대, 세계를 뒤흔들다를 보러 나선 길이다. 야트막한 언덕길을 지나 박물관은 주택가에 자리하고 있다. 노란 나비가 반겨준다. 나비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고통으로부터 자유롭게 날아가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볕이 잘 드는 담장을 지나 경사로를 오르면 박물관 입구다. 정문은 서늘하고 무거운 강철재질이다. 할머니들의 아프고 곡진한 이야기를 들을 준비가 되었냐고 묻는 것 같다. 이번 기획전시는 세계 여성의 날인 38일에 시작돼 세계 일본군 위안부기림일 주간인 817일까지 이어진다. 에디터가 찾아간 날은 전시가 시작된 지 일주일여, 토요일 정오라 전시장은 덜 붐빈다.

      

     

    기획전시장은 1층이다. 올해 32주년을 맞은 아시아연대회의 역사를 한눈에 알 수 있게 정리하고 있다. 1991814일 김학순 할머니의 용기 있는 첫 공개 증언이 있고 난 이후, 국내외 일본군 위안부피해자들의 증언이 쏟아졌다. ‘위안부문제 해결을 위한 강력한 연대가 필요하다는 요청이 잇따르자 드디어 아시아연대회의가 조직되었다.

      

    아시아연대회의는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가 19928월 서울에서 첫 회의를 개최하며 시작되었고, 팬데믹 이전인 2018년까지 한국, 일본, 대만, 필리핀을 오가며 15차례 이어졌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일본군 위안부피해생존자들과 지원 단체, 가해국인 일본의 시민과 활동가들이 모여 문제해결 방안을 모색한 초국적 연대의 장으로, 국내외 인권운동과 여성운동, 국제 인권 규범에 큰 영향을 미치며 전시 성폭력과 식민지 범죄에 대한 인식을 확장하는데 기여했다. (출처: Asia連帶회의- 공감의 연대, 세계를 뒤흔들다 전시 기획의도 참고)

     

        

    기획전시장 다른 한쪽에는 15차례 이어진 아시아연대회의의 자료집을 직접 볼 수 있도록 했다. 할머니들의 구술 증언과 일본군 위안부피해 해결을 위한 각 나라별 활동을 소개하고 관련한 성명서와 규탄서들이 실려 있다. 일본군 위안부피해 할머니들의 존재 증명이자 동시에 제국주의 일본의 가해 증명인 기록물이다. 자료집마다 실려 있는 할머니와 활동가들의 옛 사진을 보며 이들의 용기와 고통이 주마등처럼 지난다. 기억을 촘촘히 엮어 새롭게 쌓은 32년의 이 역사로 끝내 제국주의 일본, 책임자의 사과와 처벌을 받을 것이다. 망각의 역사를 깨울 소중한 기록물이다.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 이지영 팀장에게 이번 기획전시의 의미와 관람객에게 하고 싶은 말을 물었다.

    한 나라가 독자적으로 움직인 것이 아니라 일본군 위안부피해국 당사자들이 함께 움직여서 문제를 논의했다는 것, 연대의 힘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생각을 전시장에 오면 하게 될 거예요. 그리고 일본군 위안부문제만이 아니라 지금도 벌어지고 있는 세계의 전시 여성 폭력의 문제가 다뤄지고 있는 박물관이니까 와서 함께 보고 전체적으로 전쟁이 일어났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가장 피해를 당할 사람은. 물론 모두 다 피해자가 되지만 특히 여성과 아이들에게는 고통이 더 많이 주어진다는 사실을 알고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이지영 팀장에 따르면 박물관을 찾는 외국인들이 부쩍 늘었다고 한다. 지난해 박물관 관람객의 절반 정도가 외국인이었다고 한다. 전쟁과 전시 성폭력에 대한 반대와 경계의 목소리에 세계가 공명하는 움직임이 아닐까? 그렇기를 바란다. 이날 실제 독일에서 온 관람객들을 만날 수 있었는데 2층에 전시된 일본군 위안부피해 역사를 살피며 눈물을 지었다. 한참 동안 전시장을 떠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허락을 받고 뒷모습만 사진에 담았다.

     

    일본군 위안부문제를 전 세계에 알린 작품 가운데 그래픽 노블 작가 김금숙의 이 있다. ‘은 일본군 위안부피해자 이옥선 할머니의 생애를 그린 만화다. 최근 개정판이 나왔는데 작가의 말이 인상 깊다.

    대한민국에서 30시간 이상 비행기를 타고 가야 하는 지구 반대편, 중남미에서 그렇게 큰 울림을 줄 것이라고는 진심으로 예상하지 못했다. 나와 다른 피부색을 가진, 내가 알지 못하는 언어를 구사하는 사람들이, 그것도 젊은 여성들이 눈물을 흘리며 나에게 고맙다고 할 줄 몰랐다.” (출처- 』∣김금숙창비 작가의 말 )

     

    박물관에서 만난 독일인 관람객의 모습이 겹친다. 2층 상설 전시장은 평화의 소녀상이 지키고 있다.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수요시위도 아시아연대회의와 더불어 올해 32주년을 맞았다. 전시된 수요시위현수막과 피켓, 응원의 글이 눈길을 끈다.

      

     

    강덕경, 길원옥, 김복동 등 할머니들의 육성 증언을 들을 수 있도록 전시가 돼 있고 한쪽에는 대만, 호주, 필리핀 등의 일본군 위안부피해 여성들의 이야기도 들려준다. 왜 세계가 함께 일본군 위안부문제를 해결해야 하는지 바로 알 수 있다.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을 찾았다면 잊지 말고 살펴야 할 전시장이 있다. 본관 건물 바깥으로 나와 아래로 내려가면 베트남 전쟁에서 한국군에 의해 성폭력 피해를 당한 여성들의 증언을 만나게 된다. 우리의 가해 역사다. 쓰라리고 부끄럽다.

      

     

    오늘의 박물관 방문 기록을 SNS에 올리면 동행 팔찌를 주는 이벤트가 진행 중이다. 노랑나비에 염원을 담는 것도 잊지 말고 해보자.

      

    전쟁 없는 세상에서 살아요. 일본군 위안부피해를 증언하신 할머니들의 용기! 감사합니다

     

    우리나라 정부에 등록된 생존해 계신 일본군 위안부피해 할머니는 올해로 아홉 분, 한 자릿수다. 이들의 용감하고 뼈아픈 전쟁과 성폭력 고발에 우리는 기억과 연대로 답해야 한다.


    ‘Asia連帶회의- 공감의 연대, 세계를 뒤흔들다

    >기간: 2024.3.8.()_8.17.()

    >장소: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 (서울특별시 마포구 월드컵북로1120)

    >화-,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오후 5시 입장 마감)

    >오디오 가이드[한국어, 영어, 일어]가 제공됩니다.

     

    [참고자료]

    - 전쟁과여성인권아카이브: https://naver.me/FBJscYlA

    -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https://www.womenandwarmuseum.net/

    - 정의기억연대: https://womenandwar.net/

     

     

     

     

     
    Asia連帶(연대)회의-공감의 연대, 세계를 뒤흔들다
    다름

    조회수 248

    2024-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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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이 : 이득규 / 인터뷰어 : 이민지

     

    1. 기록활동가 이득규는 어떤 사람인가요?

    저는 부천에서 영상기록을 하는데 그냥 기록이 아니고 실시간 생중계처럼 해요. 행사하면 보통은 촬영하고 편집하고 자막 넣고 하잖아요. 그게 아니라 방송처럼 그대로 해서 유튜브에 올리거나 필요한 단체에 주거나 해요. 강연이나 토론 같은 행사를 찍을 때 스케치로 찍으면 전체 내용을 모르잖아요. 잘 이해를 못 하는 경우가 있는데 제가 찍어 이를 섹션별로 따로 올리기도 하고. 그렇게 재능 나눔을 하고 있어요.

     

    2. 그렇다면 올해 기록 활동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기록활동은요?

    부천에 이주민들이 많아요. 유학생도 있고 외국인노동자도 있고, 결혼이민자들도 있고. 이런 분들이 한 10년 살면서 겪었던 차별과 고통, 서러움들을 이야기하는 조그마한 토크 콘서트가 동네에서 있었어요. 매년 그걸 했대요. 근데 기록이 하나도 안 남아 있는 거예요. 그걸 누구도 기록하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에 그냥 자기들끼리 모여서 사진 찍고 페이스북에 업로드 했대요. 그래서 이런 걸 할 때 내가 가서 촬영해도 되냐했더니 언제든지 오래요. 1시간 반짜리 촬영을 해서 그냥 줬어요. 내용도 너무 좋았고 그분들이 실제 겪었던 여러 가지 일, 이주민으로서의 서러움이 담겼어요. 제가 올해 처음 시작했거든요. 영상 사업은 업으로 계속해왔는데, 이런 재능 나눔은 올해 처음이에요.

     

     

     

    3. 어떻게 재능 나눔을 시작하게 되셨나요?

    코로나 전까지는 영상에 대한 수요가 많아서 장비를 갖추게 되었어요. 현재 본업은 따로 있는데, 코로나 끝나고 생중계 용역은 없어졌지만, 장비는 남아있으니까! 이 장비 갖고 뭐 할 거냐? 그냥 놀리느니 동네에서 뭔가 자기들끼리 하고 있는 축제라든지 강연을 한번 찍어보자. 사실 생중계로 갔던 이유는 편집하기가 너무 힘든 거예요. 시간도 많이 걸리고 편집해 주면 자막을 넣어 달라, 뭐 넣어 달라. 사실은 찍는 시간보다 한 3~4배 더 걸려요. 이렇게 해서는 엄두가 안 나고, 또한 제가 제일 잘할 수 있는 방식이어서 생중계로 찍습니다.

     

    4. 생중계하실 때 한 곳에서 찍는 건가요? 아니면 여러 대를 두고 하시는 거예요?

    3대를 놓고 해요. 카메라 스위치 놓고 혼자 카메라 돌리고 엔지니어하고. 기본적으로 이름 자막이랑 행사 자막 넣어주고요.

     

    5. 너무 도움 될 것 같은데 사실 행사는 많이 해도 기록이 진짜 안 남잖아요.

    그래서 이와 관련해서 교육도 두 차례 총 10회 진행했었어요. 이 기술을 같이 배워서 하자 해서 일단 시흥FM분들이 와서 배워서 잘 써먹고 있습니다. 저는 아직 부천에서는 혼자 하고 있어요.

     

     

    6. 다른 지역에도 혹시 연계된 분이 있으세요?

    없어요. 그래서 올겨울 다시 한번 교육을 하고 싶은데, 어찌 됐든 카메라 한 대 갖고 되는 게 아니라 여러 장비가 있어야 되는 거라서 교육을 시켜도 장비가 없으면 어려워요. 이왕이면 제가 갖고 있는 장비로 저랑 같이 할 수 있는 사람을 찾고 있는데, 사람들이 일단 너무 어렵게 생각을 해요. 실제로 그 단계만 넘으면 그렇게 어렵지 않거든요. 오히려 편집하고 자막 넣는 거보다 훨씬 쉬워요. 시간도 덜 들어가고. 예를 들어 포럼을 찍으러 가면 그 포럼 내용을 다 듣잖아요. 자기도 모르게 다 듣는 거예요, 좋은 얘기들을. 그래서 식견이 더 넓어지죠. 이런 경험을 좀 누릴 수 있는 사람들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7. 이득규에게 기록이란 무엇인가요?

