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
메뉴열기

공익웹진

  • 올 겨울, 산타는 어디에

    경기일보 이연우 기자

     

    지난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한 해를 준비하는 12월입니다. 누군가는 들뜬 마음으로 분주할 테고 누군가는 평소와 다름 없이 차분할 텐데, 모로 가도 행복하기만 하면 되듯 모두에게 보람차고 건강한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이번 겨울은 꽤 따뜻할 것 같았습니다. 기후변화로 예년보다 추위가 늦게 찾아오면서 11월 중순까지 낮 최고기온이 20도를 넘었으니 피부로 체감하기엔 '더운 겨울'이었습니다. 

    하지만 감성적인 측면에선 추위가 빠르게 찾아왔습니다. 우리 사회 그늘진 곳에 여전히 차갑고 외로운 시간을 보내는, 힘겨운 싸움을 이어가는 이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희망찬 연말을 앞두고 '과연 이 시대에 산타가 있는가' 상념하며 조금은 숙연한 이야기를 꺼내 보려 합니다.

     

    #1. 언 손을 녹이는 건 따뜻한 손이 아니라 다른 언 손, “연대

    36524시 내내 움직이는 곳이 있습니다. 혹서기건, 혹한기건 돌아갑니다. 우리네 일터입니다. 노동자 입장에서 노동자들의 처지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어 가장 먼저 '현장 이야기'를 꺼냅니다.

    최근 건설노동자들이 국회 앞 30m 높이 광고판에 올랐던 것을 아시나요? 당시 건설노동자들은 일용직 임금삭감안을 철회하고 고용 안정을 입법화하라며 30여 일간 고공농성에 돌입했습니다1031일 비로소 한 달 만에 땅을 딛게 된 이들은 "무도한 정치와 노동 탄압에 고통받는 노동자가 거리에서, 고공에서, 현장에서 지금도 투쟁하고 있다"고 외쳤습니다

    그 말을 방증하기라도 하듯, 얼마 뒤엔 한국철도공사 노조가 인력 충원과 기본급 인상을 요구하며 준법투쟁을 시작했습니다놀랍거나 특별한 일은 아닙니다. 노동자들이 "임금을 올려달라", "노조 활동을 보장해달라" 등의 이유로 투쟁에 뛰어드는 건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니까요. 특정 기업이나 특정 지역 사건을 언급할 필요도 없을 정도로 숱하게 벌어집니다.

    작년 12월만 해도 CJ대한통운 택배노조가 택배 요금 인상분 공정 분배 서브 터미널 인력 충원 택배 기사 계약 해지 철회 등을 요구하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했고,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도 실질 임금 인상 복리후생 수당 지급을 요구하며 총파업을 예고했습니다.

     

    곱씹어보면 몇 가지 궁금증이 듭니다.

    Q. 노동자들이 태업·파업에 나서는 이유를 명확히 아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Q. 그래서 현장은 얼마나 개선됐고, 어떤 점이 달라졌을까.

    Q. 직종·산업만 달라졌을 뿐 누차 반복되는 상황인데 근본적인 문제가 무엇일까.

    답은 미지수입니다만 때때로 곱씹어볼 주제라곤 생각합니다.

     

    세종호텔 해고노동자들과 함게하는 거리 기도회

     

    이 외 미처 서술하지 못한, 언론에서 다뤄지지도 않은 수많은 일자리 현장에서 노동자들은 끊임없이 '먹고 살길을 지켜달라'고 울부짖습니다. 면전에 나서 투쟁까지 불사한다는 건 미래를 건 크나큰 용기입니다. 하지만 '시민 불편 해소'를 위해 결국 멈추기 다반사입니다. 본인들도 시민이긴 마찬가지인데 말입니다투쟁에 돌입했던 노()는 사(使)와 악수하며 싸움을 멈추지만 결과적으로는 빈손으로 끝날 때가 많습니다. 각양각색 현장의 노동자들이 사시사철 외로움에 떠는 이유입니다.

