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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익웹진

  • ※「공익웹진」은 시민 기록 활성화를 위해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가 발행하는 참여형 아카이브입니다. 경기도 공익활동 현장의 다양한 시선과 이야기를 담아냅니다. 콘텐츠의 내용은 경기도민 에디터가 직접 취재·작성한 것으로, 일부 의견은 기관의 공식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설립 추진을 위한 집담회 현장을 다녀와서

     

    1. 행사 개요

    - 행사명 : 시흥시공익활동지원센터 설립 추진을 위한 집담회

    - 일시 : 2026630() 18:30 ~ 21:00 (2시간 20)

    - 장소 : 시흥 YMCA

    - 주최 :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

    - 주관 : 시흥시공익활동지원센터 설립 추진 준비위원회

    - 진행 : 김용현 시흥시공익활동지원센터 설립추진준비위원장

    - 참석 : 시민·활동가·시의원 등 37(사전 신청자 및 현장 접수자)

     
     / 환영 인사를 전하는 유명화 센터장(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

     / 환영 인사를 전하는 최은심 이사장(시흥YMCA)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 유명화 센터장과 시흥 YMCA 최은심 이사장의 환영인사로 시작된 이날 집담회는 크게 두 개의 시간으로 나뉘어 진행되었습니다. 1부에서는 시흥시의 지역 현황과 센터 설립의 필요성, 타 지자체의 설립 사례, 관련 법률 검토라는 세 개의 발제가 이어졌고, 짧은 휴식 이후 2부에서는 발제 내용을 바탕으로 한 자유로운 질의응답과 종합토론이 진행되었습니다. 준비위원회 관계자는 이번 자리를 "도와줄 사람을 모으는 자리가 아니라, 함께 만들어갈 사람을 모으는 자리"라고 소개하며 집담회의 취지를 분명히 했습니다.


     / 집담회 현장 전경, 많은 시민과 활동가들이 참석해 자리를 가득채운 모습 에디터 안산사라

     

    2. 발제 정리

    발제 1. 시흥시공익활동지원센터 설립 추진 배경과 지역 현황

    발제자: 서종호 시흥YMCA 사무총장


     / 시흥YMCA 서종호 사무총장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

     

    서종호 사무총장은 시흥시가 최근 10년 사이 인구 50만을 넘어서며 경기도의 중견 대도시로 성장했다는 점을 짚으며 발제를 시작했습니다. 배곧, 은계, 장현, 목감 등 신도시가 개발되는 외형적 성장의 이면에는 기후위기, 고령화와 돌봄 공백, 신도심과 원도심 간의 격차 같은 사회적 틈새가 존재한다고 진단했습니다. 이러한 틈새를 메워온 것이 지역 공익활동가와 시민단체였지만, 개인의 희생과 일회성 활동에 머무는 구조로는 지속가능하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센터 설립의 당위성을 네 가지로 정리해 설명했습니다.

    파편화된 시민사회를 하나로 묶는 협치 플랫폼(허브)이 필요합니다.

    복잡한 세무·회계·행정 서류에 지친 활동가들에게 '비 올 때 우산'이 되어줄 안전망이 필요합니다.

    소규모 모임과 1인 활동가 등 기존 체계로는 포착되지 않는 작은 목소리를 위한 스피커 역할이 필요합니다.

    안양시 등 이웃 지자체 대비 인프라가 부족한 만큼, 시민이 자발적으로 만든 상향식(Bottom-up) 모델이 필요합니다.

    서종호 사무총장은 "센터 설립은 시민을 수혜자가 아닌 공동체의 주인으로 예우하겠다는 정책적 선언"이라는 말로 발제를 마무리했습니다.

     

    발제 2. 타지역 공익활동지원센터 설립 과정 및 운영 사례

    발제자: 김유철 안양YMCA 사무총장


     / 안양YMCA 김유철 사무총장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

     

    김유철 사무총장은 "시흥시는 안양시보다 여건이 좋다"는 말로 발제를 열었습니다. 안양시의 설립 과정은 2010년 최초 논의부터 20258월 정식 개소까지 무려 15년이 걸린 여정이었습니다. 2010년 논의는 시민사회가 공동정부 틀에서 이탈하며 무산되었고, 2020~2021년에는 조례가 시의회 총무경제위원회에서 계류되다 결국 부결되었습니다. 사유는 재정 부담, 기존 사업과의 중복성, 정치적 편향성 우려였습니다.

     

    이후 2022년 새로운 시의원단 구성과 함께 조례가 의회를 통과했고, 2023년 공익활동촉진위원회가 출범해 리모델링 예산을 확보했습니다. 20258월에는 안양YMCA·안양여성의전화·안양장애인인권센터 컨소시엄이 수탁하며 민간위탁 방식으로 정식 개소했습니다.

    김유철 사무총장은 정치권 설득 과정에서 민관협치위원회를 공모제로 전환하고, 지하상가 활성화라는 지역 정치권의 이해관계와 맞물려 반대 여론을 우호적으로 돌린 사례를 소개했습니다. 개소 이후에는 공간 대관 만족도가 높아졌고, 소규모 동아리와 사회적협동조합의 참여 기회가 크게 늘었다고 전했습니다.

    발제 말미에는 세 가지 시사점을 정리했습니다.

    감정적 대립 없이 데이터로 꾸준히 설득해 낸 '인내의 거버넌스'였습니다.

    시민사회가 스스로 수탁 역량을 갖추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타 지역 사례를 철저히 벤치마킹해 안양시 실정에 맞는 규모를 도출했습니다.

     

    발제 3. 공익활동지원센터 관련 법률 검토 및 제언

    발제자: 김수연 시흥시의회 의원 · 의회운영위원장


     
     / 시흥시의회 김수연 의원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

     

    김수연 의원은 "오늘 자리는 센터 설치의 찬반을 판단하는 자리가 아니라, 어떤 제도와 방식으로 공익활동을 뒷받침할지 논의하는 자리"라는 말로 발제를 시작했습니다. 시흥시공익활동지원센터가 "왜 필요한가"보다 "어떤 기능을 맡길 것인가", "예산 대비 어떤 성과를 보여줄 것인가"를 먼저 분명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전국적으로는 광역 7, 기초 23곳 등 총 30건의 관련 조례가 제정되어 있다고 소개하며, 핵심 쟁점을 정리했습니다.

     

    - 기존 자원봉사센터·사회적경제센터 등과 업무가 중복되지 않도록, 활동가 성장지원과 민관협력 네트워크 등 교차 영역의 허브 기능에 특화해야 합니다.

    - 직영과 민간위탁 각각 장단점이 있는 만큼, 공공성과 자율성을 함께 보장할 방법을 고민해야 합니다.

    - 초기부터 현장 지원사업 중심으로 예산을 설계하고, 구체적 성과지표를 설정해야 합니다.

    - 공모·심사의 공정성을 확보해 중복·편중 지원 우려를 해소해야 합니다.

    김수연 의원은 "오늘 토론이 유명무실한 조직이 아닌, 시민의 공익활동을 성장시키는 플랫폼을 만드는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는 말로 발제를 마무리했습니다.


     / 발제자 세 분과 참석자들이 함께한 질의응답 시간, 열띤 토론 에디터 안산사라

     

    3. 질의응답 정리

    2부 종합토론은 발제에 대한 자유로운 질문과 의견 개진으로 채워졌습니다. 참석자들의 발언은 크게 '중복성에 대한 시각차', '현장 활동가의 체감 현실', '신진 정치권의 고민', '운영 노하우'로 나눌 수 있었습니다.

    가장 뜨거웠던 쟁점, '중복성'


     / 참여자와 종합토론을 하는 모습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

     

    가장 많은 시간이 할애된 주제는 역시 '중복 사업' 문제였습니다. 준비위원회 측은 센터가 특정 사업을 직접 수행하는 기관이 아니라 시민단체와 활동가를 잇는 허브·플랫폼이라는 점을 거듭 설명했습니다. 이미 안양시에서 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장은 "실제로 운영해보니 중복되는 사업은 거의 없었다", "행정이 하지 않는 일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답했습니다. 경기도 지원은 임의단체에 지원되지 않고 1년 단위인 데 반해, 안양시 센터는 고유번호증만 있으면 지원이 가능하고 2~3년 단위로 지원하는 등 기존 체계와 실질적으로 다르게 설계돼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 참석자는 "'중복'이라는 개념 자체를 우리가 지나치게 자기검열하듯 사용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스스로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다른 참석자는 사회적협동조합을 지원하는 사회적경제지원센터의 예를 들며, 지원 대상과 성격을 어떻게 규정하느냐에 따라 같은 활동도 중복으로 볼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을 짚었습니다.

    타 지역에서 오래 활동하다 최근 시흥에 정착했다는 한 참석자는 "이 사업들은 궁극적으로 시민의 삶을 위한 것이지, 특정 단체나 개인을 위한 것이 아니다"라며, 65세 이상 어르신에게 교통비와 건강보험료 혜택이 동시에 주어지는 것을 두고 아무도 '중복 지원'이라 부르지 않는 것처럼, 시민의 삶의 질 향상이라는 목표에 맞는 프레임으로 사업을 설명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습니다.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장은 "같은 문제를 안양은 이렇게 풀고 평택은 저렇게 푸는 것을 보는 재미가 있다", 지역마다 다른 방식으로 문제를 풀어가는 것이 오히려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집단지성으로 단단하게 만들어진 센터는 외부 정치적 흔들림에도 잘 흔들리지 않는다"는 조언도 덧붙였습니다.


