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익웹진」은 시민 기록 활성화를 위해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가 발행하는 참여형 아카이브입니다. 경기도 공익활동 현장의 다양한 시선과 이야기를 담아냅니다. 콘텐츠의 내용은 뉴스레터 필진이 직접 작성한 것으로, 필자의 의견과 관점이 담길 수 있으며 일부 내용은 기관의 공식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먼저, 한 사람의 이름을 기억해 주세요
윤금이. 1992년 10월 28일, 경기도 동두천에서 주한미군에 의해 잔혹하게 살해된 여성입니다.
그는 한국전쟁 이후 미군 기지 주변에 형성된 '기지촌'에서 살았습니다. 기지촌이란 미군 기지 주변에 자연스럽게 형성된 지역으로, 극심한 가난 속에서 달리 선택지가 없었던 많은 여성들이 미군을 상대로 일하며 살아가던 곳이었습니다. 그리고 중요한 사실은, 이 구조가 단순히 개인의 선택이 아니라 국가가 조직적으로 만들고 관리한 체계였다는 점입니다. 정부는 여성들에게 "달러를 버는 민간 외교관"이라며 애국심을 강요하면서도, 정작 그들의 안전은 지켜주지 않았습니다.
살해당한 기지촌 여성은 윤금이가 처음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그의 죽음은 그동안 억눌려 있던 동두천 시민들의 분노에 불을 붙였습니다. 캠프케이시 정문 앞에 시민 2천 명이 모였고, 동두천 상인들은 미군 출입을 거부했으며, 택시 기사들은 미군 승차를 거부하는 저항운동을 벌였습니다.
그리고 동두천에서 시작된 이 목소리는 전국으로 퍼져나갔습니다.

■ 시민의 힘이 역사를 바꿨습니다
윤금이 사건은 '주한미군의 윤금이 살해사건 공동대책위원회'를 발족시켰고, 이후 주한미군범죄근절운동본부로 이어졌습니다.
당시 미군의 범죄는 대한민국 법정에서 다룰 수 없었습니다. 한미 주둔군지위협정, 즉 SOFA(Status of Forces Agreement)라는 협정 때문이었습니다. 쉽게 말해, 미군이 한국에서 범죄를 저질러도 한국 법원이 아닌 미국 군법에 따라 처리되는 구조였습니다. 살인을 저지르고도 한국 법정에 서지 않을 수 있었던 이유가 바로 이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시민들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끝내 살인을 저지른 미군 케네스 마클을 대한민국 법정에 세웠고, 그는 최종 15년 형을 선고받았습니다. 또한 불평등한 SOFA를 개정해야 한다는 요구가 전국으로 확산되어 두 차례(1991년 1차 개정의 실질적 이행 및 2001년 2차 개정)의 유의미한 변화를 이끌어냈습니다.
윤금이씨의 죽음은 단순한 개별 범죄가 아니었습니다. 한미 관계가 수직적 관계에서 상호 존중의 관계로 나아가야 한다는 사실을 온 국민에게 각인시킨, 가슴 아프지만 중요한 역사의 변곡점이었습니다.
■ 지금도 계속되는 기억
동두천에서는 매년 10월 사건 당일을 추모일로 정해 '기억의 날' 행사가 열리고 있습니다. 경기북부평화시민행동 주관으로 열리는 이 행사에는 매년 30여 명의 시민이 모여 그날을 기억하며 평화를 향한 다짐을 이어갑니다. 올해 2026년이면 34주기가 됩니다.
기억은 그냥 사라지지 않습니다. 누군가 계속 붙잡고 있기 때문에 남아 있습니다.
■ 이제, 우리가 함께 만들 수 있는 공간이 생겼습니다
2026년, 윤금이씨 사건이 있었던 그 자리에 남아 있는 작은 건물을 매입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건물주가 시민들에게 매입 의사를 타진해 온 것입니다.