     

    고난함께 로고

     

    이러한 노동자들 곁에서 작은 온기나마 나누고자 하는 '산타 같은' 이들도 있습니다. 혼자가 아니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어려운 이들의 편에 섭니다. 고난받는 이들과 함께하는 모임, '고난함께'가 대표적입니다전남병 고난함께 사무총장·목사는 분명한 건 우리는 산타가 아니라는 것이라고 첫마디를 뗐습니다. “종교인으로서 본분을 다할 뿐 누구를 돕는다는 말은 가당치도 않다. 당연한 일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1989년 군 복무 중 양심선언 한 한 전경을 도우며 시작한 고난함께는 노동인권, 사회적 참사, 평화통일을 위해 달립니다. 다양한 문제로 아픔을 겪는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를 지원하기도 합니다

    활동 원칙은 되도록 연대하는 사람들이 가장 적은 곳, 가장 열악한 환경에서 싸우는 이들을 찾아간다 당사자들 한 걸음 뒤에서 연대하되 끝까지 함께한다 문제가 해결되면 조용히 사라진다 등 3가지입니다. 그런데도 산타는 아니라고 합니다.

     

    전 총장은 언 손을 녹이는 건 따뜻한 손이 아니라 다른 언 손이라며 언 손들이 서로 맞잡을 때 따뜻함이 퍼진다. 그것을 연대라고 부른다. 그 연대야말로 우리 시대의 산타라고 했습니다. “거대한 자본주의와 권력의 벽 앞에서 가끔 절망감을 느끼지만 내일도, 내년도 계속하겠다. 메리 크리스마스라고도 덧붙였습니다.

     

    #2. 조금 더 '어우러지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안산다문화거리(출처 : 경기일보DB)

     

    노동자만 춥나요? 겨울이 낯설고 쌀쌀한 사람들이 또 있습니다. 이번엔 '이주민'입니다. 특히 전국에서 외국인 주민 수가 가장 많은 안산지역에 초점을 맞추겠습니다.

     

    본격적으로 이야기하기에 앞서, 2018년을 회상합니다. 전쟁과 폭력을 피해 고향을 떠나 제주도에 안착한 예멘 난민들을 만났을 때입니다. '제주도 당일치기'를 하며 예멘인을 찾아 나섰습니다'A호텔에 머문다더라, B어학원에 있다더라, 새벽 C어선에서 일하고 있다더라' 등을 사전에 듣고 갔지만 실제로는 한 명도 볼 수 없었습니다. "공개되면 영업 못 한다", "알려지면 이미지 나빠진다", "우리는 절대 아니다"라며 막아서더라고요.

     

    제주출입국외국인청에서 난민심사를 요청하는 예맨인들(출처 : 경기일보DB)

     

    행선지를 정하지 못하고 방황하다 출국 시간이 1시간 30분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공항을 가야 하나 고민하던 찰나, 우연히 거리에서 한 예멘인 가족을 만났습니다임신한 채 본국을 떠나온 예멘인 어머니는 제주도에서 아이를 출산했고, 아이의 이름을 제주도의 한 지명을 따서 지었다고 합니다. 제주에서의 첫 예멘 아이였습니다.

    인터뷰를 마치고 경기도에 오자 곧바로 '난민들이 안산에 몰려든다'는 얘기가 쏟아졌습니다. 지역민이 반발하고, 반발하고, 반발했으나 한 달 여 지나면서 점점 "수용하자"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다문화가정에 가장 친화적인 도시마저 '난민'에 한해서는 예민할 수밖에 없다는 걸 느끼면서, 동시에 다른 지역과 안산은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단원FM 네팔팀 썸네일

     

    지금도 조금 더 '어우러지는' 안산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공동체라디오 단원FM입니다. 올해 3월 정식 개국한 이 채널(88.7MHz)은 자원봉사자 60여 명의 힘으로 움직입니다세월호참사유가족협의회를 통한 세월호 이야기, 반월·시화공단을 통한 노동자 이슈, 네팔어·중국어 등을 통한 이주민 다국어방송 등 안산만이 가능한 '안산만의 장점'을 하루 16시간씩 32개의 프로그램으로 방송합니다. 