     / 종합토론 시간에 발언하는 시흥시 양범진 시의원 에디터 안산사라

     

    현장의 목소리: 마을활동가·소수자단체·환경단체

    갯골마을학교에서 활동하는 한 참석자는 마을 단위 활동의 현실적 어려움을 전했습니다. "보조금 사업을 하다 보면 마을의 현실이 아니라 행정 시스템에 맞춰야 한다", 하루 6~8시간을 활동하는 마을활동가들에게 인건비 배정을 20%로 제한하는 현재의 보조금 구조가 비현실적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살고 싶은 마을을 만들기 위해 변화를 계속하는데, 그 노력을 뒷받침하지 못하는 시스템이 왜 계속돼야 하는가"라고 반문하며 센터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시흥에서 활동해 온 장애인자립생활센터 활동가는 "6년 전 시흥에서 활동을 시작할 때 연대할 단체를 어디서 찾아야 할지조차 알 수 없었다", 이번 집담회를 통해 비로소 시흥에 이렇게 많은 단체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센터가 시민사회 단체들의 연결 플랫폼 역할을 명확히 해주기를 바란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 종합토론 시간에 발표하는 활동가의 모습 에디터 안산사라

     

    정왕동에서 21년째 환경단체를 운영해온 한 참석자는 별도의 지원 없이 회원 후원만으로 활동해온 경험을 나누며, 지원을 받으면 오히려 오해를 사기도 했던 현실을 전했습니다. "지금 이 자리에서 정답을 바라지는 않지만, 중복이라는 말에 너무 매몰되지는 않았으면 한다"는 소회를 남겼습니다.

     

    올해 6월 새로 당선된 한 시의원은 취임 직후 사회복지사·요양보호사 지원센터, 장애인 복지 확대 등 수많은 요청을 받았던 경험을 전하며, "결국은 한정된 재원을 어떻게 배분할 것인가의 문제"라는 현실적 고민을 솔직하게 나눴습니다. 직접 지원과 중간지원조직 설립 사이에서의 고민을 공유하면서도, "각 상임위에서 잘 설득해 나가겠다"며 협력의 뜻을 밝혔습니다.

    성과지표에 대해서도 "시민들에게 이 센터가 하는 역할과 허브 기능을 얼마나 잘 보여줄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유명화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장은 영리 부문의 '성과' 개념을 비영리 활동에 그대로 적용하기는 어렵다는 점을 짚으며, 정성적 성과를 어떻게 드러낼 것인지에 대한 연구가 올해부터 진행되고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 토론회 현장 모습 에디터 안산사라

     / 김용현 설립추진준비위원장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

     

    4. 추후 진행과정 안내

    설문조사 실시: 준비위원회는 참석자 전원에게 연락해 설문을 진행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준비위원회의 추진위원회 전환 여부와 향후 일정에 대한 의견을 수렴합니다. 설문 결과는 참석자들에게 다시 공유될 예정입니다.

     

    추진위원회 전환 논의: 오늘 발제를 듣고 센터 설립의 필요성에 공감하는 개인·단체는 준비위원회가 추진위원회로 전환될 때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문이 열려 있습니다. 현재 준비위원회에는 시흥YMCA, 시흥여성의전화, 시흥환경운동연합, 갯골마을학교, 우리동네연구소 등 5개 단체가 참여하고 있습니다.

     

    조례 제정 방향: 안양시 사례를 참고해, 센터 설립 근거를 조례에 곧바로 담을지 여부를 신중히 검토하되, 시간이 걸리더라도 반드시 만들겠다는 의지를 갖고 단기·중기·장기 단계별 로드맵을 수립해 나갈 예정입니다.

     

    운영방식 방향: 발제와 토론을 통해 민간위탁 방식에 무게가 실렸으나, 이는 시의회 상임위 차원의 설득이 필요한 사안으로, 참여 시의원들이 각자 소속 상임위에서 공감대를 넓혀가기로 했습니다.

     

    기능 설계: '시흥형' 특화 기능(비영리단체 설립·운영 상담, 활동가 역량강화, 의제발굴, 민관협력 네트워크, 아카이빙 등)을 구체화하는 작업이 추진위원회 논의 과정에서 이어질 예정입니다.

     

    성과관리 체계: 정량 지표와 정성 지표를 함께 고려한 단계별 성과지표를 설립 초기부터 마련해, 예산 대비 성과에 대한 지속적인 설명력을 갖춰나가기로 했습니다.

     

    5. 참여 소감

     

    두 시간 넘게 이어진 자리였지만 지루할 틈이 없었습니다. 왜 필요한지에 대한 서종호 사무총장의 발제, 그 필요성이 현실이 되기까지 어떤 어려움을 거쳤는지 생생하게 들려준 김유철 사무총장의 발제, 그리고 제도와 예산이라는 냉정한 잣대로 다시 한번 점검해 준 김수연 의원의 발제까지, 세 발제는 서로 다른 각도에서 같은 질문 '시흥시공익활동지원센터가 정말 필요한가, 필요하다면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가'에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었습니다.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발제 이후 이어진 질의응답이었습니다. 준비된 원고가 아니라 현장에서 활동해 온 이들의 솔직한 목소리가 오갔습니다. ‘마을 단위 보조금 사업의 경직성을 토로한 마을활동가의 발언, 연대할 곳조차 찾기 어려웠던 경험을 나눈 장애인단체 활동가의 발언, 그리고 21년째 지원 없이 활동해 온 환경단체 대표의 담담한 이야기까지이 모든 것이 왜 중간지원조직이 필요한지를 어떤 통계보다 분명하게 보여주었습니다.

     

    마을에서 직접 활동하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이날 나눈 이야기들이 남 일처럼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예산도, 인력도, 정보도 부족한 상태에서 각자의 자리를 지켜온 활동가들에게 '비 올 때 우산이 되어주는' 안전망이 생긴다면, 그리고 그 안전망이 특정 단체의 확장이 아니라 시민 누구나 손쉽게 찾아올 수 있는 문턱 낮은 플랫폼으로 자리 잡는다면, 시흥시의 공익활동은 지금보다 훨씬 단단해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15년이 걸렸다는 안양시의 이야기는 조급해하지 말아야 한다는 교훈과 동시에,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아야 한다는 다짐을 함께 남겼습니다. 오늘의 이 자리가 시작이라면, 앞으로도 설문에 응답하고 논의에 참여하며 목소리를 보태고 싶습니다. 지역에서 공익활동을 이어가는 모든 활동가들이 조금 더 가벼운 마음으로, 조금 더 오래 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그 든든한 우산이 하루빨리 시흥에도 펼쳐지기를 응원합니다.


     / 단체사진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
     

    지속가능한 공익활동의 첫걸음, 시흥시공익활동지원센터
    안산사라

    조회수 219

    2026-07-10
  • ※「공익웹진」은 시민 기록 활성화를 위해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가 발행하는 참여형 아카이브입니다. 경기도 공익활동 현장의 다양한 시선과 이야기를 담아냅니다. 콘텐츠의 내용은 경기도민 에디터가 직접 취재·작성한 것으로, 일부 의견은 기관의 공식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아파트는 어떻게 마을이 될 수 있었을까?

     

    30여 년 전인 1990년대 후반부터 시민사회에서는 아파트를 단순한 주거 공간이 아닌 '생활 공동체'로 바라보는 움직임이 시작됐다. 특히 1998년 한 시민단체가 아파트공동체연구소를 설립해 아파트 분쟁 중재, 임대아파트 주민 권리 확대, 주민자치조직 활성화, 공동체 프로그램 개발 등에 나서며 이웃 간 단절을 넘어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 모델을 모색했다. 당시만 해도 아파트는 관리와 소유의 대상일 뿐 '마을'로 인식되지 않았지만, 시민사회는 꾸준히 아파트 공동체의 가능성을 제기해 왔다.

     

    특히 임대아파트 주민들은 임차인이라는 이유로 관리비 내역조차 제대로 확인할 수 없었고, 입주자대표회의와 같은 주민자치조직을 구성할 권리도 보장받지 못했다. 그러나 시민사회와 주민들의 노력 끝에 2000년 1월 임대주택법이 개정되면서 임차인대표회의를 구성할 수 있게 되었고, 이를 통해 관리규약의 제·개정, 관리비 운영, 공용시설 유지·보수 등에 대해 임대사업자와 협의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위스테이별내

    경기도 남양주에 조성된 국내 최초의 협동조합형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으로, 현재 491세대 약 1,400명의 주민이 함께 살아가고 있다. 단순한 아파트를 넘어 주민들이 직접 공동체를 만들고 운영하는 ‘마을형 주거 모델’을 실현하며 주목받아 왔다.

    단지 내에는 6개의 협동조합과 커뮤니티 비즈니스가 운영되고 있으며, 30여 개 동아리에서 300여 명의 주민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또한 주민들의 재능과 시간을 나누는 활동화폐 ‘별’을 운영하며 공동체 경제를 실험하고 있다.

    위스테이별내는 공동육아와 돌봄, 주민자치와 사회적경제가 어우러진 새로운 주거 공동체 모델로 평가받으며 한국 사회의 대안적 주거 문화를 제시하고 있다.

     

     

     

    지난 6월 8일, 서울 명동의 커뮤니티 공간 '동네마실'에서 열린 『아파트는 어떻게 마을이 되었나』 북토크 현장을 찾으며 자연스럽게 30여 년 전 아파트 공동체를 꿈꾸던 사람들의 고민이 떠올랐다. 그들이 상상했던 공동체의 모습이 오늘날 위스테이별내라는 구체적인 형태로 구현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궁금증 때문이었다.

     

    당시의 문제의식과 실천들이 20여 년의 시간을 거쳐 협동조합형 주거 모델로 이어진 것은 아닐까? 위스테이별내는 어느 날 갑자기 등장한 새로운 주거 실험이 아니라, 오랫동안 이어져 온 아파트 공동체 운동과 주민자치의 흐름 위에서 탄생한 결과물처럼 보였다. 과연 위스테이별내 주민들과 협동조합은 어떻게 아파트를 공동체로, 마을로 만들어 왔을까?