이 건물을 시민의 힘으로 매입해, 기억과 평화의 공간으로 만들고자 합니다.
이것이 우리가 그리는 미래입니다. 복수나 응징이 아닌, 기억과 평화, 화해와 연대의 공간. 그곳에서 윤금이씨를 기억하고, 평화에 대한 이야기를 오래도록 나누는 것. 그것이 이 공간이 존재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 동두천 옛 성병관리소도 함께 지켜주세요
이와 함께, 지금 동두천에서는 또 하나의 중요한 싸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소요산 초입에 서 있는 낡은 2층 건물, 1973년에 세워진 동두천 옛 성병관리소입니다. 기지촌 여성들이 국가의 명령에 따라 강제로 성병 검사를 받고, 격리 수용되었던 곳입니다. 전국에서 당시 원형을 그대로 간직한 건물은 이곳이 유일합니다.
동두천시는 이 건물을 철거하고 관광시설을 지으려 합니다. 시민들은 600일이 넘도록 이를 막아왔습니다. 2024년 10월에는 기습적으로 들이닥친 포클레인 앞에 몸을 던지기도 했습니다.
2025년에는 UN 특별보고관 세 명이 대한민국 정부에 공식 권고안을 보내왔습니다. "피해자들의 서사가 복원될 수 있도록 국가가 책임을 다하고, 철거 계획을 철회하라"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리고 2026년 4월, 마침내 국가 주도 대화협의체가 출범했습니다.
이 건물을 지키는 일은 단순히 낡은 건물을 보존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곳에 새겨진 여성들의 이야기가, 우리 모두의 역사가 지워지지 않도록 하는 일입니다.

■ 당신이 할 수 있는 일
지금 이 순간, 여러분이 함께할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하나. 기억해 주세요.
윤금이라는 이름을, 동두천 성병관리소라는 공간을, 그곳에 살았던 여성들의 이야기를 기억해 주세요. 기억하는 것만으로도 이 역사는 사라지지 않습니다.
둘. 알려주세요.
이 글을 주변에 공유해 주세요. 더 많은 시민이 알수록, 이 공간을 지킬 수 있는 힘이 커집니다.
셋. 함께해 주세요.
매년 10월 동두천에서 열리는 '윤금이 기억의 날' 행사에 참여해 주세요. 30명이 함께하던 자리에 300명이 모인다면, 그 의미는 달라집니다.
넷. 기금에 함께해 주세요.
윤금이씨 사건 현장의 건물을 시민의 힘으로 매입하는 기금 모금에 참여해 주세요. 작은 힘이 모여 공간이 되고, 공간이 기억이 되고, 기억이 평화가 됩니다.
■ 마지막으로
"내가 대한민국 국민이다! 이제야 국민이 되었다!"
2026년 3월, 국회 토론회에서 한 피해 여성이 외친 말입니다. 대한민국 국적으로 살아왔지만 늘 그늘에서 없는 사람으로 살아야 했던 그가, 처음으로 국민으로 불린 날의 외침이었습니다.
이 외침이 오래 울리지 않도록, 우리가 함께 기억해야 합니다.
평화가 미래입니다.
그 미래는, 기억하는 사람들이 만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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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께하고 싶다면
문의 : 경기북부평화시민행동 031-823-6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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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5-062025 시민기록 컨퍼런스에 참석하신 5기 에디터 옐로구피님이 작성하셨습니다.
실타래, 그리고 이야기의 시작.
‘실타래처럼 얽혔다’라는 말은 보통 부정적인 의미로 자주 사용됩니다. 하지만 홀로 떨어져 있는 실이 홀로 있지 않고 하나로 뭉쳐 있을 수 있는 것은 그들이 실타래가 되었기 때문일 겁니다. 실 한 올, 한 올은 손끝을 지나며 방향을 틀고 때로는 얽히면서 다시 이어지죠. 이 실은 한 줄의 기록일 수도, 사람일 수도, 오래된 사건일 수도, 오래된 사건 혹은 잊힌 기억일 수도 있습니다. 2025 시민기록 컨퍼런스의 현장은 그런 실들에 주목하고 이들이 얽혀 만든 실타래에 주목해 보는 시간이었습니다.