     

      

    단원FM 캄보디아팀

     

    정혜실 단원FM 본부장은 "여러 프로그램 특성에 맞게 안산 안에 계신 분들이 자발적으로 채워져 활동하고 있다. 예술, 환경, 인문, 페미니즘, 사회적 약자 등 다채로운 이야기와 함께 안산만의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다""결코 빠질 수 없는 '세월호', '노동자', '이주민'이 대표적"이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이주민'은 해외에서 건너온 주민뿐 아니라, 본토박이가 아닌 '국내 타향 출신'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정 본부장은 "안산은 조선 대대로 살아온 사람들이 적고, 외부에서 이주해 사는 분들이 많다. 도시 자체가 국내·외 이주민의 도시"라며 "이들이 안산에 정착하고 살면서 아이를 낳고, 청년이 되는 변화상들을 담아내고 싶다"고 전했습니다그러면서 "주류 미디어가 싣지 않는 평범한 시민들의 목소리를 전하고 싶을 때 저희를 찾아오시면 된다""학력, 성별, 피부색 등을 구애받지 않고 문턱 없는 라디오를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3. 우리가 이 시대의 산타가 될 수 있기를.

    산타’, 필요한 사람 많습니다.

    울면 안 된다며 슬픔을 달래주고, 혹시 선물이라도 생길까 기대감도 품게끔 산타가 필요한 사람들이 참 많습니다.

    우리 각자가 타인의 고통에 무관심하지 않은 이 시대 산타가 됐으면 합니다.

    모두 즐거운 12, 크리스마스, 연말 맞이하길 바랍니다.

     

     

     
     

     

     
     
    [기획] 올 겨울, 산타는 어디에
    경기일보 기자 이연우

    조회수 1238

    2024-11-27
  •  

     

     

    현재 경기도 전역 폭염특보 발효 중, 갈증을 느끼지 않아도 규칙적으로 물을 자주 마시고 햇볕이 강한 낮 시간대에 야외 작업, 외출 등을 삼가 주세요. [경기도청]

     

    폭염경보 발효중, 온열질환 예방을 위해 낮시간동안 야외활동을 자제하여 주시고 야외활동 시 충분한 수분 섭취와 휴식 등 건강관리에 유의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화성시]

     

    오늘 10:00 폭염경보. 야외 활동을 자제하세요. 충분히 물을 마시고 그늘에서 휴식을 취하는 등 건강관리에 유의하세요. [행정안전부]

     

    여름이 오고, 폭염이 시작 되면 핸드폰으로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위와 비슷하거나 같은 내용의 안전안내문자가 온다. 내용들을 보면 폭염 경보가 발효 중이니 물을 많이 마시고 낮시간에는 야외활동을 자제 하라는 것이다. 하지만 그늘 한 점 없는 곳에서 폭염과 싸워가며 일을 하는 노동자들이 있다. 수많은 야외 노동자들 중 우리가 잠을 자는 건물, 여가 시간을 보내는 건물, 일상을 살아가는 건물을 짓는 건설노동자들이다.

     

    730, 부산에 한 건설현장에서 건설노동자 한 명이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현장에서 동료의 부축을 받고 병원으로 가던 중 노동자는 결국 숨을 거두고 말았다. 건설노동자가 쓰러진 당시 현장의 체감온도는 40도였다.