     

    "8년 임대 아파트인데 의무 임대 종료 기간이 28년까지 2년 정도 남아 있는 상태입니다. 조합이 만들어지고 입주하기 전까지 약 3년, 그리고 입주해서 지금까지 약 6년. 그 9년의 시간 동안 아파트 곳곳에서 마을을 만들며 살아왔습니다. 그 기억과 기록들을 이제 한 권의 책으로 묶어 세상에 내놓습니다."

     

    대한민국 최초의 협동조합형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인 위스테이별내사회적협동조합이 그간의 공동체 활동을 기록한 단행본 『아파트는 어떻게 마을이 되었나』 출간을 기념하는 북토크의 시작이다.

    이날 사회를 맡은 이상우 상임이사는 "이 자리는 엄숙한 자리가 아니라, 우리가 어떻게 함께 살아왔는지 편하게 대화하며 나누는 축제"라며 행사의 문을 열었다.

     

     

    이날 행사는 단순한 출판 기념회를 넘어, 수직적이고 단절된 공간으로 여겨지던 아파트가 어떻게 수평적이고 연결된 '마을'로 거듭날 수 있었는지를 증명하는 자리였다. 40여 명의 주민 작가들이 직접 써 내려간 360페이지 분량의 생생한 기록은, 주거 불안 시대에 우리가 나아가야 할 새로운 공동체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었다.

     


     

    절박함과 자부심이 빚어낸 10년의 기록

     

    위스테이별내 사회적협동조합 김경환 이사장은 환영사를 통해 책을 출간하게 된 두 가지 이유를 밝혔다.

    첫째는 '절박함'이었다.

    "우리는 의무 임대 기간 8년 종료를 2년 정도 앞두고 있습니다. 우리가 이토록 많은 성과를 내고 수직적 구조의 아파트에서도 수평적 마을 공동체가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했음에도, 이런 노력이 한순간에 물거품으로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절박감이 있었습니다. 이런 아파트를 시장에 내다 파는 것이 과연 잘하는 일인지 세상에 알리고 싶었습니다."

     

    둘째는 '자부심'과 '책임감'이었다.

    김 이사장은 "우리는 대한민국 최초의 협동조합 공동체 아파트에서 살아가는 사람들로서 많은 시행착오와 모범 사례를 갖고 있다"며, "이 사회적 자산을 묻혀두기 아까워 또 다른 위스테이를 꿈꾸는 이들을 위한 지침서이자 매뉴얼로 이 책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 책은 기획부터 원고 작성, 편집까지 모든 과정이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루어졌다. 491세대 1,400여 명의 주민 중 300여명이 다양한 분야의 활동가로 참여하고 있으며, 그중 40여 명이 기꺼이 자신의 이야기를 글로 풀어냈다.

     


     

    변호사에서 주거 혁신가로, 양동수 대표가 말하는 '시작’

     

     

    이날 북토크의 첫 번째 토크 세션 '시작의 이야기'에는 위스테이 모델을 설계한 사회혁신기업 '더함'의 양동수 대표가 무대에 올랐다. 그는 로펌 변호사로 활동하던 시절, 한국 사회의 가장 구조적인 문제인 금융과 부동산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미래가 없겠다는 절박함에서 이 사업을 시작했다고 회고했다.

     

    "난민, 이주민,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들을 돕다 보니, 한국 사회가 점점 각자도생의 사회로 가고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평범하게 살아가는 우리 사회 구성원들 전체가 점점 더 어려워지겠구나 싶었죠. 해외 사례를 보니 공동체 토지 신탁(CLT) 같은 좋은 제도가 많았지만 한국 법체계에서는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임대주택 관련 법이 바뀌는 것을 보고, 일반 건설사가 아닌 사회적 경제 주체가 관여하면 훨씬 좋은 방안을 만들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양 대표는 위스테이별내 부지를 처음 마주했을 때를 잊지 못한다고 말했다. "당시엔 허허벌판이었지만 뒤로 보이는 불암산과 청명한 날씨가 너무 좋았습니다. 여기서 뭔가를 하면 정말 좋겠다는 확신이 들었죠." 그는 이후 국토부, LH와 협의하며 사회적 협동조합 방식, 지분 구조 설계, 커뮤니티 공간 확보 등 위스테이만의 독특한 시스템을 구축해 나갔다.


     

    형제 아파트의 연대, 그리고 주거 중립성의 실현

     

    이날 자리에는 위스테이별내의 '형제 아파트'라 불리는 고양시 위스테이지축 사회적협동조합의 전승욱 이사장도 참석해 축하를 전했다. 전 이사장은 "별내가 2년 먼저 시작하며 겪은 어려움과 시행착오, 이를 풀어가는 방법들이 책에 잘 정리되어 있어 우리에게 큰 도움이 된다"며, "집이 돈이 아니라 삶을 지켜주는 공간이자 이웃과 연결되는 플랫폼으로서 어떻게 기능할 수 있는지 잘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행사의 깊이를 더한 것은 주거중립성연구소 '수처작주(隨處作住)'의 최경호 소장의 미니 강연이었다. 최 소장은 현재 한국 사회가 직면한 주거 문제, 특히 청년 세대의 '임대 세대화' 현상을 지적하며 위스테이 모델의 사회적 의미를 짚었다. 그는 현재 한국 사회의 주거 사다리가 끊어진 상황에서, 임대와 자가 사이의 이분법을 깨는 '주거 중립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30년, 40년을 저축해도 살 수 없는 집값을 빚내서 사게 하는 구조는 결국 다음 세대의 진입 장벽만 높일 뿐입니다. 임대와 자가 사이에 큰 구분이 없는 상황, 즉 '주거 중립성'이 확보되어야 합니다. 협동조합을 통해 간접 소유하면서도 임대차 관계를 맺는 위스테이가 바로 그 대안적 영역입니다."

    "협동조합을 통해 간접 소유하면서도 임대차 관계를 맺는 위스테이는 소유이면서도 소유가 아니고, 임대인이면서도 임대가 아닌 제3의 영역입니다. 이런 모델이 많아져야 임대로 살든 자가로 살든 큰 차이가 없는 사회가 됩니다. 또한, 위스테이처럼 다양한 평형이 섞여 있어야 노후에도 평생 살던 동네를 떠나지 않고 그 안에서 이사하며 계속 살아갈 수 있는 '에이징 인 플레이스(Aging in Place)'가 가능해집니다.”

     

    최 소장은 특히 '커뮤니티 시행사'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건축물만 짓는 시행사가 아니라, 갈등을 조율하고 공동체를 활성화할 수 있는 마을 활동가와 시스템이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위스테이별내가 보여준 9년의 기록은 바로 그 커뮤니티 시행의 성공적인 사례입니다.”라며 위스테이별내가 커뮤니티 공간을 단지 외부와 나누고, 다양한 평형을 섞어 세대 간, 계층 간 어울림을 만들어낸 점을 높이 평가했다. 이는 아파트가 단순한 주거 공간을 넘어 지역 사회와 호흡하는 진정한 의미의 마을로 기능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아파트, 다시 마을을 꿈꾸다

     

     

    북토크 현장은 주민 작가들이 자신들의 얼굴이 새겨진 도장을 찍어주며 이웃들과 인사를 나누는 따뜻한 풍경으로 가득 찼다. 민달팽이주택협동조합 등 다양한 주거 공동체 관계자들도 참석해 연대의 뜻을 밝혔다.

     

    행사를 진행한 이상우 상임이사는 "위스테이별내의 아파트 공동체가 현재 살고 있는 사람들만의 섬으로 고립되지 않기를 바란다"며, "청년과 시니어가 함께 어우러지고, 지역 사회와 소통하며 계속해서 흐르는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때로는 서툴고 때로는 치열했던 우리들의 이야기, 그 속에는 내 집을 넘어서 우리 마을을 고민했던 진심이 녹아 있습니다."

     

    김경환 이사장의 말처럼, 『아파트는 어떻게 마을이 되었나』는 단순한 성공담이 아니다. 이웃과 단절된 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콘크리트 숲 속에서도 온기 넘치는 마을을 만들어갈 수 있다는 희망의 증거다.

     

    의무 임대 기간 종료라는 불확실한 미래 앞에서도, 위스테이별내 주민들은 여전히 함께 밥을 먹고, 신문을 만들고, 책을 펴내며 마을을 가꾸고 있다. 이들의 치열하고도 따뜻한 기록이 앞으로 대한민국 주거 문화에 어떤 변화의 씨앗을 틔울지 기대해 본다.

     

    『아파트는 어떻게 마을이 되었나』는 단순한 성공담이 아니다. 이웃과 단절된 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콘크리트 숲 속에서도 온기 넘치는 마을을 만들어갈 수 있다는 희망의 증거다. 의무 임대 기간 종료라는 불확실한 미래 앞에서도, 위스테이별내 주민들은 여전히 함께 밥을 먹고, 신문을 만들고, 책을 펴내며 마을을 가꾸고 있다. 이들의 치열하고도 따뜻한 기록이 대한민국 주거 문화의 새로운 이정표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아파트는 어떻게 마을이 되었나: 위스테이별내 북토크 현장을 가다
    두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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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6-26
  • ※「공익웹진」은 시민 기록 활성화를 위해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가 발행하는 참여형 아카이브입니다. 경기도 공익활동 현장의 다양한 시선과 이야기를 담아냅니다. 콘텐츠의 내용은 경기도민 에디터가 직접 취재·작성한 것으로, 일부 의견은 기관의 공식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지난 317일 화요일 오후 2시 안산 지역 시민사회, 사회적경제, 문화예술, 마을, 노동, 청년, 장애인, 이주민 단체 등 130개 단체가 안산문화예술의전당 국제회의장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저마다 활동하는 영역도 다루는 이야기도 달랐지만, 이들이 이날 모인 이유는 하나였습니다. “모두가 안전한 도시는 어떻게 가능한가.” 이 질문 하나를 붙들고 지난 1년을 준비해 온 안산 시민사회가, 마침내 시민추진위원회라는 이름으로 출범을 선언하는 날이었습니다.

