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
메뉴열기

공익웹진

  •  

    (경기도 천진암)

     

    안녕하세요.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 HHDM Hyun입니다. 이곳저곳을 다니며 다양한 대외활동을 하는 지금, 저는 이 두 다리가 있었기 때문에 해낼 수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저는 경기도청, 환경부, 특허청, 주택도시보증공사, 국립생태원, 국립생물자원관 등 정부를 포함하여 각종 기관, 단체에서 블로그 기자단-서포터즈로 활동하였습니다. 주로 현장 위주의 활동(자연탐방, 현장취재, 인터뷰, 봉사활동 등)을 진행했으며 이를 위해 제가 거주하는 부천을 포함해 서울 종로, 노원, 양천 등은 물론, 광주, 부산, 경북 포항, 대전, 세종, 대구 등 전국구를 돌아다녔습니다. 경기도에서도 의정부, 동탄, 평택, 광주, 이천에 가서 현장취재를 진행했는데, 그때 전국에 있는 지하철을 다 타봤다고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열심히 뛰어다녔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제가 만약에 노화, 성장 부진, 신장 등 신체기능의 문제를 이유로 체력이 부족하거나, 두 다리를 쓸 수 없어 휠체어를 반드시 사용해야 한다면? 저는 과연 어떻게 되었을까요?

     

    제 경험상, 아마 저렇게까지 많은 현장에 다녀가지 못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당장 휠체어로 갈 수 있는 경로는 엘리베이터가 있느냐? 경사로가 있느냐? 이 정보가 있어야 접근이 가능하고, 체력이 없는 경우에는 등산 등 자연 탐방 활동을 하기가 어려웠을 것입니다.

     

    비장애인은 당연하게도 두 다리로 계단을 올라가고, 뛰어가지만, 누군가에게는 그게 소원일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노인과 어린이에게는 한번 정도는 저렇게 자유롭게 뛰어다니고 싶다는 작은 소망을 품을 수도 있습니다.

     

     

    [휠체어-유모차 이동권 확대, 안심할 수 있는 수유실.... , 그 시작은 유니버설관광지에서 즐기는 무장애여행!]

     

    모두 함께할 수 있는 여행을 생각한다면, ‘무장애여행관점에서 유니버설관광지를 고려해야 합니다. 무장애여행은 주로 휠체어에 탑승하여 생활하는 사람을 위해 여행 코스를 고민하는 것입니다.

     

    여행에서 중요한 점은 크게 관광지, 음식, 엔터테인먼트까지 3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과연 휠체어에 탑승한 사람이 즐길 수 있는 내용이 많은가?”, ‘무장애여행은 휠체어가 제대로 다닐 수 있는가?’입니다. 우선, 경사로가 없는 공간은 사실상 갈 수 없고, 길이 울퉁불퉁한 자연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서울 경복궁에 있는 사랑 카페입니다. 경사로가 있어 진입이 가능하지만, 공간 자체는 협소하였습니다.)

     

     

    게다가 식사를 할 때도 식당 안으로 들어가면, 휠체어가 식당의 상당한 공간을 차지하므로 휠체어의 접근을 허락하는 식당은 많지 않습니다. 그나마 사람이 없으면 모를까.... 사람이 많은 식당은 아예 들어갈 생각조차 하지 못합니다. 흔히 홍대, 신촌, 이태원 등 유명한 맛집이 많지만, 공간이 협소하고, 들어가서 있을 공간이 부재하다는 점 때문에 맛집을 즐기지 못하는 게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레크리레이션도 마찬가지입니다. 휠체어에 앉아서 간단한 DIY 활동을 한다고 해도, 책상의 높이가 낮아 허리를 들어 다가가야만 하고, 휠체어에서 벗어날 수가 없어서 상당수의 활동(패러글라이딩, 보트 탑승 등)을 진행할 수가 없습니다.

