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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익웹진

  • ※「공익웹진」은 시민 기록 활성화를 위해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가 발행하는 참여형 아카이브입니다. 경기도 공익활동 현장의 다양한 시선과 이야기를 담아냅니다. 콘텐츠의 내용은 경기도민 에디터가 직접 취재·작성한 것으로, 일부 의견은 기관의 공식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설이 지나고 비대해진 몸뚱이를 바라보다 동네 산책에 나섰다. 피부에 와닿는 바람이 묘하게 따뜻해진 걸 보니 겨울의 끝자락인가 보다. 동네의 둥그런 잔디밭을 세 바퀴 돌면 1km. 때로는 걷고 때로는 뛰는 나의 러닝 트랙이기도 하다. ‘동네라고 부르는 이곳은 나의 집이자 일터인 위스테이 별내아파트다. 어느덧 이곳에서 여섯 번째 봄을 기다리고 있다.

     

    달력 대신 흐르는 공동체력

    정기총회가 열리는 3월이 오기 전, 비교적 조용한 2월을 보내는 중에 입주민 카페에 새 글이 올라온다. 정월대보름을 맞아 쥐불놀이를 하고 나물을 나눠 먹자는 돌봄소위원회의 글이다. 글을 보니 비로소 또 다른 계절이 성큼 다가왔음을 실감한다.

     
     

    불과 6년 전만 해도 나는 절기니 풍습이니 하는 것들에 무심했다. 골목 놀이의 기억을 간직한 나름 끼인 세대였지만 각자도생의 시대를 살아내느라 공동체적 감각은 점점 흐려졌다. 그나마 아이 숙제를 핑계로 큰 명절에 한복을 입히고 귀여운 모습을 사진으로 담아 SNS에 기록하는 날이 내게는 절기였다.

    하지만 이곳에는 일반적인 달력 대신 계절의 흐름에 삶을 맡기는 공동체력이 흐른다. 봄이 오면 길 건너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아이들을 위한 새 학기 등교 봉사를 시작으로, 여린 잔디가 돋기 전 큰 돌과 잡초를 골라내는 울력을 위해 중앙 잔디밭에 모인다. 놀이터 옆 동네 텃밭에는 당첨된 가구들이 설레는 마음으로 씨를 뿌리고 모종을 심느라 여념이 없을 것이다. 8월이 되면 개인 텃밭을 거두고 배추, , 갓 등을 심어 김장 거리를 준비하고, 첫서리가 내리고 나면 그 밭에서 난 식재료로 다 함께 모여 김장을 한다. 중간중간 단오에 멱을 감거나 물놀이를 즐기고, 삼복 행사를 챙기는 것도 빠지면 섭섭하다. 

     
     
     

    근본이 아파트인 만큼 여름 무렵 열리는 라인별 반상회도 빠질 수 없는 한 해 숙제다. 새로 이사 온 이가 있다면 이때 얼굴을 익히고 밥을 나눠 먹으며 식구가 되는 시간이다. 반상회에서 주거 관련 갈등 문제는 단골 소재다.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다 감정이 격해질 때는 각 동에서 활동하는 갈등조정소위원회 위원들의 도움을 받기도 한다. 낯섦과 긴장감을 나누고 서로 돕고 묻는 과정에서 공동체는 다시금 생명력을 얻는다.

     

    '누구 엄마'가 아닌 자기 이름으로 서는 곳

    한 해의 마지막 행사로 12월에 열리는 마을 잔치가 있다. 공동체 화폐인 을 사용하는 행사로 다양한 체험과 먹거리, 공연이 차려진다. 큰 행사라 하더라도 조금은 어설프고 촌스러움도 묻어난다. 전문 업체의 손을 빌리는 것이 아니라, 일하는 사람이 전부 주민이라 그렇다.