2025 시민기록 컨퍼런스가 진행된 경기상상캠퍼스 전경 / 사진출처: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 에디터 직접 촬영
2025년 11월 8일 토요일 경기상상캠퍼스 멀티벙커로 시민기록자들이 속속들이 모여들었습니다. 올해 시민기록 컨퍼런스의 부제는 ‘깁다, 엮다, 잣다, 잇다’였습니다. 기록 속에 담긴 마음을 꿰매고, 함께 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엮고, 진동하는 사유를 잣고, 각자의 결을 맞대어서 잇는 이 모든 과정의 끝에 있는 기록에 관해 다 함께 사유하고 대화할 수 있는 장(場)이 마련되었습니다. 이날의 컨퍼런스는 실타래를 풀고 다시 묶는 여정이었는데요. 그 매듭을 꿰는 바늘이자 매개는 바로 ‘공익(公益)’이었습니다. 하지만 공익이란 단어는, 사전 속에서는 ‘사회 전체의 이익’으로만 남고 말죠. 그리고 그 정의만으로는 흩어진 것을 잇고, 찢어진 것을 기워내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이 자리에는 그 정의의 바깥에서, 몸으로 공익을 잇는 사람들, ‘시민기록자(에디터)’들이 모였습니다!
우리 에디터들은 세월호의 노래를 기록하고, 만세길의 발걸음을 담으며, 영케어러의 하루를 글로 남기고, 이주민의 언어를 번역하며, 기후 정의 행진과 시민 햇빛 발전소, 전세사기 대응까지 여러 사람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이들의 목소리를 세상에 전달하였습니다. 에디터들이 포착한 현실은 때로는 처절했고 어떤 때는 생동감이 넘쳤습니다. 이번에는 특히 1기부터 5기까지의 에디터들이 남겨온 기록들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었는데요. 그간 에디터들이 모아온 세상의 목소리를 엮고 이어서, 세상과 유리되지 않은 숨 쉬는 기록을 만들기 위하여, 오늘의 자리가 마련된 것이랍니다.
마음을 깁다 - 전시 체험 부스
경기상상캠퍼스는 완연한 가을이었습니다. 더운 여름에 고통받으며 가을을 그리워하던 때가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매력적인 가을 풍경이 펼쳐져 있었는데요. 상상캠퍼스의 잔디밭과 건물 사이에 참가자들이 시민기록자들의 활동을 감각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전시와 참여형 부스가 운영되었습니다. 먼저 기록자들의 실제 필체를 따라 원고 속 문장을 직접 써볼 수 있는 ‘필사 체험’과 타자기로 엽서를 직접 완성할 수 있는 ‘타자기 엽서 체험’ 부스가 운영되었습니다. 타자기는 최근에는 만나보기 힘든 물건이다 보니 ‘타닥타닥’ 타자기 소리를 직접 들어보면서 가을의 낭만과 함께 신기한 기분을 느껴보려는 참가자들이 많았습니다.
타자기 엽서 체험을 해보고 있는 참가자 / 사진출처: 에디터 직접 촬영(왼),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오)
귀로 듣는 기록물 전시 체험 중인 참가자들 / 사진출처: 에디터 직접 촬영(왼),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오)
한쪽에서는 헤드셋을 착용하고 자리에 앉아 기사를 귀로 감상하고 있는 참가자들이 보였습니다. 원고를 글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에디터들의 음성으로 느껴볼 수 있는 기록 전시 방식이었습니다. ‘심지’ 에디터를 비롯한 3인의 에디터가 자신의 기록물을 직접 녹음하여 귀로 들을 수 있는 전시를 마련하였습니다.