    기록은 기록하는 사람의 해석과 관찰과 의지가 들어간다고 본다면, 제가 하는 기록은 오히려 객관적이죠. 자기의 관점을 편집해서 내보내는 기록도 필요하지만, 실제로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시청자들이나 당사자들이 직접 판단하고 느낄 수 있게 하는 이런 기록도 필요하다, 몇십 년 지나서 지역의 중요한 기록 자산이 될 수도 있겠다. 예를 들어 도시 전략 토론회라면 이 전략이 올해는 맞는데 10년 후에 어떻게 바뀔지 비교할 수 있는 대상이 생기는 거니까요. 저의 기록은 그런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기록활동가 인터뷰 : "생중계 방식의 영상기록이 갖는 의미"_이득규
    바람자전거, 참비움

    조회수 326

    2024-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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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십 대 때 처음 돈을 벌기 시작한 직장에서 그다음 직장으로 옮기는 사이, 차마 건달까지는 아니어도 한창나이에 백수란 불안을 견디기 위해 나는 참으로 부지런히 일기를 썼다. 일자리를 찾아 지역에서 상경한 가난한 청년으로, 매일 새롭게 쓴 자기소개서와 이렇게 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고명한 문구들을 찾아 또박또박 썼다. 계좌에 남은 잔고와 새로 구할 아르바이트에 대해 메모도 했다. 지금도 간직하고 있는 이 사적 기록은 백여 년이 지난 미래의 어느 날 누군가에게 발견돼 IMF 외환위기 이후 청년들의 불안한 생활사를 대변하는 공적 기록으로 변모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또 다른 장면은 2016년 촛불집회가 한창이던 때 수원역과 광화문 광장에서 아이 손을 잡고 촛불을 들었던 나와 친구와 이웃의 이야기가 뉴스나 다른 매체를 통해 큰 덩어리로 기록됐을 때, 어떤 기록은 그리 머지않은 시간 안에 공적으로 쓰이고 힘도 있다고 생각했다. 세월호와 이태원 참사를 지나며 촛불의 기록이 모여 더 큰 촛불이 되는 경험, 추모의 기록이 모여 더 큰 위로가 되는 경험을 이어가다 보니 기록’, 특히 시민 기록은 언제나 내 곁에 있는 주제이자 관심사다.

     

     

    경기도 공익활동 시민기록 컨퍼런스(이하 공기놀이)를 통해 시민기록에 대해 좀 더 깊이, 다양한 관점에서 생각할 시간이 될 거란 기대가 컸다. 공익 웹진에 글을 쓰면서도 온라인 매체의 휘발성에 대해 늘 경계하는 마음을 갖고 있다 보니 자연 출판이야기가 궁금했다. 아래 20231028일 토요일 오후 1시 수원문화재단 회의실에서 진행된 공기놀이 세션 2 “공동체, 출판으로 기록하다 현장의 목소리를 전한다.

    출판사 미디어랩 이유 임민아 대표를 좌장으로 부산에서 기록, 출판 활동을 하는 빨간집 배은희 대표, 독립서점 모모책방 강진영 대표가 패널로 참석했다.

     

     

    좌장 임민아

    출판사 미디어랩 이유 대표/ 협동조합 커뮤니티플랫폼 이유 이사장

    파주중앙도서관 파주여성발굴 기록사업총괄, 파주중앙도서관 디지털기록관 미디어 기록활동가 멘토

    저서: 인터뷰가 즐겁다. 임사장이 간다.

     

    패널 배은희

    빨간집 대표(기록, 출판)

    부산대학교 한국민족문화연구소 전임연구원 <부산근현대 구술자료 수집사업: 임기마을>참여

    ∙저서: 『우리마을을 기록합니다』,400년 자연마을의 근대화 풍경-임기마을 사람들 이야기』 등

     

    패널 강진영

    모모책방(독립서점,그래픽디자인기획사)대표/ 북큐레이터, 그래픽디자이너

    서울예술대학교 문예학부 문예창작과 강사, 홍익디자인고등학교 출판디자인수업 기획총괄 및 출강

    4.16재단 시민지침서디자인, 녹색연합 제주산호보호 캠페인 책자 방과후 바당학교디자인 및 제작 등

     

     먼저 각자 공동체를 기록하거나 출판한 경험을 나누고, 경험을 통해 기록의 의미, 어려움 등을 공유했다. 패널들의 활동 지역인 부산과 안산의 지역성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흥미로운 발표였다.

     

    배은희

    부산은 국제시장, 자갈치, 해운대도 유명하지만, 요즘에 영도가 명소 입니다. ‘깡깡이 마을이라고 배를 수리하는 조선소가 밀집한 마을이 있는데, 러시아에서도 들어와서 배를 고칠 정도로 굉장히 기술이 높습니다. 그런데 이게 보통 힘든 일이 아닌데, 아주머니들이 이 일을 많이 하세요. 따개비 따고 망치로 따고, 망치를 이렇게 깡깡깡 소리가 나니까 깡깡이 아지매라고 부르고, 마을 이름도 깡깡이 마을인데요, 이들 여성 노동자, 그리고 외국인 노동자를 사진으로 기록하고 있습니다.”

     

     

    강진영

    제가 안산에서 계속 활동하면서 세월호 집중 피해 지역인 고잔동, 와동, 선부동 여기 지역들을 다니면서 주민들을 만나고 인터뷰하고 이야기를 기록해 문화마을 교과서를 만들었어요. 이 사업이 진행했었던 게 벌써 몇 년 전인데 아직도 이 공간에서 문화마을에 오시는 손님들을 안내할 때 안내 책자로 그리고 문화마을을 소개하는 어떤 길잡이 역할을 하는 도구로서 활동가분들이 실제로 마을에서 주민분들을 만나고 외부인들이 오셨을 때 활용하는 자료로 지금까지 쓰이고 있습니다. 성과 보고서를 위한 형태가 아니라 마을에 이야기를 남기는 형태로 책을 만든다면 훨씬 더 많은 사람이 읽힐 수 있는 책이 될 것이라고 저는 생각을 해서 독립 출판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었어요.”

     

     

    조선소의 여성 노동자, 사회적 참사 피해자와 그 곁을 지키는 사람들 등, 두 패널이 듣고 기록하고자 한 이야기는 가만히 있어도 들리는 논리 정연하거나 큰 목소리가 아니다. 정성스럽게 귀 기울여야 들리는 작은 목소리, 그냥 놔두면 스르르 녹아버릴지 모르는 고통, 상처, , 눈물, 위로가 가득한 사람과 마을 이야기다. 분절된 이야기들 그사이 맥락을 이어주는 기록 활동가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거듭 생각하게 되는 대목이었다.

     

    배은희

    공동체들이 마을에서 주민들의 이야기를 직접 듣고 책자로 만든 작업을 해보면, 기록하는 대상들이 굉장히 소외된 분들, 역사 서술에서는 굉장히 배제됐던 이야기들, 여성에 대한 이야기, 소수자에 대한 이야기, 이런 것들이 많이 담기게 됩니다. 요즘 혐오라는 말을 되게 많이 하는데 서로 알지 못하고 관심이 없기 때문에 이런 혐오가 생긴다고 생각해요. 기록 자체가 서로의 어떤 말 못 할 상황들을 알려주고, 그 이야기들을 알게 됐을 때 우리가 좀 더 이해를 넓히는 결과물이 되지 않나 싶습니다.”

     

     

    강진영

    기록한다는 것은 결국에는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내 이야기를 했을 때 매력이 생긴다고 생각해요. 내가 빠진 기록은 지속가능하지 않거든요. 내 주변에 일어나는 일들, 내가 속한 마을의 이야기, 내가 속한 공동체의 이야기를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셔서 눈여겨보시게 된다면 내 마음속의 이야기 씨앗들이 이제 피어나오는 것들을 경험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마을 이야기, 공동체 이야기를 기록하는 의미는 잘 알지 못했던 서로를 오해와 혐오의 자리에서 마주 보고 공감하는 자리로 데려다 놓는 것, 그 이야기 속에 있는 자신을 발견해 내는 것, 이렇게 고유한 개인들이 서로 연결돼 또 다른 고유한 공동체를 엮게 된다는 사실을 발견하는 데 있지 않을까?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좌장과 두 패널의 답변을 한데 모아 정리했다.

     

     

    Q1) 어렵게 마을 기록을 했는데, 기록물을 출판할 비용이 없을 때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후원자들을 모집하는 게 기본입니다. 읽기 모임이나 전시 등 복합적인 기획을 하면 재미도 있고 비용 마련에 도움이 될 것 같아요. 기록물에 공감하는 분들이 많아져야 합니다. 기록물을 잘 만들어서 지원할 수 있는 기관도 설득하고 독자들도 설득할 필요가 있습니다.”

     

    Q2) 마을공동체지원센터에서 일하며 시민들의 기록 활동을 많이 접하는데요, 전문가의 기록과 시민의 기록은 과정도 결과도 다른 점이 많은 것 같습니다.

     

    전문가들은 사실은 어떤 역사적 사실 사료 검증을 통해서 뭔가 발굴하고 새로운 내용을 발굴하고 주로 역사적인 내용에 좀 많이 초점이 맞춰져 있는데, 시민들의 기록이라고 하면 사실 진짜 저희도 프로그램 막 하다 보면 이게 기록이 맞나 이렇게 의문이 좀 들 때도 종종 있습니다. 시민의 어떤 기록 활동이라는 거는 사실 이 기록물의 결과물이 중요한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많이 들거든요. 기록을 통해서 내가 전혀 만날 일이 없다고 생각한 사람을 만나기도 하고 기록 공간을 마련해 주기도 하고. 이런 새로운 관계 맺기, 여기에서 시민들은 엄청난 만족감을 표현하실 때가 많으세요. 전문가 기록과 시민들의 기록은 목적 자체가 다른 거죠.”

     

     

    Q3) 공동체 기록을 계속 이어 나가게 하는 원동력이 뭘까 궁금합니다.

     

    부산 해녀들의 삶을 기록하는 작업을 했을 때 처음에 천한 일을 왜 기록하려고 하냐면서 사진 좀 그만 찍으라고 하셨거든요, 그런데 책을 내고 출판기념회를 하고 전시도 하고 공연도 하다 보니, 해녀분이 저를 손녀 보는 표정으로 맞아 주시더라고요. 이렇게 서로 환대한 순간이 기록을 계속하게 하는 힘입니다.”

     

    파주 중앙도서관 기록 사업에 참여했을 때 기록 사업에 참여한 활동가들이 파주를 잘 모르는 사람들이었어요, 그런데 마을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전쟁 피해에 대해 실감할 수 있었어요. 지역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고 애착도 많이 생기게 하는 것이 기록 활동입니다.”

     

     

    기념촬영을 하며 공기놀이 세션 2 “공동체, 출판으로 기록하다.”가 마무리되었다. 세션에 참가한 사람들, 그들이 남긴 이야기, 공동체를 기록한 소중한 기록물과 언제나 쑥스러운 손가락 하트까지, 한 장의 기념사진이 다 기억하지 못하는 것들의 뒷면들을 공기처럼 들이마시며, 세션에 함께한 사람들과 함께하지 못한 사람들을 연결하는 기록자인 나,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 3기 에디터란 정체성을 되새기며, 기록하고 기록되는 수상한 맛을 맘껏 느꼈다는 소감을 남겨본다.