    2014416일 세월호 참사 이후 12년이 흘렀습니다. ‘4.16 이전과 이후는 달라야 한다고 다짐해 왔던 말들이, 실행의 언어로 다시 태어난 날인 거죠. 저 역시 안산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AN전도시에 SAN시민추진위원회 출범식에 다녀온 이야기를 나눠보려 합니다.

     
     / 시민주진위원회 전체회의 및 출범식 장소 입구 포스터 사진 ⓒ에디터 안산사라

     

     / 4.16안산시민연대 공동대표 김은호 공동추진위원장 진행 모습 ⓒ에디터 안산사라

     

    전체회의 : 지난 1년의 여정을 돌아보다

    본격적인 출범식에 앞서 전체회의가 열렸습니다. 회의에서는 지난 1년간의 추진 경과와 2026년 주요 활동 계획이 공유됐어요. 회의를 이끈 김은호 4.16안산시민연대 공동대표이자 공동추진위원장은 이렇게 운을 뗐습니다.

    “2024, 우리는 안산을 생명과 안전의 도시로 탈바꿈시키기 위한 담대한 프로젝트를 시작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렇게 생명안전도시 안산 만들기 프로젝트가 작년부터 시작되었고, 지난 1년의 여정은 결코 짧지 않았습니다.”

     

    여정1. 여덟 번의 포럼이 쌓아올린 공통의 언어

    그중 20258월부터 10월까지 총 8회에 진행된 안산생명안전포럼은이 모든 준비의 출발점이었습니다.

    1위험사회의 이해와 시민의 안전한 권리로 시작한 포럼은 2강에서 안전권이 헌법과 국제 인권 규범에 근거한 사회적·국가적 책임임을 짚었고, 3강에서는 광주 5·18 사례를 통해 회복적 도시 모델의 가능성을 탐색했습니다. “기억은 과거를 묻는 것이 아니라 다시 반복되지 않겠다는 사회적 약속이다. 광주가 인권 도시로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그 약속을 제도와 문화로 확장한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4강은 경주 지진 사례를 통해 마을이 곧 매뉴얼이라는 공동체의 역할에 대해 이야기했어요. “재난 발생 후 가장 중요한 것은 훌륭한 매뉴얼이 아니라 서로의 얼굴을 아는 관계다.”

    5강에서는 세월호 참사 이후 안산시 재난·안전 분야 실태 연구 용역 결과가 발표되었죠. 결론은 냉정했습니다. “안산시는 생명안전도시를 만들어갈 충분한 역량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역세권 중심의 고밀도 복합 개발에 집중하면서 생명과 안전이 외면되고 있다.”

    6강에서는 거버넌스 전략을 논했습니다. “작더라도 시민이 직접 정책을 이야기하는 경험을 쌓으면, 그것이 행정의 방향을 바꾼다.” 7강은 세월호 참사 이후 안산 시민사회 활동에 대한 성찰적 진단이었어요. “우리는 쉽게 연결되어 있지만, 뭘 할 수 있는 힘은 약해졌다는 뼈아픈 자기 점검이었죠.

    그리고 마지막 재난과 안전에 관한 지역사회 커뮤니티의 역할을 다룬 8강까지, 총 여덟 번에 걸친 포럼은 안산 시민들의 공통 언어를 만들어냈어요. 그것은 바로 안전은 특정 사고에 대응하는 문제가 아니라 일상의 조건이라는 것, 개인의 책임이 아니라 사회와 도시의 책임이라는 것, 그리고 시민 참여 없이 지속가능한 안전 정책은 불가능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여정2. 아홉 번의 워크숍이 연결한 다양한 목소리

     
      / 1302차워크숍 현장 사진 ⓒ에디터 안산사라

     

    포럼 이후에는 전체 비전 수립 워크숍 2, 노동·마을·이주민·여성·청년·청소년·장애인 7개 부문 워크숍을 합해 총 9회 워크숍이 이어졌고, 150여 명이 참여해 각자의 경험으로 도시 안전을 이야기했어요. 포럼이 공통의 언어를 만드는 자리였다면, 워크숍은 그 언어를 각 부문의 현장으로 가져간 과정이었습니다. "나의 안전이 도시의 안전"이라는 인식이 확장되고, 서로 다른 부문의 주체들이 연결되면서 비로소 이번 출범이 가능해졌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여기에 지역 23, 30회에 걸친 '찾아가는 사업 설명회'를 통해 100명 이상의 활동가들이 공감대를 함께 형성한 것도 빼놓을 수 없어요. 이 모든 과정이 쌓여, 130개 단체가 한자리에 모인 것이죠.

     

    정식 출범 : 다른 목소리, 하나의 결론

    이어진 출범식에서 가장 핵심적인 순서는 안전약자 릴레이 발언이었어요. 청년, 장애인, 이주민, 노동자를 대표하는 네 명이 차례로 단상에 올라 자신이 살아온 현장의 이야기를 꺼내놓았습니다.

    가장 먼저 청년 대표로 나선 영화감독 김윤정 씨가 2014, 고등학생 신분으로 처음 광장에 나섰던 기억을 꺼내 놓았어요. 당시 친구를 잃은 많은 또래들이 안산시 단원구 고잔동 ‘25시 광장에 모였고, 그 역시 처음 그곳에서 목소리를 냈다고 했습니다. 스물여섯이 됐을 때는 이태원 참사가 발생하고, 스물여덟이 됐을 때는 무안공항 제주항공 참사가 일어났어요.

    왜 우리는 삶의 시간을 지나올 때마다 또 하나의 참사의 이름을 기억하게 되는 걸까요. 참사는 한순간에 일어나지만, 그 사고를 가능하게 하는 불안은 우리의 일상 속에 계속 존재합니다. 안전은 구조입니다. 누구나 정보를 얻을 수 있는지, 위험을 말할 수 있는지, 책임지는 시스템이 있는지 그 구조가 있을 때 비로소 사람은 안전해질 수 있습니다.”

    안산나무를심는장애인야학 교장 김선영 씨는 장애인의 일상에서 안전이 얼마나 취약한지를 구체적으로 전했습니다. 저상버스가 언제 올지 몰라 불안과 초조함으로 기다리는 시간, 엘리베이터가 고장 나면 집 밖을 나올 수도, 들어갈 수도 없는 상황, 재난 매뉴얼 속에 장애인은 빠져 있는 현실까지. 청각장애인은 대피 안내 방송을 들을 수 없고, 시각장애인은 누군가 손을 잡아주지 않으면 화재나 붕괴 사고에서 빠져나올 방법이 없어요.

    장애인 안전은 복지가 아니라 권리의 문제입니다. 사고는 개인 문제가 아니라 시스템 문제입니다.”

    와이즈우멘협회 대표 도르카스 씨는 이주민의 목소리를 전해주었어요. 안산에는 다양한 나라에서 온 이주민들이 지역사회의 중요한 구성원으로 살아가고 있지만, 위험한 노동 환경과 정보 비대칭으로 생명과 안전을 위협받는 경우가 많다고 들었습니다.

    생명과 안전은 국적을 넘어 모든 사람의 권리입니다. 위기 상황이나 재난이 발생했을 때 모든 이주민이 차별 없이 예방, 지원, 구조, 보상 체계에 동등하게 접근할 수 있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안산지회장 황순화 씨는 학교 급식실 노동자들의 현실을 전했습니다. 20253월 기준, 185명이 결원인 상황에서 만성적인 인력 부족은 학교 급식 노동 현장에서 산재 사고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경기도교육청 조사에 따르면 검진 대상 중 폐결절 등 이상 소견을 보인 급식실 노동자는 3,981명에 달했고, 폐암으로 15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200여 명이 폐암 의심 진단을 받았다고 해요.

    노동자가 아프고 떠나는 급식실에서 안전한 급식은 만들어질 수 없습니다. 안전은 사고가 난 뒤에 이야기할 문제가 아니라 사고가 나기 전에 지켜야 할 권리입니다.”

    네 사람의 상황과 이야기는 각자 달랐지만 결론은 하나로 모였어요. 안전은 개인이 알아서 챙겨야 할 문제가 아니라 국가가, 지자체가 구조적으로 책임져야 할 문제라는 것. 그리고 그 구조를 바꾸는 힘은 바로 시민의 참여에서 온다는 것.

     

    출범 선언문 : 함께 외친 세 마디

     
      / 공동선언문 읽는 모습 ⓒ에디터 안산사라

     

    이어서 출범 선언문 낭독이 이어졌어요. 공동추진위원장들이 함께 단상에 올라 선언문을 읽어 내려갔습니다. 선언문은 이렇게 시작됐어요.

    세월호 참사는 우리 사회에 묻습니다. 생명과 안전은 이 사회에서 어디에 놓여 있어야 하는가. 우리는 그 질문 앞에서 다짐했습니다. ‘4.16 이전과 이후는 달라야 한다.’ 그러나 12년이 지난 지금도 사회적 재난과 일상의 위험은 반복되고 있습니다. 기억은 남아 있지만 변화는 아직 충분하지 않습니다."

    선언문의 핵심 다짐은 세 가지였습니다. 생명과 안전을 도시 운영의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세우겠다, 위험이 집중되는 사람들의 삶을 정책의 출발점으로 삼겠다, 시민의 참여가 도시를 변화시키는 힘이 되도록 하겠다.

    함께 만드는 변화! 모두가 안전한 도시! AN전도시에 SAN!” 낭독이 끝나자 박수와 함께 울려 퍼진 슬로건은 출범식의 마지막을 장식했습니다.

