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러분!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의 에디터 라라입니다:) 완연한 가을을 잔뜩 만끽하고 있으신가요~? 기분 좋은 선선함의 가을은 정말 순식간에 지나가기 때문에 주말에는 꼭 밖으로 기분전환하러 나가고자 해요. 바람 쐬러 나간 지난 주말, 정말 끝내주는 행사를 다녀왔거든요. 그래서 여러분과 너무나도 공유하고싶더라고요~? 제가 어디를 갔다 왔냐면! ‘2024 공익활동 페스타’에 다녀왔습니다!!!
2024년 10월 18~19일, 경기아트센터 광장 및 컨벤션홀에서 경기도와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에서 주최한 ‘2024 공익활동 페스타 WELCOME TO 공익랜드’ 행사가 성황리에 진행되었습니다. 하늘도 너무나도 예쁘지 않나요~??
18일(금)은 경기공익활동포럼, 비영리스타트업 쇼케이스, 경기도 공익활동가 대회, 시민사회전시회가 개최되었습니다. 18일의 행사가 궁금하신 분은 이 웹진을 참고해 주세요!
제가 참석한 19일(토)의 행사는 정말 다양했습니다. 공익활동 페스타 기념식부터 공익활동 릴레이 라디오, 공상의 방(영화 상영회), 체험 부스 및 팝업스토어 체험, 공익위키 어드벤쳐, 공익 퍼레이드 공연, 그리고 시민사회 전시회까지! 너무나도 알찬 활동들이 많지요~? 그럼 당일의 제 발걸음을 따라 행사를 사이버상으로나마 함께 즐기러 가보시죠!
● 참가자 사전등록
저는 참가 사전등록을 하고 왔기에 광장의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 운영본부에서 입장팔찌를 배부 받았습니다. 사전등록하지 않은 분들도 현장등록이 가능했답니다. 호옥시 올해 참여를 놓치신 분들은 공익활동지원센터 웹진 및 홈페이지에 꾸준한 관심을 가져주시다가 내년의 행사는 꼭 참여해서 우리 함께 즐겨요!!
팔찌 수령 후, 곧바로 옆에 있는 룰렛 이벤트에 참여했습니다. 오자마자 이벤트를 통해 100% 선물을 주는 행사가 있다!? 바로바로 공익활동 페스타란 말이죠!
전 가장 좁은 영역의 좋은 상품인 블루투스 스피커를 얻었습니다!! 아무래도 저 좀 금손인가봐요ㅎㅎㅎ (조작 절대 아닙니다. 오해 금지!)
● 공상의 방(영화상영회)
공상의 방에서는 ‘나는 나를 해고하지 않는다’가 상영되었습니다. 상영된 영화는 ‘1차-경기도 공익활동가들의 후보작 추천, 2차-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 운영위원회에서 5개 후보작 선정, 3차-5개의 후보작 중 도민이 뽑는 최종 상영작 투표 진행’을 통해 선정되었습니다. 이렇게 많은 관심과 참여를 통해, 도민 투표로 선정된 상영작은 이태겸 감독의 ‘나는 나를 해고하지 않는다’ 였습니다.
영화 상영회이기에 이렇게 센스 있게 팝콘까지 준비해주셨더라구요! 정말 영화관에 온 느낌이 들었습니다. 영화 상영 전, 이태겸 감독님이 직접 찾아와주셨습니다. 제작자의 말을 직접 들을 수 있다니. 정말 좋은 기회였어요. 잠시 감독님의 말씀을 공유드리겠습니다:)
이태겸 감독님 : 일상생활을 하며 ‘우리가 정말로 많이 단절된 채 살아가고 있구나, 정말 많이 단절된 채로 살아가고 있구나, 각자가 너무 자기중심적으로만 사고하고 진실한, 내용적인 교류는 사라진 채 형식적인 교류만이 남았구나’라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 요새 제 화두는 ‘함께’하는 것이에요. 그래서 공익활동페스타에 내 영화가 선정되었다는 게 기뻤습니다. 이 영화를 만들 때, 타인을 너무 무지막지하게 대하고, 타인에 대한 이해도 없이 진행되는 행동들을 보며 ‘우리는 정말 타인에 대한 예의를 말로만 할 뿐, 실제로 타인의 입장을 고려하지는 못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을 했어요. 이러한 생각과 맥락을 고려하여 영화를 감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영화는 원청업체 본사의 직원 정은(유다은)이 하청업체로 파견 보내지는 이야기로 시작됩니다. 정은은 본사에서 일없이 벽만 보고 앉아있다가, 1년 후 복귀시켜주겠다는 거짓된 약속 하에 하청업체로 파견됩니다. 원청업체는 자르고자 하는 직원을 하청업체로 보낸 후 일을 주지 않고 무시하는 대우를 통해 자기 발로 나가게끔 하는 횡포를 부리고 있었던 것이죠. 사실상의 부당해고였습니다. 벼랑 끝까지 내모는 현실을 정은은 악착같이 버텨내기 위해 노력합니다. (다른 슬픈 현실은 하청업체 역시 파견 보낸 사람을 알아서 조용히 내보내지 않으면 하청으로의 지원을 축소하겠다는 협박을 받는 등 원청의 횡포 속에 있었다는 것입니다. 원청과 하청과의 부당한 관계를 잘 보여줍니다.)
또 다른 주요 인물은 하청업체의 막내(오정세)입니다. 투잡이 아니라 쓰리잡(편의점 아르바이트, 대리)까지 해야 생활이 영위되는 열악한 상황에 처해있는 인물이에요. 원청은 정당한 지원도 해주지 않아서 값비싼 작업복조차 하청 직원들이 직접 돈주고 삽니다. 막내도 마찬가지였고요. 하청업체의 비정규직 직원들은 작업에 들어가기 전 항상 ‘우리는 생명, 우리는 빛, 안전제일’이라는 문구를 되뇌이고 들어갑니다. 상황과 굉장히 모순적인 대화입니다. 안전을 외치며 충분한 안전장치도 없는 안전하지 않은 노동환경으로 들어가기 때문이죠.
정리하자면, ‘나는 나를 해고하지 않는다’는 벼랑 끝에 내몰린 상황에서 살아가기 위해 악착같이 버텨보는 정은의 이야기와, 막내로 대표되는 열악한 환경 속에 노동을 이어가는 하청업체 노동자들의 삶을 담고 있습니다.
영화에 담긴 제작자의 생각을 알고 영화를 보니 몰입도 굉장히 잘 되고 전달 하고자하는 메시지가 더욱 잘 느껴졌습니다. 부당파견 및 해고, 고용불안, 막막한 사회적 이동, 타인에 대한 배려 없이 무작정 낭떠러지로 밀어버리는 회사... 안타까운 현실의 노동환경을 잘 보여주어 우리 사회의 노사 관계, 노동환경, 안전하게 일할 권리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끔 해줍니다.
상영 이후 진행된 감독과의 대화 Q&A 시간에서 감독님은 영화를 제작하며 가장 신경 쓴 부분이 어디인지에 대해 답변해 주셨습니다. 감독님은 개인의 생존을 위해 절치부심하고 애쓰던 정은이 막내라는 인물을 통해 타인에 대한 이해, 나를 벗어난 영역에 대한 이해력을 넓혀가는 변화의 과정을 잘 담아내기 위해 노력하셨다고 합니다. 감독님이 초점을 맞추신 부분이 영화에 잘 담겨있던 것 같아요. 이후 영화를 관람하실 분은 이 부분에도 집중하여 보시면 더 효과적으로 전달하고자 하신 메시지를 얻을 수 있을 것 같아요.
‘나는 나를 해고하지 않는다’. 우리나라 열악한 노동환경을 보여주는 실화 기반의 영화입니다. 정말 놀라우면서도 슬픈 사실은 실제 현실은 영화보다 더하면 더했지 결코 덜하지는 않다는 것입니다. 비정규직 노동자가 처한 현실은 더더욱 심각하고요. 여전히 죽음의 코앞 환경에서 일하고, 부당한 해고 및 파견에 처하여 삶의 낭떠러지로 밀리는 노동자들이 많습니다. 우리 모두가 보다 행복한 노동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노동자와 노동의 가치에 대해 우리 진지하게 생각해 보고 노동 현장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요?
공익활동가가 추천하고 도민들이 선택한 영화 ‘나는 나를 해고하지 않는다’. 꼭 감상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 공익활동 릴레이 라디오(공릴라)
공익활동의 생생한 현장을 라디오로 만나볼 수 있는 행사입니다. 경기도민과 활동가들이 함께 만드는 오픈 스튜디오! 너무나도 흥미롭죠?! 개국 진행은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 유명화 센터장님과 정책협력팀 강민진 대리님이 진행해주셨습니다. 이후 두 파트로 나누어 공릴라가 진행되었어요.
[PART 1] "#공익해봐 : Z세대가 답하다" 입니다! 진행은 전 JTBC 정치부 기자, 현 (주)소프트콘컴퍼니 고승혁 대표께서, 패널로는 사회적협동조합 동행 유은강 활동가, 다산인권센터 이경엽 활동가님이 참석해주셨습니다.
Z세대가 주도하는 공익활동 트렌드, Z세대의 공익활동 관심 이슈 탐색, Z세대의 접근 방식과 새로운 방법론에 대해 얘기하는 시간이었어요. 모든 질문과 답변을 공유해드리고싶지만 글이 너무 길어질 것 같아서 저에게 인상깊었던 질문 2가지를 공유해보도록 할게요!
[질문1 : Z세대가 공익활동에 참여하면서 가장 큰 도전과 보람은 무엇인가?]
이경엽 : Z세대가 ‘공익활동’에 참여한다는 것 자체가 가장 큰 도전이라고 생각해요. 자신이 겪고 있지 않다는 이유로, 그리고 나 한명이 먹고 살기 바쁜 사회이다보니 어쩔 수 없이 방관자로 대부분 살아가거든요. 이런 사회에서 자신의 시간을 ‘공익활동’을 하기 위해 쏟는다는 게 가장 큰 도전이라 생각해요.
유은강 : 공익활동가의 임금으로 경제적인 부분이 고민되는 때가 부쩍 많아진 것 같아요. 그럼에도 내가 하고 있는 일이 우리 조직의 비전인 ‘공익활동가가 사회적으로 인정받고, 건강하게 활동을 지속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에 부합하다고 느껴질 때 큰 보람을 느낍니다. 지금 전 ‘긴급의료비 지원사업’을 담당하고 있는데요. 참여자께 ‘지원 서류 접수하고 결과 안내받고 지원금을 지급받는 그 모든 과정에서 따뜻한 연대와 지지를 느낄 수 있었다’는 후기를 받으니 너무나도 힘이 되고 진심이 잘 전해진 것 같아서 뿌듯함과 보람을 느꼈어요.
[질문4. Z세대의 공익활동 참여 증진을 위한 방법과 정책적 제안이 있다면 무엇인가?]
이경엽 : ‘공익활동’이 쉽다는 인식을 만드는 게 참여를 증진시키는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공익활동을 실제로 하고있는 분들은 그리 어렵지 않다는 걸 정말 잘 알고있어요. 그런데 정작 공익활동을 접하지 않은, 그리고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공익활동’은 너무나도 어려운 ‘일’로 인식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공익활동을 알리고 경험할 수 있는 창구가 Z세대에세 많이 드러났으면 좋겠어요.
유은강 : 인건비 지원이 많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사실 공익활동가의 공익활동지속이 되기 위해서는 삶이 유지될 수 있을 정도의 수입이 있어야하잖아요. 그런데 활동가 월평균임금이 206만원에 불과해요. 임금근로자 월평균임금보다 100만원 가량 낮다고 합니다. 공익활동가는 사회를 지탱하여 우리 사회를 더 건강하고 안정적으로 만드는 데 힘쓰는 사람들이잖아요. 이 사람들이 경제적 불안정성에서 벗어나 삶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사회가 되면 더 많은 사람들이 걱정없이 공익활동에 뛰어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현장의 생생한 이야기와 건설적인 아이디어들을 Z세대의 입으로 직접 들을 수 있는 의미있던 토크였어요. 특히, Z세대의 공익활동 참여증진을 위한 방안을 들으며 저도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더 좋은, 더 나은 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더 많은 Z세대들이 공익활동에 참여해야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이를 위해 공익활동이 정말 결코! 어려운 것이 아니라는 걸 모든 Z세대분들이 알아주셨으면 좋겠답니다:) 공릴라의 PART1은 정말 창의성과 톡톡 튀는 얘기가 많은 너무나도 재밌는 시간이었답니다ㅎㅎ:)
[PART 2] "#공익활동 올스타전★ : 전국 시민 히어로즈" 입니다! 진행은 충북시민사회지원센터 김광식 팀장께서, 패널로는 부산시민운동지원센터 정수진 실장, 광주광역시시민사회지원센터 김지원 팀장, (사)시민 김유리 사무처장님이 참석해주셨습니다.
Part2 시간에는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와 같이 시민사회를 지원하는 ‘중간지원조직’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시민사회가 지속 가능하게 하기 위한 마음은 동일하여 다양한 활동들을 함께 하기 위한 한국시민사회지원조직네트워크(이른 바 지원넷) 소개, 공익활동의 중요성과 미래 방향성, 시민사회와 중간지원조직의 협력, 지원 체계의 역할에 관해 얘기를 나눠주셨어요. 마찬가지로 인상깊던 질문 3가지의 답변을 공유해보도록 할게요!
[질문1. 현재 한국시민사회지원조직의 주요 활동과 성과는 무엇인가?]
김유리 : 한국시민사회지원조직네트워크(지원넷)는 시민사회와 공익활동을 지원하는 이름 그대로 시민사회 지원조직들이 모인 네트워크에요. 공익활동지원센터, 시민운동지원센터, NGO 또는 NPO지원센터 등의 이름으로 불리우는 민간위탁 센터형 조직뿐만 아니라 제가 활동하는 사단법인 시민과 같은 민간 지원조직 등 24개 지원조직이 현재 함께 하고 있습니다. 시민사회 생태계를 연결하는 연결자이자 매개자 역할을 지향하고 있어요. 지원넷은 주로 시민사회 지원조직 간의 정보공유, 네트워크 등 시민사회 활성화를 위한 공동협력사업을 하고있습니다. 올해가 지원넷의 10주년입니다. 지금까지 꾸준히 네트워크를 운영한 것이 가장 큰 성과이자, 지원넷에 대한 높아진 기본적 신뢰와 전문성 역시 공동의 성과라고 생각해요. 또, 지금 중요한 성과는 중 하나는 ‘협치형 민간위탁 가이드라인’과 ‘시민사회 활성화 및 공익활동 증진을 위한 표준조례안’을 함께 만든 것이랍니다. 이를 통해 지자체별로 시민사회를 지원할 수 있는 제도적 근거가 마련되었어요. 하지만 상위법이 부재했기에 ‘시민사회 활성화 및 공익활동 증진을 위한 대통령령’이 만들어진지 1년 6개월 만에 졸속 폐기되면서 지자체의 시민사회 지원정책 환경도 급속도로 바뀌게 되기도 했습니다.
[질문6. 시민사회와 공익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미래의 정책 방향은 무엇인가?]
김유리 : 시민사회와 공익활동 증진을 위한 활동이 정치적 측면에서 특정 세력만을 위한 정책으로 오해하고 오독하는 인식이 관련 정책을 만드는 큰 걸림돌이 되어온 것 같아요. 정치 사사의 이념의 고전적 프레임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정부 차원에서, 사회 차원에서 시민사회를 활성화시키는 것이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가치를 만들어나가는 과정이란 것을 알아주셨으면 좋겠어요.