     

     

    일하러 가보면 특히 누구 엄마들이 많은데, 다들 자녀의 이름이 아니라 다양한 별명으로 불리며 주체적으로 활동한다. 특별히 엄마들이 많은 이유는 단순히 시간적 여유 때문만은 아니다. 공동체를 향한 돌봄의 감수성이 보다 풍부하기 때문일 것이다. 특별한 시간에 머물지 않고 있는 그대로를 존중하며 누군가의 성장을 기원하는 일, 공동체와 돌봄의 철학은 맞닿아있다.

    조합에서 진행하는 양성평등, 돌봄 교육은 가족의 범위를 해체하고 확장하는 일을 한다. 교육에는 주로 타인의 안녕을 기민하게 살피고, 언제 어떻게 쓰일지 알 수 없으나 누군가를 위해 재능을 단련하고 싶은 사람들이 함께한다. 돌봄의 대상을 내 아이에서 이웃으로, 온 동네로 넓힌 이들은 이제 집 안에만 머물지 않는다. 거실에서 나와 마을의 여러 무대에서 마주하는 그들의 모습은 그 자체로 깊은 울림을 준다.

     

    사는(Buy) 집이 아닌 살기(Live) 위한 집

    이렇게 자연스럽게 흐름에 따라 연결된 마을 활동을 하나하나 쌓다 보면 어느새 삶의 자리가 달라지는 경험을 한다. 누군가는 환경 운동가로, 누군가는 정원사나 요리사로, 혹은 에디터로 마을에 필요한 활동가가 되어 다시 태어난다. 따로 배우지 않아도 온기를 느끼며 해낸 경험들이 강렬한 자극이 되는 것이다. 안전한 공동체 안에서 자유롭게 역량을 펼쳐본 이들이라면 아이를 낳지 않았더라면’, ‘그때 주식을 샀더라면과 같은 과거의 후회보다 현재의 온기에 집중한다. 특히 아이들에게는 이곳이 더할 나위 없는 배움의 장이다. 


    위스테이 별내는 입주 전 협동조합원으로 가입한 무주택자에게 입주 자격이 주어진다. 내 집이 아닌 8년 임대주택으로, ‘사는(Buy) 이 아니라 살기(Live) 위한 집을 찾은 사람들이 모였다. 아파트를 운영하는 사회적협동조합은 주거 문제의 대안적 해결과 지속적인 공동체 운영을 미션으로 삼고 491세대를 이끌어간다. 이웃들과 언제든 얼굴을 마주할 수 있도록 법정 기준 대비 2.5배에 달하는 면적을 공용 커뮤니티 시설로 조성했다.

     

     

    각종 동아리와 육아 모임 등 장르와 나이를 뛰어넘는 다양한 일상 모임을 무리 없이 소화할 수 있는 까닭은, 아파트 설계 단계에서 600명이 넘는 조합원이 공간 디자인에 직접 참여한 덕분이다. 당시에는 직접 살아보지 않았기에 실제 생활하며 생기는 구체적인 문제까지 다루는 데 한계가 있었지만, 1년간 46번이나 의견을 조율하며 훈련한 경험은 앞으로의 갈등을 견디는 힘이 될 것이다.


     

    이 글을 쓰기 위해 사진을 뒤적이다 작년 5꽁날(공동체의 날)’에 있었던 김밥 말이 행사 사진에 눈이 머물렀다. 각자 집에서 가져온 속재료를 길게 늘어놓고 일렬로 서서 하나로 연결된 김밥 기차를 만드는 행사로, 10m로 시작해 매년 조금씩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사진 속 이웃들이 김밥 옆구리가 터질세라 소중하게 들어 올리는 모습이 벅차다. 서로를 맞잡은 그 손들이야말로 우리가 꿈꾸는 마을의 모습이 아닐까.