     

    그 외에 각자 가지는 고충은 다양합니다. 노인의 경우, 신체기능이 퇴화하기 시작하는 시기이므로 오래 걷지 못한다든지, 뛸 수가 없다든지 등의 악조건이 있을 수 있고, 임산부나 영유아를 데리고 있는 부모라면, 휠체어와 마찬가지로 유모차가 진입할 수 있느냐가 관광지 접근에 상당한 영향을 줍니다. 특히 임산부나 영유아를 데리고 있는 부모는 급하게 아기의 기저귀를 갈아주고, 수유를 할 수 있는 공간이 절실하므로, 수유실이 있느냐도 고민이 많을 것입니다.

     

    이러한 내용을 충분히 고려하여 선정되는 관광지가 바로 유니버설관광지입니다. 크게 <휠체어의 접근이 가능한가?>, <즐길거리가 충분한가?>, <수유실이 있는가?>를 중심으로 판단하며 그 외에 요소로는 <다양한 외국어가 보장되는가?>, <시각-청각장애인 등 특수한 장애에 관한 배려가 있는가? (해설 안내 등)>, <장애인 전용 주차장이 있는가?> 등이 해당합니다. 이러한 정보를 모두 고려해야 하므로 유니버설관광지는 생각하는 것처럼 선정되기 쉽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이러한 고충을 고려하지 못하면, 휠체어에 탑승한 장애인, 노인, 임산부 등의 관광약자는 여행을 즐기지 못합니다. 모두가 함께할 수 있는 여행을 위해서는 관광지 자체에서도 개선을 계속하여 이용하기 좋은 공간을 만들어가야 합니다.

     

     

    [그렇다면, 무장애여행을 위한 정보는 어떻게 찾을까?]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이고, 실제로 중요한 정보를 찾고 싶어서 할 것 같은 질문입니다. 그래서 제가 관련된 사이트를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1) 휠체어도 들어갈 수 있는 식당

     

    이건 정말 어렵습니다. 들어갈 수 있는 공간도 충분해야 하고, 내부에서도 휠체어의 입장을 허락해주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세세한 정보를 요구하므로 사실상 개인 블로그 등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이러한 상황을 고려해 무장애여행을 위해 휠체어를 타는 장애인 대표 신현오가 직접 운영하는 무빙트립! 대표가 다녀가며 무장애여행을 활성화할 음식점을 찾아다닌다고 합니다. 전국구로 다닌다고 하니, 솔직한 후기를 더욱 믿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https://blog.naver.com/movingtrip/222079013463

     

     

    2) 시각장애, 보행장애, 청각장애, 고령자, 영유아까지, 맞춤형 정보 제공!

     

    (왼쪽: 서울시다누림시티투어에서 제공하는 관광버스/ 오른쪽: 유아를 위해 제공되는 전용 안전벨트)

     

    장애가 있거나, 몸 상태, 동행하는 어린이나 유아 등을 고려해야 할 때, 참고하기 좋은 사이트입니다. 관광지는 물론, 음식점도 소개하고 있으며 이곳에 회원가입을 하면, 매달 진행하는 서울다누림시티투어, 미니밴 전국투어 등의 여행 프로그램도 제공해줍니다. 여기에는 전용 버스를 대여해주는데, 버스에는 휠체어 탑승을 위한 슬로우 리프트, 영유아를 위한 안전벨트까지 대여해준다고 합니다!

     

    https://www.seouldanurim.net/intro

     

     

    3) 전국적으로 가기 위해 참고하면 좋을 사이트

     

    그 외에도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등 유명한 기업에서도 무장애여행을 위해 차량을 제공해주고 있습니다. 무장애여행을 통해 지긋한 삶에서 벗어나 힐링을 하고, 좋은 추억을 쌓아준 경험이 사회복지에 큰 도움이 된다는 걸 알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한국장애인재단 드림카 프로젝트: https://www.herbnanum.org/dreamcar/

    -사단법인 그린라이트 초록여행: http://www.greentrip.kr/

    -민들레카 대여: http://www.mincar.kr/

    -수동휠체어, 전동화키트 셰어링: http://wheelshare.kr/

     

    공공기관이나 경복궁, 종묘 등 유명한 관광시설을 보면, 가끔 옆에 경사로가 눈에 띕니다. 이것은 제가 미처 겪지 못한 장애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해주었고, 무장애여행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걸 일깨워주었습니다.”