김지원 : 시민사회 활성화 기반구축을 위한 법령제정, 단체 및 공익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제도와 정책, 재정지원체계 강화, 시민참여확대와 협력 네트워크 구축, 공익활동에 대한 홍보 및 인식 제고 등을 정책 방향으로 설정해야한다고 생각해요.
[질문7. 정부 지원 vs 민간 기부 : 향후 가장 효과적인 자금 조달 방법은 무엇인가? 향후 시민사회가 나아가야할 방향은?]
정수진 : 결국은 민간 기부로 가야한다고 봅니다. 외부적으로 정치적 환경, 행정의 방향이 바뀔 때마다 흔들리는 걸 너무 많이 봤기 때문이에요.
공익활동과 시민사회를 지원하는 ‘중간지원조직’에 관한 이야기. 중간지원조직은 공익활동에 관심있는 분들이 아니라면 정말 처음 듣는 분들이 대부분일 것 같아요. 사실 시민사회와 공익활동가는 비영리적 가치를 추구하며 더 나은 사회를 만들고자하잖아요. 수익성이 없기 때문에 모든 활동에 있어서 어려움이 많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기에 이들을 도와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필요한 것들을 지원하는 ‘중간지원조직’의 역할이 정말 필수적이고 중요해요. 그러니 중간지원조직의 목소리에 부디 귀기울여주시면 좋겠습니다. PART2 역시 정말 생산적이고 의미있는 라디오였어요ㅎㅎ. 무엇보다 각 지역의 야구 유니폼을 장착한 활동가분들이 야구를 좋아하는 저에게는 너무나도 반가웠답니다. 그래서 더 귀가 쫑긋 해졌던 것 같아요 하하. 정말 즐거운 시간이었답니다>_
유튜브 생중계 다시보기 링크를 남기니 내용이 궁금하시다면 아래 링크를 방문해주세요>_<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 채널 구독까지 눌러주신다면..최고.)
2024 공익활동 페스타 - Welcome to 공익랜드- 공익활동 릴레이 라디오 & 기념식
● 시민사회전시회
경기시민사회 온라인자료관 ‘톺’을 소개합니다! 전시 주제는 ‘언론 : 지역기반 시민 언론 활동, 환경 : 기후·환경 및 에너지 전환 활동, 평화 : 남북 화해와 협력 및 여성 평화 활동, 생명과 안전 : 도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한 시민활동’ 네 챕터로 이루어져 있었어요. 오프라인에서 자료관 ‘톺’을 만나서 설명도 듣고 하니까 기록과 참여의 중요성을 더욱 제대로 깨달았답니다. 그런 의미로 온라인 자료관에 접속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 체험부스 및 팝업스토어
체험존, 파트너존, 팝업스토어로 구성된 총 14개의 부스가 설치되었습니다. 자세한 목록은 다음과 같아요!
1. 체험존 - 사회적협동조합 에코컨서번시Y
2. 체험존 - 수원청소년성인권센터
3. 체험존 – 펭귄의 날갯짓
4. 체험존 - 사단법인 트루
5. 체험존 - 공익활동가 학교 활동가의 책장X책숲사람숲 광화문서림
6. 체험존 - 펨타로상담소
7. 파트너존 - 경기도마을공동체지원센터
8. 파트너존 - 사회적기업 ㈜리맨
9. 파트너존 - 평택시공익활동지원센터(feat. 웬즈데이앨리스)
10. 파트너존 -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
11. 팝업스토어 - 경기남부 소비자 생활협동조합
12. 팝업스토어 - 가치가게
13. 포토존 - 행사 포토존 및 공익활동가 프로필사진 촬영
14. 행사운영본부 (행사안내, 입장권배부, 고민의벽)
저는 이 14개 부스를 모두 다 가보았습니다ㅎㅎ. 아주 제대로 즐기고왔죠?! 모든 부스를 소개하기엔 한계가 있으니 각 카테코리의 부스 하나씩이라도 소개해드릴게요>_<
체험존 – 펭귄의 날갯짓
‘펭귄의 날갯짓’은 정신질환 및 고립·은둔 청년들에 대한 지원과 연대를 위해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당사자의 심리적·경제적 자립을 함께하는 단체입니다. 이 부스에서는 네잎클로버를 만들었어요! 총 8개의 줄로 하나의 예쁜 네잎클로버가 완성되다니. 너무 재밌고 결과물도 정말 예쁘더라고요ㅎㅎ. 키링으로 가방에 잘 달고 다니려 합니다.
펭귄의날갯짓 인스타그램 : https://www.instagram.com/fluttering.penguins/
파트너존 - 사회적기업 ㈜리맨
사회적 기업 ‘리맨’의 부스에서는 현물기부플랫폼인 ‘리플러스’에 대해 알게되었어요.
리플러스 : https://replus.kr/
데스크톱, 모니터, 노트북, 태블릿, 스마트폰 등의 디지털 기기를 기부할 수 있다고 해요. 기부 신청하면 무료 수거뿐만 아니라 세액공제-기부영수증 발급, 디지털 기기 내 데이터 삭제 보고서 제공을 통한 개인정보 보안 처리까지 해준다고 합니다! 모여진 기부가치 만큼 재제조된 디지털 기기 혹은 그에 상응하는 현금이 비영리단체에 기부된다고 합니다. 저도 집에 가서 기부할 만한 디지털 기기를 찾아봐야겠어요!
팝업스토어 - 경기남부 소비자 생활협동조합
두레생협은 생명가치에 중심을 둔 단체입니다. 안전하고 안심한 먹거리(생활재)의 개발과 공급을 하고있습니다. 두레생협의 생명가치를 실현해나가는 주체는 어머니인 조합원이라고 해요! 조합원 간 온 생명으로 연대하여 다차원적 확충의 관계망으로 만들어가고자 한다고 합니다:)
공정무역 커피, 우리밀 빵/전병 등 정말 많은 건강한 먹거리들이 많더라구요!! 맛있는 것들이 많아 보여 무엇을 살까 한참을 고민했답니다~ 현장 부스를 오지 않아서 구매하지 못 한 것이 아쉬우시다고요? 정말 다행히! 인터넷 주문과 전화 주문이 가능하다고 합니다ㅎㅎ. 뿐만 아니라 11곳의 오프라인 매장도 있으니 꼭 아래 링크를 방문해보시길 추천드려요!
경기남부 두레생협 : http://www.ksdure.or.kr/
● 공익위키 어드벤처(메타버스 퀴즈 이벤트)
여러분! 메타버스 퀴즈 이벤트. 참여해보신 적 있으신가요~?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는 그 혁신적인 걸 해냅니다. 이 활동은 메타버스 공간 속 놀이동산에서 진행되었어요. 공익위키를 반영한 새로운 메타버스 공간을 구현했답니다>_<
총 4가지 ZONE(소식/모임/제안/위키ZONE)이 있었고 소식/모임/제안 ZONE에서는 사전이벤트, 위키ZONE에서는 행사 당일 퀴즈이벤트가 진행되었습니다. 2단계에서 상을 받았던 분들은 다음과 같아요! 모두 QR코드로 접속해보시길 바랍니다:)
저는 가상 공간을 구현해서 그 공간 내에서 공익활동의 지식과 정보를 얻는 게 정말 너무나도 신기했답니다!! 정말 내년에 꼭 참여해보셨으면 좋겠어요!!!!
● 기념식(개회 및 폐회)
개회 기념식에서는 공익활동 우수사례 표창과 모범사례에 대한 감사장(시상)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총 7명이 경기도지사 표창을 총 11명이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의 감사장을 받았습니다. 명단은 아래와 같아요.
도지사 표창
평택시공익활동지원센터 강미 센터장
경기북부평화시민행동 김대용 대표
안양YMCA 김유철 사무총장
경기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이정아 공동대표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 이상화 팀장
군포시 행정지원국 자치분권과 최슬기 주무관
광명시 자치행정국 자치분권과 김명옥 주무관
감사장
경기민주언론시민연합 공동대표 민진영
김포경제정의실천연합 사무국장 이종준
인권교육온다 대표 이광훈
미디어시민연대 대표 문채희
수원공유냉장고시민네트워크 대표 조태수
청년망고 협동조합 이사 조한나
공익활동가 사회적협동조합 동행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 에디터 황보정애
원더풀고강마을사회적협동조합 박선희
풀뿌리 시민회의 대표 최경호
양주 YMCA 사무총장 최근혁
모든분들의 수상을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경기도에서 공익활동을 위해 노력해 주신 모든 분들! 정말 감사합니다ㅎㅎ. 앞으로 더 많은 분들이 경기도의 공익활동에 참여하시길 응원합니다.
이후 엄청난 경품 추천이 열렸습니다. 편안한 의자와 책상부터 상품권, 건강한 천일염, 키친타올, 화장품 등등 아주 유용하고 좋은 경품이 가득했어요!! (참석자분들 중 빈손으로 돌아간 분들이 없다는 소문이..모두가 두 손 가득히 돌아갔다는 소문이...~?? 어때요 솔깃하시죠?! 그렇다면 내년 공익활동 페스타에 꼭 함께 해요>_<)
열기가 불탔던 경품추천이 끝난 후에는 폐회식이 진행되었습니다.
2024년 10월 18~19일, 장장 2일간에 걸쳐 경기아트센터 광장 및 컨벤션홀에서 경기도와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에서 주최한 ‘2024 공익활동 페스타 WELCOME TO 공익랜드’ 행사가 폐회식을 끝으로 성황리에 막을 내렸습니다. 저도 처음 참여한 공익활동 페스타였는데요. 정말 많은 기대를 하고왔음에도 기대 이상의 가치를 잔뜩 얻어간 시간이었어요. 정말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의 인사이트를 얻어간 시간이었어서 여러분께 진심을 다해 추천합니다. 내년에 꼭 우리 함께 공익활동 페스타에 참여하자구요!!
정말 재밌는 시간이었던 게 글과 사진 속에서도 막 느껴지지 않나요~?!
● 마무리하며
이번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가 개최한 ‘2024 공익활동 페스타 WELCOME TO 공익랜드’는 다양한 활동가와 시민들이 모여 공익의 가치를 나누고 서로의 경험을 공유하는 소중한 시간이었어요ㅎㅎ. 여러 공익활동단체가 부스를 통해 준비한 체험 프로그램과 보이는 라디오, 영화 상영회, 공익위키 어드벤쳐(메타버스 퀴즈 이벤트), 경품추첨 등을 통해 정말 즐겁게 공익활동에 대한 지식과 정보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지역 사회의 다양한 이슈에 대해 인식을 높이고, 서로의 아이디어와 노하우를 교류하며 새로운 영감을 얻는 시간이기도 했어요. 무엇보다 특히 좋았던 것은 다양한 세대와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 모여 공감대를 형성하고, 각자의 역할에 대한 책임을 다시 한번 느끼는 기회를 가졌다는 것입니다:)
공익활동은 지역 사회의 발전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 사람들 간의 유대를 더욱 강화하는 데 정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이러한 만남이 계속 이어져, 더 많은 사람들이 공익 활동에 참여하여 우리의 사회를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어가기를 기대합니다. (내년의 공익페스타도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는 부탁입니다ㅎㅎ.)
공익활동은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것. 꼭 기억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모두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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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13
‘2024 공익활동 페스타: Welcome to 공익랜드’(이하 페스타)가 지난 10월 18일과 19일 양일간 수원시 팔달구 경기아트센터 컨벤션홀에서 열렸습니다. 올해로 2회 차를 맞은 페스타는 경기도 공익활동가뿐만 아니라 전국의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공익활동의 즐거움을 나누고 실천하는 자리로 마련됐는데요, 특히 올해는 ‘경기도 공익활동가대회’와 ‘경기공익활동 포럼’(이하 공익포럼)을 통해 공익 활동가의 정체성과 전망에 대해 깊이 사유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행사 당일 초가을 비로 갑자기 날씨가 쌀쌀해져 참석자가 적을까 염려스러웠는데요, 경기도는 물론이고 제주와 인천 등 전국에서 활동가들이 속속 모여들어 든든하게 행사를 시작했습니다.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 유명화 센터장과 경기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송성영, 이정아 상임공동대표의 인사말과 환영사에 이어 공익포럼이 진행됐습니다.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이승훈 공동운영위원장이 “전환의 시대, 공익활동을 말하다: 2024 시민사회의 혁신은 가능한가?”란 주제로 발제를 준비했습니다.
“사실 저는 전환이라는 말에 대해서 압박감을 좀 가지고 있어요. 전환이라는 말을 하도 많이 쓰니까···그래서 도대체 뭘 어떻게 전환해야 하는 것인지, 가능한 것인지 아니면 실제로 전환이라는 표현을 사용해야 할 정도로 우리가 지금 뭔가 많이 길을 잃고 있는 것인지 이런 고민을 지속해 왔습니다.”
전환이란 필요하지만 쉽지 않은 것, ‘전환’이란 말 자체에 대한 양가적 마음으로 이승훈 위원장은 말문을 열었습니다. 시민사회가 개념적으로 확장되며 이해관계가 다양해지다 보니 무엇을 혁신해야 할지 방향 설정부터 쉽지 않은 상황이며, 어렵사리 혁신의 방향을 잡았더라도 활동가의 역량과 재정기반 등이 부족해 혁신이 좌절되는 경우를 많이 봤다고 합니다. 활동가의 역량을 따지기 전에 먼저 변화한 시민사회의 현황에 따른 활동가의 정체성에 대한 성찰이 앞서야 하는데요 여기에 대해 이승훈 위원장은 이렇게 설명합니다.
“서울시 조례에 따르면 공익활동에 대한 정의는 시민이 자발적으로 행하는 공익성 있는 활동으로 친목을 도모하는 활동이고, 공익활동가는 시민이 자발적으로 행하는 공익성 있는 활동을 생활의 기본적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계속적 활동으로 삼는 사람들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와 같은 공익활동가의 숫자는 완만히 줄고 있습니다. 연차가 낮은 활동가들의 이직도 늘고 있는데, 반면 활동가에게 요구되는 역할과 범위는 너무나 다양하고 넓어졌습니다. 문제 발굴과 해결을 위해 전통적 방식인 ‘저항’에서 ‘협력’적 거버넌스가 강조되고, 시민사회 영역이 마을공동체, 사회적 기업, 협동조합 등으로 영역이 넓어짐에 따라 해결할 문제도 그만큼 다양해졌고, 행정 권력의 소유 주체에 따라 공익 활동의 내용과 방향이 흔들리며, 지속가능성을 위해 영리와 비영리의 경계선에 있는 단체가 상당수, 무엇보다 최근 민주주의가 퇴행하고 있는 정치 상황 속 정권은 시민사회에 대한 편향적 인식을 확산시키고 있습니다. 정당과 시민 그리고 시민사회의 연대 방식 또한 전통적인 방식과는 많이 달라졌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공익 활동가에게 새로운 도전 과제를 던지고 있습니다.
이승훈(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공동운영위원장):
“여태까지 우리가 했었던 연대를 좀 되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단순한 업무 협조만 반복하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연대를 하고 나서 그 성과가 고르게 도움이 되었는지 살펴야 합니다. ··· 정부나 기타 공공기관들이 우리의 활동을 간섭할 수 없도록 독립성과 자율성을 보장할 수 있는 법과 제도를 만들어내는 일은 여전히 굉장히 중요한 숙제라고 생각합니다.”