    새해, 달력 대신 ‘공동체력’이 흐르는 마을
    미리내

    조회수 85

    2026-02-26
  • [기획] 돌봄의 미래? 사회주택에 물어봐! — 거대한 주거 불안의 장막과 차가운 고립의 벽을 넘어, 경기도 골목마다 다정한 안식과 연대의 푸른 숲을 일구어내는 감동의 여정

     집값 폭등의 그늘과 쉴 새 없는 주거 단절의 소용돌이 뒤편에서, 굳건한 주거의 손길로 이웃을 품고 찬란한 연대의 내일을 빚어내는 눈부신 발자취를 마주하다

    저마다의 자리에서 묵묵히 경기도 구석구석의 삶을 지켜내며 안정된 보금자리를 염원해 온 수많은 청년, 노인, 그리고 주거 취약계층과 공익활동가들. 치솟는 임대료와 “집은 거주가 아니라 투기의 수단이 된” 참담한 현실 속에서 “모두가 함께 어우러져 돌봄을 나누는 주거의 대안은 무엇인가”라는 깊은 울림의 질문 앞에 섰다. 방관과 각자도생의 장막을 깨부수고, 묵묵히 두 손을 모아 서로의 지붕을 보듬으며 촘촘한 연대의 그물망을 엮어 온 ‘돌봄의 미래? 사회주택에 물어봐!’ 기획의 눈부신 발자취를 깊이 들여다보다.

    "우리는 과연 ‘주거 문제와 돌봄은 오직 각 가정이나 개인이 알아서 해결해야 할 사적인 짐일 뿐, 이웃이 함께 모여 사는 사회주택 같은 대안은 우리 현실에 맞지 않는다’며 마음의 문을 닫아걸었던 차가운 방관의 장막을 걷어내고, 경기도 구석구석의 평범한 이웃들과 주거 공동체 활동가들, 그리고 공익활동가들이 손을 맞잡으며 저마다의 진심으로 평화와 상생의 품을 엮어내는 ‘함께 사는 집을 통해 꽃피우는 주거 자치의 품’을 어떻게 활짝 열어갈 수 있을까?" 풀뿌리 사회주택 자치와 상호 존중적 돌봄 공동체의 잠재력을 발굴하고, 경기도 전역에 지속 가능한 상생과 평화의 숲을 깊이 일구어가는 감동의 여정을 깊이 조명한다.

    ‘돌봄의 미래? 사회주택에 물어봐!’가 품은 3가지 핵심 과제와 비전

    1. 방관과 각자도생의 장막을 허무는 ‘풀뿌리 주거 협력 및 자발적 사회주택 생태계 구축’

      • 각자도생의 주거 환경 속에서 이웃과의 소통을 잊어가던 낡한 관행에서 벗어나, 경기도민과 공익활동가들이 동네 골목과 공유 주거의 마당에서부터 직접 공간을 나누고 서로를 돌보는 자발적 생태계 다지기.

      • "진정한 주거 자치의 완성은 거창한 아파트 분양권의 선언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사회주택의 작은 거실에 모여 앉아 이웃들과 손을 잡고 서로의 밥상을 차려주며 일상을 나누는 소박한 실천에서 시작된다"는 철학 실천.

    2. 고립을 넘어 온기를 잇는 ‘시민 참여형 주거 감수성 및 연대 강화’

      • 1인 가구의 증가와 고립이 낳은 외로움을 개인의 탓으로 돌리지 않고, 지역 사회와 공익활동 현장이 함께 머리를 맞대어 지혜로운 대안을 모색하는 공론장 창출.

      • "혼자서 거대한 임대료의 벽과 삭막한 도시의 고립과 마주하면 막막하고 숨이 차지만, 경기도 도민들이 손을 잡고 함께 사회주택의 문을 두드리면 그 어떤 단절도 따스한 품으로 녹아내린다"라는 통찰.