     

    *출판사 미디어랩 이유   https://coopiu.modoo.at

    *출판사 빨간집  https://www.facebook.com/rhousebooks/

    *독립서점 모모책방  https://www.facebook.com/m0m0books/

     
     
    [현장스케치]경기도 공익활동 시민기록컨퍼런스 : 세션2_“공동체, 출판으로 기록하다.”
    다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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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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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러분의 오늘 하루는 어떠셨나요.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평범한' 일상들을 보내지는 않으셨나요? 우리는 출근(등교)을 하고 점심시간이 되면 밥을 먹고, 시간이 지나면 퇴근(하교)을 평범한 일상을 보냅니다. 물론 친구들을 만나고 취미 활동을 하는 '특별한' 이벤트가 있는 일상도 있습니다. 우리는 모두 평범하면서도 특별한 일상을, 하루하루를 살아갑니다.

     

    평범하고 특별한 일상은 '안전'하게 보호받을 줄 알았지만 20221029159명의 평범하고 특별한 일상은 '안전'하게 보호받지 못했습니다. 20221029일 코로나19로 중단됐던 핼러윈 데이 축제에 많은 인파가 몰릴 것을 예상했지만 어떠한 대처도 없었습니다. 또한 참사 발생 전부터 많은 인파로 인해 위험하다는 수십 건의 신고는 묵살 되었습니다. 그렇게 159개의 우주는 사라졌습니다.

     

     

     1년 

     

    20231029일이 다시 찾아왔습니다. 159개의 우주가 사라지고 365번의 밤과 낮이 지났습니다. 하지만 참사의 책임을 지는 사람도 없고, 참사의 책임자로 처벌을 받은 사람도 없습니다. 또한 '이태원 참사 특별법' 제정은 이뤄지고 있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다시 돌아온 1029, 참사를 기억하고 추모하는 사람들이 모여 '10.29 이태원 참사 1주기 시민추모대회'가 진행되었습니다. 20231029일 진행된 '10.29 이태원 참사 1주기 시민추모대회'와 싸움의 현장에서 만난 김의현님의 누나 김혜인님의 이야기를 전해드리고자 합니다.

    10.29 이태원참사의 자세한 내용 및 1주기 일정은 아래의 사이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10.29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 https://www.1029act.net/

     

    현장을 찾은 시민들(출처:연합뉴스)

     

    1029, 추웠던 2022년의 1029일을 기억하며 날씨를 걱정했지만 구름 한 점 없는 깨끗한 아침이었습니다. 1주기 시민추모대회가 진행되기 전 오후 2시 이태원역 1번 출구에서 4대 종교 기도회가 있었습니다. 기도회가 진행되기 30분 전 도착한 참사 현장에는 수많은 시민들이 찾아왔습니다. 그리고 참사 현장을 참사의 슬픔으로만 남겨두는 것이 아닌 기억과 안전을 되새기는 곳이 될 수 있도록 <10.29 기억과 안전의 길>이 조성되어 있었습니다.

     

    4대 종교 기도회(출처: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페이스북)

     

    오후 210.29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이태원 1번 출구 해밀턴 호텔 골목길 앞 도로에서 4대 종교 기도회가 진행되었습니다. 4대 종교 기도회가 진행될수록 추모와 애도를 하기 위해 찾아온 시민들이 더욱 많이 함께 해주었습니다.

    10.29 이태원 참사의 희생자의 국적이 '한국'뿐만 아니라 다양한 국적이 포함되었기에 당일 1주기 추모대회에는 외국인 유가족들도 함께했습니다. 2시에 진행된 4대 종교 기도회는 330분 유가족의 헌화로 마무리되었습니다.

    헌화가 진행되는 참사 현장에는 기자들의 사진 소리와 유가족, 시민들의 울음소리만이 흘렀습니다.

     

    행진

     

    4대 종교 기도회가 끝나고 유가족과 시민들은 1주기 추모대회가 진행되는 시청 광장까지 '진상규명''참사의 기억과 애도'를 외치며 행진을 시작했습니다. 행진은 4대 종교 기도회를 참여해준 사람들뿐만 아니라 지나가던 시민들도 함께 행진에 참여했습니다.

    행진을 하는데 길가에 서 있는 몇몇 사람들이 행진대를 보며 '야유''욕설'을 보내는 상황들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당일 함께 해준 시민들의 '응원''연대'의 목소리는 혐오의 목소리를 가릴 정도로 컸습니다.

    2시간 가량의 행진이 끝나고 시청 광장에 도착했을 때는 수많은 사람들이 유가족분들과 함께 행진을 한 사람들에게 박수를 보내왔습니다.

     

    출처: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페이스북

      

    그렇게 시작된 1주기 추모대회는 서울시청광장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시청광장에서 진행하면 넓어서 사람들이 안 오면 다 보일텐데 걱정이야"라고 말하신 유가족의 걱정과 다르게 당일 광장에는 시민분들로 가득 찼습니다. 1년의 시간 동안 책임자 처벌도 진상규명도 특별법제정도 되지 않은 상황 속에서 시민들의 발걸음은 함께 거리를 걷는 저에게 큰 전율로 다가왔습니다.

    202310291주기 시민추모대회는 해가 지니 쌀쌀한 바람이 불어왔습니다. 추위속에서 유가족과 생존자의 발언을 들으니 2022년의 겨울이 떠올랐습니다. 1029일 참사 이후 2022년의 겨울은 유난히 추웠습니다. 마스크를 쓰면 눈썹에 서리가 맺히고 가만히 서 있으면 발의 감각이 없어질 정도로 추운 겨울 이었습니다.

    이 추운 겨울에 유가족들은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외치며 거리에서 추위를 버티며 싸웠습니다. 하지만 1주기가 지난 '오늘'은 여전히 변한 것이 없습니다. 2023년의 겨울에는 유가족들과 시민들이 거리에서 목소리를 외치는 것이 아닌 '따뜻한' 곳에서 추모와 애도만을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끝으로 유가족 1년의 싸움 속에서 만난 김의현님의 누나 김혜인님1년의 ''을 전해드리며 마무리합니다. 우리의 평범하고 특별한 일상이 계속 유지 될 수 있도록 싸우고 있는 이들을 응원합니다.

     

    1. '공익웹진'을 통해 혜인님을 처음 보는 구독자들께 본인 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저는 10.29 이태원 참사 희생자 김의현의 누나 김혜인입니다.

     

    2. 요즘 어떻게 지내고 계신가요? 하루일과를 들려주세요.

    저는 6년가량 해외에서 거주하고 있었는데요, 이태원 참사로 동생을 잃고 해외생활을 정리하고 한국으로 귀국했어요. 보통 아침에 운동을 가요. 그나마 운동이라도 하면 그때만이라도 아무 생각도 안할수 있거든요. 그리고 의현이가 좋아하던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가지고 의현이가 안치되어있는 수원 연화장에가서 같이 커피 한잔하고, 이야기도 가끔하고 와요이번에 참사 1주기로 유가족 인터뷰 등에 참여하느라 바빴고, 그 이외엔 특별한건 없어요.

     

    3. 김의현님은 어떤 동생이셨나요?

    무뚝뚝하지만 엄마를 많이 생각했던 애였어요. 어릴땐 공부하기 싫어하고 친구들이랑 노는걸 좋아해서 엄마속을 많이 썩이기도 했었어요. 그래도 그건 학창시절 잠깐이었고, 대학졸업하고 사회생활을 하면서부터는 엄마를 많이 챙기고 그랬죠. 어버이날엔 엄마께 매년 꽃을 사다주고, 제가 해외에 있느라 어버이날을 못챙기니까 돈을 보내주고 경옥고 한박스를 사달라고 부탁했는데 의현이가 자기 돈을 보태서 두박스를 샀더라고요. 티는 안내지만 속도 깊고 엄마를 많이생각했어요. 엄마가 뭐해달라고 하면 절대 싫은 소리를 안했어요. 뭘하던지 엄마가 하자는대로했구요. 의현이가 엄마옆에 있었으니까 제가 해외에서 잘 지낼수있었던거라고 생각해요. 무슨 일이 있던간에 의현이가 엄마 옆을 지켜줄테니까... 그런데 이제 의현이가 없으니까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어요.

     

    4. 20221029, 이태원 참사에 의해 희생되었다는 사실을 어떻게 알게 되셨나요?

    참사 당일 저는 호주에 있었고, 퇴근하고 집에 도착해서 한국인 친구들에게 이태원에 사고가 났다고 들었어요. 근데 저는 그때 의현이가 거기에 있었던 걸 몰랐으니까 그냥 그렇구나... 하고 잠들었어요. 그런데 한국시간으로 새벽 4시경에 의현이 친구와 그 친구의 누나(저와 중학교 동창)sns를 통해서 메세지를 보내고 전화를 해서 잠에서 깼죠. 잠에서 깨고 메세지를 읽으니 의현이가 이태원에 간것같은데 연락이 안된다. 친구중 한명이 집앞에 있는데 동수만 알고 호수를 몰라 기다리고만 있다고. 엄마 연락처랑 집 주소 좀 알려달라고요. 메세지를 보자마자 잠이 확 깨더라구요. 그래서 바로 의현이 친구한테 전화를 해서 무슨일이냐고 의현이가 이태원에 갔냐고 물었죠. 그 친구말로는 친구들이 이태원 뉴스를 보고 의현이한테 연락을 했는데 의현이랑 같이 갔던 친구가 받더래요. 그 친구 말로는 의현이가 cpr을 받다가 앰뷸런스에 실려갔다는데 어디로 갔는질 모르겠다고. 저는 우선 알겠다고 하고 엄마 연락처랑 집주소를 알려줬죠.

     

    5. 참사 이후 어떤 활동을 하고 계신가요?

    제일 처음엔 외신기자회견에 나갔어요. 가족분들이 한국어로 이야기하면 영어로 통역을 해야하니까 시간도 걸리고 그 내용이 잘 전달이 안될거같았어요. 저도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싶어서 참여하기 시작했고, 그때부터 유가족 인터뷰나 대학교 간담회 등에 참여하게 됐어요.

     

    6. 참사 이전과 이후 혜인님의 '' 의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

    더 이상 삶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할수 없게됐어요. 열심히 살아도 모든게 소용없다고 느껴졌어요. 가끔 가만히 앉아있는데도 숨쉬기가 힘들고 몸이 덜덜 떨려요. 몸도 마음도 다 망가진것같아요. 매일매일이 1029일 같아요. 시도때도 없이 의현이 생각이 나고 눈물도 나요. "모든 희망이 사라졌다" 라고 표현하는게 맞는것 같아요. 의현이가 생각보다 저한테 엄청 큰 존재였었나봐요.

     

    7. 참사 이후 가장 듣고 싶은 말과 듣기 싫은 말이 있으실까요?

    듣기 싫은 말은 너무 많아요. 나라 구하다가 죽었냐, 자기들끼리 놀러갔다가 죽었는데 왜 정부탓을 하냐, 돈받으려고 자식팔이 한다 등등.. 듣고 싶은 말은 정부로부터 잘못했다. 예방 할수있었던 참사였다, 책임지겠다 라고 듣고싶어요.

     

    8. 1029일이 다시 돌아왔네요. 1주기를 추모하며 시민들이 함께 했으면 하는 행동이 있을까요?

    아이들이 이태원에 가서, 할로윈이라서 참사가 일어난게 아니거든요. 그날 20221029일엔 시민들의 안전을 관리해줄 정부가 없었어요. 이태원 참사 특별법제정에 관심가져주시고 매년 했던것 처럼 할로윈을 즐겨주셨으면 좋겠어요. 할로윈을 즐겁게 보내면서 제 동생도, 다른 아이들도 기억해주시고 애도해주셨으면 좋겠어요.