출처: 덴마크 폴케뫼데 공식홈페이지
새로운 연대의 방식을 고민하는데 이승훈 위원장이 사례로 든 덴마크의 정치 축제 ‘폴케뫼데’(Folkemødet·민중회의)가 인상적이었습니다. ‘폴케뫼데’는 매년 6월 덴마크의 작은 섬 '보른홀름'에서 펼쳐지는 정치 축제로, 여기에는 총리, 장관, 국회의원은 물론이고 각 시민단체와 장애인, 노숙인, 청소년, 예술가 등 시민들이 직접 만나 정책을 제안하고 토론하는 장입니다. 덴마크에 비해 정치적 양극화가 심각한 우리나라에 폴케뫼데 방식을 바로 적용할 수 있는가는 질문으로 남겨두고라도 민주주의, 다양성, 권리 보장, 정치의 예술적 표현 등 이토록 즐거운 축제가 존재한다는 것만으로도 상상력을 자극합니다. 2024년 폴케뫼데의 주요의제는 지속 가능한 발전과 기후 변화, 디지털 기술과 민주주의, 사회적 연대와 공동체 회복 등이었습니다. 국내 여러 시민단체가 이미 고민 중인 문제들, 우리 사회의 고민과 직결되는 의제라 지난 폴케뫼데에서는 구체적으로 어떤 정책과 해결방식이 제안되었는지 궁금해집니다.
발제가 끝나고 질의응답이 이어졌습니다. 질문과 답변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질문 1: 지역 활동에서 연대의 어려움은 무엇이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어떤 방법이 있을까요
이승훈: 여러 단체가 협력하려고 할 때 표면적으로만 이름을 내걸고 실질적인 연대가 부족해지는 경우입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활동 방식에 맞춰 적절한 연대 방식을 찾고, 결정적인 순간에는 모여서 논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새로운 미디어 전략을 도입하여 효과적으로 소통하고 사회적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우는 것도 필요합니다.
질문 2: 시민사회와 뉴미디어 시대에 맞는 전략은 어떻게 설정해야 할까요?
이승훈: 뉴미디어 전략을 활용해 시민들의 관심을 효과적으로 끌어들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유튜브와 같은 미디어 플랫폼을 통해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는 콘텐츠를 제작하여 사회적 문제를 알리고 참여를 독려할 수 있습니다. 다만, 그 과정에서 인권 감수성을 고려한 표현과 접근이 필요하며, 제도적인 정당성도 확보해야 합니다.
질문 3: 아파트 밀집 지역에서 환경운동을 하고 있는데, 공동 주거라는 특성을 살려 데이터 센터 건립과 관련한 전자파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저희처럼 주거 공동체가 사회적 문제 해결을 위해 연대할 때 주의할 점은 무엇일까요?
이승훈: 주거 공동체의 힘은 주민들이 공동의 목표로 단결하고, 필요에 따라 조직적으로 움직이는 방식으로 효과를 발휘할 수 있습니다. 주거뿐만 아니라 교통안전이나 장애인 이동권 등 새로운 어떤 권리 개념, 인권 개념도 주목해 봐야겠죠. 재난 참사와 관련한 시민의 권리는 물론이고요, 새롭게 호명되는 시민의 권리들이 만들어지거나 생성되는 과정이 필요한데요, 아직은 공론화가 덜 된 측면이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시민사회 단체는 시민의 권리를 새롭게 정의하고, 변화하는 사회 요구에 맞는 권리와 제도를 제안하며, 폭넓은 연대를 바탕으로 문제 해결의 주체로서 기능해야 합니다. 스웨덴의 사례처럼 다양한 정당이 시민 권리를 논의하는 방식에서 영감을 얻어, 다양한 시민들의 목소리를 반영하고 새로운 권리 개념을 형성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질문과 답변 과정에서 공익활동이 나아갈 방향을 그려볼 수 있었습니다. 드디어 기다리던 점심시간입니다. 일반 도시락과 채식 도시락을 나눠 준비한 주최 측의 성의가 느껴졌습니다.
꿀맛 같은 점심 휴식 후 진지했던 포럼 분위기와는 조금 다른 그동안 활동에 대한 노고를 나누며 격려와 위로가 넘치는 활동가 퀴즈 대회가 열렸습니다. 보랏빛 깃발이 제 역할을 할 차례인데요, 사회자가 공익 활동과 관련한 퀴즈를 내면 깃발을 흔들고 정답을 맞히는 형식입니다. 뜨거운 열기는 사진으로 확인하세요. 에디터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어마어마한 상품도 준비돼 있었다는 사실은 비밀입니다.
올해 경기시민사회 온라인 자료관 ‘톺’과 동행하는 시민사회 단체 협약식과 단체 사진 촬영으로 페스타 1일차 행사 중간 숨 고르기를 했습니다. 이어서 비영리 스타트업 쇼케이스와 공익활동가들의 네트워킹이 있었는데요, 이 소식은 다음 웹진에서 바로 전해드리겠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전국에 많은 활동가들이 공공의 이익을 위해 분투하고 있을 것입니다. 이들이 어깨를 활짝 펴고 정답게 활동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런 세상을 위해 저도 작은 손길 하나를 더해 봅니다.
[참고자료]
▶2024공익활동 페스타: Welcome to 공익랜드
▶헬스장다니듯 민주주의를 훈련한다면? 민주주의 기초체력을 단련하는 '데모크라시 피트니스'
▶스웨덴 폴리티컬 위크; [탐방기] 모이고, 대화하고, 함께 즐기는 2023 알메달렌 민주주의 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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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08
제98주년 점자의 날을 맞이하며 시각장애인의 정보접근권 현실
(사)경기도시각장애인연합회
- 미디어 콘텐츠를 통해 만나보는 우리가 몰랐던 시각장애인의 삶
현대인의 삶과 미디어 콘텐츠는 분리하여 생각하기 어려운 밀접한 관계를 가지며, 이를 통해 다양한 정보를 취득함은 물론 감정적 즐거움까지 얻는다. 많은 사람 들이 정보 검색 시 기존의 검색엔진처럼 유튜브 등의 미디어 콘텐츠를 통해 타인이 업로드한 동영상을 시청하며 정보를 취득하고 전통적인 영상매체인 TV에서 방영하는 방송은 물론 여러 OTT에서 생산되는 미디어 콘텐츠를 통해 즐거움을 얻는다.
이러한 미디어 콘텐츠활용에 대한 욕구는 시각장애인들도 다르지 않다. 유튜브에 업로드되는 최신 영상에 접근하여 시청하길 원하며 중증 시각장애인이라도 시각적인 정보는 얻지 못하지만 청취함으로써 콘텐츠를 즐기기를 원한다.
실제로 시각장애인 대상 모바일 교육을 수강하는 많은 시각장애인들이 첫번째로 원하는 기능이 바로 유튜브의 활용이다. 심하지 않은 시각장애인은 화면을 확대 하여 스마트폰을 조작해서 유튜브 앱에 접속하고 콘텐츠에 접근해서 시청하며, 심한 장애를 가진 시각장애인은 화면 정보를 들으면서 파악하는 스크린리더 환경에서의 조작법을 익혀 유튜브에 업로드된 수많은 미디어 콘텐츠를 즐기기를 원한다.
드라마는 물론 영화와 각종 오락 프로그램까지 생산하는 OTT의 존재는 시각 장애인에게 하나의 즐거움을 늘려준다. 가장 대표적인 OTT인 넷플릭스의 콘텐츠는 시각장애인의 내용 파악을 돕는 화면해설을 기본적으로 포함하고 있는 경우가 다수이고, 모바일 스크린리더 환경에서 자막까지 읽어줌으로써 해외에서 제작된 수많은 미디어도 즐길 수 있게 만들었다.
어느정도 화면 내용의 파악이 가능한 심하지 않은 시각장애인의 경우 TV시청을 즐기는 경우가 많지만 심한 장애를 가진 시각장애인의 경우에는 음성정보로도 쉽게 파악이 가능한 뉴스 등의 방송을 제외하고는 TV 시청을 즐기기 어려운데 이때 큰 도움을 주는 서비스가 바로 시각장애인 화면해설 방송이다. 현재 각종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 등이 화면해설 방송으로 제작되고 있으며 이 서비스를 통해 시각장애인들도 타인의 도움 없이 TV 프로그램의 내용을 쉽게 파악할 수 있게 되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본방송에는 사전에 제작되어야 하는 화면해설이 포함되는 경우가 극히 드물기 때문에 TV에 방송되고 일정 시간이 지나서 화면해설이 추가된다는 부분이다.
전통적인 영상매체인 영화에서도 화면해설 제작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으며 기존 작품이 아닌 최신 개봉 영화 화면해설 제작은 방송통신위원회에서 주관하는 “장애인방송 편성 및 제공 등 장애인 방송접근권 보장에 관한 고시”에 따라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에서 제작하여 매달 상영되고 있어서 최신 영화 콘텐츠에 대한 시각장애인의 욕구해소를 돕고 있으며, 미디어 접근센터 사이트 운영을 통해 TV와 영화를 포함한 다양한 화면해설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PC와 모바일환경에서 시각장애인들도 손쉽게 이러한 콘텐츠를 즐기고 있다.
다만 시각장애인은 정보 접근이 어렵기 때문에 콘텐츠 사용법에 대한 사전 교육이 필수적이며, 교육을 받지 못한 시각장애인의 경우 스마트기기 조작에 어려움을 겪으므로 시각장애인을 위한 정보화 교육의 활성화를 위해 시각장애인 정보화교육기관의 확충을 위한 경기도와 지자체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 시각장애인을 위한 우수 정책 및 제도 사례
시각장애인들은 한글 점자로 글을 읽고 쓴다. 차고 넘치는 정보 세상에서 시각장애인들은 점자로 정보를 습득하고 세상과 소통한다. 정보의 중요성이 커지는 만큼 점자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점자법이 2016년에 제정되어 점자 및 점자 문화의 발전과 보전의 기반을 마련하여 시각장애인의 점자 사용 권리를 신장하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점자란 시각장애인이 촉각을 활용하여 스스로 읽고 쓸 수 있도록 튀어나온 점을 일정한 방식으로 조합한 표기문자로, 이 경우 도형·그림 등을 촉각으로 인지할 수 있도록 제작된 촉각 자료를 포함하고 있다.
시각장애인은 일상생활에 필요한 정보를 얻기 위해서는 생활용품 등에 점자정보가 필요하나 현실은 그렇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 여러 기업들이 자사의 제품에 점자를 표시하고, 점자 표시를 위해 기술을 개발한 선도적인 사례도 있다. 시각장애인의 정보접근권과 소비자로서의 권리를 보장하기 위함이 그 목적이다.
최근에는 식품업체가 시각장애인의 편의 증진을 위해 컵라면 최초로 점자 표기를 적용한다고 밝혔다. 기업 경영의 핵심 키워드로 부상한 ESG(환경・사회・지배 구조) 경영의 일환으로, 사회적 약자인 시각장애인의 정보접근성과 취식 편의성을 높임으로써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적극 이행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국내 대표적 주류업체 중 자사에서 출시되는 맥주에 점자표기가 되어 있다. 맥주에 브랜드 점자를 넣음으로써 시각장애인에게 명확한 선택의 기회를 제공하게 된 것이다. 또한 다른 맥주 브랜드에 대해서는 점자 표기를 검토 중이라고 하며, "비장애인·장애인 구분 없이 맥주를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보다 다양한 방안을 연구 중" 이라고 전했다.
점자 표시는 단순히 무늬를 표기한 것이 아니다. 점자를 사용하는 시각장애인은 손상된 기능을 향상시킴과 동시에 동등한 존엄성을 지닌 인격체로서 자신을 받아들이게 하고 자기 결정권에 의해 자립생활을 가능하게 함과 아울러 직업훈련을 위해서도 필요하다. 점자는 시각장애인들에게 문자 이상의 의미로, 시각장애인 에게 자신감과 독립성 그리고 동등권을 주며 정보를 수용함에 있어서 주로 촉각과 청각을 이용하는데 촉각은 시각을 보완할 수 있는 중요한 감각이며 독서의 수단이 되고 있다. 그러므로 시각장애인의 정보 접근성을 위한 필수이자 가장 기본적인 요소인 점자의 활용은 장애인의 정보접근성을 높이고 재활자원을 구축할 수 있다.
- 시각장애인의 시각에서 현황 및 개선되어야 할 점
의약품의 경우 의사 처방전 없이 구매할 수 있는 일반의약품과 안전상비약품에 점자 표시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아 시각장애인들이 오·남용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한국소비자연맹이 58개 의약품의 점자 표시 실태를 조사한 결과 27.6%인 16개에만 점자 표시가 있었다. 조사 대상 일반의약품 45개 중 73.3%인 33개가 점자 표시가 없었고 안전상비의약품은 13개 중 9개(69.2%)가 점자 표시가 없었다. 게다가 점자 표시가 돼 있는 의약품들도 가독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장 큰 문제는 일상생활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상비약의 경우, 약명과 회사명은 점자표시가 되어 있으나, 무엇에 복용해야 하는 약인지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없어 시각장애인의 경우 잘못 복용 할 수도 있다.
또한 누구나 쉽게 접하고 먹는 식품인 음료의 경우에도 점자 표기가 미흡해 시각장애인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점자를 표기해 식품 정보에 대한 접근성을 강화하자는 의견이 이전에도 나왔지만,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 특히 일부에는 유통기한이 표기된 제품이 없어 자칫하다간 시각장애인들이 변질된 식품을 섭취할 수 있다는 위험도 제기된다.
점자가 표시된 제품의 경우에도 가독성이 낮았다. 특히 페트병의 경우 점자의 촉감이 약하고 점의 간격이 넓어 점자를 읽기 어려워 가독성이 가장 낮았다.
캔 음료 역시 모든 제품의 명칭이 '음료'나 '탄산'으로 되어 있어 시각장애인이 원하는 음료를 선택하기가 어려웠다. 이에 모든 제품에 점자 설명서 및 바코드 정보를 제공하여 시각장애인의 정보 접근성 강화와 알 권리를 보장해야 할 것이다.
- 점자의 날을 맞아 도민에게 전하고 싶은 메세지
점자법은 시각장애인의 점자 사용 권리를 신장하고 점자에 대한 국민의 관심과 이해를 높이기 위해 매년 11월 4일을 ‘한글 점자의 날’로 정하고 있으며, 올해로 98주년을 맞이하고 있다.
‘한글’과 동일한 효력을 지닌 ‘점자’는 아직 공적 문자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으며, 시각장애인은 필요한 자료와 문서를 ‘점자’로 즉시 제공받지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시각장애인의 정보접근권 향상과 소비자로서의 권리가 완벽하게 향유되도록 정부와 경기도 및 지차체, 공공기관 그리고 모든 기업과 경기도민이 점자 사용 환경 개선을 위해 적극적으로 제도개선 및 인식개선에 앞장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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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28
신중년과 시니어는 취미생활을 함으로써 창의적 사고가 생겨나고 집중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또한 스트레스 감소와 정신건강을 유지하는 긍정적 효과를 주며 생산적인 취미는 신중년과 시니어 제2의 인생을 빛나게 한다.
특히, 합창, 음악감상, 악기연주, 독서 등의 취미생활은 기억력이 증진되고 불안·우울 등 부정적 감정 완화에 도움이 된다.
시니어에게 좋은 영향을 주는 생활습관은? 바로 ‘취미활동’
시니어에게 영향력을 주는 생활습관으로 ‘취미 여부’를 꼽을 수 있다.
숨찬 운동, 수면시간, 체중, 음주, 흡연 여부도 인체에 끼치는 영향이 크지만 건강한 취미활동을 하는 것도 건강한 삶을 유지하는데 좋은영향을 끼친다.
“경희대 동서의학연구소”에서 음악활동을 하는 65세 이상 시니어 116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음악활동을 하는 시니어가 최근 1년간 병원을 내원한 회수가 1.54명인 반면 그렇지 않은 시니어는 평균 1.97명이었다.