무엇보다 신기한 체험은 ‘챗봇과 대화하면서 글쓰기’였는데요. 최근에는 AI가 아주 큰 화두로 떠오르고 있죠. 그래서 AI와 나누는 대화가 자연스럽게 나만의 기록집이 되는 경험을 해볼 수 있도록 준비되었습니다. AI가 어떻게 기록의 도구가 될 수 있는지를 체험해 볼 수 있어서 아주 귀중한 경험이었습니다.
실뜨기 놀이 체험 부스 현장 / 사진출처: 에디터 직접 촬영
다음으로는 추억의 ‘실뜨기 놀이’ 부스가 있었습니다. 오랜만에 추억을 되새겨보는 참가자들도, 어른들에게 실뜨기 놀이를 처음 배우는 아이들도 즐겁게 부스 체험을 이어 나갔습니다.
‘단어 교환소(우드 버닝)’ 체험 현장 / 사진출처: 에디터 직접 촬영
‘단어 교환소(우드 버닝)’ 부스에서는 나무 조각 위에 불로 그림을 새기며 ‘기록의 흔적’을 남기는 체험이 진행되었습니다. 뜨거운 인두펜의 끝에서 피어오르는 연기와 나무에서 나는 향은 마치 한 해의 기억을 조심스레 새기는 의식 같았답니다. 그리고 이 부스의 이름이 단어 교환소인 이유! 그건 바로 내가 새긴 글귀를 내가 가져가는 것이 아니라, 앞선 사람이 새긴 글귀를 내가 가져가고 나의 기록은 뒷사람을 위해 남겨두는 방식으로 진행되었기 때문입니다. 다른 사람의 기록을 내가 이어받아 보관하게 되었다는 사실이 오늘의 주제이기도 한 ‘잇다’를 직접 체험하는 것만 같았답니다.
닉네임 상상도 부스 체험 현장 / 사진출처: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
마지막 부스는 ‘닉네임 상상도(아날로그 감성 그림 그리기)’였습니다. 에디터들의 개성 있는 닉네임을 부스 참가자들이 그림으로 그리는 활동이었습니다. 하나의 단어도 누가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완전히 새로운 결과물을 낸다는 사실이 정말로 신기하게 느껴졌습니다.
부스 체험을 즐긴 참가자들은 본격적으로 1부 행사에 참여하였습니다. 이 시간은 원고 속 주인공들의 이야기와 함께 토크쇼를 진행하는 시간이었답니다.
생각을 잣다 - 1부: 원고 속 주인공들의 이야기와 공연이 있는 토크쇼!
개회사를 하고 있는 유명화 센터장 / 사진출처: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의 유명화 센터장님의 개회사가 본격적인 행사의 출발을 알렸습니다.
“저희가 여기서 행사를 하자고 결정하면서 에디터들이 이 공간을 어떻게 기획하고 꾸밀지가 참 기대됐습니다. 그런데 어제 미리 와서 보니, 저희가 5기까지 진행되어 오는 과정, 노력, 역량의 성장이 다 담겨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타래라는 말을 들으면 각자 실타래라는 말에서 느끼는 느낌들이 있었을 것 같아요. 우리가 실타래를 깁고 엮고, 잣고 잇기도 하니까요. 이 네 가지 표현들이 그동안 우리 에디터들이 해온 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은 글을 쓴다는 것이 매우 어려운 부분이에요. 그런데 한편으로는 활동을 기록으로 남긴다는 것이 매우 멋진 일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리고 공익활동지원센터가 공익 활동의 다양한 부분들을 기록으로 남기면 그 기록은 현장을 남기는 의미뿐만 아니라, 공익활동 활성화의 계기가 되어주기도 한다고 생각해요.