     

    무더운 폭염에도, 손발을 얼리는 한파에도 건설 노동자들은 건물을 짓고 있다. 폭염에도, 한파에도 건물을 짓는 이 건설노동자들을 '건폭'이라고 부르는 이들이 있다. '건폭'은 건설노조에 가입한 건설노동자를 표현하는 단어로, '건설노조''조폭'을 합친 단어이다. 사전에 명시된 단어가 아닌 현재 정권이 만들어낸 단어이다. '건폭'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게 된 배경은 정부입장에서 '건설노조''조폭'처럼 건설현장에서 불법행위를 한 다는 이유였다. 그렇게 정권 취임 이후 2년이 넘는 시간 동안 건설노동자들의 탄압이 이어져오고 있다.

     

    시민들의 삶에서 빼놓을 수 없는 건물을 짓는 건설노동자이지만, '건폭'이라 불린 2년의 시간동안 이들의 삶은 피폐해져갔다.

     

    건물을 짓다. 삶을 짓다.

    건설노동자는 ''을 짓는 사람들이다. 우리가 일상을 보내는 순간순간에 건설노동자의 '노동'이 안 들어간 곳이 없다. 하지만 최근 2년의 시간동안 건설노동자들은 '노조' 활동을 했다는 이유로 '조폭'이 되었다. 노조를 하는 것이 문제일까? 가끔씩 '노조'를 하는 것은 '불법'이라고 얘기하면서 '노동조합' 활동이 한국사회에서 '불법행위'로 얘기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엄연히 '노동조합'은 헌법에 의해 보장받는 노동자의 권리이다.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 약칭: 노동조합법 )
    1장 총칙 
    1(목적) 이 법은 헌법에 의한 근로자의 단결권ㆍ단체교섭권 및 단체행동권을 보장하여 근로조건의 유지ㆍ개선과 근로자의 경제적ㆍ사회적 지위의 향상을 도모하고, 노동관계를 공정하게 조정하여 노동쟁의를 예방ㆍ해결함으로써 산업평화의 유지와 국민경제의 발전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한다.
     
     

    그렇다면 노동조합이 건설현장을 어떻게 바꾸었을까. 우리는 건설노동자들이 아니기에 '노동조합'이 어떤 활동을 했는지 모른다. 하지만 우리는 알게 모르게 건설노조의 활동들을 알고 있다. 가장 큰 예로 호칭일 것이다. 옛날에는 건물을 짓는 사람들을 '막노동꾼', '노가다꾼'이라 불렀다. 그만큼 건물을 짓는 행위 자체가 낮은 노동으로 취급받았고 그 노동을 하는 사람도 낮잡아 불렀다. 호칭의 변화가 오래전 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10년도 안 지난 일이다. 건설노조가 만든 변화는 '호칭'을 넘어서 현장을 안전하게 만들었고, 건설노동자에게 ''을 주었다. '건설노조 공안탄압 안산시민사회공동대책위(이하 대책위)'에서 진행한 심층 면접조사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건설노조 가입 이후 건설노동자들은 존엄과 인권이 보장되고 고용과 임금이 안정되는 삶을 얻었다.

     

    "달라진 게요. 일단 저를 찾은 것 같아. 그 당시에는 '김 씨', '조 씨' 이랬지 저를 못 찾았어. 지금은 노동조합에 딱 들어오니까 '아무개 씨' 이거 정확히 이름을 불러주는 거야, 첫 번째가...."
    "가입해서 참 좋았던 거는 월급을 못 받을까 봐 근심을 안 해서 뿌듯했어요. 그 일당에 대한 근심 없이 일만 하면 그 주기로 한 날짜에 안 주더라도 조합에서 나서서라도 꼭 받아줬으니까. 그런 근심이 없었어요"
     
    출처 : 건설노조 공안탄압 안산시민사회공동대책위_[건설노조 탄압에 따른 건설노동자 심층 면접조사결과 보고서]

     

     

    현장이 변하고, 삶이 변하다

    그러나 정부는 건설노조 활동 자체를 '불법'과 연결 지으면서 대대적인 탄압을 가했다. 그 과정에서 37명이 구속되었고, 2천여 명이 넘는 노동자가 검찰에 소환당했다. 그 결과 건설 현장의 노동조건이 후퇴되고 노동자의 일상이 파괴되었다.