     

    2026 활동 계획 : 기억이 정책이 될 때까지

    / 공동추진위원장 14인이 주요활동 방향을 논의하는 사진 ⓒ에디터 안산사라
     

    / 시민추진위원회 출범식에 준비 되었던 활동안내 자료 ⓒ에디터 안산사라

     

    시민추진위원회가 올해 추진하는 활동은 크게 네 단계로 구성됩니다.

    첫째, 시민 공론 형성이에요. 가장 먼저 317일부터 45일까지 생명안전도시 안산 시민 설문조사를 온라인으로 진행하는데, 목표는 안산 시민 1,000명 이상입니다. 전체 회의에서 위성태 사무국장은 “130개 단체가 각각 10명씩만 조직해도 1,300명이 됩니다. 천 명, 2천 명, 만 명까지 한번 우리의 실력대로 해봅시다.”라고 독려했고, 현장에서 웃음과 박수가 터졌습니다.

    411일에는 세월호 참사 12주기를 맞아 안산문화광장에서 '304개의 노란 테이블' 시민 대토론회가 열립니다. 304는 희생자의 수이자, 시민 1,000명이 직접 둘러앉아 정책 우선순위를 결정하는 테이블의 수이기도 합니다.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어떤 정책이 필요한지 시민이 직접 논의하고 결정하는 방식으로 운영될 예정입니다.

    둘째, 시민 참여 확대예요. 5월 한 달간 온·오프라인 캠페인을 벌이고, 59일 오후 3시에는 안산문화광장에서 생명·안전 시민대행진 노란 빛 동행이 펼쳐질 예정이라고 해요. 시민들과 함께 거리로 나가 안산의 안전을 우리 사회 전체의 의제로 만드는 자리기도 합니다.

    셋째, 정책·제도 변화 추진입니다. 시민 공론의 결과를 생명 안전 정책 요구안으로 정리해 6·3 지방선거 출마 후보와 정당에 전달할 예정입니다. 전체 회의에서 정책 협약 무용론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시민추진위원회 측은 약속해놓고 당선되면 아무것도 안 지키더라는 말이 많습니다. 그래서 이행을 관철하기 위한 후속 액션까지 철저하게 준비하겠습니다."라고 답했습니다.

    넷째, 시민 참여 거버넌스 구축입니다. 올해 하반기 8월부터 11월까지 시민 참여 안전 모니터링 활동을 진행하는데요, 교육 4회와 워크숍 1회로 역량을 키운 뒤, ·조례·위원회·현장을 시믿늘이 직접 점검하고 모니터링합니다. “모니터링 시민공론 정책 요구 캠페인의 선순환 구조가 안정적으로 작동하도록 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입니다.

     

    맺음말 : 현장을 기록하며

    이날 전체회의에서 나온 한 마디가 오래 머릿 속을 맴돌았습니다. “우리는 쉽게 연결되어 있지만, 뭘 할 수 있는 힘은 약해졌다.” 130개 단체가 모였음에도, 연결이 실행의 힘으로 전환되지 못하면 의미가 없다는 솔직한 성찰이었습니다.

    올해는 세월호 참사 12주기이자, 안산시 승격 4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거기에 6·3 지방선거까지 맞물린 해이기도 하지요. “역사적인 도시 전환의 분기점이 돼야 한다는 말이 빈말로 들리지 않는 이유가 거기에 있었습니다.

    안산은 세월호 참사의 가장 큰 피해를 경험한 도시입니다. 그 아픔을 기억하는 것을 넘어, 도시의 정책과 구조를 실제로 바꾸어 내는 것, 그것이 시민추진위원회 스스로가 부여한 역할입니다. 취재를 마치고 회의장을 나서면서, 안산의 이번 실험이 경기도, 나아가 대한민국의 다른 도시에서도 롤모델이 될 수 있을지 궁금해졌습니다.

    마지막으로 워크숍 참가자의 말이 기억에 남습니다.

    안산에서 진짜 안전한 도시, 생명의 도시가 탄생한다면, 아마 세계적인 롤모델이 되지 않을까요.”

    기억이 정책이 되고, 정책이 일상이 되는 날을 향한 안산 130개 단체의 발걸음이 시작됐습니다.

     
     
    기억을 넘어 정책으로, 안산이 움직인다
    안산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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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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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 9월 이재명 정부의 국정과제로 채택된 시민참여기본법 제정과 국가시민참여위원회 설립이 본격화되고 있다. 작년 말 이해식 의원 등 29인으로 발의되었고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심의를 앞두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추진부서를 신설하고, 올해 5대 핵심 입법과제 중 하나로 시민참여기본법 채택하여 추진 중에 있다. 시민사회에서도 114개의 시민사회단체와 네트워크가 참여한 국가시민참여위원회 설립 시민사회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입법에 집중하고 있다. 오랫동안 시민사회 법 제정을 추진해 온 당사자 입장에서 볼 때 시민참여기본법 제정 여건이 우호적이고 기대감도 적지 않다. 이 법 제정과 기구 설립이 현실화된다면 한국 민주주의와 시민사회 활성화에 획기적인 큰 변화와 전환이 기대된다.

     

    우선 시민참여기본법 제정 배경과 목적을 살펴보면, 먼저, 12.3 내란 극복 과정을 통해 한국 민주주의의 보전과 확대의 제도적 보장 필요성이다. 요약하면 광장의 민주주의를 넘어 일상의 민주주의로 전환하기 위한 핵심 과제로 시민참여기본법이 제기된 것이다. 대의제를 넘어 주권자인 시민이 일상에서 공공의 정책 결정이나 사회문제 해결과정에 직접적인 참여를 제도적·구조적으로 보장함으로써 되돌릴 수 없는 민주주의를 만들어야 한다는 요구와 필요성에서 제안되었다.

    다른 한편으로는 시민사회 활성화의 제도·정책 발전과정에서 이루어진 결과이기도 하다. 87년 민주화 이후 시민사회는 94년 민간운동단체지원법 발의, 2000년 비영리민간단체지원법 제정, 2003년 시민사회(발전)위원회 설치, 2020년 시민사회 활성화와 공익활동 증진 대통령령 제정 등 역대 정부를 거치면서 시민사회 활성화 제도·정책을 끊임없이 요구하고 발전시켜 왔다. 지난 윤석열 정부의 극단적인 시민사회 제도의 폐지를 계기로 시민사회 관련 법 제정 및 체계 구축 필요성이 대두되었고, 내란을 극복하고 탄생한 이재명 국민주권정부의 시민사회 과제로 반영된 것이 바로 시민참여기본법 제정과 국가시민참여위원회 설치이다.

     

    시민참여기본법의 주요 내용 및 특징은 다음과 같다.

    법의 목적으로는 시민참여를 보장하고 활성화하기 위한 종합적인 추진체계를 구축함으로서 민주주의와 지속가능한 발전, 공공의 이익증진 및 사회통합 향상(1)’을 명시했다. 2조에서는시민의 정의를 최초로 규정하였고, ‘시민참여영역 및 활동으로 시민정책참여, 시민숙의․공론화, 민주시민교육, 시민사회 등도 정의하였다. 3조에 이러한 참여를 시민의 권리로 명시하고, 4조에는 자율성과 독립성 보장 등 6개항을 기본원칙으로 제시하였다.

    주요 시책으로는 시민참여 종합체계 구축으로 시민정책참여, 숙의․공론화, 민주시민교육, 시민사회 활성화 4개 영역의 실행과제로 구체화하였다. 이를 위해 5년 단위로 시민참여 종합계획 수립하게 하고, 중앙행정기관과 시도가 매년 연도별 시행계획을 수립하고 실적을 보고하도록 함으로써 모든 정부 조직이 시민참여 정책을 상시적이고 체계적으로 수행하도록 강제하고 있다.

    가장 핵심이 되는 국가시민참여위원회 설치 조항에서는 우선 행정안전부 소속 차관급 행정위원회로 설치하도록 하고, 위원은 40명․4개 소위원회로 구성하고, 상임위원은 위원장 등 3명으로, 사무국은 별도로 구성하도록 하였다. 다만 위원회의 독립성 보장하고자필요한 업무를 독립적으로수행·지원하도록(15) 규정하였다.

    아울러 지역시민사회위원회 관련해서는 시·도는 의무조항, ··구는 임의조항으로 지역 조례로 구성하도록 하고 있다. 다만 시·도의 경우 25조에 위원회를심의·의결 및 집행기구로 규정해 사실상 국가시민참여위원회와 같은 행정위원회로 의무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그 외 지역 시민참여지원센터의 경우 시·도와 시··구 모두 임의조항으로 규정랬으나, 다른 영역별 지원센터 등과의 충돌 또는 혼선을 막고자 조례가 정하는 바에 따라 영역별 지원센터를 자율적으로 설치·운영할수 있도록 하였다.

     

    시민참여기본법이 공론화되면서 몇가지 쟁점과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간단히 살펴보면

    첫째, 시민참여의 4대 기능 포괄성이 갖는 논란과 의미다.

    시민정책참여, 숙의·공론화, 민주시민교육, 시민사회 활성화로 제시된 시민참여 4대 기능이 서로 다른 기능과 성격이라는 점에서 통합이 타당한가에 대한 지적이다. 4대 기능이 다른 성격인 것은 맞지만 타당성이 지적될 사항은 아니다. 4대 기능을 크게 구분하면 시민정책참여·숙의공론화는 시민참여절차, 민주시민교육·시민사회 활성화는 시민참여기반으로 나뉜다. 즉 당초절차기반이 포괄된 형태의 통합법안으로 설계되었기 때문이다. 정책(행정)참여나 숙의·공론과 같은 시민참여 절차가 만들어진다고 하더라도 그 절차를 활용할 시민적 역량, 시민사회적 역량이 갖춰지지 않고서는 제도적 목적을 충분히 달성하기 어렵다. 민주시민교육은 시민의 참여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교육 기능으로, 시민사회 활성화는 시민이 보다 효율적으로 참여하기 위해 조직을 결성하고 자원을 조달하고, 운영을 민주적으로 하기 위한 제도·정책적 기반을 만드는 기능이다. 그동안 절차법과 기반조성법의 분리 제정에 따른 비효율성을 시민참여기본법을 통해 통합적으로 구성․설계되었다는 것이 이법의 특징 중 하나이다.