     

    9. 1주기 추모제 이후 계획하고 있는 일정들이 있을까요?

    추모제가 끝나면 엄마랑 같이 제가 살던 호주로 잠깐 쉬러 가기로 했어요. 1030일에 동생을 동국대 병원에서 찾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일하던 도중에 공항으로 달려갔거든요. 그리고 나서 의현이 장례를 끝내고 호주에 가서 모든 짐을 싸고4 일만에 돌아왔어요. 저도 그렇지만 엄마가 특히 1년 동안 열심히 유가족 활동을 했거든요. 제가 살았던곳 구경도 시켜주고 그 동안 힘들었으니 휴식도 좀 하고 제대로 인사도 못하고 온 친구들에게 인사도 하려고요.

     

    10. 시민분들께 하고 싶은 얘기가 있으실까요?

    이태원참사를 잊지말고 기억해주세요. 159명 모두가 누군가의 아들 딸 엄마 아빠 형제 자매였어요. "다녀올게"라고 했던 제 동생도 다른 친구들도 그날 왜 돌아오지 못했는지 기억해주세요.

    그리고 할 수 있을때 부모님께, 가족들에게 사랑한다고 자주 얘기하고 안아주고 표현해주세요. 같이 밥이라도 한번 더 먹을걸, 더 자주 연락할걸, 더 꼭 안아줄걸, 사랑한다고 한번쯤 얘기해줄걸... 동생이 없으니 그게 후회가 되더라고요.

     

    11. 1주기 곁에 있는 유가족분들께 하고 싶은 말이 있으실까요?

    우리가 유가족으로 만나게 된게 너무나 슬프지만, 힘들 때 우리 유가족들이 많은 힘이 됐어요. 앞으로도 힘든 일이 있으면 서로 의지하고 힘이되어줘요. 고맙습니다.

     

     

    [기획]우리의 삶이 안전하기를
    라이언

    조회수 537

    2023-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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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은 이미 다인종, 다문화 국가>

    여러분은 외국인을 자주 만나시나요? 필자는 생활하고 이동하는 경로에서 많은 외국인을 자주 만나고 접하는데요. 여러분은 외국인을 어떻게 생각하고 대하시나요? 아직 학교에서 공부하는 필자는 함께 수업을 듣는 강의실에서 외국인을 주로 만납니다. 학교라면 그럴 수 있다고 하실 수도 있겠지만 제가 거주하는 지역을 오고 가는 버스 안, 동네의 주요 생활시설, 동네에서 하는 중고 거래에서도 많은 외국인을 만나는데요. 요즘 부적 저는 이미 한국은 다인종, 다문화 국가가 되었다는 생각이 많이 들곤 합니다.

     

    출처: Unsplash

     

    <다문화 수용성 조사란?>

    그래서 궁금했습니다. 필자가 외국인에 대해 드는 호기심과 경험으로 쌓이는 외국인에 대한 인식!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말이죠. 그래서 찾아보았습니다. 외국인에 관해 우리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리고 어떤 조사를 하고 있는지 말이죠.

     

    여러분, 혹시 국민 다문화수용성 조사라는 말을 들어보신 적이 있나요?

    이 조사는 여성가족부에서 진행하는 조사인데요. 사회통합과 다문화 정책 수립을 위해 다문화 인식 수준과 차이를 조사하고 세부 집단별 차이를 파악하기 위해 우리나라에서 3년을 주기로 실시되고 있는 조사라고 합니다. 조사 대상이 무려 성인 5,000, 청소년 5,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다고 하니 그 결과가 무척이나 궁금하더라고요.

    이 조사 연구는 이민자의 증가에 적합한 방향으로 사회통합이 진전되기 위해서는 이민자의 적응 노력과 더불어 이민자에 대한 주류사회의 수용 태도가 결정적으로 중요한 문제라고 설명합니다. 종족적, 문화적 배경을 달리하는 이민자에 대한 한국인들의 지배적 태도를 변화시키는 것이야말로 다문화 사회의 전개 과정에서 직면할 가장 도전적 과제라고 소개하며 연구의 배경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 조사의 시작은 2012년부터 시작되었다고 하는 사실! 정부가 한국 사회의 특수성을 반영한 다문화수용성 지수를 개발하고 주기적 조사를 통해 한국 사회의 다문화수용성 수준과 전개 방향을 파악해 왔음을 이 보고서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출처: 여성가족부_2021년 국민 다문화수용성조사 보고서

     

    가장 최근에 발표된 조사는 20222월에 작성된 4차 조사 결과입니다. 2021년 국민 다문화수용성 조사는 그간 실시된 조사의 연속선상에서 다문화수용성 지수와 그 외 다양한 측면에서 최근 한국 사회의 다문화수용성 수준을 다층적으로 파악하였는데요. 이를 통해서 사회 변화에 따라 한국 사회의 다문화수용성이 어떠한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는지를 파악하고자 하였습니다.

     

    기존에 이뤄진 조사의 연속선상에서 이뤄진 조사이지만 이번 조사는 좀 더 의미있는 결과를 생각해 볼 수 있는데요. 바로 코로나19라는 팬데믹을 겪고 있을 당시가 반영된 조사이기 때문에 중요한 연구였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코로나 사태로 인해 사회 전반에 커다란 변화가 일어나 다문화수용성과 이주민과의 관계, 다문화 교육 및 활동에도 영향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 연구는 이러한 추이를 파악하고 최근의 사회 변화와 관련해 해석하는데 초점을 두었음을 설명합니다. 이외에도 2021년 국민 다문화수용성 조사는 주요 국가와의 비교를 통해 이민, 다문화사회에 대한 한국인의 태도를 파악하고자 하였다는 점을 연구의 목적으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다문화수용성 지수의 구성>

    필자는 보고서 내용 중 일부 개념을 소개해 드리고 싶은데요. 다문화에 대한 구성 개념입니다. 이 부분에 대해 명확한 개념을 알면 다문화수용성과 보고서에 대해 좀 더 이해가 넓어질 수 있지 않을까요?

     

    조사 보고서에서는 중요하게 다루는 다문화 수용성의 구성 개념!

    보고서에서 활용되는 다문화수용성 지수와 이를 측정하기 위한 다문화수용성 진단도구는 한국인의 다문화수용성을 구성하는 주요 축을 관계성’, ‘다양성’, ‘보편성이라는 3가지의 차원으로 아래 표와 같이 설정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총 8개의 하위 구성요소를 측정하는데요. 다문화수용성 지수가 설정하고 있는 구성 개념의 의미는 다음과 같이 소개할 수 있습니다.

     

    출처: 2021년 국민 다문화수용성 조사 보고서

     

    1) 다양성 차원

    다양성 차원의 하위 구성요소로는 문화개방성’, ‘국민정체성’, ‘고정관념 및 차별’ 3가지 요소가 포함되는데요. 일반국민 다문화수용성 지수, 청소년 다문화수용성 지수에서 사용되는 다양성 차원은 내집단(한 사람이 심리학적으로 사회 소속원으로서 식별하는 사회집단)의 정체성과 다른 여러 집단의 문화나 가치를 자신의 문화와 동등하게 인정하거나 다른 문화에 대한 부정적 고정관념이나 편견을 갖지 않고, 더 나아가서는 다른 문화나 그 문화에 속한 개인에 대해 차별적으로 행동하지 않는 성향이라고 설명합니다.

     

    -문화개방성이란?

    인종, 종교, 문화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이를 받아들이며 사회의 일원으로서 외국이주민과의 공존을 자연스러운 것으로 여기는 정도를 말합니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긍정적 태도를 취하는 인지적 신념 작용을 의미하는데요. 일반인용 다문화수용성 진단 도구(KMCI)와 청소년용 다문화수용성 진단도구(KMCI-A)의 문화개방성 요소는 국가나 지역사회에 외국이주민의 유입 및 정주에 대해 허용적 태도를 취한다고 가정하고 이를 측정하기 위해 설정된 구성 개념입니다.

     

    -국민정체성이란?

    국민정체성은 한 국가의 구성원들이 국민됨의 기준을 무엇으로 규정하며, 누구를 국민으로 받아들일 것인가에 관한 인식을 의미합니다. 시민 또는 국민됨의 자격조건을 엄격히 두느냐 아니면 느슨하게 두느냐는 내집단과 외집단(개인이 식별하지 않는 사회집단)의 경계를 얼마나 명확히 구분하는가의 문제일 수 있습니다. 또한 어떠한 요소를 국민됨의 핵심 자격요건으로 규정하는지에 따라 외국이주민을 국민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지에 있어 사뭇 다른 방향으로 작용합니다. 다문화수용성에서 설정한 국민정체성 요소는 인간이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있는 유전적인 요소인 생득적 요소, 국적, 한국어 능력이나 전통적 음식 선호와 같은 문화적 요소 등의 자격요건을 어느 정도 중시하는지를 통해 이주민에 대한 수용성을 측정합니다.

     

    -고정관념 및 차별 고정관념이란?

    인종, 민족, 혹은 지역 범주에 대해 잘못된 정보나 불완전한 정보에서 비롯된 선입관이나 부정적 지식 정도로 표현될 수 있습니다. 부정적 고정관념은 차별과 편견의 원천이 되기도 하며 차별적 행동으로 표현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또한 특정 집단 구성원들에 대한 부정확한 지각을 낳는 원인이 됩니다. 편견은 집단 소속이 다르거나 외집단으로 구분된다는 사실 만으로 부정적 감정이나 정서를 갖는 것을 말하는데요. 외국 이주민은 주류집단과 구분되는 소수집단의 지위를 갖게 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주류집단의 수용성에 있어서는 자신과 다른 것으로 인정되는 범주 집단에 대한 고정관념과 편견이 핵심적인 요소로 고려됩니다. 편견 및 고정관념 연구에서는 편견은 정서적 속성을 가지고 있고, 고정관념은 인지적 속성을 지니는 것으로 구분하고 있으나, 다문화수용성 개발을 위한 일련의 연구과정에서는 이들 요소가 명확히 구분되지 않는 결과를 보여왔습니다. 이러한 점을 고려해 다문화수용성의 고정관념 및 차별 요소는 외국 이주민에 대한 편견적 태도와 고정관념 정도 그리고 이들을 차별적으로 대하려는 차별적 행동 경향성을 종합적으로 측정합니다.

     

    2) 관계성 차원

    다문화수용성의 두 번째 차원은 관계성입니다. 이는 주류집단과 이민자 집단 간의 관계 설정과 이들 간 거리에 연관된 축인데요. 이주민 집단과 가까운 관계를 맺고자 하는 정도와 관련된 것으로, 적극적으로 통합의 관계를 맺고자 하는지에 대한 개념을 의미합니다.

    특히, 한국 사회에서는 한국인의 문화와 정체성에 대한 완고한 기준들을 지니고 이주민에 대한 편파적 태도는 그대로 유지한 채 이주민과 가까운 관계를 맺으려는 동화경향이 두드러지는 만큼, 이를 측정하는 것이 관계성 차원의 핵심적 요소로 설정되었습니다. 관계성 차원에서는 일방적 동화 기대이외에 거부회피 정서’, ‘상호교류행동 의지요소를 측정합니다.

     

    -일방적 동화 기대란?