특히 이 행사는 5기 에디터들이 8월부터 기획을 시작했다고 말씀하셨는데 여러 사람들이 머리를 맞대고 아이디어를 낸 것이 여기에 이렇게 구현이 잘 되어 기쁩니다. 이런 공간에서 우리가 그동안 어떻게 성장했는지 또 앞으로는 어떻게 성장할지에 관해 이야기를 많이 나누어 주시고 이야기도 많이 나누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푸른 잎이었던 에디터들이 이제 단풍나무의 빛깔처럼 각자만의 색깔로 피어나는 자리인 것 같습니다. 오늘 많은 얘기들을 나누고 또 하나의 역사와 기록을 남겼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지구인 수어 합창단의 공연 / 사진출처: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
센터장님의 개회사 뒤에는 이번 컨퍼런스를 더욱 뭉클하게 만든 특별한 무대가 펼쳐졌습니다. 바로 지구인 수어 합창단의 공연이었는데요. 이들은 수어로 노래하는 팀으로, 언어의 경계를 넘어 마음으로 소통하는 감동적인 무대를 선보였습니다. 이 무대의 주인공들은 5기 에디터 윤 작가님의 글, '손으로 노래하는 지구인들' 속 주인공들이기도 했습니다. 이 공연은 노래의 새로운 정의를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몸과 눈으로 부르는 노래를 감상하니 이날의 자리가 더욱 따뜻하게 느껴졌습니다. 공연을 마친 후, 본격적인 토크쇼가 시작되었습니다. 토크쇼의 주인공이 될 기록 속 주인공들은 5기 에디터 두 분(윤 작가님, 꿀벌님)과 그 기록 속의 주인공 두 분(전연 단장님, 얼쑤 활동가님)이었습니다.
1부 토크쇼 진행 현장 / 사진출처: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
지구인 수어 합창단의 단장인 전연 님은 중국에서 오셔서 안산에서 다문화 활동을 하고 계십니다. 에디터 ‘윤작가’와의 인연을 통해 글의 주인공이 된 전연 단장님은 한국에 처음 오셨을 때의 어려움과 수어를 배우게 된 계기를 솔직하게 들려주셨답니다.
“한국어도 못하는 외국인들이 왜 한국 수어를 배우는지 많이 질문해 주십니다. 처음에 제가 한국에 왔을 때는 모든 것이 낯설었어요. 문화도, 언어도 달라서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를 몰랐어요. 그때 안산시 외국인 지원본부에 한국어를 배우러 다녔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마음을 말로 다 표현할 수는 없었어요. 그때 우연히 안산 작은 다문화 도서관을 알게 되었어요. 그런데 그 도서관에 중국어책이 있더라고요. 그 책장을 보았을 때, 처음으로 이 땅에서 마음이 따뜻해지는 그런 느낌을 받았어요. 그렇게 자연스럽게 도서관의 여러 프로그램에 참석하게 되었고 수어 수업을 들은 것은 아주 우연이었어요. 그런데 그 수어는 제 인생을 바꾸어 놓았습니다.”
전연 단장님이 겪었던 이국땅에서의 어려움과 외로움은 새로운 따뜻함을 찾아 나서는 원동력이 되었고 결국 수어가 인생을 바꾸는 계기가 되어 주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나아가서는 세상을 다르게 바라보는 기회가 되어 주었다고 하는데요.
“저는 수어를 배우기 전에 청각 장애인분들이 저와 전혀 다른 세상에 살고 있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수업을 하면서 서로가 다르지만, 다르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특히 이주 여성들은 한국말이 서툴러서 마음에 있는 말을 다 전할 수 없는 어려움이 있는데, 이런 것이 청각 장애인분들과 닮아 있다고 생각했어요. 말하지 않아도 눈빛과 손짓으로 마음을 전할 수 있다는 것을, 수어를 통해 배웠습니다. 같은 언어를 통해야만 사회와 소통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더라고요. 언어를 진심으로 느낀 그 마음의 울림이야말로 진짜 소통이라고 생각합니다.”