     

    둘째, 국가 기구화의 필요성과 우려. 그리고 기대

    국가시민참여위원회와 같은 행정기구 설립이 타당한가 하는 논란이 존재한다. 이와 관련하여 국가인권위원회나 국민권익위원회(초기 국가청렴위원회)를 참고해 볼 필요가 있다. 시민사회 내 국가인권위나 국민권익위에 대해서도 부정적 평가나 무용론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두 기구가 한국의 인권보호와 향상, 부패척결 및 청렴도 향상에 기여한 바는 무시할 수 없다. 정권교체기마다 독립성 논란에도 불구하고 한국이 세계적 선진 인권국가, 청렴한 국가로 인정받거나 도약하는데 두 기관의 존재는 매우 크다. 시민참여가 민주주의를 담보하는 핵심요소라고 한다면 국가시민참여위원회는 국가 주도성 우려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민주주의를 한층 강화하는 기구적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본다. 영국, 호주, 스웨덴 등 유럽 선진국이 오래전부터 국가 차원의 행정기구인 공익위원회나 시민사회청을 설립·운영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시민사회 포획화 우려보다는 시민사회 활성화 및 이를 통한 민주주의 강화에 대한 기대가 훨씬 크다.

     

    셋째, 지역 시민참여위원회의 역할과 구성에 대한 우려, 지역혁신기구로서의 가능성

    법안 상 지역 시민참여위원회는 합의제 행정위원회로 제시되었다. 지역 시민사회로 보면 매우 생소한 구조고, 과연 목적한 바대로 구성․운영될 것인가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물론 그동안의 시행착오 등을 고려하면 우려 지점이 없지 않다. 그렇다고 주어진 기회와 가능성을 포기할 필요는 없다. 실제 시민참여위원회가 지역의 민주주의와 시민사회 변화·혁신을 만들 수 있는 중요한 기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2019년 설립된 합의제 행정기관으로서의 「서울민주주의위원회」의 선행사례를 참고할 수 있다. 서울민주주의위원회는 더 넓고, 더 깊고, 더 많은 시민참여와 민관협치 활성화 등 시민민주주의 실현을 목적으로 하는서울시 시민민주주의 기본조례에 의해 구성되었다. 이를 위해 「1(2)4-16팀」으로 50여명의 전담인력(개방직 공무원 포함)으로 구성된 조직이다. 위원장은 민간 상임으로, 위원은 민간 비상임 15명의 위원으로 구성되었다. 주요 과와 업무는 • 온·오프 시민공론장과 민주시민교육, 행정참여 등을 담당하는 민주주의담당관, • 숙의예산제를 운영하는 시민숙의예산담당관, • 시민사회 공익활동, 민관협력을 담당하는 협치담당관, • 주민자치와 마을공동체를 담당하는 마을공동체담당관으로 운영되었다. 시민참여기본법에서 제시된 4대 기능과 매우 유사하다. ·도 시민참여기본조례의 선행모델로 서울시 시민민주주의기본조례를, ·도 시민참여위원회 선행기구로 서울민주주의위원회를 참조한다면 지역 시민참여위원회가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와 비전, 구성과 운영 등을 보다 전략적으로 추진할 수 있을 것이다. 서울시 사례에 대한 평가 논란이 있지만 시·도 차원에서 시민참여와 시민사회 활성화, 지역 민주주의 실현을 위해 합의제 행정기관을 혁신적으로 도입한 최초 사례라는 점에서 높이 평가할 수 있다. 지역별로 어떻게 시민참여위원회를 구성하고 운영하느냐에 따라 지역 민주주의와 시민사회를 한단계 발전시키는 전략기구가 될 수 있다는 의미이다. 지역 합의제 행정기관이 2019년 서울 1개 지역이었다면, 향후 1-2년 내에는 17개 광역 시도에서 전면 시행될 수 있다. 이러한 변화는 지역 풀뿌리 민주주의와 시민사회 활성화, 행정변화의 전환적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끝으로 시민참여기본법과 국가시민참여위원회의 성과적 추진을 위한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시민사회 과제는 시민사회의 다양한 영역간 -주창형, 민주시민교육, 마을, 사회적경제, 공익활동 등 –의 긴밀하고 전략적인 연대와 협력 구조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한국 시민사회는 제도 및 정책 대응에서 전체 영역간 연대보다는 개별 영역 중심으로 성장해왔다. 영역간 상시적이고 긴밀한 연대의 부족은 시민사회 전체의 전략실행과 사회적 영향력 제고가 어려웠다. 그러나 통합법 형태로 제시된 시민참여기본법이나 지역의 시민참여기본조례는 시민사회 다양한 영역이 함께 구성․운영하지 않으면 안되는 구조이다. 영역간의 전략적 연대와 협력 없이 추진이 불가능하다. 특정한 영역이 과도하게 주도할 경우 소외된 영역의 불만 제기나 영역간 갈등이 초래될 수 있다. 지역 변화의 전략적 수단으로 제도와 위원회를 성공적으로 운영하고자 한다면 영역별 시민사회의 연대와 협력이 필수적이다. 영역별로 나누어져 시민사회의 연대의 힘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던 지난 경험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필요가 있다. 시민사회 스스로 영역간 대화나 합의 회의, 숙의·공론 과정을 체계적으로 설계하고 준비해야 한다. 나아가 이를 기반으로 지역에서의 상시적 연대․협력의 틀을 강화해야 한다. 이번 과정이 시민사회의 연대의 재구성, 지역운동과 지역 시민사회 재구성의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한국 민주주의와 시민사회 활성화의 정책적·제도적 도전, 시민참여기본법과 국가시민참여위원회.
    류홍번 (시민사회활성화전국네트워크 운영위원장)

    조회수 22

    2026-03-05
  • 거친 현장과 무거운 행정 사이에서, 매일 발로 뛰며 길을 내는 이들

    경기도 구석구석, 정책의 온기가 다 닿지 않는 풀뿌리 현장의 목소리를 맨 먼저 듣고 행정과 시민사회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존재들이 있다. 때로는 까다로운 실무의 벽에 부딪히고, 때로는 예산과 제도의 한계 속에서 길을 잃은 단체들을 다독이며 묵묵히 궂은일을 도맡아 하는 이들. 바로 경기도 내 각양각색의 ‘중간지원조직’ 실무자들과 활동가들이다.

    "우리는 과연 현장의 진짜 필요를 제대로 채워주고 있는가? 행정과 민간 사이에서 서로의 언어를 통역하며 더 나은 공익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우리는 오늘 무엇을 나누어야 할까?" 형식적인 회의의 틀을 벗어나, 매일 현장을 누비며 쌓인 솔직한 고충과 반짝이는 지혜를 유쾌하게 풀어놓았던 ‘경기도 중간지원조직 연석회의 및 수다회’.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 웹진에서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공익의 모세혈관을 지탱하는 이들의 뜨겁고 다정한 교류 현장을 깊이 조명한다.

    중간지원조직들이 한자리에 모여 풀어놓은 3가지 핵심 화두와 과제

    1. 행정과 현장의 언어를 잇는 다정한 통역사이자 든든한 버팀목

      • 딱딱하고 복잡한 행정 절차와 규제 속에서 길을 잃기 쉬운 풀뿌리 공익단체들이 좌절하지 않도록 곁에서 손을 잡고 실질적인 길잡이가 되어주는 역할 성찰.

      • "지원을 위한 지원이 아니라, 현장이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단단한 토대를 닦아준다"는 중간지원조직 고유의 가치 재확인.

    2. 고립된 섬처럼 일하던 조직들이 만나 서로의 등불이 되어주는 연대

      • 각 지역과 분야(마을, 청년, 사회적경제, 자원봉사 등)별로 흩어져 치열하게 고민하던 실무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나만 이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게 아니었구나"라며 깊이 공감하고 위안을 얻는 치유의 장.

      • 서로 다른 조직의 우수 사례와 시행착오를 아낌없이 공유하며 집단 지성의 힘을 모으는 상생의 브레인스토밍.

    3. 지속 가능한 경기도 공익 생태계를 위한 구조적 대안 모색

      • 일회성 사업 지원을 넘어, 지역 사회의 장기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거버넌스 구축과 중간지원조직의 미래 방향성에 대한 진지한 토론.

      • "현장의 목소리가 정책의 설계도로 곧바로 이어지는 유기적인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행정 기관과의 협력 관계를 더욱 촘촘히 다지는 다짐.

    현장의 온기로 채워졌던 뜨거웠던 토론과 교감의 시간들

    이번 중간지원조직 연석회의와 수다회 현장은 팽팽한 업무의 긴장감을 내려놓고, 서로의 어깨를 토닥이며 속깊은 이야기를 나누는 다정한 온기로 가득 채웠다.

    • 가감 없는 현장 고충 나누기 세션: "요즘 이런 사업을 진행하면서 이런 한계를 느꼈다"는 솔직한 고백에 모두가 고개를 끄덕이며 진심 어린 조언과 위로를 건네던 뭉클한 순간들.

    • 유쾌한 아이디어 핑퐁과 브레이크 타임: 각 지역의 독특한 활동 에피소드를 나누며 배꼽을 잡고 웃던 활기찬 웃음소리, 그리고 서로의 노하우를 수첩에 빽빽이 적어 내려가던 반짝이는 눈빛들.