    앞서 언급된 조사 진단도구의 다문화수용성은 이주민의 관점이 아닌 주류집단의 다문화수용성이라는 관점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먼저 동화의 개념을 살펴보면 Berry(1997)는 비주류 문화집단을 상정한 틀에서는 동화(assimilation)가 비주류 문화집단이 가진 원문화의 정체성을 유지하지 않고, 다른 문화와 밀도 높은 일상적인 관계를 형성해 가는 것을 의미한다고 하였습니다. 반면 다문화 수용성에서 개념화한 일방적 동화 기대는 비주류문화집단의 자발적이고 자의적 동화가 아닌 주류문화집단에 의해 기대되어지고 요구되는 형태의 동화를 의미합니다. 다시 말해서 주류문화집단의 입장에서 비주류 소수집단이 자신들의 문화적 가치와 정체성을 버리고 주류집단의 문화, 즉 외국 이주민이 자신들의 문화적 가치나 정체성을 버리고 한국문화라는 용광로속에 용해되기를 일방적으로 기대하는 것을 의미 한다고 합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일반인용 다문화수용성 진단도구(KMCI)와 청소년용 다문화 수용성 진단도구(KMCI-A)에서 가정하고 있는 일방적 동화 기대요소는 주류문화 집단의 입장에서 소수자의 입장에 있는 외국 이주민이 고유한 한국문화와 관습을 이해하고 순응하며, 한국어를 더 완벽히 할 수 있기를 기대하는 정도로 측정됩니다.

     

    -거부회피 정서란?

    이는 종족적 배경이 다르거나 이질적 문화권에서 온 이주민들과의 일상적 관계를 형성하는 데 있어서 보이는 정서를 말합니다. 이들과의 접촉을 의도적으로 회피하거나 이들에 대해 비합리적인 부정적 정서를 드러내는 경향성이나 그 정도를 측정하기 위해 설정된 개념인데요. 진단도구에서는 피부색이나 출신 지역이 다른 외국인이나 이주민들과 대중교통이나 공공장소에서 접촉을 꺼리거나 위협, 불결함과 연관된 부정적 정서를 느끼는 정도를 측정합니다.

     

    -상호교류행동 의지란?

    외국인이나 외국이주민과의 상호교류 관계를 맺어 가는 과정에서 이들을 차별적 으로 대하지 않는 것은 중요한데요. 또한 상호 호혜적이며 적극적인 교류관계를 맺고 이를 실천 하려는 의지 모두 다문화수용성의 핵심적 요소입니다. 통상적으로 차별행동이나 태도를 보이지 않는 것을 역산하여 수용성이 높은 것으로 해석되어 왔으나 다문화수용성 진단도구에서는 적극적 교류관계를 맺으려는 경향이 단순히 차별을 하지 않는 것과 동등한 의미를 갖지 않을 것으로 보고 이러한 점을 별도로 다루었습니다. 상호교류행동 의지 요소는 외국인이나 이주민과의 친목모임이나 친구관계 형성, 식사, 데이트 관계 등 제반 사회적 관계를 맺고자 하는 의향이나 행동 의지를 측정하여 보여줍니다.

     

    3) 보편성 차원

    보편성 차원은 세계에 대한 일관된 기준의 보편적 태도와 신념을 측정하기 위해 고안되었습니다. 경제발전수준이나 문화적 가치의 등급화, 차별화에 근거하지 않고, 세계에 대한 다양한 경계를 초월한 상위의 도덕적 규범에 따라 인종적, 종교적, 지역적 차이 등을 다루며, 모두가 공통된 세계의 구성원임을 자각하고, 이를 실천하고자 하는 경향을 의미합니다. 보편성 차원은 이중적 평가’, ‘세계시민행동 의지요소를 측정하는 하위 영역들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이중적 평가란?

    이중적 평가는 한국인의 이주민에 대한 특징적 태도의 하나인, 경제발전 수준이나 문화적 가치의 등급화, 차별화에 따라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흑인과 백인에 대한 평가에 격차를 크게 두거나 이중적인 잣대로 이들을 대하는 경향성을 측정하기 위해 설정되었습니다. 이중적 평가 요소는 종족적, 문화적 배경이나 경제적 수준별로 상이한 이주민에 대해 집단별로 차이를 두는 이중성 정도를 측정하는 것으로서 구체적으로는 영어권 언어의 선호, 출신배경에 따라 업무능력의 차별적 평가, 선별적으로 친구관계를 맺으려는 경향성 등을 중심으로 측정합니다.

     

    -세계시민행동 의지란?

    기존 연구에 따르면 소수집단에 대한 태도는 인간의 보편적 가치, 다양성에 대한 가치 존중 및 세계 문제 해결에 대한 참여의식과 깊은 관련이 있고 세계지향적인 태도와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인정되고 있습니다. 다문화수용성에서는 이러한 점을 통합하기 위해 보편성 차원의 하위 구성요소로 세계시민행동 의지를 설정하였는데요. ‘세계시민행동 의지요소는 외부세계에 대한 다양한 경계를 초월한 상위의 도덕적 규범에 따라 공통된 세계의 구성원으로서 빈곤이나 기아, 인권문제와 같은 지구적 문제에 관심을 발전시키고 이를 개선하기 위한 활동에 참여하고자 하는 행동적 지향성 또는 행동 의지를 측정합니다.

     

     

    <조사 결과>

     

    출처: 여성가족부_보도자료

     

    위의 구성요소로 측정된 조사 결과는 보고서에서 항목별로 다뤄지고 있는데요. 2021년 국민 다문화 수용성조사의 결과는 앞서 설명했듯이 성인과 청소년으로 구분하여 진행되었습니다. 이 조사 결과의 일부 점수는 위 표와 같이 나타났습니다. 성인에 비해 청소년이 다문화수용성이 상승했다는 결과가 나타났으며, 연령대가 낮을수록 다문화수용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다문화교육과 활동이 다문화수용성을 높이는데 기여하는 것으로 분석되었다고 보고서는 소개하고 있는데요!

    앞서 다룬 개념을 보고서에서 확인해는건 어떨까요? 모두가 존중받는 다인종, 다문화 국가가 되기 위해 우리가 좀 더 열린 마음으로 다문화를 수용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노력이 어떤 것이 있는지 고민되는 하루입니다.

     

    보고서 보러가기

     

    #2021년국민다문화수용성조사 #다문화 #다인종 #외국인 #인식조사 #지표

     
     
     
    다문화 수용성 조사란?
    소소

    조회수 395

    2023-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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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에서 만나는 외국인들>

    요즘 방송을 시청하다 보면 유창한 한국어를 하는 외국인이 많이 등장하는데요. 2000년대 중반만 해도 방송에서 외국인 단체 출연은 흔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대한외국인을 비롯해 다큐멘터리부터 예능 등 여러 방면에서 유창한 한국어를 구사하는 외국인을 보니 문득 우리나라에 외국인이 얼마나 사는지 궁금증이 들었습니다.

     

    출처: YouTube_MBC every1_[티저] 오랜만에 뭉친 대한외국인들, 대뜸 치고받고 싸운 이유!? l #위대한가이드

     

     

    <우리나라에 사는 외국인은?>

    현재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은 2134,568명으로 집계되었습니다. 전북의 인구수(1787053)보다는 많고, 충남(2175960)도민 수에는 조금 못 미치는 수로 우리나라 총인구의 4.1%를 차지한다고 하는데요.

    2006년 외국인 주민 수를 처음 조사했던 당시 536,627명이었던 것에 비해 약 4배 증가하였습니다.

    우리나라에 거주하는 전체 외국인의 59.8%1275,954명은 수도권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중에서도 경기도에 714,497(33.5%)이 거주하고, 서울과 인천에 각각 20.0%(426,743)6.3%(134,714)이 살고 있습니다.

    외국인이 한국에서 거주하는 이유에 따라 거주하는 지역도 달라질 수 있는데요. 특히 수도권에는 생계활동을 하고 있는 외국인이 50.4%에 달했습니다. 총인구 대비 외국인 주민 비율(전국 4.1%)은 충남 5.7%, 경기 5.2%, 제주 4.8%, 인천 4.6%, 서울 4.5%, 충북 4.5% 순으로 높았습니다(한국다문화뉴스, 2023.01.06.).

     

    통계와 같이 경기도에는 많은 외국인이 거주하고 있는데요. 이제 외국인은 이방인이 아니라 우리 삶의 많은 부분을 함께하는 이웃입니다. 하지만 아직 우리는 외국인과 함께 살기 위해 많은 부분을 보완해 나가야 하는 현실입니다.

     

    출처: 경기도외국인인권지원센터. 경기도외국인인권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연구. p.4

     

     

    <경기도외국인인권지원센터>

    경기도에는 경기도외국인인권지원센터가 있는데요! 경기도외국인인권지원센터는 사회복지법인 안산제일복지재단에서 경기도로부터 위탁받아 운영하고 있습니다. 안산제일복지재단은 1999년 출범 이후, 지역내에 혁신적인 복지 방향을 제시하는 기관으로서, 소외계층이 주인이 될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곳입니다.

     

    출처: 경기도외국인인권지원센터

     

    경기도외국인인권지원센터는 경기도외국인인권지원에 관한 조례의 이념과 목적에 근거하여 운영되는 곳입니다. 국제 인권 규범에 명시된 외국인 주민 및 이주민의 보편적이며 평등한 기본권의 제도화 및 주류화를 목표로 일하고 있는 전국 최초의 외국인 인권 정책 전담 개발 기관이라고 합니다.

    경기도외국인인권지원센터는 민관협력 거버넌스와 다양한 네트워킹을 바탕으로 외국인 주민의 인권 실태 파악 및 개선안 마련을 위한 연구-정책개발-실행을 종합적으로 시행하고, 정책개발 과정에서 외국인 주민들과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모색하는데요.

     

    경기도외국인인권지원센터의 최종적 지향점은 외국인 인권 정책 개발자와 집행자, 수요자 사이의 정책 환류 체계를 구축하고, 외국인 인권 정책의 지지 기반을 시민사회로 확장하여 인권과 다양성이 삶의 문화로 활성화되는 다문화 인권친화적인 지역 사회 형성에 기여할 수 있게 되는 것이라고 합니다.

     

    홈페이지 방문하기

     

    출처: 경기도외국인인권지원센터. 경기도외국인인권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연구. p.5

     

     

    <‘경기도외국인 인권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연구보고서>

    경기도외국인인권지원센터는 위와 같은 기여를 위해 연구한 202112경기도외국인 인권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연구보고서를 공개하였습니다. 이 보고서는 외국인 인권정책 환경, 인권 현안 및 실태, 국제규범의 적용방안, 외국의 경제사회적 기여, 외국인 인권 추진 체계 및 자원 동원 방안에 대한 연구 조사 및 지속가능한 외국인 인권정책의 제도화를 위한 평가 지표의 제안 등을 통해 경기도외국인인권기본계획수립의 원칙과 방향성을 확정하고, 이에 근거해, 지자체 차원에서 주도적으로 책임감 있게 시행할 수 있는 실효적이며 미래지향적인 경기도외국인인권기본계획을 수립하는 것을 목적으로 이뤄진 조사에서 작성된 보고서입니다.

     

    출처: 경기도외국인인권지원센터. 경기도외국인인권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연구.