우울 점수도 3.44점으로 음악활동을 하지 않는 시니어 6.98점보다 낮았다.1)
자신의 자유의지로 강박감 없이 편하게 취미를 취사선택함이
진정성 있는 취미생활이라 할 수 있다.
이렇다 할 취미가 없거나, 잠시 접어두었던 취미가 있다면 이제라도
시작하여 봄이 어떨까 한다.
에디터가 만난 취미 ‘합창’, 그리고 ‘늘푸른합창단’
합창처럼 좋은 보약은 없다고 한다.
합창의 기원은 고대 이집트, 유대, 그리스에서 발현되었고, 합창의 어원은 그리스어의 코로스(Choros)에서 유래한다.
합창의 특성은 혼자 튀기 보다는 다른 파트와의 조화, 즉 화음이 생명이므로 자연스럽게 경청과 배려를 몸에 익히는 장점이 있다.
합창도 다른 음악과 마찬가지로 청중을 감동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수행되지만, 이를 위해서는 먼저, 합창단 구성원들이 상호 소통을 통해 서로의 감정을 공유하고 통일시키는 과정이 선행되어야 한다.
또한 합창단원은 지휘자를 전적으로 신뢰하고, 지휘에 따라 아름다운 음악을 만들어 가겠다는 공동체 의식이 투철해야 한다.
좋은 취미활동은 일상을 유쾌하게 만드는 동력이며, 수명연장의 근간이 된다.
나는 대형교회의 성가대 테너 파트원으로 수십년간 교회에서 봉사한 이력으로
최근 ‘늘푸른합창단’의 테너 파트원으로 오디션 없이 입단하였다.
늘푸른합창단(지휘 : 이선태)은 안양시 동안평생학습센터 취미교실 프로그램으로 2006년에 발족하였으며, 안양시에 거주하는 50세 이상 남·녀 혼성 연령대는 50대~80대로 장·노년층으로 구성되어있다.
늘푸른합창단 베이스 파트 김O호 어르신(77세, 안양시)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어르신은 젊은시절 국내 굴지의 에어컨 생산회사에서 금형제작 기술직으로 40년간 봉직하시다 60세에 부장으로 정년퇴직하셨다.
“회사가 독보적인 금형기술로 동종 타사에 비해 기술력과 매출액이 우위에 있었으므로 직장이 안정적이고 타직장 보다 연봉이 월등히 높아 자식들도 높은 학교까지 공부시키고 남부럽지 않게 살았어요”라고 격앙된 목소리로 그때를 회상하시는 듯 얼굴도 다소 상기되었다.
“남들에게 ‘77세시면 여생을 편히 쉬시지 왜 경비직과 합창단원을 하느냐’라는 이야기도 주위에서 종종 듣지만, 모르는 소리예요. 나는 힘 닿는데까지 일하고 싶고, 아무리 나이를 먹어도 수입은 미미 하지만, 돈버는 능력을 갖추고 있어야 삶이 보람 되고, 내 품위 유지를 할 수 있어요” 라고 힘주어 말씀하신다.
“고통스럽고 고독한 생활은, 돈을 벌 수 있는 능력을 상실한 때라고 보시면 돼요”라고 의미심장한 말씀하시며 “취미생활도 그래요, 나이 들수록 여생을 함께 할 수 있는 취미 한가지는 꼭 필요해요, 그래서 저는 합창을 택했어요. 생산적인 취미가 제2의 인생을 빛내고, 시름도 사라지게 해요”라며 합창단 활동을 통해 느끼는 본인의 소회를 공유해주셨다.
늘푸른합창단원은 월 16시간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 실력있는 지휘자의 내공으로 발성과 파트별지도를 기반으로 반복연습을 하여 합창의 초심자도 일정한 궤도 수준까지 도달할 수 있다. 그 결과 2012년 실버합창경연대회 우수상과 2016년 시니어 합창대회 대상을 수상받았다.
취미에서 재능기부로, 지역사회에 생명을 불어넣다.
늘푸른합창단은 합창 재능기부 봉사활동을 통해 사회에 환원하고 있다. 신중년과 시니어들은 본인이 선택한 취미활동을 통해 성취감과 자신감이 고양되며 나아가 지역사회의 생명을 불어넣는 역할을 하고 있다.
재능기부는 공동체 사회에서 순기능이 있는데, 소외된 이웃에게 활력을 주는 것은 물론, 재능기부를 제공하는 사람에게도 행복감을 선사해준다.
나의 생각을 신뢰하여 주는 사람들과 모여 취미활동을 하기에 마음이 안정되고 상실감은 감소되며 자존감이 높아짐을 경험하고 있다.
좋은 취미는 평생의 좋은 친구와 같다.
지금의 합창단 취미활동을 통해 재능기부의 경험도 하면서 인생이 풍요로워 짐을 느끼고 있다.
시니어를 ‘상실의 시기’라고도 하지만 새로운 것에 대한 ‘창조의 시기’라고도 한다.
하루아침에 좋은 취미를 찾을 순 없기에 다양한 경험을 통해 이 글을 읽는 여러분도 좋은 취미를 찾아서 현명한 노후 준비를 하기를 바란다.
<각주> 1)출처: 김진구, 색소폰 부는 60대 “성인병 하나도 없어요”, 중앙일보헬스미디어(2016.12.12.)
[늘푸른 합창단 정기 연주회 ‘인생’] 일 시 : 2024년 10월 10일(목) 19:30 장 소 : 평촌아트홀(경기 안양시 동안구 평촌대로 76 평촌아트홀)
[동안평생학습센터 평생교육] 누 리 집 : learning.go.kr 주 소 : 동안평생학습센터(경기 안양시 동안구 동안로 153 평생교육원) 교육문의 : 031-8045-6041 교육내용 : 직업능력, 인문교양, 문화예술, 기초문해, 시민참여라는 큰 카테고리에서 자유롭게 원하는 수강과목을 선택하여 수강할 수 있다. 60세 이상의 신중년과 시니어들은 수강료 면제이며, 온라인 추첨으로 2과목까지 선택하여 4개월간 수강할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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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02
길거리를 걸어 다니다 버려져있는 쓰레기를 본 적 있으시죠? 담배꽁초, 음료 캔, 휴지 등을 비롯해서 정말 많은 쓰레기를 길을 거닐다 발견하는 것 같아요. 잠시 기억을 되짚어보면, 초등학생 때 길거리 쓰레기 줍기 봉사활동을 했던 기억이 나네요:) 여러분도 그런 기억 있으신가요? 있다면 과거의 기억을 되살려서, 없다면 새로운 기억을 만들기 위해 길거리 쓰레기 줍기 프로젝트. 한 번 같이 해볼까요?!
여러분 안녕하세요! 에디터 라라입니다. 바람이 선선해지고 하늘이 높고 맑아지니 정말 완연한 가을이 오고 있는 것 같아요. 바람이 선선해지면 왠지 밖으로 나가 산책하고 싶고 그러지 않나요~?? 그래서 제가 보람찬 걷기 활동을 가져왔습니다! 공익활동 시작하기 프로젝트 제2탄! 플로깅(plogging)입니다. 본론으로 들어가기 전에. 공익활동 시작하기 프로젝트가 무엇인지 생소하신 분이 계시다면, 아래 링크를 방문해 주세요!
공익활동 시작하기 프로젝트 제1탄 : ‘용기(container)에 포장할 용기(courage)’
https://www.gggongik.or.kr/page/archive/archiveinfo_detail.php?board_idx=5047
2탄으로 준비한 것은 바로 플로깅(plogging)입니다. 산책을 자극하는 공기, 온도, 바람의 특성을 가진 가을이라는 계절에 맞추어 주제를 선정해 봤어요. 저는 가을이면 바람과 공기가 너무나도 기분 좋아지게 해서 꼭 나가서 걷고 싶어지더라고요. 여러분도 그러시나요ㅎㅎ? 근데 나가서 걷기만 하면 보람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니, 무엇인가 할 수 있는 게 없을까 고민을 해보았습니다. 딱 떠오른 주제가 바로 ‘플로깅(plogging)’ 이었답니다.
플로깅(plogging)은 조깅을 하면서 길가의 쓰레기를 줍는 환경 운동입니다. ‘줍다’라는 뜻의 스웨덴어 Plocka Upp(플로카 우프)와 ‘천천히 달리다’는 뜻의 영어 단어 Jogging이 합쳐져 만들어진 신조어입니다. 자연보호 활동과 운동을 한 번에 잡을 수 있는 효과 두 배 운동인 것이죠.
플로깅은 2016년에 스웨덴에서 처음 등장한 운동으로, 스웨덴의 환경 운동가인 Erik Ahlström이 조깅을 하며 걷는 길의 쓰레기를 주우며, 운동과 환경 보호를 결합한 방법을 만든 것입니다. 이 활동은 아이슬란드의 그뷔드니 요한네손(Guðni Jóhannesson) 대통령이 참여하며 유럽에서 크게 화제가 되는 등 빠르게 인기를 끌면서 전 세계로 퍼져 나갔습니다. 대한민국에는 2018년 경에 들어왔다고 해요:)
플로깅은 환경 보호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주목받게 되었으며, 특히 도시 환경에서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노력의 일환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또한, 플로깅은 많은 사람들이 일상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환경 보호 방법으로 각광받게 되었습니다.
플로깅의 효과는 크게 5가지로 나누어볼 수 있어요.
1. 환경보호
플로깅의 가장 직접적인 효과는 당연히 환경을 깨끗하게 보호하는 것입니다.길거리의 쓰레기를 직접 줍는 활동인 만큼 너무나도 당연한 말이죠ㅎㅎ? 길거리의 쓰레기를 주우면 지역 사회의 거리 청결을 유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미세 플라스틱과 오염물질이 자연환경으로 유입되는 것을 줄여서 환경에 장기적으로도 도움이 됩니다.
2. 신체건강
플로깅은 조깅이라는 유산소운동이 결합되어 있는 운동이에요. 그래서 환경을 위하는 활동인 동시에 내 몸을 위한 운동인 거죠! 운동 중에 쓰레기 줍는 활동은 운동의 강도를 자연스럽게 증가시켜주어 칼로리 소모에도 더 좋다고 합니다>_<. 다이어트하시는 분들 당장 플로깅 해보시죠!
3. 정신건강
제가 이번 웹진의 주제로 플로깅을 떠올린 이유와 맞닿아있어요. 플로깅은 환경보호 활동을 하고 조깅 운동을 하는 나 자신에게 심리적 만족감을 줍니다. 자연환경을 보호하고 깨끗하게 만드는 과정과 야외에서 약간의 땀을 흘리며 운동하는 것은 개인에게 성취감을 줘요. 이는 정신적인 스트레스 감소와 긍정적인 감정의 증가로 이어진다고 합니다ㅎㅎ.
4. 사회적 영향
플로깅은 지역사회의 환경에 대한 의식을 제고하는 데에 도움을 주어요. 많은 사람들이 플로깅 활동에 참여하게 되면, 지역 사회 전체가 환경 보호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게 되고, 이는 공동체의 연대감을 강화하는 데 기여할 수 있거든요! 또한, 플로깅을 통해 환경 문제에 대한 관심을 유도함으로써 행동 변화를 촉진할 수 있답니다:)
5. 교육적 가치
플로깅은 환경 교육의 일환으로 활용될 수 있어요. 글의 도입부에서도 언급했듯 학창 시절 길거리 쓰레기 줍기 봉사활동을 한 번쯤은 해보지 않으셨나요? 생각해 보면 우린 약 10년 전부터 이미 플로깅을 해왔던 건지도 몰라요. 플로깅은 여전히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환경 문제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지속 가능한 생활 습관을 배우는 기회를 제공해 주어요. 이 과정에서 미래 세대가 환경 문제를 등한시하지 않도록 책임감을 느끼게끔 될 수 있답니다.
플로깅의 운동 효과를 더 높이는 방법도 알려드릴게요ㅎㅎ!! 플로깅의 핵심은 단순히 쓰레기를 줍는 환경보호 운동이라는 것이 나니라, 건강을 위한 운동의 하나로 접근하는 것입니다. 플로깅은 천천히 뛰다가 쓰레기를 줍고 또 뛰다가 줍고의 과정을 반복하며 마치 인터벌 러닝을 하는 효과를 줄 수 있어요. 그래서 일반적인 조깅보다 체력 소모가 많다는 것이 큰 장점이랍니다. 쓰레기봉투와 집게를 들고 본인의 속도에 맞게 조깅을 하다가 불법 투기된 쓰레기를 발견하면 집게로 주워서 봉투에 담으면 됩니다. 이때! 쓰레기를 줍는 자세가 가급적이면 스쿼트와 유사하도록 하여 근력운동의 효과까지 가져가면 좋아요>_<. 단, 쓰레기를 줍기 힘들 정도로 무리하게 속도를 높이는 것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플로깅은 쓰레기를 줍는 활동인 만큼 많은 양의 무게감 있는 쓰레기가 많이 있는 유명한 장소 및 관광지 같은 환경에 적합하다고 해요. 관광지에 버려진 쓰레기가 많이 심각하다면, 1시간 만에 쓰레기봉투 무게가 10kg를 넘기기도 한다는 여러 해외 환경운동가들의 증언이 있습니다. 어느 정도인지 정말 상상조차 되지 않을 정도네요.. 물론 관광지까지 가는 것이 쉽지는 않잖아요! 그래서 그냥 편하게 집 근처부터 시작해도 정말 좋습니다ㅎㅎ. 저도 그랬어요!
경기도 평택시의 공식 유튜브에도 플로깅 영상이 올라와 있더라고요! 영상 자료가 필요하신 분들은 이걸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ㅎㅎ.
평택시 ‘청소하는 낙지남, 역사와 플로깅의 특급 콜라보레이션 / 미디어크리에이터’
https://www.youtube.com/watch?v=a5do-NotEAo
플로깅의 준비물은 정말 간단해요! 쓰레기봉투, 쓰레기를 집을 집게, 손을 보호할 장갑 정도면 충분합니다. 준비물 준비 정말 쉽죠ㅎㅎ? 그럼 이제 플로깅에 참여하는 방법을 알려드릴게요. 일단 가장 쉬운 방법은! 집 근처 산책을 나갈 때 봉투와 집게를 챙겨 나가는 방법이에요ㅎㅎ. 신청할 필요도, 시간을 맞출 필요도 없답니다. 그러나 나 혼자 하는 것보다 여러 사람과 함께 하고싶다면? 1365 및 플로깅 뉴스를 검색해 보시는 걸 추천드려요! 자원봉사 포털사이트 1365에 플로깅을 검색하면 아래 사진과 같이 뜹니다.
개인봉사 무려 108건, 기업단체봉사 무려 49건이나 올라와있어요! 무엇보다 추천하고 싶은 것은 경기도의 ‘플로깅단’입니다. 인접한 지역에 플로깅단이 있다면 우리 한 번 참여해 보는 건 어떨까요~??
