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 장애인이란?
발달 장애인은 지적 장애나 자폐 스펙트럼 장애 등을 포함하며, 학습과 의사소통, 사회적 상호작용 등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하지만 이는 단순히 학습 방식과 속도의 차이일 뿐, 그들만의 개성과 감정을 가진 소중한 존재들이다. 우리는 장애인을 특별한 존재로 바라볼 필요가 없다. 그들도 우리와 같은 삶을 살아가는 동료이며, 함께 어울리며 지낼 때 비로소 사회는 더 따뜻해질 수 있다.
출처: 에디터 윤작가
라디오 부스를 가득 채운 에너지
수업이 시작되자, 8명의 아이들과 5명의 활동보조 선생님들이 라디오 부스로 몰려들었다. 예상보다 많은 인원이 부스에 들어오자 나는 순간 당황했다. 활동보조 선생님들까지 따라올 거라고는 생각 못 했다. 그만큼 내가 발달 장애인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음을 깨달았다. 아이들은 마이크 앞에 앉아 헤드폰을 끼자마자 환호성을 질렀다. 어떤 친구는 박수를 치고, 어떤 친구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춤을 추기 시작했다. 어색함도 잠시, 나는 그들과 같이 춤을 추며 말했다.
"제가 마음에 안 들어서 그러는 건 아니겠죠?”
"네에에!”
아이들의 반응은 조금은 느리지만 즉각적이고 뜨거웠다. 활동보조 선생님들이 다급히 진정시키려 했지만, 나는 손을 저으며 말했다.
"괜찮아요. 오늘의 주인공이잖아요!"
출처: 에디터 윤작가
나도 DJ다.
나는 아이들에게 제일 좋아하는 노래를 소개해 보라고 했다. 아이들은 아주 천천히 유튜브에서 직접 음악을 찾았고, 한 명씩 마이크 앞에서 곡을 소개했다.
"이 노래는요, 기분이 안 좋을 때 들으면 기분이 좋아져요!"
"엄마랑 차 타고 갈 때 자주 들었어요!"
"저는 전국노래자랑이 제일 좋아요!"
그들의 말이 끝날 때마다 나는 흥을 돋우며 추임새를 넣었다.
"와, 대단한데!"
"목소리가 정말 멋있어!"
"너무 잘했어!"
그 작은 칭찬 한마디에도 아이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서로 주먹 인사와 하이파이브를 나눴다. 콘솔의 볼륨 버튼을 직접 올려보는 작은 경험조차 그들에게는 큰 설렘이었다.
장애인 감수성이란?
장애인 감수성이란 장애를 가진 사람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그들의 삶을 존중하며 함께 살아가는 태도를 의미한다. 나는 이론적으로 장애인 감수성을 공부한 적은 없지만, 그저 자연스럽게 이들과 어울리고 싶었다. 아이들은 단순히 도움을 받아야 하는 존재가 아니라, 자신의 개성과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주체였다.
출처: 에디터 윤작가
우리가 만든 특별한 순간
1시간의 수업이 끝나자, 아이들은 아쉬운 얼굴로 외투를 챙겼다. 하지만 흥이 식지 않은 몇몇 아이들은 문 앞에서 머뭇거리며 말했다.
"윤작가님! 다음 주에도 와요?"
"그럼! 우리 다음 주에도 신나게 놀아야지!"
활동보조 선생님들과 함께 발걸음을 맞추며 떠나던 아이들은 문 앞에서 다시 돌아서서 손을 흔들며 외쳤다.
"윤작가님, 다음 주에 또 만나요!"
그들의 목소리가 부스에 울려 퍼지는 순간, 나는 가슴이 벅차올랐다. 수업이 끝난 후, 활동 보조 선생님이 내게 다가와 말했다.
"오늘 정말 수고하셨어요. 보통 마지막 수업이 되면 아이들이 지쳐서 텐션이 떨어지는데, 오늘은 오히려 에너지가 더 넘쳤어요! 아이들이 선생님을 정말 좋아하는 것 같아요."
곁에서 듣고 있던 단원 FM 본부장도 거들었다.
"윤작가님이 우리 라디오에서 장애인 감수성이 제일 높은 선생님이세요."
"어쩐지, 아이들을 바라보는 눈빛이 따뜻했어요."
나는 장난스럽게 답했다.
"제가 감수성 하면 누구에게도 안 져요. 하품만 해도 눈에 눈물이 고이는 감수성을 지니고 있답니다.”
‘내가 잘 몰라서 그러는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
우리가 함께 어울리며 자연스럽게 지낼 때, 장애인 감수성은 저절로 자라난다. 그리고 그렇게 함께 살아갈 때, 우리 사회는 더 따뜻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