     

     

     

    유니버설관광지가 되기 위해서는 관광지 자체에도 변화가 필요합니다. 최근 서울 종묘에서 진행한 모니터링에서는 전동휠체어를 자주 타는 요즘 장애인의 상황을 고려하지 못해 공간이 좁아 장애인화장실을 사실상 이용하기 힘든 수준이었습니다. 갈 길이 먼 유니버설관광지이지만, 이러한 요소를 하나씩 개선해나가면, 어느 순간에는 우리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관광지가 만들어지지 않을까요?”

     

    소외되는 사람 없는 여행, 무장애여행 관점으로 찾는 유니버설관광지에서 시작!
    HHDM Hyun

    조회수 2091

    2021-10-05
  •  

     

     

    안녕하세요!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 에디터 HHDM Hyun입니다. 코로나19가 가져온 감정의 변화는 암담합니다. 이제는 코로나 블루를 넘어 코로나 레드까지 생겼습니다. 오랜 기간 계속되는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쌓인 우울, 불안 등의 감정이 분노로 폭발하는 걸 말합니다. 코로나 블루가 계속되면, 코로나 레드로 이어진다는 것이죠. 이러한 모습은 한국을 포함하여 여러 국가에서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이 한국갤럽에 의뢰해 전국 만 20~65세 성인 남녀 1,031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로 인한 건강 상태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40,7%가 코로나 블루를 경험했다고 답변했으며 그중 여성의 비율은 50.7%였습니다.

     

    봉쇄 조치(Lock down)를 진행하려고 한 유럽에서는 코로나 레드가 반대 시위로 표출되었고, 이는 국제노동기구(ILO)가 지난 4~5월에 전 세계 112개국 18~29세의 젊은이 12,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도 미래에 대해 불안해하거나 두려워하는 수치로 나타났습니다.

     

    https://news.joins.com/article/23902379

     

    코로나 블루가 코로나 레드로 이어지는 게 결코 단번에 되는 건 아니었을 겁니다. 하지만 코로나 펜데믹이 생각하는 거 이상으로 더욱더 오랫동안 계속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리고 있습니다.

     

     

     

    {지금 이 상황에서, 고립된 학생이 위험할 수도 있어!}

     

     

     

    (학교마다 여러 대나무숲이 있습니다. 부산국제고, 울산과학고,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 용인외국어대학교부설고등학교, 동두천외고, 한영외고 등 학교마다 대나무숲은 크고 작게 존재합니다.)

     

    혹시 대나무숲이라는 말을 들어보셨나요? 주로 페이스북에서 많이 보이는데, 제보를 통해 사회적인 이슈를 알리거나, 감정을 솔직하게 털어놓는 공간입니다. 최근 인스타그램에도 종종 생겨나는 모습입니다만, 여전히 페이스북에서 가장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익명고백, 대신 전해드립니다 등으로도 존재하는 경우가 있지요.

     

    제보자는 자유롭게 제보를 할 수가 있습니다. 자신이 제보했다는 걸 알리기 위해 비밀번호를 따로 말하기도 하지요.

     

    그렇게 본, 대나무숲은 현재 졸업생이 보았을 때도 분위기가 공격적인 내용이 많아졌다고 말합니다. 학생의 문화에 관심을 두고 있는 저도 여러 대나무숲을 팔로우하며 소식을 듣고 있는데, 수행평가와 시험에서 발생하는 부정행위, 사회 이슈에 관한 논쟁-고찰, 그 외에 운동장, 자습실 등 학교 시설을 사용하는 데에 생기는 윤리적인 문제(Ex: 쓰레기를 그대로 버리고 간다든지, 좌석을 정리하고 가지 않는다든지 등)에 관해 이야기합니다.

     

    물론, 매번 사이좋게 지낼 수만은 없고, 이러한 일들이 있다면, 태도의 개선이 필요할 것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글의 빈도가 늘어났다는 건, 그만큼 학생이 느끼는 우울감과 불안감 등의 감정이 쌓여서 작은 일에도 짜증을 내는 상태로 바뀌었다는 걸 의미합니다. 확실히 지금 학생이 경험하는 코로나19 상황에서의 학교는 기존의 학사일정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최소화-간소화, 그리고 온라인으로만 함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 만큼, 자유가 억제되면서 느끼는 단절과 고립이 정신건강에 위협적이라는 것이죠.