공익활동 시작하기 프로젝트인 만큼 소개만 하고 끝나면 안 되겠죠?! 저도 봉투와 집게를 들고 집 근처로 플로깅을 나서보았습니다ㅎㅎ. 약 1시간 정도 동안 집 근처를 크게 한 바퀴 돌아보았어요. 생각보다 길가에 쫌쫌따리 쓰레기가 꽤 있더라고요. 가장 많은 건 담배꽁초였고, 그다음은 편의점 음식의 포장지와 휴지 순으로 많았습니다. 길가에 쓰레기통이 많이 놓여있다면 길바닥에 버려지는 쓰레기가 줄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물론 시민 의식이 개선되는 것이 가장 우선이자 최고의 해결책이긴 하지만, 차선의 해결책으로 인도에 쓰레기통을 더 설치하여서 사람들이 굳이 길바닥에 쓰레기를 버리지 않도록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사실 제가 웹진에 담기 위해 여러 인증 사진을 찍어놓았는데요.. 핸드폰 저장공간이 부족하여 갤러리 정리를 위해 여러 사진을 막 삭제하다가 플로깅 인증 사진들까지 잘못 선택되어서 삭제된 거 있죠...? 여러분과 제 경험을 공유하고싶었는데 너무나도 아쉽습니다.. 갤러리 삭제할 때는 꼭 두 번 확인하는 습관을 들여야겠어요....ㅎㅠㅠㅠ 여러분이라도 플로깅 인증사진을 꼭 자랑해주세요!
플로깅에 대해 알아본 우리! 쓰레기를 제대로 버리는 방법도 잘 알고있어야겠죠?!
● 플라스틱류
- 투명 페트 : 라벨 및 내용물 제거 필수입니다. 식품을 담았을 경우 ‘투명 페트’로, 비식품류를 담은 경우 ‘일반 플라스틱’으로 배출해야 합니다.
- 유색 페트 : 라벨 및 내용물 제거 후 ‘일반 플라스틱’으로 배출해야 합니다.
*예외 : 옷걸이, 캐리어 등은 ‘종량제’or‘대형폐기물’로 배출해야 합니다.
● 종이류
- 우유팩 : 내용물 깨끗이 씻은 후 압축하여 ‘종이류’로 배출해야 합니다.
- 컵라면 용기, 오염된 종이 용기 : 기름과 이물질이 묻으면 재활용 불가합니다. ‘종량제’ 봉투에 담아 배출해 주세요.
- 영수증, 운송장, 명함 등 :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잘게 자른 후 ‘종량제’ 봉투에 담아 배출해야 합니다.
- 노트, 책, 신문 : 노트나 책의 스프링을 제거한 후 ‘종이류’로 배출합니다. 단, 겉표지가 코팅된 경우 ‘종량제’ 봉투에 담아서 배출해야 합니다. 신문지는 구겨지지 않게 끈으로 묶어서 ‘종이류’로 배출합니다.
● 비닐류
- 과자봉지, 라면 봉지 : 이물질과 물기 제거 후 ‘폐비닐’로 배출해야 합니다.
- 노끈, 양파망 : 재활용 가능한 품목이기 때문에 ‘비닐류’로 배출해야 합니다.
- 랩, 테이프 : 재활용 불가능합니다! ‘일반 쓰레기’로 배출해야 합니다.
- 음식물 묻은 비닐 : 재활용 가능합니다. ‘비닐류’로 배출해야 합니다.
● 플라스틱류
- 종이 택배 상자 : 비닐 테이프와 운송장 제거 후 ‘종이류’로 배출합니다.
- 스티로폼 상자 : 포장지, 테이프, 스티커 등을 전부 제거해야 합니다. 전부 흰색 스티로폼이라면 ‘플라스틱’으로 배출합니다. 유색 스티로폼, 과일 포장재, 이물질 제거하지 못 한 스티로폼이라면 ‘종량제’로 배출해야 합니다.
- 에이 캡 (=뽁뽁이) : 구멍을 내어 바람을 뺀 후에 ‘비닐류’로 배출해야 합니다.
- 아이스팩 : 물로만 구성된 아이스팩의 경우 물은 버리고 ‘비닐류’로 배출해야 합니다. 그게 아닐 경우, 통째로 해동한 뒤 ‘종량제’ 봉투에 담아서 배출해야 합니다.
어떤가요? 알고 있던 항목도, 처음 듣는 항목도 있으시겠죠?! 이번 기회에 머릿속에 꼭 저장☆해두세요! 플로깅을 하기 어렵다면 혹은 귀찮다면, 쓰레기를 제대로 잘 버리는 것부터 시작해보자고요!
플로깅을 시작하기 위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앱을 알고 있으면 참 좋겠죠?!
1) 기후행동 기후소득 : 일상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탄소 중립 실천 활동을 하여 리워드를 적립하는 경기도민을 위한 앱입니다. 저번 원고에서 소개한 배달음식 다회용기뿐만 아니라 걷기, 자전거 및 대중교통 이용 등을 하여 리워드를 적립 받을 수 있답니다. 경기도민이라면 이 앱은 꼭 약속받기 약속!
2) 지구쓰담 : 플로깅을 세세하게 기록할 수 있는 앱입니다. 쓰담한(주은) 쓰레기의 분류별 개수, 지구를 쓰담한(플로깅한) 시간 및 거리 등을 정리할 수 있어요. 이 앱을 사용하면 내가 해낸 플로깅의 성과를 시각적으로 볼 수 있어서 뿌듯함이 배가 된답니다ㅎㅎ. 꼭 다운받아서 사용해보아요!
오늘은 공익활동 시작하기 프로젝트 2탄으로 ‘플로깅plogging)’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마침 이제 날씨가 선선해져서 산책나가기 너무 좋은 날씨가 되었잖아요~?! 여름에 더워서 실내에서만 있던 분들도, 가을을 좋아하시는 분들도! 우리 모두 기분 좋게 산책하러 나가보아요ㅎㅎ. 산책나갈 때 기분이 더 좋아지도록 봉지와 집게만 간단히 추가로 챙겨서 플로깅으로 발전시켜보자구요! 간단한 플로깅 활동이라도 그게 바로 공익활동이랍니다. 우리 함께 가장 간단한 공익활동부터 시작해 보아요.
일상에서 각 쓰레기는 마치 무게를 지닌 작은 구름처럼 우리의 발밑에 떠다닙니다. 플로깅을 통해 그 구름을 걷어내면, 맑고 푸른 하늘이 드러나는 것처럼, 우리의 환경도 점차 숨을 쉬게 됩니다. 하나의 쓰레기를 주울 때마다, 자연이 조용히 속삭이는 생명의 노래가 더욱 선명해지는 셈이죠. 우리는 각자의 작은 발걸음으로 세상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조각가입니다. 함께하는 이 작은 순간들이 모여, 아름다운 지구라는 걸작을 완성해 나갑니다. 우리의 손길이 닿는 곳마다 희망의 씨앗이 심어지고, 그 씨앗은 언젠가 푸른 숲으로 자라날 것입니다. 결국, 플로깅은 단순한 운동이 아니라, 지구를 향한 사랑의 행진인 것입니다. 그러니 우리 함께 시작해 볼까요? 여러분의 공익활동의 시작을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가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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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30에이징(aging)은 인간을 비롯한 생명체, 물질, 시스템 등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하거나 쇠퇴하는 자연적인 현상이다. 나이가 들어간다, 노화가 진행된다는 의미이다. 이는 어느 특정 생명체 혹은 비 생명체에 한정되어 있지 않고 공평하게 적용된다.
요즘 우리 사회에서 에이징이라는 말을 흔히 듣는다.
‘에이징’을 인구학적으로 표현하면 개인 또는 인구가 노령화되는 것을 말한다. 이는 신체적 변화뿐만 아니라 인지적, 감정적, 그리고 사회환경적 변화와 영향을 포함하는 매우 복잡한 과정이라고 한다.
사람이 나이가 들어 간다는 것은 신체 기능이 약화되고 인지 기능이나 기억력, 학습 능력이 감퇴하며 사회적 연결망이 줄어드는 것을 말한다.
특히, 건강, 외로움(고립·소외), 경제적 빈곤은 노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건강은 규칙적인 운동, 균형 잡힌 식사, 정기적인 건강 검진을 통해 건강한 노화를 촉진할 수 있으며, 경제적 빈곤은 연금 제도 강화, 의료비 지원 정책 확대, 노인을 위한 경제적 자립 지원 프로그램 등이 해결 방안이 될 수 있다.
그러나 현대 사회에서는 기술과 문화의 변화 속도가 노화 속도보다 빠르기 때문에 노인들은 종종 자신이 사회에서 소외되었다고 느낄 수 있다. 특히 디지털 기술에 익숙하지 않은 경우 그 변화를 크게 느낄 수 있으며, 사회적 참여 기회가 줄어들 수 있다.
이로 인해 일상에서 디지털 기술활용 능력 여부에 따라 건강과 경제적 빈곤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어 고령 인구의 사회적 참여와 평생교육, 디지털기기 활용 교육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디지털 에이징(Digital Aging)**은 노인이 디지털 기술과 관련하여 겪는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이 용어는 기술이 발전하면서 노인들이 직면하게 되는 다양한 디지털 관련 도전과 기회를 설명하는 데 사용된다. 디지털 에이징은 기술적 능력의 발달뿐만 아니라, 디지털 기술이 노인들의 삶에 미치는 영향까지 포괄하고 있다.
다른 뜻으로는 정보통신기술을 잘 사용하며 나이드는 것. 스마트폰, 컴퓨터를 활용해 노인의 적극적인 사회참여를 유도하자는 의미도 있다.
디지털 에이징 교육의 대상은 주로 노인(1930~40년대 태어나신 분)들이지만, 보다 구체적으로 다양한 세부 그룹으로 나눌 수 있고, 다양한 요소에 따라 맞춤형 교육이 필요하다.
또한 디지털 에이징 교육을 제공할 수 있는 다양한 장소와 방법으로 교육 장소는 접근성과 편의성을 고려하여 선택해야 하며, 노인들의 다양한 필요와 요구를 충족한 지역사회 센터, 노인 복지관, 도서관, 경로당, 노인대학 등이 있다.
교육 내용은 기관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으나, 기본적으로 개인 정보 보호, 키오스크 활용, 일상생활에서의 기술 활용(온라인 뱅킹, 모바일 결제, 계좌 관리, 온라인 공공 서비스), 기본 기능 익히기, 고급 기능 활용, 건강 관리, 사회적 소통 및 여가 활동 등이 있다.
디지털 에이징 교육을 지원하는 방법은 교육 프로그램 개발, 전문가 및 자원봉사자 지원, 교육 장소 및 장비 제공, 온라인 학습 자원 활용, 지원 네트워크 구축, 지속적인 지원과 피드백, 홍보 및 접근성 향상 등이 있다.
이번 웹진을 통해서 디지털 에이징 강사활동을 하면서 현장에서 필요하다고 생각한 3가지를 공유하고자 한다.
먼저, 교육 대상자인 노인들의 문화와 생활방식을 이해해야한다. 이 세대는 전통적인 방식의 교육과 생활 방식을 경험한 세대이며, 디지털 기술이 본격적으로 도입된 1980년대 훨씬 이전의 사회에서 성장해 왔다.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강점 중심의 시각으로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고 공감할 수 있는 교육, 바로 디지털 에이징 교육을 통해 정보의 격차로 발생하는 사회적 소외와 고립에서 벗어나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라는 말씀을 드려야 한다.
그리고 노인층을 대상으로 한 디지털 교육은 이러한 필요와 수준에 맞추어 설계되어야 하는데, 기본적으로는 디지털 기기에 대한 경험이 부족할 수 있기 때문에, 기초부터 시작해야 한다.
전원 켜기/끄기, 화면 터치, 버튼 및 아이콘 사용법. 기본적인 설정 조정(언어 설정, 밝기 조정 등), 긴급 전화, Wi-Fi 연결 방법, 데이터 사용 설정, 앱 다운로드 및 설치 방법, 자주 사용하는 앱(전화, 메시지, 캘린더 등) 사용법을 중심으로 점진적으로 난이도를 높이는 방식과 반복적인 학습과 실습을 통해 기술을 체계적으로 익힌다.
온라인으로 병원 예약하는 방법, 금융 앱 사용법, 메시지 보내기와 같은 주제들은 7~80대 연령층이 활용하기에는 복잡한 절차가 많아 병원 예약하는 방법, 금융 앱 사용은 상당한 습득 시간이 소요된다.
두 번째는 강사가 가져야 할 소양이다. 강사는 모바일 기기 및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깊은 이해, 효과적인 교육 콘텐츠 설계와 교수법에 대한 지식, 기술적 문제를 신속하게 진단하고 해결할 수 있는 능력, 학습자와 효과적으로 소통하고 피드백을 제공할 수 있는 능력, 최신 기술 동향과 교육 트렌드를 분석하고 적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
기술 용어와 같은 낯설고 어려운 언어보다는 친숙한 언어와 예시를 사용하고 낯선 사람들보다는 친숙한 또래 친구 또는 가족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면 교육 참여에 큰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
지자체나 교육을 주관하는 기관에서 양성하는 강사는 8회에서 10회 과정으로 하루 4시간이 진행된다. 디지털생활 문해교육 이해, 강사가 알아아 할 IT지식, 노인학습자 이해, 키오스크 활용, 앱 활용, 강의계획서 작성 및 활용 및 시연 과정을 통과하여야 한다.
그러나 디지털 에이징 교육을 진행하고 있는 기관에서 강사를 선발 과정의 전문성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보다 꼼꼼한 면접과 전문화된 강사 교육과정이 필요하다. 노인층의 디지털 기술 이해도는 개인마다 다르므로, 교육 과정은 이를 고려한 맞춤형으로 진행되고 강사도 충분한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세 번째는 디지털 에이징 교육은 일회성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 각 지역 지자체, 복지관, 종교 단체 등의 지원 단체를 통한 지속적인 지원과 피드백을 통해 이들이 디지털 환경에 완전히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이유는 경로당에서 이루어 지는 교육은 1~3회 정도로 단발성 교육이 대부분이다. 따라서 교육 이후에도 궁금한 점이나 어려운 점을 해결할 수 있는 상담이나 지원 체계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디지털 에이징 교육이 주로 이루어지는 지역 경로당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내용은 “배워서 뭐해?”, “배워도 금방 까먹는다.”,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 “전화통화만 하면되지”, “복잡하다”, “안 할란다”라고 대 다수의 어르신들이 말씀하신다.
그러나 몇 분은 아주 열성적으로 수업에 임하신다. “재미있다”, “하면 될 것 같다” “다음 시간에는 뭐하지?” 하며 물어 보신다.
디지털 에이징 교육의 필요성은 디지털 기기를 활용하여, 노인들의 자존감과 독립성을 강화하고, 사회적 고립을 예방하는 데 큰 도움이 되고, 디지털 기술을 통해 새로운 것을 배우고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을 늘려 나아감으로써 사회와의 연결 강화 및 고립감을 줄이고, 정신 건강 유지와 평생학습의 기회를 지속적으로 가질 수 있다.
또한 소셜 미디어, 이메일, 화상 통화 등을 통해 가족과 친구들과의 관계를 유지하고 강화할 수 있고, 인터넷을 통해 건강 정보, 뉴스, 다양한 학습 자료 등에 쉽게 접근할 수 있으며, 온라인 쇼핑, 은행 업무, 예약 시스템 등을 활용해 생활의 편리함을 누릴 수 있다. 이렇게 디지털 에이징 교육 강사로써 필요한 3가지를 이야기해보았다.
인구학적으로 출산율이 낮아지고 고연령층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사회적으로 노인 소외, 세대 간 갈등 심화, 노인의 사회활동 참여에 대한 어려움이 일상화된 현대사회 속에서 디지털 활용 능력 부족에 따른 디지털 격차 발생과 노인의 사회적 고립 문제를 교육을 통해 해결할 필요성이 있다. 노인들이 디지털 에이징 교육을 통해 사회적 변화와 기술을 익히며 노화의 단계를 거쳐가고 있다. 이는 새로운 경험이 될 수 있고 “더불어 산다”는 의미를 새길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할 것이다.