     

    본 연구는 미래지향적이며 실효적인 지방정부와 지역사회가 주도하는 이주 인권의 제도화와 주류화를 위한 종합적인 청사진으로서 경기도외국인인권기본계획수립을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목적 구현을 위해 요청되는 외국인 인권 기본계획 수립의 원칙과 방향성, 외국인 인권정책의 국내외 환경 및 사례 연구, 외국인의 지역사회 사회경제적 기여도, 타당하며 적절한 계획 수립의 근거 마련을 위한 실태조사, 이에 근거한 단계별 경기도 외국인인권 기본계획 제안, 계획의 지속 및 확장 가능성을 최적화하기 위한 평가 지표의 제시 등이 본 연구의 주요한 연구 내용에 해당합니다.

     

    다른 연구와의 차별성은 기존의 외국인 혹은 이주 인권 보호와 증진을 위한 연구들이 주로 조사 대상을 외국인만으로 제한했던 관행을 넘어, 조사 대상에 일반 주민을 포함시켜 외국인뿐 아니라 주민 모두의 이주 인권정책 수요를 파악해 보고자 했다는 점과 이주민의 사회 경제적 기여를 주요한 연구 주제로 포함시켜, 인권 연구들이 인권 침해자들의 피해자성혹은 취약성에만 초점을 맞추는 경우 초래될 수 있는 의도하지 않은 대상의 타자화를 최소화시킬 수 있는 방안을 탐색해보고자 했다는 점에 있습니다.

     

    필자는 보고서를 보면서, 경기도외국인인권기본계획안에서 세운 비전체계도가 가장 눈에 들어왔는데요.

    아무도 차별받지 않는, 누구나 존중받는, 지속가능한 인권과 다양성의 도시, 글로벌 경기

    여러번 눈길이 가는 비전이지 않나요? 비전의 내용이 꼭 달성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보고서 보러가기

     

    출처: 경기도외국인인권지원센터. 경기도외국인인권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연구. p.194

     

    최근 K-pop이 전 세계에 영향을 주며 문화를 선도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제 한국은 많은 외국인이 방문하고 싶어 하는 국가가 되었다는 소식에 자부심이 들곤 합니다. 외국인이 살기 좋은 나라는 어떤 나라일까요? 이제 우리나라도 외국인을 존중하며 함께 잘 사는 나라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포용하는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높아진 한국의 위상만큼 외국인에 대한 높은 시민의식을 갖춰야 할 것입니다.

     

    <참고https://www.kmcn.kr/mobile/article.html?no=3035

     

    #외국인 #외국인인권 #경기도외국인인권지원센터 #누구도차별받지않는경기도 #문화화다양성의도시경기도 #평등 #거버넌스 #차별금지 #혐오금지 #이민 #다문화

     
     
     
    외국인이 살기 좋은 경기도가 되려면?
    소소

    조회수 525

    2023-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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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포 여성단체 "슈필라우미"와 다문화 이주민이 함께하는 비경쟁 토론 속 ··우리’]

     

     

    '다문화 사회의 다양성과 공존: 경기도의 다문화 현실

    안녕하세요! 경기도 공익활동 지원센터 에디터로 활동하고 있는 '공익인간' 입니다:)

    이번에 공유드릴 기사는 김포시에 위치한 "슈필라우미"라는 여성단체와 다문화 이주민들이 함께하는 "··우리" 프로젝트를 통해, 지역사회의 다양한 자국민 여성과 이주민들이 어떻게 함께 사회 문제를 해결하고 있는지 알아보고 지역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다양한 변화와 노력을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한국이 급속하게 다문화 가족과 이주노동자들,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많아지는 현상을 지켜보며, 도시 곳곳에서 다양한 문화와 언어가 공존하는 풍경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경기도 김포 도시에서도 다양한 국적의 이주민들과 다문화 가족들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늘고 있습니다.

     

    "슈필라우미"는 김포에서 5년 이상 경력단절한 여성들이 모인 단체

     

    "슈필라우미"는 김포에서 5년 이상 경력단절한 여성들이 모인 단체로,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여성들의 자기계발과 자존감 향상을 위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단체는 김포의 여성들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운영함으로써 김포 내 여성 맞춤 정책과 사업을 개발하는데 촉진하고 있습니다.

    슈필라우미는 '사람은 놀면서 진화한다'라는 미션을 가지고 아이를 키우고 있는 양육자(성인)가 자신을 돌볼 수 있는 시간과 장소가 부족하여 다양한 놀이를 통해 자기다움을 발견하기를 바라는 목적에서 설립되었습니다. 현재는 엄마들을 중심적으로 놀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현재 프로그램 소개]

    비경쟁 토론 속 ··우리’: 시민이 만들어내는 최초 결혼이주여성+자국민 네트워크 모임으로 결혼이주여성+자국민 여성 집단상담, 결혼이주여성+자국민 여성 정책포럼 집행.

    슈필클럽: 재능 있는 엄마들이 다양한 놀이 주제로 클럽장이 되어 4~5명 소규모로 참여자를 모집하여 2시간 동안 클럽 주제로 함께 놀이하는 동아리 운영.

    슈필행사: 두 달에 한 번 엄마들의 자기다움을 발견할 수 있는 주제를 선정하여 행사를 진행.

    쉐어링킵: 놀이를 통해 발견한 본인의 재능을 창업으로 시도할 수 있는 창업 공간을 제공하는 프로그램.

     

    그 중, 다문화 가족들을 위한 "··우리" 프로젝트는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의 ‘2023년 공익활동단체 지원사업 비영리 스타트업 분야에 선정되어 추진되고 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국내 거주 외국인과 결혼이주여성 가정의 수가 증가하면서 발생하는 다양한 사회적 이슈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특히 김포에서는 유입이 급증하면서 차별 사례가 늘어나는데, "··우리" 프로젝트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문화 가족들 간의 소통을 원활하게 하고, 결혼이주여성과 자국민 여성의 화합을 위한 네트워크 모임을 조직하고, 여러 형태의 상담 및 정책 포럼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있습니다.

     

    김포시 선주민과 결혼이주민이 함께하는 너,나 우리행복센터

     

    자국민 여성과 결혼이주여성이 함께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강조하며, 다양한 이주민들이 참여하여 시민이 만들어내는 최초 결혼이주여성+자국민 네트워크 모임의 현장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Q. '비경쟁 토론 속 '··우리'' 프로젝트의 배경과 목표는 무엇인가요? 특히, 다문화가족 및 결혼이주여성에 대한 어떤 문제에 초점을 맞추게된 계기가 있나요?

     

    이모은(슈필라우미 대표)

    처음 시작은 같은 김포에서 살면서 엄마로서 겪은 많은 불편함과 어려움이 모두에게 동일하게 있다는 이유에서 이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여성 리더 네트워크 모임을 통해 결혼이주여성 공동체 '너나우리 행복센터' 대표님을 만나게 되었고, 우리 또한 김포에서 자국민 여성으로 살아가기에 많은 어려움이 있지만 결혼이주여성은 복잡한 어려움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어라는 장벽으로 본인들의 문제를 표현하지 못하는 점을 보고 함께 이야기하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처음 이 사업을 진행할 때는 이들의 문제에 초점을 맞추지 않고 자국민&결혼이주여성이 함께 이야기(집단상담)를 나누면서 김포시에 살아가면서 발생되는 문제를 발견하고 3개 이상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해결책을 찾아가 결혼이주여성이 스스로 자신의 문제를 이야기 할 수 있는 힘을 만드는 것이 목적이였습니다

     

    이경숙 너나우리행복센터 대표 (한국이주여성유권자연맹 중앙회장)

     

    이모은 대표는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결혼이주여성의 가장 큰 욕구는 사실 경제, 한국어, 가족관계보다 김포에 살아가면서 이야기를 나눌 친구(자국민여성)와의 소통이 크다는 것을 알고, 모든 활동에서 자국민여성+결혼이주여성 관계를 형성할 수 있도록 힘을 썼다."

     

    자국민 여성과 결혼이주여성이 함께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토론 중

     

    김포에 거주하는 외국인은 현재 220만명이나 되고, 국제 결혼 가정도 증가하면서 다문화 가족의 수가 100만명을 넘어섰습니다. 그러나 이들이 한국 문화와 환경에 적응하기엔 어려운 부분이 많습니다. 특히 도농복합지역인 김포에서는 결혼이주여성의 유입이 급증하면서 차별사례가 더욱 심각하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여성들끼리 소통하고 공감하는 과정을 강조하며, 결혼이주여성과 자국민여성 간의 화합을 도모하기 위한 비경쟁 토론이 진행되었습니다. 이주여성들은 남편과 가족 간의 문제 소통, 특히 자녀의 학교 선생님들과의 소통이 어려웠다고 합니다. 또한, 한국어 미숙으로 업무에서의 원활한 소통이 어려웠던 이주노동자들은 한국말과 한국문화 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자국민 여성과 결혼이주여성이 함께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토론 발표 중

     

    이어서 자국민 여성과 결이주여성이 연대를 통해 함께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비경쟁 토론이 진행되었습니다. 이 토론은 김포시 내 다문화 가족과 자국민 여성 간의 소통과 협력을 촉진하고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중요한 자리로 기록되었습니다.

     

    오성연(너나우리행센터 사무국장, 한국 27년 차 결혼이주민)

     

    오성연 사무국장(너나우리행센터, 한국 27년 차 결혼이주)은 이주노동자들의 상황과 어려움을 다루는 중요한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이주노동자들의 한국어 미숙으로 업무에서 원활한 소통이 어려워 한국어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바쁜 일정으로 주말 저녁에만 참여 가능한 상황을 언급하며 네트워크를 통한 소통도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장소가 협소하고 지원이 부족하여 참여가 어려운 이주민들도 있음을 지적했습니다. 이러한 의견은 다문화 가족과 이주노동자들의 현실을 반영하며, 프로젝트나 정책을 개선하고 발전시키는데 중요한 지침이 될 것입니다.

     

     

    Q. '김포의 도농복합지역에서 결혼이주여성 문제가 심각한 상황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에 슈필라우미가 어떤 방식으로 도움을 주고 있나요?

     

    슈필라우미는 결혼이주여성들이 자신의 어려움을 직접 표현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그들과 함께 목소리를 내고 고민을 같이 해결하려고 합니다. 이들은 경력과 재능을 가진 여성들로 구성된 공동체로, 다양한 여성 문제에 대한 지지와 해결책을 찾는 데 기여하고자 합니다. 슈필라우미는 여성들의 자기다움을 존중하며 사회적 통합을 촉진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조아름 (슈필라우미 활동가/김포시 고촌읍)

     

    조아름씨는 슈필라우미 단체를 통해 결혼이주여성들에게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녀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다른 결혼이주여성들과의 소통과 공감을 통해 새로운 관점을 얻었으며, 특히 젊은 아이를 둔 엄마들과의 만남에서 인상 깊은 경험을 하였다고 합니다. 그 결혼이주여성이 또래 여성과 대화를 나눈 적이 없었던 점을 보고, 같은 학부모로서의 공감을 느꼈으며, 이후에도 지역에서 공익활동을 계속하고 싶다고 표현하였습니다. 이러한 경험이 지역사회에서 다문화 가족과 결혼이주여성을 지원하는 활동의 긍정적인 영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토론 결과로 해결책을 설명하고 하고 있는 이모은 대표

     

    "저희가 주최한 토론을 통해 결혼이주여성과 자국민여성 간의 소통과 협력을 강조하며, 여러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찾아냈습니다. 가장 큰 발전 중 하나는 자국민 여성과 결혼이주민 여성간의 네트워크와 친밀도를 증가시키는 데 있습니다. 자국민 여성과 결혼이주여성 간에 인식 차이와 거리를 줄이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통해 친밀감을 형성하고, 서로의 언어와 문화를 더 잘 이해하고 존중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여성들이 제기한 다양한 문제에 대한 구체적인 대책을 마련하였습니다. 한국어 교육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여성들이 경력단절 후 다시 일자리에 복귀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개선하고 있습니다. 또한, 장소와 지원이 부족한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하고, 참여를 원하는 결혼이주여성들이 더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을 제공할 예정입니다.