    • 응원과 다짐의 피날레: "우리가 흘리는 이 작은 땀방울과 보이지 않는 수고들이 모여 경기도의 단단한 공익 지도를 완성하고 있다"며 서로를 깊이 안아주던 감동의 연대.

    정직한 땀방울과 다정한 조율로 그려가는 경기도의 찬란한 내일

    세상을 바꾸고 지역의 변화를 이끄는 위대한 힘은 화려한 조명을 받는 거대한 무대에서만 나오는 것이 아니라, 행정과 현장 사이의 보이지 않는 틈새를 정직한 땀방울로 메워가는 중간지원조직 실무자들의 다정한 손길 위에서 비로소 완성된다.

    가장 낮은 곳에서 현장의 목소리를 품고, 가장 단단한 다리가 되어 경기도의 공익 생태계를 지탱해 나가는 중간지원조직들과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는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 경기도 구석구석에서 피어나는 이 지혜롭고 따뜻한 연대의 온기들이, 모든 도민이 차별 없이 존중받고 함께 웃을 수 있는 공정하고 지속 가능한 경기도의 내일을 활짝 열어주기를 진심으로 응원한다.

    자립준비청년, 우리 사회가 ‘부모’가 되어야 합니다.
    주야

    조회수 10867

    2023-05-02
  • 거친 현장과 무거운 행정 사이에서, 매일 발로 뛰며 길을 내는 이들

    경기도 구석구석, 정책의 온기가 다 닿지 않는 풀뿌리 현장의 목소리를 맨 먼저 듣고 행정과 시민사회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존재들이 있다. 때로는 까다로운 실무의 벽에 부딪히고, 때로는 예산과 제도의 한계 속에서 길을 잃은 단체들을 다독이며 묵묵히 궂은일을 도맡아 하는 이들. 바로 경기도 내 각양각색의 ‘중간지원조직’ 실무자들과 활동가들이다.

    "우리는 과연 현장의 진짜 필요를 제대로 채워주고 있는가? 행정과 민간 사이에서 서로의 언어를 통역하며 더 나은 공익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우리는 오늘 무엇을 나누어야 할까?" 형식적인 회의의 틀을 벗어나, 매일 현장을 누비며 쌓인 솔직한 고충과 반짝이는 지혜를 유쾌하게 풀어놓았던 ‘경기도 중간지원조직 연석회의 및 수다회’.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 웹진에서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공익의 모세혈관을 지탱하는 이들의 뜨겁고 다정한 교류 현장을 깊이 조명한다.

    중간지원조직들이 한자리에 모여 풀어놓은 3가지 핵심 화두와 과제

    1. 행정과 현장의 언어를 잇는 다정한 통역사이자 든든한 버팀목

      • 딱딱하고 복잡한 행정 절차와 규제 속에서 길을 잃기 쉬운 풀뿌리 공익단체들이 좌절하지 않도록 곁에서 손을 잡고 실질적인 길잡이가 되어주는 역할 성찰.

      • "지원을 위한 지원이 아니라, 현장이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단단한 토대를 닦아준다"는 중간지원조직 고유의 가치 재확인.

    2. 고립된 섬처럼 일하던 조직들이 만나 서로의 등불이 되어주는 연대

      • 각 지역과 분야(마을, 청년, 사회적경제, 자원봉사 등)별로 흩어져 치열하게 고민하던 실무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나만 이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게 아니었구나"라며 깊이 공감하고 위안을 얻는 치유의 장.

      • 서로 다른 조직의 우수 사례와 시행착오를 아낌없이 공유하며 집단 지성의 힘을 모으는 상생의 브레인스토밍.

    3. 지속 가능한 경기도 공익 생태계를 위한 구조적 대안 모색

      • 일회성 사업 지원을 넘어, 지역 사회의 장기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거버넌스 구축과 중간지원조직의 미래 방향성에 대한 진지한 토론.

      • "현장의 목소리가 정책의 설계도로 곧바로 이어지는 유기적인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행정 기관과의 협력 관계를 더욱 촘촘히 다지는 다짐.

    현장의 온기로 채워졌던 뜨거웠던 토론과 교감의 시간들

    이번 중간지원조직 연석회의와 수다회 현장은 팽팽한 업무의 긴장감을 내려놓고, 서로의 어깨를 토닥이며 속깊은 이야기를 나누는 다정한 온기로 가득 채웠다.

    • 가감 없는 현장 고충 나누기 세션: "요즘 이런 사업을 진행하면서 이런 한계를 느꼈다"는 솔직한 고백에 모두가 고개를 끄덕이며 진심 어린 조언과 위로를 건네던 뭉클한 순간들.

    • 유쾌한 아이디어 핑퐁과 브레이크 타임: 각 지역의 독특한 활동 에피소드를 나누며 배꼽을 잡고 웃던 활기찬 웃음소리, 그리고 서로의 노하우를 수첩에 빽빽이 적어 내려가던 반짝이는 눈빛들.

    • 응원과 다짐의 피날레: "우리가 흘리는 이 작은 땀방울과 보이지 않는 수고들이 모여 경기도의 단단한 공익 지도를 완성하고 있다"며 서로를 깊이 안아주던 감동의 연대.

    정직한 땀방울과 다정한 조율로 그려가는 경기도의 찬란한 내일

    세상을 바꾸고 지역의 변화를 이끄는 위대한 힘은 화려한 조명을 받는 거대한 무대에서만 나오는 것이 아니라, 행정과 현장 사이의 보이지 않는 틈새를 정직한 땀방울로 메워가는 중간지원조직 실무자들의 다정한 손길 위에서 비로소 완성된다.

    가장 낮은 곳에서 현장의 목소리를 품고, 가장 단단한 다리가 되어 경기도의 공익 생태계를 지탱해 나가는 중간지원조직들과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는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 경기도 구석구석에서 피어나는 이 지혜롭고 따뜻한 연대의 온기들이, 모든 도민이 차별 없이 존중받고 함께 웃을 수 있는 공정하고 지속 가능한 경기도의 내일을 활짝 열어주기를 진심으로 응원한다.

    [현장스케치]경기도 중간지원조직, 그들이 한자리에 모이면 무슨 말을 할까?
    참비움

    조회수 4620

    2023-04-28
  • [기사] 쓰레기를 돈으로 바꿔주는 로봇이 있다? - 인공지능(AI)과 자원 순환이 만든 매직

    출처: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 공익웹진

    골칫덩어리 쓰레기, 쏠쏠한 용돈으로 재탄생하다

    날이 갈수록 쌓여가는 플라스틱과 캔 쓰레기는 지구의 큰 골칫거리다. 분리수거를 열심히 하더라도, 재활용품에 이물질이 묻어 있거나 제대로 선별되지 않아 결국 소각되거나 매립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런데 만약 우리가 버리는 쓰레기를 정확히 인식하고, 심지어 돈으로까지 바꿔주는 똑똑한 로봇이 우리 동네에 있다면 어떨까?

    환경 보호라는 공익적 가치에 첨단 인공지능(AI) 기술을 결합하여 자원 순환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고 있는 '인공지능 순환자원 회수로봇(대표적으로 수퍼빈의 네프론 등)'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경기도 곳곳에 설치되어 주민들의 발길을 이끌고 있는 이 똑똑한 로봇의 매력과 자원 순환의 가치를 짚어본다.

    쓰레기를 돈으로 바꾸는 똑똑한 자원 순환의 원리

    1.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정교한 분리수거

      • 회수로봇은 내장된 인공지능과 센서를 통해 투입된 쓰레기가 재활용이 가능한 투명 페트병인지, 캔인지 정확하게 판독한다.

      • 라벨이 뜯기지 않았거나 내용물이 남아있는 등 재활용이 불가능한 쓰레기는 스스로 뱉어내기 때문에, 고품질의 순환 자원을 효율적으로 선별하고 수집할 수 있다.

    2. 버린 만큼 돌려받는 확실한 경제적 보상

      • 깨끗하게 비운 투명 페트병이나 캔을 로봇에 넣으면, 개인 전화번호를 통해 포인트가 적립된다.

      • 이렇게 차곡차곡 모인 포인트는 일정 금액 이상이 되면 실제 현금으로 환전할 수 있어, 환경을 보호하면서 쏠쏠한 용돈까지 챙기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3. 놀이가 된 환경 보호, 자발적 참여를 이끌다

      • ‘쓰레기를 버리면 돈이 나온다’는 직관적이고 재미있는 보상 시스템은 아이들부터 어르신들까지 누구나 분리배출에 흥미를 느끼게 만든다.

      • 의무감에 마지못해 하던 분리수거가 게임처럼 즐거운 일상 속 루틴으로 자리 잡으며 지역 사회의 자원 순환 참여율을 획기적으로 높이고 있다.

    작은 페트병 하나가 만드는 거대한 숲의 기적

    쓰레기를 돈으로 바꿔주는 로봇은 단순한 무인 자판기가 아니다. 그것은 쓰레기가 버려지는 폐기물이 아니라 새로운 제품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는 '소중한 자원'임을 우리에게 일깨워주는 훌륭한 환경 교육의 장이다.

    오늘 마신 생수병의 라벨을 깨끗이 뜯고, 동네에 있는 회수로봇을 찾아가는 작은 발걸음. 귀찮음을 이겨낸 그 다정한 실천이 모여 경기도를 넘어 아픈 지구를 치유하는 거대한 기적을 만들어낼 수 있다. 쓰레기가 자원이 되고 보상이 되는 기분 좋은 마법을, 지금 바로 우리 동네에서 경험해 보는 것은 어떨까.