더 나아가서는 노인, 디지털 약자가 불편 없이 살아갈 수 있는 교육이나 제도를 정책적으로 마련하고 디지털 정보격차로 인한 불평등을 줄일 수 있는 새로운 대안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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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20
2024년 8월 26일(월) 오후 14시부터 17시까지 4기 아카이브 에디터 3차 정기회의 및 공익활동 시민기록자양성교육이 광명시공익활동지원센터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실습으로 진행된 ‘시민기록자양성교육 4차’ 강연의 주제는 “숏폼 제작-구구절절 노잼설명 콘텐츠 너머 공익으로 후킹하기”로 소프트콘컴퍼니 고승혁 대표 강의로 진행되었습니다. 3차 정기회의는 동료 에디터들과 공익웹진 기획과정을 공유하고 공익활동 시민기록컨퍼런스 기획에 ‘참여 주체가 기획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보자’라고 하는 방향성을 갖고 에디터가 직접 기획하는 시간으로 구성되었습니다.
시민기록자 양성교육 강의를 진행하신 고승혁 대표는 정치부 기자를 시작하여 점점 짧은 영상으로 바뀌는 콘텐츠를 다루는 미디어 역사의 전 과정을 직·간접적으로 겪었던 자신을 “100년을 달린 미디어 시간 여행자”라고 소개했습니다. 40부 신문 발행본을 다수의 사람들이 돌려서 보던 시대, 원고 40~80매 원고를 매일 썼던 시대도 있었지만 지금의 대중들은 50초 짜리 영상도 잘 보지 않는 것이 현실이죠.
“대중은 글을 읽지 않는다. 대중이 어떻게 글을 읽게 할 것인가? 이 질문 자체에 대한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라는 강사님의 말이 아마 이 강연의 핵심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요즘 누가 뉴스를 보는가?”
“현재 방송하는 뉴스앵커의 이름을 기억하는가?”
“누가 신문 사설과 장문의 글을 읽는가?”
‘달리기’와 ‘축구’ 각자의 매력은 있지만 어떤 스포츠가 대중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을까요? 또한 고양이, 강아지, 아기가 나오는 미디어콘텐츠는 특히나 현대인들에게 인기 많은 콘텐츠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재미'와 '대중들의 관심'만을 쫓을 수는 없습니다. 유머와 센스와 함께 생생한 정보를 담아내는 것이 관건입니다.
21세기 매체 중 단연 인터넷을 활용한 짧고 집약된 매체는 규모와 성장 면에서 타의 미디어를 압도하고 있지만 “짧으면서 논리와 의미를 담아내는 멘트는 없다”라는 강사님의 말처럼 ‘재미’속에 ‘의미’를 담기 위한 방법도 필요합니다. 우리가 작성하려고 하는 현실의 사회문제를 다룬 ‘공익’에 대한 주제를 어떻게 풀어가야할까요?
고승혁 강사님은 이를 보완할 방법으로 숏폼콘텐츠를 활용한 ‘후킹’1)방법을 제시하였습니다. 공익적인 의미를 극대화 할 수 있는 영화, 드라마, 대중적인 밈, 적합한 노래가사를 저작권에 저촉되지 않게 활용하거나 ‘리스티클’2), ‘랭킹’을 통해 후킹할 수 있는 썸네일 제작하는 방법을 배웠습니다.
1) 후킹 : 사전적으로는 ‘낚아채다’라는 의미를 갖고 있으나 광고 마케팅 영역에서는 소비자의 관심을 즉각적으로 끌어당기기 위한 요소나 전략을 의미합니다. 기억에 남는 메시지나 이미지 등으로 구성됩니다. 2) 리스티클 : 목록이라는 뜻의 「리스트(list)」와 기사라는 뜻의 「아티클(article)」을 합쳐 만든 신조어로 특정 주제에 관한 정보를 순서대로 나열하는 방식의 기사를 가리킨다.(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
‘리스티클’의 예로는 “내가 00하는 5가지 방법!” ‘랭킹’의 예로는 “00에서 인기있는 5순위 공개!” 등과 같이 대중들이 지나치지 않고 멈출 수 있는 문장예시도 공유되었습니다. 이후 에디터의 공익웹진으로 숏폼 시나리오 구성하는 실습시간을 가졌는데 감탄사를 자아낼만한 아이디어도 나와 추후 제작될 숏폼도 기대가 됐습니다.
이번 강의시간은 공익웹진을 담아내는 예쁜 그릇을 만드는 방법을 풍성하게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공익활동을 확산하기 위해 어떤 방식으로 ‘의미’와 ‘재미’를 잡는 ‘후킹’이 가능할지 더욱 고민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이어서 4기 에디터 3차 정기회의가 진행되었습니다. 상반기 에디터분들의 웹진 발행물이 무려 총 101건, 누적 조회수는 34,442건을 달성했다고 합니다. 에디터가 도민들에게 나누고 싶은 공익활동이 잘 전달되고 있는 것 같아서 뿌듯했습니다. 하반기에는 공익단체 활동이 많아 현장취재 에디터님들이 더욱 바빠지실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만큼 다양한 공익활동 현장의 정보를 볼 수 있게 된다는 기대도 커집니다.
공유안건으로는 ‘에디터 활동 점검, 상반기 활동에 대한 자가진단(잘된점, 어려운 점, 개선점 등)과 작성 예정 중인 콘텐츠 주제 공유 및 피드백’이 있었습니다. 3개 분임별로 진행된 이번 시간은 동료 에디터의 고민을 함께 고민하여 걱정을 덜어내기도 하고 본인의 강점을 찾아낼 수 있도록 격려하고 응원하는 시간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논의안건으로는 시민기록컨퍼런스 프로그램을 기획했습니다. 공익활동 기록활동가가 주체로 참여하는 행사인 만큼 에디터가 직접 방향성과 세부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시간을 가졌기에 더욱 의미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행사제목, 기록활동가 네트워크 방법 및 공익웹진을 참여자에게 재밌게 공유 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이야기했습니다. 4기 에디터분들의 깊은 고민이 담긴 기획 내용을 바탕으로 시민기록컨퍼런스 프로그램이 더욱 탄탄하게 구성될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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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30
소식과 정보를 전하기 위해서 발로 뛰어야 했던 시기도 있었지만 지금은 더 이상 그렇지 않죠. 우리가 얻는 대부분의 정보는 미디어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생각과 판단이 정보에 기반을 두고 있다는 사실을 감안한다면, 미디어에서 제공하는 정보는 그만큼 우리의 삶에 아주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미디어에서 제공하는 정보가 얼마나 정확한지, 옳은 정보인지에 대해 늘 비판적인 관점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죠.
그렇다면 여러분, 미디어에서 제공하고 있는 정보가 얼마나 ‘성평등’한지 생각해 본 적 있으신가요? 우리는 언제나 어떤 입장에 속해있기 마련이고 그렇기 때문에 성평등에 대해서는 생각하기 어려운 점이 있기 마련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항상 우리와 다른 입장을 가진 이들의 목소리를 듣고, 고려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군포여성민우회성폭력상담소에서는 2024 군포시 양성평등문화확산사업의 일환으로 <성인지·성평등 관점으로 보는 미디어 리터러시 시민강좌&워크숍>을 개최하였습니다. 미디어가 제공하는 정보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가질 수 있게 해 주는 뜻깊은 자리에 여러분도 함께하시겠어요?
[워크숍이 진행된 군포시공익활동지원센터 전경]
워크숍은 군포시공익활동지원센터에서 이틀에 걸쳐 진행되었습니다. 첫째 날의 강연은 ‘성인지적 관점의 미디어 리터러시(Media literacy): 질문으로 만들어가는 변화’라는 이름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첫 번째 워크숍 활동 자료]
한국여성민우회 성평등미디어·성평등네트워크팀의 ‘노새’(본명: 홍연지) 활동가가 강연을 진행하였습니다. 강사님은 미디어가 무엇인지에서부터 차근차근 설명을 진행했습니다. 앞서 저는 지엽적으로 ‘정보를 얻는 수단’ 정도로 표현했었지만, 사실 미디어는 훨씬 넓은 의미를 포괄하고 있습니다. 커뮤니케이션, 의사소통, 의미를 공유하는 것으로 우리가 이용하는 콘텐츠를 매개하는 모든 수단을 말합니다. 전달되는 내용을 기준으로 정보, 교육, 오락, 매체로 분류하거나 혹은 표현 형식에 따라 활자, 음성, 영상 세 가지로 구분하기도 합니다. 미디어는 강력한 사회적, 문화적, 정치적 영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그래서 방송법 등을 바탕으로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한 규제를 받고 있습니다. 미디어가 법적 규제를 받고 있다는 사실은 미디어가 지니는 파급력의 정도를 실감케 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미디어 리터러시 관련 설명에 집중하고 있는 참가자들의 모습]
사실 미디어가 지닌 영향력에 대한 연구는 19세기 초 신문의 대중화 이후로 계속해서 연구되었던 부분입니다. 미디어의 폭력성, 선정성이나 나이, 역할, 성에 대한 고정관념에 지속적으로 노출되었을 경우 수용자는 그것에 영향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이에 대한 여러 이론이 있는데, 그중 대표적인 것으로는 다음 세 가지를 꼽을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의제 설정 이론입니다. 미디어가 특정 이슈를 더 많이 보도할수록 사람들은 그 정보가 더 중요하다고 인식한다는 것입니다. 실제로는 그 정보가 아무런 가치가 없다고 해도 말이지요. 예를 들어서 국가에 전 국민의 도움이 필요한 재해가 발생했다고 해봅시다. 하지만 방송에서 양배추의 효능에 대해서만 방영한다면, 사람들은 재해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양배추의 효능에 대해서만 이야기하게 되고 만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프레임 이론입니다. 이는 수용자들이 세상을 바라보는 틀을 미디어가 제공한다는 이론입니다. 예를 들어, 어떤 진로가 잘 맞지 않아 해당 분야에서 성적이 잘 나오지 않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런데 미디어에서 해당 분야에서 성과를 내지 못하는 것은 자신을 극한으로 몰아붙이는 정도의 노력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면, 해당 미디어의 내용을 반복적으로 접한 수용자는 진로 적합성에 대한 생각을 미처 하지 못하고 자신의 노력이 부족하다는 생각만을 할 수밖에 없게 된다는 것이죠. 마지막으로는 문화 개발 이론이 있습니다. TV를 많이 보는 시청자일수록 그 미디어가 추구하는 가치와 닮아가게 된다는 이론입니다. 이 이론들은 모두 미디어가 우리의 삶에 미치는 영향력이 매우 절대적이라는 사실을 상기하게 해주고 있습니다.
우리는 미디어를 손쉽게 접할 수 있는 환경에 놓여있지만, 미디어를 제대로 수용하고, 활용하는 것은 다른 이야기죠. 이렇듯 미디어를 비판적으로 이해하고 활용하는 능력을 ‘미디어 리터러시’라고 합니다. 미디어가 점차 우리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현대에서는 미디어를 제대로 활용할 줄 아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 그만큼 중요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영국, 호주 등 해외에서는 ‘미디어 리터러시’를 기르기 위한 기초 교육을 이미 시행하고 있기도 합니다. ‘미디어 리터러시’의 중점에는 내가 받아들인 정보가 믿을만한 것인지 판별하며 비판적으로 수용하는 것에 있습니다. 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SNS에서 보는 여러 가지 정보들을 비판적으로 수용하고 있느냐는 물음에 35%만이 그렇다고 답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그만큼 정보를 수용하는 데에 있어서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미디어 리터러시’는 연령과 반비례하는 성향을 보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미디어에 익숙한 젊은 층에게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이 필요하지 않다는 뜻은 아닙니다. ‘미디어 리터러시’는 비판적인 수용을 넘어서서 미디어를 통해 접하는 정보를 이해하고 사용할 수 있는 능력까지를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미디어의 종류가 다를 뿐, 여전히 미디어를 접하는 빈도가 높은 현대인은 누구나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는 것이죠.
미디어를 비판적으로 수용하고, 활용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 중 하나는 정보를 받아들이는 관점이 어떤지를 확인하는 것입니다. 관점이라는 것은 사물이나 현상을 관찰할 때, 그 사람이 보고 생각하는 태도나 방향 혹은 처지를 뜻하는 말이죠. 미디어를 통해 정보를 얻을 때 고려해야 하는 관점으로 특히 대두되고 있는 것은 ‘성인지적 관점’입니다.
과거에 비해 성인지적 관점에 대한 인식이 올라간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우리가 알아채지 못하는 사이에 성인지적 관점이 고려되지 않은 일들이 여전히 일어나고 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과거 한 약품의 효능 실험을 마친 뒤, 제약회사가 약을 출시하였던 일이 있었다고 합니다. 남성에게는 효과가 있는 반면 여성에게는 효과가 없는 데 더해 부작용이 생기는 등 문제가 있었는데요.
[성인지적 관점에 대한 설명을 경청하고 있는 참가자들]
알고 보니 제품의 효능 실험을 남성 위주로 하는 바람에 여성에게 약품이 투여되었을 경우에 대한 데이터가 충분치 않았던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었습니다. 여성의 경우에는 임신, 출산 등으로 인해 호르몬의 변화가 더 다양하기에 약품 실험을 하는 과정에서 여성이 제외되었던 것이죠. 현실에서 일어난 것이 맞을까 싶은 일이지만, 제약회사에서 실제로 일어났던 사건입니다. 성인지적 관점은 이렇듯 여전히 우리에게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그만큼 ‘미디어 리터러시’에서도 성인지적 관점을 갖추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성인지적 관점에 대해 이해하기 위해서는 성인지 감수성(gender sensitivity)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성인지 감수성은 성별, 성별 불균형에 대한 이해와 지식을 갖춰서 일상생활 속에서의 성차별적 요소를 감지해 내는 능력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 밖에도 성인지적 관점에서는 성평등 의식, 실천 의지, 성 인지력 등이 포함됩니다.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라는 미국 역사상 두 번째 여성 대법관은 이런 질문을 사람들에게 던졌다고 합니다. “9명 정원인 미국 대법관 자리에 여성이 몇 명이어야 충분한가?” 다른 사람들은 4명 혹은 5명 등을 정답으로 이야기했지만, 그녀는 ‘9명’이라고 답했다고 하죠. 아주 오랜 기간 동안 대법관 자리에 9명 모두 남성이 앉았을 때는 아무도 놀라거나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일깨워 주면서 말이죠. 능력만 된다면, 여성도 얼마든지 필요한 자리에서 일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일화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성평등이라는 것은 특정 성별에 대한 고정 관념을 갖지 않도록 해주는 데에 핵심이 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제 앞서 이야기했던 성인지 관점의 ‘미디어 리터러시’라는 것이 무엇인지, 우리가 왜 알고 있어야 하는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가 필요할 듯합니다. 이날의 강연을 맡은 노새 강사님은 성인지 관점의 ‘미디어 리터러시’를 크게 세 가지로 정의하여 설명했습니다. 첫 번째는 미디어의 제작 관행과 규칙을 이해하고 그 안에 담긴 재현과 언어의 의미화 과정을 성찰함으로써 미디어가 재생산하는 성차별적 이데올로기와 담론을 읽어내는 내용을 ‘미디어 리터러시’로 볼 수 있습니다. 모든 미디어는 의도와 목적을 갖고 생산됩니다. 우연히, 아무도 만들지 않았는데 미디어로 송출되는 경우는 없죠. 설령 조작되지 않은 일상을 송출한다고 해도, 그 일상을 미디어를 통해 전달하려는 것에 의도와 목적이 반영될 수밖에 없는 것이죠. 그렇기에 우리는 그저 현실을 반영한 것뿐이라고 하더라도 미디어를 통해 전달되고 있는 현실의 모습이 적합한지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갖고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날 강연에서는 다양한 시각 자료를 활용하여 그간 우리가 모르고 있던 미디어 속 불평등의 예시를 확인하였습니다. 우리가 아무런 의심 없이 봤던 장면에 이토록 많은 예시가 숨어 있다니, 놀라움을 이루 말할 수 없는 수강자들을 보며, 비판적인 관점을 견지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날 강연은 미디어가 전달하고 있는 정보, 미디어가 재현한 현실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도록 해주었습니다. 무엇이든지 ‘내가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을 의심하고, 그것에 문제가 있다고 알아차리는 것은 정말 쉽지 않은 일이죠. 하지만 그런 비판적인 시각에 대한 필요성을 인지하고 있어야, 조금 더 평등한 사회를 위해 나아갈 수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번 강연에서도 미디어 속 재현의 무비판적 수용은 재현을 생산한 사람의 관점에서 미디어를 수용하게 되는 것이므로 당연하게 보던 것을 당연하지 않게 보기 위한 다르게 보기가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였습니다.