    대책위에서 진행한 조합원 설문조사에 따르면 탄압 이전과 비교할 때 노동강도 강화의 정도를 묻는 질문의 응답 평균은 3.79(±1.6)였다. 노동시간, 임금축소, 산업재해 및 안전사고 발생 빈도, 출퇴근 거리 등 노동조건에 설문 결과 건설현장의 노동조건이 후퇴하는 것이 확인됐다.

    또한 힘든 일 강요(70.4%), 감시(69.3%), 허드렛일(65.2%), 왕따(45.9%), 안전통로 마련 악화(72.8%), 안전망_안전발판 악화(67.4%), 무더위 쉼터 악화(75.3%) 등 건설노동자의 인권과 안전보건이 지켜지지 않는 상황들이 드러났다.

    건설현장과 삶의 변화는 건설노동자들의 마음건강까지 앗아갔다. 조사에 따르면 41.3%가 위험군에 속해 있었고, 보건복지부에서 진행하는 정신건강실태조사에 7.7%보다 5배가 넘는 수치였다.

     

    출처 : 건설노조 공안탄압 안산시민사회공동대책위 [건설노조 탄압에 따른 건설노동자 심층 면접조사결과 보고서]

     

    짓다

    우리는 사람답게 사는 것을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사람답게 사는 것은 무엇일까. 누군가에게는 먹고 싶은 음식을 먹고, 자고 싶은 곳에서 자고, 안전하게 생활을 하는 것이 사람답게 사는 걸 수 있다. 이러한 너무나 당연스러운 권리가 누군가에게는 존재하지 않는다. 건설노동자들이 그랬다. 불과 10, 20년 전에는 '막노동', '노가다'라 불리며 하찮은 노동으로 취급받고 임금체불은 당연한 곳이 건설 현장이었다. 사회에서는 '그런 일'을 하기에 '그런 취급'을 받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했다.

    지금 탄압받는 수많은 건설 노동자들은 "그런 일이 아니다". "그런 취급을 받는 게 당연한 게 아니다"를 외치며 사람답기 살기 위해 건설노조 활동을 시작했다. 건설노조는 '막노동', '노가다''건설노동'으로 바꾸었고 안전한 현장을 만들기 위해 현장마다 돌아다니며 '안전발판', '안전망' 설치를 요구했다. 이러한 노력에 모든 것이 바뀐 것은 아니었지만 점점 안전해지고, 사람답게 일할 수 있는 현장이 되어갔다.

    하지만 지금의 현장은 안전하지 않다. 최근 폭염에 노동자가 사망했지만 여전히 작업중지권은 작동되지 않고 있으며, 그늘 현수막과 휴식시간은 보장되고 있지 않다.

    건물을 짓는 것은 건설노동자들이지만, 그 건물을 이용하는 것은 우리 모두이다. "노동자가 안전해야 모두가 안전하다"라는 말이 있다. 노동자가 안전한 현장에서 일하고, 노동자가 안전한 사회에서 일해야 사용하는 모든 이가 안전하다는 의미이다. 건설노동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닌 모든 노동에 사용될 만큼 너무나 당연한 말이지만 우리는 잊고 살아간다.

    무더운 여름, 시원한 에어컨 밑에서 휴식을 취하기까지 우리는 얼마나 많은 노동자들의 노동이 있었는지, 그리고 그들은 지금 안전한지 한번 바라보면 좋겠다.

     

    *보고서 보러 가기 : https://rights.or.kr/1640

     

     
    짓다
    라이언

    조회수 1477

    2024-09-09
  • 연번
  • 제목
  • 작성자
  • 날짜
  • 1
  • 짓다
  • 라이언
  • 2024-09-09
<< 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