     

    특히 기숙사 학교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몇몇 학생에게는 학부모, 동생/-누나에게 자유로울 수 있겠지만, 같은 학교 학생이라고 해서 인간관계가 더 쉬워지는 건 절대 아니기 때문이지요. 우울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시도가 절실한 시점입니다.

     

     

    {그래서 주목했습니다. 고등학생이 주도하는 프로젝트}

     

     

     

     

    그 시작은 하나고등학교(이하 하나고’, HAS)였습니다. 하나고에서는 구름다리 비정규직’(@cloudbridge__)이라는 이름으로 힐링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하나고 학생들의 삶 속 작은 힐링을 주는 프로젝트입니다.”라고 설명하며 하나고등학교 건물 곳곳에 글귀나 시어, 노래 가사 등 자신이 맘에 드는 내용을 적어내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학생은 자신의 감정에 그 누구보다 솔직해질 수 있습니다. 주로 지나다니면서 누구나 볼 수 있는 장소에 적는 게 원칙인데, 자신의 감정을 다른 사람과 공유하고, 공감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기자기한 그림도 하나의 매력포인트죠.

     

    진행되었던 구름다리 비정규직 프로젝트는 인스타그램에 게시하여 글귀가 사라지더라도, 그 당시의 감정은 이러한 것이었다, 이러한 생각을 하고 있다는 사실 만큼은 남기고자 하였습니다.

     

     

     

     

    이에 영감을 받아 용인외국어대학교부설고등학교(이하 외대부고’, ‘HAFS’)에서도 , 구름’(@ink_cloudd)이라는 인스타그램 계정을 만들었습니다. 먼저, 하나고등학교 비정규직 구름다리관계자에게 허락을 받아 이 프로젝트를 외대부고에서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힐링 글귀로 구름다리 창문을 채움으로써 합스인에게 소소한 행복과 위로를 주고 있습니다.

     

    하나고와는 다르게, 외대부고에서는 구름다리 글귀를 네이버 폼을 통해 상시 추천을 받고 있습니다. 노래 가사, 시 구절, 책 글귀, 그 외에 무엇이든 추천을 받고 있으며 추천을 받으면 구름다리에 글귀를 씁니다. , 누구든지 구름다리에 글귀를 적는 걸 요청할 수가 있으며 기숙사에서 학교로 가는 등굣길에, 자습하러 가는 길에, 동아리 활동을 위해 모이는 등 교내에서 보내는 시간 동안 지나가면서 자연스럽게 구름다리의 힐링 글귀를 접할 수 있습니다.

     

     

     

    {작더라도 글귀를 적는 공간이 필요할 것이다.}

     

     

     

    우울함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더 넓게 나아가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외대부고와 하나고에게서 힌트를 얻어 말해보자면, 글귀를 쓰고, 담아서 이야기하는 지하철의 시어처럼 작은 일상의 순간에 힐링을 주는 게 어쩌면 우리에게는 더 필요하지 않을까요? 마치 지하철에 탑승하기 전, 마주하는 시어처럼 말이죠.

     

    그리고 일상을 걷는 곳 어딘가에서 발견하는 힐링의 글귀처럼 말입니다. 소소하게나마 위로하기 위해 최근 지하철에서도 안내방송 대신에 일화를 이야기해주거나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가려운 곳을 긁어주듯, 퇴근길에 힘든 상황을 고려하여 고생했다고 말하는 지하철 역무원도 종종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단순히 일상에서 보이는 글귀이고, 별거 아닌 말이지만, 실제로 들어보았을 때는 그만큼 감동적이고 고마운 글은 또 없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진행한 글귀 프로젝트 비정규직 구름다리, 구름이 학생의 차원에서 위로해준다는 점이 더욱 소중한 것 같습니다. 다른 학교와 지역사회의 다양한 분야에서도 이러한 사례가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글귀 하나로 소소한 행복과 위로를 얻고자 시작한 용인외대부고의 프로젝트 <먹, 구름>
    HHDM Hyun

    조회수 3009

    2021-09-14
<< 1 2 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