    쓰레기를 돈으로 바꿔주는 로봇이 있다?
    아도라

    조회수 11064

    2022-07-18
  • [기사] 지속 가능한 내일을 위한 지구 지키기 - 우리가 오늘 결심해야 할 작은 약속

    기후 위기의 시대, 지구를 구하는 생존의 방정식

    폭염과 폭우,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상 이변은 이제 영화 속 시나리오가 아니라 매일 마주하는 우리의 생생한 현실이다. 멈추지 않는 환경 파괴와 생태계 위기 속에서 "이대로 괜찮을까?"라는 불안감은 이제 모든 지구 시민의 공통된 마음이 되었다.

    더 이상 환경 보호를 나중으로 미룰 수 없는 지금,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 웹진에서는 ‘지속 가능한 내일’을 만들기 위해 우리가 당장 실천해야 할 지구 지키기 프로젝트를 집중 조명한다. 거대한 담론보다 중요한 것은, 지금 이 순간 우리의 일상을 바꾸는 작지만 단단한 결심이다.

    지속 가능한 내일을 위한 3대 실천 과제

    1. 소비의 방식을 바꾸다: 제로웨이스트와 바이소셜(Buy Social)

      • 쓰레기를 무더기로 양산하는 대량 생산·대량 소비의 구조에서 벗어나야 한다. 포장을 최소화하고 물건을 오래 쓰는 제로웨이스트(Zero Waste) 생활화를 실천한다.

      • 아울러 환경을 보호하고 사회적 가치를 실천하는 공익·사회적경제 기업의 제품을 구매하는 바이소셜을 통해 착한 소비의 선순환을 만든다.

    2. 에너지를 아끼고 탄소를 줄이다: 일상 속 탄소중립

      • 자가용 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가까운 거리는 걷거나 자전거를 타는 발걸음은 대기오염을 줄이는 가장 직관적이고 확실한 방법이다.

      • 가정과 일터에서 불필요한 전등 끄기, 대기전력 차단하기 등 에너지 절약을 습관화하여 탄소 배출량을 꾸준히 감축해 나간다.

    3. 생태계 감수성을 회복하는 연대와 실천

      • 자연을 인간의 정복 대상으로 보던 시각에서 벗어나, 모든 생명과 공존하는 생태적 감수성을 키운다.

      • 동네 주민들과 함께 플로깅(조깅하며 쓰레기 줍기)에 참여하거나, 지역의 환경 시민단체 활동에 연대하며 혼자서는 하기 힘든 초록빛 변화를 함께 만들어간다.

    지구의 시간은 거꾸로 흐르지 않는다, 바로 지금 ‘행동’할 때

    지구 지키기는 결코 엄청난 희생이나 전문가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나 혼자 바꾼다고 세상이 달라질까?"라는 무력감 대신, "나의 작은 실천이 지구를 살리는 거대한 방패가 된다"는 자부심을 품어야 한다.

    오늘 우리가 버리는 플라스틱 컵 하나를 줄이고, 에너지를 아끼는 작은 선택들이 모여 비로소 우리 후손들에게 물려줄 ‘지속 가능한 내일’의 푸른 지평을 열 수 있다. 경기도 구석구석에서 피어나는 시민들의 따뜻하고 끈질긴 초록빛 발걸음이, 아픈 지구를 치유하는 가장 강력한 기적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지속가능한 내일을 위한 지구 지키기
    이오

    조회수 4873

    2022-06-17
  • [기사] 365일 환경의 날처럼, 하나뿐인 지구를 지키기 위해 행동해주세요

     

    환경의 날은 하루지만, 지구를 위한 실천은 365일 계속되어야 합니다

    매년 6월 5일은 환경 보전의 중요성을 되새기는 ‘세계 환경의 날’이다. 이날 하루 동안은 각종 환경 캠페인과 SNS 인증, 일회용품 줄이기 실천 등이 반짝이게 펼쳐지곤 한다. 그러나 단 하루의 관심과 이벤트만으로 이미 몸살을 앓고 있는 지구를 되살리기엔 턱없이 부족하다.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 웹진에서는 환경의 날을 맞아, 특별한 하루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365일 환경의 날’처럼 일상 속에서 지속 가능한 환경 보호를 실천하자는 목소리를 전한다. 거창한 선언보다 매일의 소소한 행동이 모여 거대한 지구를 지킬 수 있다는 메시지다.

    하나뿐인 지구를 지키는 365일 실천 약속

    기사에서는 일상에서 누구나 쉽고 가볍게 동참할 수 있는 구체적인 친환경 실천 방안들을 강조하고 있다.

    1. 일회용품과 영원히 거리두기 (텀블러·장바구니 생활화)

      • 습관처럼 쓰게 되는 일회용 플라스틱 컵, 비닐봉투, 배달 용기 등의 사용을 줄이고, 외출 시 텀블러와 장바구니를 챙기는 것을 몸에 익힌다.

    2. 탄소를 줄이는 발걸음 (걷기·자전거·대중교통)

      • 가까운 거리는 차를 타는 대신 걷거나 자전거를 이용하고, 대중교통을 적극 활용함으로써 대기오염을 줄이고 지구의 온도를 낮추는 데 동참한다.

    3. 지구를 살리는 현명한 소비 (바이소셜과 로컬푸드)

      • 과도한 포장을 피하는 제로웨이스트 제품이나 친환경·사회적경제 기업의 상품을 구매하고, 푸드마일리지(음식물이 생산되어 소비자의 식탁에 오르기까지의 이동 거리)를 줄이는 지역 제철 농산물을 소비한다.

    4. 올바른 분리배출과 쓰레기 저감

      • 물건을 구매할 때 꼭 필요한 것인지 한 번 더 고민하고, 배출할 때는 깨끗이 씻고 비워서 올바르게 분리배출함으로써 자원의 재활용률을 높인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 우리의 365일은 이미 지구를 향해 있습니다

    환경 보호는 몇몇 전문가나 환경 운동가들만의 몫이 아니다. "내가 하는 작은 행동 하나가 무슨 소용이 있을까"라는 생각 대신, "나부터 시작하는 작은 변화가 지구를 구한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캘린더 속 특정한 하루에만 환경을 떠올리는 것이 아니라, 365일 매 순간 지구의 안부를 묻고 다정한 손길을 건네는 일. 경기도 내 구석구석에서 펼쳐지는 이러한 시민들의 다채로운 실천과 연대가 하나뿐인 지구를 지키는 가장 든든하고 강력한 방패가 될 것이다. 오늘, 당신의 일상 속에서 시작되는 초록빛 발걸음을 응원한다.

    365일 환경의 날처럼, 하나뿐인 지구를 지키기 위해 행동해주세요
    경기환경운동연합 김현정

    조회수 7360

    2022-05-31
  • ‘소비가 곧 투표가 되는 시대’

    우리가 매일 쓰는 물건, 무심코 고르는 한 끼의 식사, 그리고 사소한 서비스 이용까지. 현대 사회에서 소비는 단순한 생필품의 구매를 넘어 개인의 신념과 가치를 드러내는 강력한 수단이 되었다. 지구를 지키고, 소외된 이웃을 돕고, 지역 사회를 살리는 착한 소비를 뜻하는 ‘바이소셜(Buy Social)’이 주목받는 이유다.

    바이소셜은 내가 하는 소비가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고민하고, 사람과 지구, 그리고 지역 공동체에 이로운 가치를 담은 상품과 서비스를 선택하는 모든 활동을 의미한다. 경기도 내 다양한 공익활동과 사회적경제 영역에서도 이러한 바이소셜의 가치는 지역 곳곳에서 따뜻한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다.

    일상 속에서 만나는 바이소셜의 실천 방법

    가치를 구매하는 일은 거창하거나 어렵지 않다. 우리의 평범한 일상 속 소비 패턴을 조금만 바꾸는 것으로도 충분히 동참할 수 있다.

    1. 사회적경제 및 공익기업 제품 이용하기

      • 장애인, 노인, 경력보유여성 등 취약계층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거나, 수익의 일부를 공익적 목적으로 환원하는 사회적기업, 협동조합, 마을기업의 제품을 우선적으로 선택한다.

      • 이들의 물건을 구매하는 것만으로도 지역 내 고용 안정과 사회적 가치 실현에 직접적으로 기여하게 된다.

    2. 환경을 생각하는 제로웨이스트 및 친환경 소비

      • 포장재를 최소화한 제로웨이스트 샵 이용하기, 동물 실험을 배제한 비건 제품 고르기, 지역 농산물을 소비해 탄소 배출을 줄이는 로컬푸드 이용하기 등 지구의 지속 가능성을 지키는 소비를 실천한다.

    3. 공정무역과 윤리적 소비 지지하기

      • 생산자에게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고 안전한 노동 환경을 보장하는 공정무역 커피나 초콜릿 등을 선택함으로써 전 세계 노동자들의 인권과 자립을 응원한다.

    가치의 소비가 만드는 따뜻한 경기도

    바이소셜의 진정한 힘은 '연대'에 있다. 내가 지불한 작은 비용이 누군가의 자립을 돕고, 파괴되던 환경을 치유하며, 우리 동네 소상공인과 골목상권을 살리는 밑거름이 된다.

    경기도 내 수많은 공익활동가와 사회적경제 주체들은 가치 소비를 통해 더 건강하고 공정한 지역 사회를 다지고 있다. 대형마트나 무분별한 최저가 경쟁 속에서 잠시 벗어나, 내가 사는 물건에 담긴 ‘의미’를 헤아려보는 일. 그것은 나와 세상을 동시에 이롭게 하는 가장 확실하고 기분 좋은 투자다.

    오늘, 당신의 장바구니와 지갑에는 어떤 가치가 담겨 있는가? 작은 소비의 선택이 모여 세상을 바꾸는 따뜻한 기적이 시작된다.

    가치를 구매하는 일, 바이소셜
    이오

    조회수 5611

    2022-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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