[두 번째 워크숍이 진행되고 있는 현장]
두 번째 강연은 한국여성민우회 성평등미디어·성평등네트워크팀 ‘영지’(본명: 박영지)활동가의 정부홍보사업 성별영향 평가에 대한 강연이었습니다. 1차 강연 때 강연을 통해 알아보았던 성인지, 성평등 관점을 실제 정부홍보사업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에 대한 실제적인 내용을 함께 알아가 보는 방식으로 강연이 진행되었습니다. 성인지, 성평등이 우리가 지켜야 할 가치라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지만, 막상 어떤 식으로 고쳐 나가야 하는지를 아는 것은 쉽지 않은데요. 이번 강연은 다양한 사례를 통해 성인지, 성평등에 한 걸음 가까이 다가가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이번 강연은 정보홍보사업 정책평가 자문단으로 참여했던 강사님이 직접 강연해 주셨습니다. 정부홍보사업에는 성별영향 평가 기준이 존재한다고 합니다. 크게 다섯 가지 정도의 카테고리가 있고, 그 안에 세부적인 평가 항목들이 존재하는데요.
첫 번째는 성역할 고정관념 및 편견 관련 항목입니다. 성역할 고정관념을 강화시키는 내용이 있는지, 혹은 ‘여성다움’ 혹은 ‘남성다움’에 대한 편견을 드러내고 있는지에 대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는지 살피는 것입니다. 가령, 교사를 묘사할 때 여성으로만 묘사하거나, 건축가, 생산기술직을 묘사할 때는 남성만으로만 표현하는 등의 홍보물은 성고정 관념을 되려 강화시킬 위험이 있습니다. 이 항목은 그런 부분이 있지는 않은지 살피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성차별적 표현이나 비하, 외모지상주의 관련 항목입니다. 성차별적 언어 표현을 사용하거나, 특성 성, 인물, 집단을 비하거나 열등하게 묘사하지는 않는지, 외모지상주의, 외모차별, 희화화 혹은 신체를 부각해 성적 대상화하는 표현이 있는지를 살피는 것입니다.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예를 들자면, 작품 등을 묘사할 때 흔히 사용하는 ‘남성적이다’ 혹은 ‘여성적이다’라는 표현이 해당됩니다. ‘강인하다’, ‘섬세하다’ 등의 대체 표현이 있음에도 기존에 사용해왔던 성차별적 사용이 빈번하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다른 예로는 장애 및 이주민을 희화화하거나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표현을 사용하거나 노화나 나이 듦에 대해 우스꽝스럽게 묘사하는 것이 해당될 수 있습니다. 비단 남녀와 관련된 고정관념뿐만 아니라 사회적 약자에 대한 불평등 표현을 사용함으로써 고정관념을 굳히는 것은 하루라도 빨리 시정해야 할 사항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다음 항목은 폭력에 대한 왜곡된 시각을 갖지 않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는 폭력에 대한 통념을 표현하고 있지는 않은지, 부부나 연인 혹은 친구 등 가까운 사이의 폭력을 개인 간의 문제이거나 사소한 문제라고 생각하게끔 만들고 있지는 않은지 점검하는 항목입니다. 폭력과 관련한 표현 중 유의해야 하는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피해자다움’ 혹은 ‘가해자다움’에 대한 고정관념을 갖도록 만드는 표현입니다. 특히 피해자가 자신의 억울함을 증명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거나, 목소리를 내면 ‘피해자답지 않다’라는 비난이 따라오는 경우가 지금까지도 종종 있는데요. 피해자를 항상 울고 있거나 움츠린 모습으로 표현하는 것도 차별 표현에 해당합니다. 혹은 성범죄와 관련된 내용을 전달할 때 선정적이거나 과도하게 폭력적인 이미지를 사용하는 것도 적절하지 않습니다. 다른 사례로는 부부 혹은 연인 간의 폭력을 ‘사랑싸움’ 등으로 표현하면서 대수롭지 않은 문제로 생각하게 만드는 경우가 있습니다. 모든 연인의 다툼이 폭력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혹여 폭력을 대수롭지 않은 것으로 받아들이는 시각을 갖게 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합니다. 다음은 가족에 대한 고정관념과 관련한 항목입니다. 과거, 혈연 중심의 가족 형태와는 달리 현대에는 다양한 형태의 가족이 존재하고 있죠. 그런데 정부의 홍보물에서 가족의 이미지를 특정 유형으로만 한정하게끔 하는 홍보물을 제작해서는 안 되겠죠. 또한 가족 내 역할을 성별에 따라 고정하는 내용이 포함하는 것도 경계해야 합니다. 가령 ‘가장으로서 어깨가 무거운 아버지’ 등의 표현을 사용하거나, 가족 돌봄의 주체를 여성으로 한정하는 내용을 전달하는 것이 안 좋은 사례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마지막 항목은 성별 대표성 불균형과 관련한 항목입니다. 이 항목의 경우, 특정 성별 혹은 연령에 치우쳐 있거나 특정 성별 혹은 연령을 배제하지는 않고 있는지를 고려해야 한다는 내용입니다. 특정 직업군과 관련한 설명을 하면서 남성 혹은 여성 픽토그램이나 아이콘 등만 사용하는 경우 혹은 ‘다양한 시민’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으면서 특정 성별, 연령, 피부색에 한정하여 표현하는 경우가 안 좋은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위의 항목들과 사례들을 보면 알 수 있지만, 평등이라는 말 안에는 남성과 여성의 평등이라는 국소적인 의미만 포함되어 있다고 할 수 없습니다. 사회 구성원 전체의 평등을 도모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 바로 정부홍보사업 성별 영향 평가 기준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죠.
[정책 홍보물을 보고, 비판적인 관점에서 분석해 보고 있는 시민의 모습]
[정책 홍보물을 보고, 비판적인 관점에서 분석한 내용을 발표하며 의견을 나누고 있는 모습]
두 번째 강연은 여러 정책 홍보물을 보고 참가자들이 직접 홍보물을 평가해 보는 시간도 마련되었습니다. 자신이 평가한 내용을 다른 참가자들 앞에서 발표하면서 의견을 주고받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서로 다른 처지에 있고, 다른 시각을 갖고 있다 보니 발견하지 못했던 부분을 서로 발견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이번 워크숍을 마치고 나서 소감을 물으니 참가자들은 하나같이 ‘내가 이런 사람인 줄 몰랐다’라고 입을 모아 이야기했습니다. 사실 이건, 미디어가 주는 정보가 얼마나 큰 힘을 갖고 있는지를 다시 한번 여실히 보여주는 모습이었습니다. 미디어를 무비판적으로 수용했을 때의 가장 무서운 점은, 그 누구도 지금 사회가 잘못되었는지 자각하지 못한다는 것에 있죠. 너무 가까이 있어서 쉽게 인지하지 못하는 우리 사회의 변화를 일으키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노력과 협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공익활동은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일을 마음 맞춰 모두가 해내는 것에 그 가치와 목표가 있죠. 이 글을 접하고 계시는 여러분도 내 주변부터 차근차근 되새겨 보는 시간을 마련하여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 나가는 데에 힘을 보태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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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8
보고 싶은 영화를 선택하는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지만, 나는 조금 고독한 편을 택한다. 천만 관객이 들었다는 영화를 나까지 볼 이유는 없다. 이때쯤 주인공에게 위기가 닥치고 기막힌 계기로 고난을 극복하는, 다음에 무슨 장면이 나올지 뻔히 예상되는 영화도 피한다. 그러다 보니 볼만한 영화도 함께 볼 친구도 사라졌다. 영화 편식자인 나에게 ‘공동체 상영회’는 새로운 세상이었다.
출처: 영화진흥위원회
공동체 상영회를 처음 접한 건 장혜영 감독의 다큐멘터리 ‘어른이 되면’을 통해서다. 2018년 당시 수원에는 이 영화의 개봉관이 없었는데 내가 활동하던 수원시평생학습관(이하 학습관) 연구원이 관객이 모인다면 영화 상영은 물론이고 감독을 초대할 수도 있다는 이야길 했다. ‘어른이 되면’은 장애인 시설에서 생활하던 친동생 혜정과 혜정을 시설 밖으로 데리고 나온 언니 혜영, 두 자매의 이야기다. 장애인 탈시설 문제는 뉴스에서 가끔 접했을 뿐 잘 몰랐었는데 자매의 웃기고도 고달픈 일상을 보니 탈시설이란 누가 알고 말고의 문제가 아니라 누군가에게는 이미 생존 그 자체라는 걸 알았다. 부끄럽기도 했고 새로운 세상을 알게 된 기쁨도 있었다.
제공: 시민기획단 나침반
무엇보다 상영회에 함께한 관객들의 반응이 인상 깊었다. ‘어른이 되면’을 보기 위해 처음 학습관에 찾아왔다는 분은 휠체어를 탄 자녀와 함께였다. 아이를 데리고 극장에 가기가 편치 않았는데 이렇게 가까운 곳에서 보고 싶었던 영화를 볼 수 있다니 너무 반갑고 좋다는 반응이었다. 장애인의 탈시설 주장에 편견을 갖고 있었다는 분의 고백도 있었고, 공감은 하지만 탈시설이 너무 이상적이라고 생각했는데 영화를 보며 가능성을 보았다는 관객도 있었다. 복합 상영관에서 이 영화를 혼자 봤더라면 미처 가닿지 못했을 생각들이다. 여러 관객과 생생한 이야기를 나누고 또 들으며 공동체 상영의 매력에 빠졌다.
제공: 시민기획단 나침반_2022년 인디그라운드 커뮤니티시네마 기초지원 교육 中
공동체 상영에 관심을 두고 자료를 찾아보니 상업 극장에서 주목받지 못한 독립예술영화와 관객이 만날 수 있도록, 다리 역할을 하는 모임이 이미 전국에 여럿 있음을 알게 되었다.
출처: [인디그라운드]_이슈페이퍼02_커뮤니티시네마의 사회적 가치와 확산 방안, 발제자 김남훈 中
독립예술영화유통배급지원센터 ‘인디그라운드’의 도움을 받아 수원에서 커뮤니티시네마로 활동하게 되었고 이후 공동체 상영회를 지속적으로 열었다.
제공: 시민기획단 나침반
공동체 상영회를 여는 데 중요한 것은 상영 공간이다. 지금까지 학습관의 공간을 빌어 상영회를 열었는데 전문 상영관이 아니다 보니 스크린의 상태나 음향 등이
아쉬웠다. 다행히 수원을 비롯해 경기도 내 고양, 부천 등 10곳에 미디어센터가 있어 든든한 공공 상영 공간으로 역할을 한다. 최근에는 지역의 미디어센터와
경기영상위원회가 함께 독립영화 기획전 ‘인디 한 편’을 진행하기도 했다.
공동체 상영을 하는 영화 대부분이 멀티플렉스나 OTT에서 접하기 어려운 독립예술 영화들이다. 독립예술 영화는 자본의 생태계에서 생존이 쉽지 않다. 따로 살피고 보존해야 한다. 다양한 생각과 예술 표현을 살리다 보면 자연히 약자, 소수자와 손잡게 된다. 잘 들리지 않고 잘 보이지 않는 세상의 이면에 조명을 비추는 영화들, 이 독립예술 영화를 함께 보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바로 공동체 상영의 의미다.
출처: 경기영상위원회 인스타그램
가까운 곳에서 공동체 상영회에 참여해 보고 싶다면 ‘2024 경기도 소규모영화제’ (이하 소규모영화제)에 주목해 봐도 좋겠다. 8월부터 11월까지 고양, 수원, 용인, 양평, 오산 등에서 9개의 소규모영화제가 펼쳐진다. 무료 상영이고 영화 제작진이나 영화 주제와 관련한 초대 손님과 관객과의 대화도 마련된다. 지역의 특성에 맞는 다양한 영화를 즐길 수 있는 장이 될 것이다. 마을 주민들이 직접 제작한 영화를 만날 수 있는 점도 특별한 경험이다.
내가 속한 모임에서는 8월 28일부터 30일까지 사흘 동안 소규모영화제의 일환으로 ‘제3회 영화로운 시네마’를 연다. 우크라이나 전쟁 속 그곳 아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파편들의 집>과 고독한 사람들의 자기 찾기와 해방을 담은 극영화 <절해고도> 등을 만날 수 있다. 융합연구자 정희진 선생님과 씨네21 이다혜 기자 등의 해설과 관객과의 대화도 준비했으니 함께 공동체 상영의 특별한 친밀감을 느껴 보기를 바란다.
현장에 찾아가기 어려운 사정이라면 독립예술영화 유통배급지원센터 ‘인디그라운드’ 홈페이지를 방문해 보기를 권한다. 누구나 무료로 회원 가입을 할 수 있으며 ‘온라인 상영관’에서는 주기적으로 독립예술영화를 상영한다.
오는 8월 30일까지 ‘과거의 흔적, 현재의 궤적’이라는 주제로 <미싱타는 여자들><퀸의 뜨개질> 등 5편의 영화를 무료로 볼 수 있다.
공동체 상영회와 관련한 다양한 정보도 덤으로 얻을 수 있다.