    토론을 통해 찾아낸 해결책들은 다문화 가족과 결혼이주여성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지역사회의 통합을 촉진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라고 소감을 말했습니다.

     

    각국의 다양한 음식들을 함께 준비해온 이주민 참여자들

     

    너나우리 행복센터 부회장 황금철씨(중국 50대 김포 거주)가 준비한 특별한 자리는 다양한 문화와 음식의 만남을 표현한 특별한 순간이었습니다. 이 자리에서는 각국의 음식들이 차려져 있었는데, 그 가운데 중국 대표음식인 월병과 건두부 무침, 한국식 잡채로 변형된 필리핀 판싯, 그리고 바나나를 이용한 뚜론 바나나 튀김 등이 함께 나누어졌습니다.

     

    각국의 다양한 음식들 차려진 밥상

     

    음식을 함께 나누며 감사함을 전하는 참가자들

     

    이 특별한 자리에서 참석자들은 음식을 함께 하며 서로의 문화와 다양성을 경험하고 나누었습니다. 먹는 순간 안부를 물어보며 친밀감을 쌓았으며, 다문화 가족과 결혼이주여성들이 함께 모여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노동이주청년들과 결혼이주여성들은 음식을 통해 문화를 공유하며, 그 맛을 통해 서로에게 감사함을 표현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음식은 언어와 문화를 넘어서 서로의 마음을 표현하고 소통할 수 있는 자리가 되었습니다.

     

    Q. ··우리' 프로젝트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나 사례가 있다면 알려주세요. 다문화 가족 및 결혼이주여성들에게 어떠한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나요?

     

    이모은(슈필라우미 대표)

    프로젝트를 통해 자국민 여성과 결혼이주여성 간의 네트워크가 형성되었습니다. 이를 통해 상호 이해와 공감이 촉진되며, 지역 사회 내에서의 다양한 문제에 대한 협력이 더욱 강화되고 있습니다.

    자국민 여성 및 결혼이주여성 간의 인식 변화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두 그룹 간의 관계가 개선되고, 상호 이해와 공감이 증가하면서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결혼이주여성의 단순한 생산직 활동에 문제점이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한국으로 이민하기 전 본 국적에서 쌓아온 학력과 경력이 인정되지 않아서 무경력자도 일할 수 있는 생산직 산업에 취용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따라서 본 국적의 경력을 인정하는 제도 개선을 통해 결혼이주여성들에게 다양한 일자리 선택 기회를 제공하는 필요성이 부각되었습니다.

    이러한 성과들을 통해 '··우리' 프로젝트는 김포시의 다문화 가족과 여성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사회적 통합을 촉진하고 지역사회의 다양한 이주민들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지역사회에서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한 중요한 사업으로 주목받을 것으로 기대됩니다.“라고 앞으로의 계획과 포부를 밝혔습니다.

     

    "··우리" 비경쟁 속 토론 참여자 단체사진

     

    "··우리" 프로젝트와 슈필라우미의 지역 공익활동이 함께 하는 이 소중한 프로젝트는 김포시 내 다문화 가족과 여성들의 미래를 밝게 비추고 있습니다. 이 주요 프로젝트들은 사회적 통합과 상호 협력을 촉진하며, 지역사회의 모든 이주민들이 함께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지원과 협력을 통해 김포시의 모든 주민들이 행복한 미래를 함께 만들어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현장스케치]2023년 비영리 스타트업 지원사업 참여단체를 만나다!_슈필라우미
    공익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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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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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 우리는 노동이라는 수반되는 행위를 해야만 한다. 먹고 살기 위해 노동을 한다. 누구나 그러하다. 내 삶과 결코 무관할 수 없는 이 삶의 명제를 피해 갈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노동, 사전적의미를 보면 이러하다.

     

     

    몸을 움직여 일을 함, 사람이 생활에 필요한 물자를 얻기 위하여 육체적 노력이나 정신적 노력을 들이는 행위. 사전에는 노동을 이렇게 정의하고 있다.

     

    지구가 끓고 있는 듯 한 올해 여름에도 폭염 속에서 노동을 하다 생을 달리한 분들이 많이 계셨다. 그 뿐인가? 열악한 노동 환경의 일터에서 목숨을 잃은 젊은이들의 안타까운 소식도 유달리 많이 접했던 한 해이기도 하다. 일일이 나열하기에도 미안한 그들의 안타까운 죽음은 곧 대학을 졸업하면 노동시장으로 진입해야하는 아이들을 둔 부모의 마음을 찢어지게 만든다. 남의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살기 위해, 생활에 필요한 물자를 얻기 위해 하는 노동을 하다가 죽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이제는 받아들여야 하는 세상이 되어버린 것인가?

     

    인구절벽 속 대한민국, 노동인구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남의 나라 젊은이들을 유입해온다. ‘외국인 노동자가 내국인 일자리를 빼앗고 있다라는 말로 보완적 위치의 노동인구로 유입된 외국인 노동자들을 폄하하고 있기도 하다. 그들은 "내국인이 기피하는 3D 업종"에서 대부분 종사하며 다수가 노동인권의 사각지대에 처해있는 상태임에도 말이다. 좋은 사장님을 만나기란 하늘에 별따기요, 산업재해의 위험에 내몰려 있기는 노동자라는 이름으로 일을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모두 같은 처지에 놓여있는 상황 아니었던가?

     

    법치주의국가임을 더욱 강조하는 현 시점의 대한민국에 정작 인간다운 삶을 위한 법들은 존재하는 것일까? ‘의 반대말이 못다한 삶이라고 한다. 노동현장에서 사라져간 그들의 못다 한 삶을 보상해 줄 법은 어디에 있는가? 그 억울함은 누구에게 물어야 하는가?

     

    우리나라는 경제 수준에 비해 양극화가 심화한 한편 저임금계층 비율과 산재사망률이 높고, 장시간 근로하는 등 노동인권이 제대로 보장되지 않고 있다고 국가인권위원회에서는 밝혔다. “사회경제적 양극화와 불평등, 대형참사, 기후위기와 재난이 인권 취약계층에 특히 가혹하게 작용하고, 이들을 보호하기 위한 사회적 안전망 구축과 연대가 얼마나 절박한 과제인지도 인식할 수 있었다고 지적하고 있다. (출처 : 매일노동뉴스 http://www.labortoday.co.kr)

    (https://www.humanrights.go.kr/base/board/read?boardManagementNo=24&boardNo=7609089&menuLevel=3&menuNo=91)

     

     

    삼복더위에 열만 내고 있을 것이 아니라 내 주변을 살펴보고 답을 찾아 가고자 하는 마음으로 화성 노동인권센터 홍성규 소장을 만나보았다.

     

    화성 노동인권센터 홍성규 소장

     

     

    Q) 화성노동인권센터는 어떤 곳인가?

     

    어릴 때만 해도 작은 면단위의 지역이 동탄이라는 신도시로 탈바꿈 되면서 기아자동차나 삼성전자 이런 굵직한 기업들이 뿌리를 내린 기업도시가 되었더라. 외국인 노동자들 유입도 그렇고 우리나라 중소기업들의 많은 유입도 그렇고... 그런데 문제는 노동자 도시로 지역사회는 바뀌었는데, 노동 인권이라든지 이런 부분이 이제 전혀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었는데, 그 당시에 서울을 중심으로 해서 비정규직 지원센터이런 것들이 관에서도 많이 만드는 추세였다.

     

    그래서 지역에 꼭 그런 게 필요하겠다 싶어서 원래는 당시에 많이 만들던 게 비정규직 지원센터라는 이름을 사용 했었는데, 개인적으로 노동자의 인권만을 얘기하는 게 아니라 노동 + 인권이라는 개념의 센터를 지역에 만들게 되었다. 법적인 문제가 늘 수반되는 특성상 노무사라든지 이런 분들이 꼭 상주하게 해야 되고, 노동 관련해서는 노동조합이라든지 관련 상담이라든지 이런 것들도 하고 있고, 다양한 인권 문제와 관련해서 요구가 있을 때 교육을 가거나 상담 등 연계하는 일들도 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직접 교육을 해보려고 민주노총의 성평등 강사 자격증을 땄는데 이게 또 쉽지 않은 일이었다.

     

     

    Q)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불합리한 차별이나 탄압 사례들이 있을 때 이곳에 의뢰할 수 있나?

     

    비정규직이라고 특정할 필요는 없고, 불합리한 내지는 불공정한 부당한 처우가 있었을 때 누구나 오실 수 있다. 재미있는 예를 들자면 노동시간을 9~6시까지 하루 8시간 일한다고 한다면, 9시까지 출근을 한 후, 그때부터 일을 하기 위한 준비를 하는 것이다. 대부분이 9시 조금 전에 출근하여 미리 일할 준비를 마치고, 9시부터 업무를 하는 것으로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다. 업무준비시간까지 근로시간에 포함된다고 보면 된다. 퇴근도 마찬가지다. 회사 문을 나가는 시간이 6시가 되면 된다. 비정규직 고용형태는 계층, , 지역과 함께 국가적 불안정 4대 요소라는 의견에 공감한다.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요구는 결코 현재 정규직의 입지를 불안하게 하는 요소가 될 수 없다. 비정규직의 비율을 더욱 더 줄이고자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출처 : 고용노동부

     

     

    Q) 그간 상담했던 노동인권문제 중에서 기억에 남는 사례가 있다면?

     

    작년 가을 무렵이었을 텐데, 20대 후반의 청년이 어머니를 모시고 함께 왔었다. 집이 수원에 있었는데 어머님이 큰 마트에서 1년 정도 일을 하셨다가 갑자기 해고를 당했다고 했다. 문제는 근무기간이 1년이 넘으면 퇴직금을 줘야 되는데 직장에서 퇴직금을 주기 싫으니까 어머님에게 도둑 누명을 씌웠다고 한다. 그러니까 화장품이라든지 공산품이라면 관리할 수 있는 물품인데, 식품과 관련해서는 식품의 유통기한이 있어서 폐기라는 절차가 있었다고 한다. 폐기되어야 하는 물품이라 그곳의 관례로 그랬던 것처럼 어머님이 개인적으로 가져갔었다고 한다. 그런데 마치 도둑질을 한 것처럼 퇴직금에서 그 식품가격을 까겠다고 하면서 정당한 금액을 안 주려고 했다는 내용이었는데, 들어보니 너무 억울한 경우였다.

    그 어머님은 살면서 도둑이라는 소리는 처음 들으신 거다. 수원에서 어떻게 이곳을 알고 찾아온 것도 좀 짠했다. 얼마나 도움 받을 곳이 없었으면... 그리고 직장과의 갈등을 쉽게 해결하고 싶고 얼굴 붉히면서 싸우는 과정들이 힘들면 나도 도와드릴 수가 없다. 본인들이 직접 나서지 않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기 때문이다. 돈 몇 푼에 지나지 않는 작은 문제처럼 보이지만, 내 인격과 자존심이 걸린 문제이니, 끝까지 법적인 책임을 묻겠다고 본인들이 감당할 수 있다면 그만큼의 도움을 드린다. 사람들이 나에게 찾아오면 내가 해결해 줄 것으로 생각한다. 그렇지 않다. 나는 도움을 드릴 뿐이다. 법률적 문제나 사안에 대한 중요성들을 짚어 줄 뿐이다. 싸워하는 사람은 본인이니까 그렇게 한다. 그분들에게 도움을 드렸고, 한 달 후에 해결이 잘 됐다고 연락이 와서 기뻤던 경험이 있다.

