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디지털 기기를 가까이에 두고, 에너지 소비와는 더 이상 멀어질 수 없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이미 4차 산업혁명 이후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고 있었으나, 코로나19로 외부 활동이 자제되면서 TV, 스마트폰, PC 등을 통한 영상 콘텐츠 시청과 인터넷쇼핑이 늘어났고, 빠르게 전환되고 있는 디지털 문명 속에서 우리는 더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게 되었죠.
365일, 24시간, 언제, 어디에서, 무엇을 하든지 마치 애착 인형처럼 곁에 있어야 마음이 편해지는 스마트폰부터 컴퓨터, TV 등 디지털 기기들을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불과 몇 년 전과는 다르게 ‘스마트폰 중독’이라는 문제가 주목받고, 이를 멀리하며 휴식을 취하자는 의미의 ‘디지털 거리 두기’라는 개념도 생겼습니다. 스트레스 및 우울증 완화, 집중력 상승, 수면의 질을 높여준다고 하여 ‘디지털 거리 두기’를 시작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도 현재의 시대상을 보여주는 한 예입니다.
그림출처 : 미리캔버스
그렇다면 우리의 애착 인형인 디지털 기기에서 소비되는 에너지는 어디서 오는 것일까요?
글쓴이는 이를 에너지라고 표현하였지만, 실제로는 전력을 사용하는 것을 말합니다. 전력은 역학 에너지, 열에너지, 화학에너지 등을 변환시켜 생산한 전기에너지를 말하며 산업과 일상생활에 필요한 에너지입니다.
여러분, 눈에 보이지 않는 전력도 물리적 공간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고 계시나요?
가족과 주고받은 메신저, 누군가가 보낸 스팸메일, 인급동(인기 급상승 동영상)을 시청하거나 내비게이션을 통해 길 찾기를 할 때도, 유행하고 있는 CHAT GPT에 지브리 그림을 요청할 때도 많은 전력이 사용됩니다. 이는 모두 데이터를 기반으로 이뤄지는 서비스이기 때문입니다. 하루에도 수없이 생성되는 데이터를 저장하는 물리적 시설이 바로 ‘데이터센터’입니다. 이러한 데이터센터에서는 연간 엄청난 전력을 사용하고 열에너지를 방출하며 지구온난화의 주요 원인인 탄소를 배출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우리가 SNS에 유명 인사를 팔로우하기 위해 클릭하는 것만으로도 데이터센터에서 발생하는 탄소량이 적지 않습니다.
인터넷과 관련한 모든 서비스를 처리한다고 생각하면 그 영향력을 무시할 수는 없겠죠. 이 과정에서 장비의 열을 식히기 위해 냉각 시스템을 가동하면서 전력 소비량과 온실가스 배출량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또한 데이터 처리 과정에서 막대한 전력이 소비되면서 기후 변화를 초래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데이터센터 에너지 효율 개선이 과제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에너지 효율 개선은 어떻게 할 수 있을까요? 여러 방법이 있겠지만, 에너지 사용 방법을 바꿔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와 데이터센터에서 소비되는 전력은 원자력발전소와 석탄화력발전소에서 높은 생산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출처 : e-나라지표 ‘에너지원별 발전량 현황’
이는 기후 위기를 가속하는 에너지원을 사용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제는 화석연료와 위험성이 높은 원자력이 아닌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재생에너지를 통해 생산된 전력으로 에너지 사용량을 높여가야 합니다.
그림출처 : 미리캔버스
이제는 미래를 위해서 에너지 전환이 필요합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경기도의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은 전체 전력 소비량의 약 2.5%입니다. 재생에너지 비중이 점차 증가하는 추세이지만, 전국 평균인 6.9%에 비해 매우 낮은 편입니다. 재생에너지 생산량 확대와 더불어 에너지 효율 향상 및 소비 절감 노력도 병행될 수 있도록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 국가와 지자체의 관련 정책, 지원이 수반되어야 합니다.
이제는 떨어지려야 떨어질 수 없는 디지털 기기 숲속에서 우리는 건강한 사용 습관과 더불어 기후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에너지 소비자가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