공동체 상영에 관심을 가지면서 공공 도서관이나 공공 미술관은 있는 데 왜 공공 상영장은 없을까? 질문이 생겼다. 영화를 보고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매력을 더 많은 사람들이 누렸으면 좋겠기에 해보는 질문이다. 공공 상영장이라는 명칭을 쓰지 않더라도 각 시도에서 운영하는 미디어센터와 마을의 책방, 주민 센터, 카페 등이 공공 극장을 대신하고 있다. 이런 작은 움직임들이 모여 언젠가 마을마다 공공 상영장이 생길지도 모른다. 영화를 통해 다양한 생각과 가치들이 밀도 있게 이야기된다면, 불안한 혐오와 차별의 시대를 건너는 징검다리 하나는 놓게 되지 않을까? 기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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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4
청춘(靑春)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그 이름. 새싹이 파랗게 돋아나는 봄의 계절을 의미하는 만큼 인생의 황금기라고도 볼 수 있는 시절인데요. 하지만 현재 대한민국의 청춘들은 저물어가는 황혼기와 같은 삶을 사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이는 관련 지표에서도 유추할 수 있는데요. 2020년 기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간 연령표준화 자살률을 보면 한국은 인구 10만 명당 23.5명으로 OECD 38개국 평균인 10.9명의 2배가 넘었습니다. 특히 자살률이 20명대인 나라는 한국을 제외하면 리투아니아(21.6명)가 유일했습니다.1)
특히 전체 연령층 중 청년층의 자살률이 심상치 않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는데요. 예로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 동안의 자살자 수를 파악해 보니 10대 자살률은 2022년 10만 명당 7.2명, 20대는 21.4명으로 올라 총체적인 수치에서도 10대~30대의 사망원인 1위가 자살이라고 밝혀졌습니다.2) 이로 미루어보아 청년 자살률에 대해서 고심해 보는 기회를 가지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따라서 이번 웹진에서는 청년층의 높은 자살률과 원인, 해결책에 관해서 얘기를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앞서 언급한 통계를 추가로 살펴볼까요? 2023년 10월에 진행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장에서 제시한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 동안의 자살자 수를 파악한 통계인데요. 해당 기간 동안 3만 9,435명의 자살자가 발생하였으며 이는 같은 기간 코로나19로 사망한 3만 2천여 명보다 많은 수치라고 밝혔습니다. 특히 10대 자살률은 2022년 10만 명당 7.2명, 20대는 21.4명으로 올랐다고 합니다. 총체적인 수치에서도 10대~30대의 사망원인 1위가 자살이라고 밝혀졌는데요. 따라서 국회에서는 자살을 국가적 재난으로 선포하고 총력전을 펼쳐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불거졌습니다.3)
추가로 다른 지표를 살펴볼까요? 2023년 12월 기준 통계 자료입니다. 의료기관 소재 지역에 따른 자살시도자의 인구학적 분포 조사라는 연구가 있는데요. 통계 예시로 우리나라에서 인구수가 제일 많은 경기 지역의 청년층이라 볼 수 있는 19세~39세 연령 집단의 자살 시도자(단위:%)를 들어보겠습니다. 19~29세 대상자의 자살 시도 비율은 20%, 30~39세 대상자의 자살 시도 비율은 22.8%를 기록하였습니다. 총 42.8%로 절반에 가까운 위험한 수치를 기록하였는데요.4)
-출처: 보건복지부/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
“2023 자살실태조사 의료기관 방문 자살시도자 통계”
위의 지표에서 자살 시도자 외에 실제 자살로 사망한 사람의 수치까지 포함하면 심각한 통계 수치가 잡힐 것으로 예상돼 청년층의 자살 현황에 대한 근본적인 원인 분석과 해결책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해 보입니다.
그렇다면 청년 자살률이 높은 원인은 무엇일까요? 대표적인 이유를 총 3가지로 추려보았습니다.
첫째. 사회의 과도한 경쟁과 압력에서 오는 부담감 때문입니다.
우리 사회는 입시 경쟁, 취업 경쟁, 외모 경쟁 등 다양한 경쟁이 팽배해 있습니다. 이러한 원인의 근본에는 역사적 배경이 숨어있다는 분석이 있습니다. 예로 일제강점기 혹은 근대화 과정을 거치면서 적자생존 이론이 사회의 이념으로 등장했다는 주장이 있습니다. 또한 1960~80년대 경제성장 시기를 맞으며 많은 사람이 노력과 함께 인생이 바뀔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5) 따라서 자식 세대도 경쟁 속 기회를 잡아야 한다는 인식이 대물림 됐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이처럼 사회 구조 혹은 시대 흐름에 편승해 얻은 성공과 실패 사례들의 다양한 해석을 통해 사회의 일정 궤도에 진입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대한민국 사회에서 존재하고 있는데요. 이는 청년의 자살률을 높일 수 있는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둘째. 미래의 불확실성과 경제적 불안함 때문입니다.
현재 우리나라는 저성장 시대가 예측되는데요. 예로 OECD(경제협력개발기구)는 한국의 2023년 잠재성장률을 1.9%로 예측하여 사상 최초로 1%대를 기록할 것이라며 비관하였습니다.6) 이러한 추세는 장기적으로 청년 실업률과 구직난을 불러일으킬 수 있고 저임금, 소비 위축 등의 문제도 불러일으킬 수 있습니다. 또한 대한민국은 심각한 양극화 불평등 현상도 겪고 있는데요. 예로 OECD 회원국과 비교해 한국의 지니계수(소득 불평등 지수)는 36개 회원국 중 28위이며 상대적 빈곤율과 소득 5분위 배율도 각각 31위와 29위로 거의 꼴찌 수준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7) 이러한 경제적 불평등 지수는 기회 박탈, 직업의 안정성, 주거 마련 등 삶의 불안정성으로 인한 청년층의 자살률을 높일 수 있습니다.
-출처: 연합뉴스8)
▶ 2020년과 2022년 사이에 1분위 저임금 군에서의 시간당 평균 실질임금은 2.9% 소폭 상승하였지만 10분위 고임금 군에서의 시간당 평균 실질임금은 11.2%나 상승해 약 3배가 넘는 임금 상승률의 차이를 보였습니다. 대부분의 청년은 사회에 갓 진출하며 저임금에서 시작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재정난에 쉽게 빠질 수 있습니다.
셋째. 정신적 가치가 상당히 소실된 사회 풍토 때문입니다.
우리나라는 1950~1980년대 자본주의 황금기/급성장기를 겪으며 능력에 따라 계층 이동을 할 수 있는 능력주의가 중시되었지만 경제 위기가 반복되어 이러한 개념은 붕괴하고 있지만9) 우리들의 인식은 아직 능력주의를 따르고 사회적 성공 기준에 도달하지 못한 자들은 실패감과 상대적 박탈감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로 시장조사 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59세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현대인의 정신건강’과 관련한 인식조사를 실시하였을 때 본인 능력 부족(27.7%)때문에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았다고 합니다. 특히 청년층은 개인의 능력(20대 35.3%, 30대 30.3%, 40대 26%, 50대 19.5%)에 대한 자책을 많이 했다고 하네요.10) 이러한 상대적 박탈감이 만연한 사회 속 청년들의 자살률은 높아질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최근에는 디지털 미디어 사용 증가 등으로 인한 인간관계의 실종과 함께 보이는 것을 중시하는 황금만능주의와 같은 획일화된 가치, 과도한 경쟁 사회에서 이기주의의 심화로 인한 갈등 등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정신 건강이 붕괴하고 있는데요. 즉, 경쟁과 상대적 박탈감의 감정은 주목되고 연대와 상생의 가치관은 사라진 사회 속 청년층의 심리적 불안정성이 자살률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청년층의 높은 자살률 원인에 대해서 살펴보았는데요. 오랜 시간 동안 쉽사리 나아지지 않는 청년의 자살 문제가 심각한 만큼 현재 이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에는 어떠한 것이 있을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우선 국가와 경기도에서 진행하고 있는 노력을 총 3가지의 예시로 들어보았습니다.
첫째. 사회의 다양한 갈등 요소를 와해시키는 정책을 통해 경쟁을 낮춥니다.
현재 우리 사회는 구조적 불평등에 의해 다양한 갈등 현상들이 심화하고 있는데요. 이는 나아가 새로운 경쟁을 만들어 내는 원인이 될 수 있어 갈등 요소를 해소하는 정책 마련이 중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관련 예시로 올해 여성가족부는 총 6개 지역에서 청년세대가 경험하는 성평등 이슈(맞벌이 돌봄 문화 확산, 조직문화, 세대 간 문화 이해 등)를 주제로 중장년・청년 간 소통・공감의 기회를 마련하는 정책을 추진하였는데요.11) 이를 통해 사회적으로 발생하는 다양한 갈등을 해결하고자 노력하였습니다. 이처럼 정부의 근본적인 갈등 요소를 와해하려는 노력 자체가 경쟁 사회를 탈피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둘째. 국가의 양극화/불평등 현상을 해소할 수 있는 정책을 마련합니다.
우리나라의 양극화/불평등 현상에서 가장 뚜렷한 지표를 보이는 영역은 경제 분야라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자본의 규모나 안정성 측면에서 부족함을 가지는 경우가 다수 발생하는 청년층에서는 이러한 불평등 현상에 쉽게 노출될 가능성이 큽니다. 따라서 경제 불평등 양극화를 해소할 수 있는 적극적인 지원 정책들이 매우 중요한데요. 대표적인 예로 경기도의 ‘경기도 불공정·격차 제로(Zero) 추진 전략’이 있는데요.12) 해당 전략에서는 경제적 기본권 보장을 위한 기본시리즈 정책 추진, 임금 격차 해소 지원, 취약계층 지원을 통한 복지 사각지대 해소 등의 지원책을 마련하였습니다.13) 또한 비정규직 공정 수당, 경기도 대학생 학자금 대출 이자 지원, 경기도 청년 면접 수당 등의 정책을 통해 취약 계층 청년들이 도움을 받은 것처럼 정부의 양극화 불평등 해소를 위한 노력이 매우 필요한 시점이라 생각합니다.
셋째. 청년층의 정신 건강을 위한 전문적인 관리 프로그램을 넓힙니다.
청년층의 자살률을 높이는 원인 중에는 상대적 박탈감, 우울증 등과 같은 정신적인 문제가 상당한 영향을 준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 극복하고자 하는 본인의 의지도 매우 중요하지만 근본적인 원인이 해결되지 않는 이상 스스로 벗어나는 것은 매우 어려운 문제인데요. 따라서 주변에서 쉽게 도움을 얻을 수 있는 환경을 적극적으로 마련해주는 정책들을 넓혀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예로 경기도는 2021년부터 만 19~34세 경기도 청년을 대상으로 청년 마인드케어를 추진하여 정신건강의학과 외래치료비 본인부담금을 1인당 36만원씩 지원하고 있는데요. 또한 정신 건강 상담 등을 위한 전담 인력을 배치해 사례 관리에도 나서고자 하였습니다.14)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청년층의 정신과 비용 부담 문제를 해결해 정신 건강을 책임지면서 청년층의 자살률을 낮추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출처 링크: iStock by Gelly images / 저작권: Javi Sanz
지금까지 국가와 경기도 주도하에 이뤄지는 청년 자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들을 살펴보았는데요. 이제는 시민사회단체에서 청년 자살률을 낮추기 위해 어떠한 노력을 진행하고 있는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첫째. 직간접적으로 청년 자살을 겪은 경험자들의 커뮤니티를 만들어 소통합니다.
직접 자살 시도를 한 경험이 있는 청년들이나 간접적으로 가족이나 지인 중에서 청년 자살을 겪은 사람들이 모여서 커뮤니티를 만듭니다. 그리고 이들은 단체 내에서 서로를 위로하고 격려하며 정신적 유대감을 형성하고 자살 예방, 생명 존중, 공동체 의식 등 공동의 가치 실현을 위해 노력합니다. 대표적인 예로 멘탈헬스코리아 단체가 있는데요. 이곳에서는 코코넛(COCO-NUTs)이라는 서포트 그룹 커뮤니티를 통해 자해, 자살 생존자, 자살 유족 등과 같은 주요 현안에 대해서 온∙오프라인의 서포트 그룹 미팅을 통해 토론하고 경험을 공유하며 치유와 회복에 전념합니다. 또한 서포트 그룹을 멘탈헬스코리아에서 훈련된 각 주제 분야의 경험 전문가이자 커뮤니티 리더가 운영하면서 전문적인 해결책을 제공하기도 합니다.15) 이처럼 시민사회단체는 공동체 활동을 통해 자살 관련 경험자들의 트라우마 회복을 위한 의미 있는 행동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둘째. 청년층 정신 건강의 중요성을 인식시키는 교육/캠페인을 진행합니다.
현재 사회 구조 속에서 어쩌면 청년들조차도 경쟁, 물질, 성공 등의 외부적인 조건에만 치중하는 인식에 물들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따라서 시민사회 단체에서는 나의 신념, 나의 욕구, 나의 행복 등 내부적인 정신 건강을 위한 가치관도 중요시하는 인식을 고취하는 캠페인을 진행합니다. 예로 한국자살예방시민연대는 자살 예방 및 생명 존중 문화조성 교육, 상담 및 캠페인을 진행하는데 큰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대상별 안전(청소년, 노인, 여성, 군인 등)에 대한 교육도 진행하고자 해16) 청년뿐만 아니라 다양한 계층의 자살 예방을 위해 노력하고자 합니다. 이처럼 시민사회단체의 청년층 정신 건강을 위한 교육/캠페인 활동은 청년 자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단비 같은 소식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셋째. 정부의 청년 자살 정책과 관련한 감시와 제안의 역할을 수행합니다.
시민사회단체는 청년층의 높은 자살률의 심각성을 정부와 사회에 피력하며 관련 정책들을 감시하고 제안하는 역할을 수행합니다. 이를 통해 우리 사회의 청년층 목소리를 대변하고 이들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희망을 제시하는 임무를 수행합니다. 예로 2018년 26개 단체가 모여 출범한 상시적 연대 기구인 한국생명운동연대가 있습니다. 해당 단체는 정부에 자살 공화국이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 자살 예방 정책을 총괄하는 ‘생명안전기획단’ 설치를 촉구하며 생명 존중 문화의 확산과 자살 예방 정책의 내실 있는 추진을 독촉한다고 성명을 낸 적이 있습니다.17) 이처럼 시민사회단체의 적극적인 정부에 대한 감시와 제안 역할은 청년층의 자살률을 낮추기 위한 필수적인 행동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우리는 현재 청춘이 저물어가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다소 무섭다는 느낌이 올 수 있는 표현이지만 그만큼 외면할 수 없는 우리 사회의 적나라한 현실이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대한민국은 근 40년 동안 고도 압축 성장과 자유를 누리며 역동적인 발전을 이룩하였습니다. 하지만 눈부신 영광 속 그 이면에는 사랑, 연대, 연민과 같은 소중한 가치들을 많이 잃어왔는데요. 이제는 묻고 싶습니다. 생명보다 중요한 가치가 있을까요? 하루 36명, 40분마다 1명이 자살하는 나라 대한민국18)에서 청춘들을 사지에 내몰리게 하는 것은 무엇인지 절실하게 돌아봐야 할 시간을 우린 가져봐야 하지 않을까요? 지금도 골든 타임은 흘러가고 있으니까요. 감사합니다.
<출처 각주>
1) 임형두, 점점 불행해지는 청춘... 청년 죽음, 둘에 하나는 극단적 선택, 연합뉴스(22.4.11.)
2)~3) 3년간 4만명 자살, 코로나 사망자보다 많아..."재난 수준으로 대응해야", 유튜브, MBN 뉴스(23.10)
4) 보건복지부/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 “2023 자살실태조사 의료기관 방문 자살시도자 통계”
6) 김소연, 2024 한국 경제 키워드 '저성장', 매일경제(23.11.05)
7) 임형두, 통계로 본 대한민국 불평등..."건강하고 행복한 나라로", 연합뉴스(22.1.10)
8) 원형민, [그래픽]'임금 불평등'지니계수 추이, 연합뉴스(23.11.15)
9) 정원석, 능력주의는 공정을 보장하는가?, 노동자연대(21.7.6)
10) 김현주, 누구도 행복하지 않은 한국사회... 병들어가는 현대인의 정신건강[김현주의 일상톡톡], 세계일보(19.08.31)
11) 2024 사회정책 방향 자료집 ,사회정책 대표 누리집(24.2.)
12)이종구, 경기도-양극화 격차 해소 팔 걷어 붙인다...'7대 전략'발표(21.4.21)
14) 김현수, 경기지역 청년 자살율 증가세... 도, 자살예방 대책 강화나서, 경기일보(22.4.26)
15) 멘탈헬스코리아(mentalhealthkorea)
17) 정종훈, "자살 총괄 기구 신설" 26개 단체 모인 한국생명운동연대 출범, 중앙일보(18.4.12)
18) 서한기, 하루 26명, 40분마다 1명 자살하는 나라 ... 13년째 OECD 1위, 연합뉴스(18.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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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