     

     

    Q) 7월부터 개정 산업재해보상보험법이 시행된다고 하는데 좋은 현상인가?

     

    특수형태근로자 및 플랫폼 종사자들은 산재보험 가입 대상이지만 여러 플랫폼에 소속되어 일한다는 이유로 보상을 받기 어려운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기존 산재보험법에 명시된 전속성기준이 특수형태근로자들이 산재를 인정받는데 걸림돌이 작용했던 것인데, 이러한 요건인 '전속성'이 폐지되었다. 업무의 특성상 여러 사업장에서 일을 할 수 있다는 이유로 업무상 재해시 산재보험을 통한 보호를 받지 못하는 분들이 이제는 보호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산재보험의 사각지대가 없어진다는 점에서는 위험 노출요소가 큰 업종들에서는 좋은 현상이겠지만, 크고 작은 잡음들은 있을 것 같다. 노동자이지만 노동자라고 부르지 못하는 이들’, 즉 소규모 사업장의 노동자, 화물차주, 자영업자, 플랫폼 노동자들도 있다 사실이 조금 알려진 계기는 된 것 같다.

     

     

    Q) 6월에 중간착취방지법을 입법하겠다는 소식에 사실 들떠 있었다. 왜 조용한지...? 하기는 하는 건가?

     

    하청에 하청 몇 층에 걸친 하청구조 안에 용역과 파견이라는 이름으로 노동구조가 고질적인 한국 노동시장을 말해주고 있다. 원청에서 임금 400만원에 책정된 노동자의 급여는 하도급을 거치면 200 남짓한 액수의 돈으로 주어지게 된다. 어처구니 없는 상황들이다. 입법은 커녕 도동법안심사소위원회도 통과하지 못했다. 기대했던 간접고용 노동자들의 분노를 살 것이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울산의 한 환경미화원이 중간착취방지법 입법을 지지하며 한국일보 기자에게 보낸 자필편지. 그는 용역업체에서 월 80만 원 이상을 중간착취 당해왔다.

    출처 : 한국일보, 중간착취의 지옥도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A2023061411530004656?did=NA

     

     

    중간착취 방지법은 원청이 정한 노동자의 임금을 하청 업체가 착취할 수 없도록 하는 법안으로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이라고 한다.

     

    홍성규 소장과의 인터뷰는 무거운 주제임에도 내내 유쾌함 속에서 진행되었다. 미리 전달했던 사전 질문을 꼼꼼하게 읽고 답변을 준비해 두었더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돌아오는 발걸음은 무거웠다고 솔직하게 쓴다. 노동의 신성한 가치는 어디에 있으며 지금 나는 이곳에서 무엇을 하여야 하나? 인간 본연의 질문들을 나에게 해댄 시간을 보냈다.

    내가 뽑은 내 지역의 국회의원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을까? 그들의 그간 한 일들을 하나하나 꼼꼼하게 물어보고 싶어진다.

    총선이 얼마 남지 않았다. 힘없는 국민들은 투표로 할 말을 한다는 말도 이젠 믿고 싶지 않지만, 그렇다고 정치혐오에 빠져서도 안 된다. 이럴 때 일수록 정신 차리고 할 일을 생각해야 할 때이다. 우리 노동의 신성한 가치를 제자리로 돌려놓기 위해...

     

    우리는 왜 일을 하는가? 인간답게 살기 위한 노동인권_화성 노동인권센터 홍성규 소장을 만나다
    밤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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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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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함께 같이, 다양한 가치>

     다양성이 중요하다는 말.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모든 사람은 차별과 억압이 자리 잡은 세상에서 태어나기 때문에 자신을 긍정하고 타인을 존중하기 어렵다고 하는데요. 그래서 다양성의 관점을 갖는 일은 매우 중요합니다.

     

    출처 : Pixabay

     

    20세기 이후 전통적으로 소외되었던 집단인 여성과 장애인의 사회진출이 증가하고, 저출산과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사회의 각 영역에서는 구성원의 인종을 비롯한 성별, 국적, 나이, 가치, 태도 종교 등의 다양성은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제 다양성은 우리 삶에 중요한 문화이자 개념으로 최근 여러 이유로 다양성에 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습니다. 우리 주변에서 다양성을 어디서 찾아볼 수 있을까요?

     

    <2023 문화다양성 주간>

    지난 5월 우리나라에서 9회를 맞이한 문화다양성 주간이 열렸습니다.

    문화다양성 주간이란? 2015년부터 문화다양성에 대한 국민의 이해를 증진하고, 돕기 위하여 해마다 국제연합(UN)이 정한 세계 문화다양성의 날521일부터 일주일 동안 운영하고 있는 기간을 말해요!

     

    출처 : 문화체육관광부

    올해는 다양한 가치, 다함께 같이라는 주제로 열렸습니다. 정책 포럼과 콘서트, 강연과 더불어 국민들이 참여하는 행사와 지역 기획 행사 등이 진행되었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이번 주제에 대해서 서로의 문화적 차이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문화다양성의 가치를 통해 사회구성원 모두가 다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를 만들자는 의미를 담았다고 발표했습니다.

     

    2023 문화다양성 주간 홈페이지 보러가기

     

    <경기도 문화다양성 정책>

    아직 우리사회에서 문화다양성은 여전히 낯설게 느껴지는 개념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나마 가장 익숙한 말은 다문화가정, 다문화정책일지도 모르는데요. 과거에 비하여 이주노동자, 결혼이주여성 등 우리는 많은 경험을 통해 다양한 문화를 받아들이고 있지만, 여전히 타자를 받아들이는 데는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2022년도 말 기준, 국내 거주 외국인의 수는 220만을 넘었으며 그 중 경기도는 가장 많은 외국인이 거주하고 있습니다.

    출처 : 경기문화재단

    경기문화재단은 경기도의 문화다양성 정책의 현황을 살펴보고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연구보고서를 공개하였습니다. 2019년 진행된 이 연구는 예술과도시사회연구소에서 수행한 연구로 경기도의 문화다양성 현황을 파악하기위해 설문조사와 심층인터뷰를 함께 진행하였는데요. 보고서에 소개된 내용을 정리하여 소개하고자 합니다.

     

    필자가 살고 있는 경기도는 주로 어떤 문화다양성 정책을 진행할까요? 2018년 기준 가장 많은 정책의 부류는 문화표현 기회 확대 및 문화기본권 신장사업으로 161건 차지하였고, 뒤를 이어 인식개선 및 가치 확산 사업81건으로 나타났습니다.

     

    출처 : 경기도 문화다양성 정책 현황 및 발전 방안 연구 보고서, p.17

     

    문화표현 기회 확대 및 문화기본권 신장 사업에 해당하는 구체적인 사례는 무엇일까요? 보고서에서는 3가지의 사례를 구체적으로 담았습니다.

     

    첫째, 다문화 가족지원센터 운영

    경기도는 다문화가족 구성원들의 삶의 질 향상과 지역공동체에서 일원으로 빠른 정착을 돕기 위해 한국어교육, 가족통합교육사회통합상담 등 다방면에서 지원을 하였습니다.

    구체적으로 진행된 사업은 1) 가족관계사업: 부모역할 강화, 가족관계 개선가족의사소통가족구성원의 역량 강화를 위한 맞춤형 서비스 지원, 2)가족돌봄사업: 가족구성원의 일시적 장기적 부재상황적 위기 등으로 가족 기능이 약화된 가족에 대한 돌봄서비스 지원가족 유형 특성에 따른 맞춤형 가족기능 강화 서비스 운영 3)가족생활사업: 가족특성에 따른 고충상담생활정보제공, 초기정착지원 등 맞춤형 가족생활 프로그램 운영, 4)지역공동체사업: 양성평등한 가족문화지역사회 공동체 문화, 가족친화 사회환경 조성다문화 인식개선 등 가족과 지역사회 연계 프로그램 운영, 5)특성화사업: 안양시 인구학적 지역적 특성과 시민의 요구에 따른 맞춤형 프로그램 운영 등이 있습니다.

     

    둘째, 경기 국제 코스프레 페스티벌

    2017년 부천에서는 제20회 부천국제만화축제가 열렸습니다. 이 축제는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사업으로 국내 최초 국제 규모로 개최된 코스프레 페스티벌이었습니다. 페스티벌에서는 코스툼 플레이어 중심의 세계대회 개최를 통해서 서브컬처를 활성화하고 관광자원 개발을 목적으로 하고자 하였습니다. 행사에서는 많은 국내외 코스툼 플레이어, 만화 마니아 및 일반시민 등이 참가하였습니다.

    2017년은 국내 최초 국제 코스프레 페스티벌로서해외 심사위원 등 10개국에서 150여 명이 참여하여 다양성을 높였습니다. 부천역 마루광장에서 심곡 시민의 강까지 시민과 함께하는 코스프레 퍼레이드를 개최하여 350여 명이 참가 및 12,000여 명이 관람하는 행사가 진행되었습니다.

     

    셋째, 다문화(다양한 문화 화합) 요리 교실

    다문화 요리 교실은 광명글로벌 평생학습특구(2017128일 중소벤처기업부 지정)8대 특화사업인 행복학습 공동체 사업 중 다문화 한가족 학습공동체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된 사업입니다.

    당시 광명시에 거주하는 결혼이민자 1,099명이 역량 개발을 통해 지역공동체에서 함께 할 수 있는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다양한 문화 화합 요리교실을 기획하였는데요. 한국편 요리 교실은 한국 거주 3년 미만 결혼이민자의 문화차이 극복 및 한국사회적응력 향상을 위해 운영하였으며24(연인원 144)이 참여하였습니다.

    베트남 요리 강사 양성 프로그램은 광명시평생학습원과 광명시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가 평생학습을 위한 협력지원체계를 구축하여 6주간 진행하여, 전문 요리 강사로 거듭난 베트남 결혼이주여성들이 시민에게 베트남의 음식을 알리고 문화를 공유하는 자리를 가졌습니다. 단순한 요리 프로그램이 아니라 결혼이주여성의 성장과 사회참여를 독려하고 음식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다른 문화를 접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호평을 받았습니다.

     

    출처 : 경기도 문화다양성 정책 현황 및 발전 방안 연구 보고서, p.20

     

    보고서에서는 문화다양성 정책 및 사업 이외에도 경기도 문화다양성의 인식과 정책을 조사하고, 소수자(장애인, 이주민, 성소수자, 북한이탈주민) 관련 분야별 면접을 진행하여 현황조사와 분석내용을 담았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고 인식개선과 사회적 확산이 될 수 있도록, 경기도가 나아가야 할 문화다양성 정책의 방향을 제시하는 내용을 제언하였습니다. 더욱 자세한 내용은 보고서를 참고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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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혼자 살아갈 수 없는 세상에서, 다름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데 다양성은 중요한 개념이자 가치입니다. 2023년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다양성의 개념은 앞으로 더 넓어져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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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양성, 모두가 함께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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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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