    3. 경기도 31개 시·군 골목마저 평화와 안식의 그물망으로 잇는 ‘상생 주거 네트워크’

      • 시·군의 경계를 뛰어넘어 경기도 내 다양한 주거 및 복지 커뮤니티들과 도민들이 유기적으로 손을 잡고, 모든 이의 주거권과 돌봄 권리가 차별 없이 보장되는 상향식 민주주의와 시민 자치 실현.

      • "모든 도민과 이웃들이 소외되지 않고 자신의 목소리로 오래도록 함께 웃을 수 있는 공정하고 평화로운 공생의 무대" 완성.

    현장의 온기로 채워졌던 뜨거웠던 토론과 교감의 시간들

    도내 각지에서 모인 주거 활동가들과 따스한 공동체를 염원하는 수많은 도민이 한자리에 모여 사회주택이 그려가는 돌봄의 미래를 진단하고, 경기도를 진정한 '어떤 이도 집 때문에 외롭게 방치되지 않는 평화와 안식의 고향'으로 만들기 위한 지혜를 모았던 현장은 깊은 공감과 함께 뜨거운 연대의 온기로 가득 채웠다.

    • 참가자들의 진솔한 고백 및 상생 나눔 세션: "매달 오르는 월세와 삭막한 이웃 관계에 지쳐갔는데, 오늘 이 자리에 모여 이웃들과 손을 잡고 '우리가 서로의 지붕이 되어주는 사회주택을 더 많이 만들자'며 마음을 모으니 비로소 세상을 바꾸는 진짜 따뜻한 온기가 내 손끝에서 흐르고 있음을 깨닫는 벅찬 감동을 느꼈습니다"라며 눈시울을 붉히던 참가자들의 뭉클한 순간들.

    • 경기도형 주거 자치 도시 확산을 위한 유쾌한 브레인스토밍: "동네마다 주민들과 주거 활동가들이 함께 모여 사회주택의 우수 사례를 나누고 공유 공간을 가꾸는 '우리동네 돌봄주택 사랑방'을 상설화하자", "시민들의 반짝이는 에너지를 모아 더 큰 안식의 망을 만드는 '경기 사회주택 연대 네트워크'를 튼튼하게 꾸리자"며 쉴 새 없이 아이디어를 쏟아내던 반짝이는 눈빛들.

    • 응원과 다짐의 피날레: "비록 우리가 마주한 주거 불평등의 벽과 고립의 파고가 때로는 높고 매섭다 할지라도, 경기도 구석구석에서 피어나는 이 지혜롭고 푸른 주거의 물줄기가 모여 모든 도민이 소외되지 않고 오래도록 함께 웃을 수 있는 공정하고 평화로운 내일을 활짝 열어주기를 바란다"며 환한 미소와 박수로 마무리된 연대.

    정직한 땀방울과 다정한 손길로 그려가는 경기도의 찬란한 내일

    세상을 바꾸고 진정한 시민 자치와 공생의 시대를 여는 위대한 힘은 차가운 부동산 통계 데이터나 거창한 정부의 주택 공급 정책 보고서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오늘 아침 경기도의 좁은 공유 주택 거실과 골목길에서 이웃들이 서로의 손을 꼭 잡고 "우리의 정직한 주거권과 다정한 연대로 경기도의 찬란한 공생 역사를 활짝 밝힌다"며 따스한 온기를 건네는 평범한 시민들과 사회주택 활동가들의 정직한 땀방울과 다정한 연대 위에서 비로소 완성된다.

    방관과 각자도생의 장막을 걷어내고 경기도 구석구석에 평화와 안식의 숲을 영원히 일구어가는 공익활동가들과 도민들, 그리고 언제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는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 경기도 곳곳에서 피어나는 이 지혜롭고 푸른 온기들이, 모든 도민이 소외되지 않고 오래도록 함께 웃을 수 있는 공정하고 지속 가능한 경기도의 내일을 활짝 열어주기를 진심으로 응원한다.

     

    [기획]돌봄의 미래? 사회주택에 물어봐!
    탄탄주택협동조합 김수동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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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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