단장님이 생각하는 소통에 대해 들으면서,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진정한 소통과 협력이 아니라 표면적인 관계에 집중하고 있지는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기록이 기록 대상을 잘 표현하기 위해서는 누구보다도 대상과의 진정한 소통이 필수적인데요. 진정한 소통의 본질이 비단 말에만 있지 않다는 것을 단장님의 이야기를 들으며 다시금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토크쇼의 다른 주인공인 얼쑤 활동가님은 안산 YWCA, 환경운동연합 등에서 44년째 활동하고 계시는 '찐찐 안산 시민'이십니다. 꿀벌 에디터님은 4.16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활동에 발을 들여놓게 되면서 얼쑤 활동가님을 알게 되었고, 그분을 "워낙 광폭으로 활동하는 시민 활동가라서 어디 가나 계신 분"이라고 소개하셨습니다. 토크쇼를 통해서 얼쑤님의 헌신적인 공익 활동 방식에 관해서도 설명해 주셨습니다. 자그마치 26개의 단체를 후원하면서도 나중에 자신의 수입이 줄어들 것에 대비하여 8개 단체에 평생 회비를 납부했다는 얼쑤 활동가의 행보는 최선을 다해 공익을 위해 헌신한다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를 생각해 보게 만들었습니다.
함께 토크쇼에 참여한 꿀벌 에디터님의 이야기 중에서는 글쓰기를 ‘침묵에 길들여진 여성’으로서 자신을 깨는 하나의 방식임을 역설한 부분이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자기 해소 과정으로서의 글쓰기에 관해 들으면서 많은 참가자가 기록과 기록자의 역할에 대해서 다시금 곱씹게 되었답니다.
서사를 엮다 - 2부: 실타래를 만들며 소감을 공유하기
2부에서는 '지금, 우리 이야기'라는 주제로 모든 참석자가 함께하는 '실타래 엮기' 프로그램이 진행되었습니다. 사회자가 던진 실타래를 받은 사람은 자신의 기록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다음 이야기를 듣고 싶은 사람에게 실타래를 굴려주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물리적인 실타래가 얽히면서 참가자들의 이야기와 마음도 함께 연결되는 시간이었습니다. 행사의 주요 키워드인 ‘실타래’를 통해 행사의 의미를 살려낸다는 것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실타래를 옮겨 가면서 참가자들에게 기록에 관한 생각을 들어보고 있는 의미 있는 현장 / 사진출처: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
실이 이리저리 옮겨 다니면서 기록에 대한 참가자들의 이야기가 쌓여갔습니다. 유명화 센터장님은 이 자리에서 글쓰기에 대한 자신의 솔직한 생각을 나누셨습니다. 과거 권위적이고 평가 중심으로 여겨졌던 '기록'에 대해 부정적인 느낌이 많았지만, 에디터들의 활동을 보며 생각이 바뀌었다고 하셨습니다. 센터장님은 이러한 '말랑말랑한' 기록의 힘이 공익 활동의 영역을 더 넓힐 수 있음을 강조하며, 자신도 다시금 기록 활동에 열정을 쏟아보겠다는 다짐을 전하셨습니다. 전시 기획에 참여하신 한 분은 에디터들의 글을 접한 소감을 나누며 깊은 통찰을 주셨습니다. 그는 에디터들을 '삶으로서의 작업을 하는 사람들'이라고 표현하며, 이들의 '진실 말하기'가 사회를 움직이는 힘이라고 역설했습니다. 어떤 때는 물러나거나 제자리를 맴도는 것 같아도 그것들이 어느 지점에는 나선형으로 올라갈 것이라고 믿는다는 희망을 이야기하기도 했습니다. 시민 기록 활동이 당장 눈에 띄지 않더라도 세상을 조금씩 변화시키는 나선형의 진보라는 것을 우리 모두 인식하고 있다면 잠깐의 어려움을 이겨나가는 힘이 될 수 있겠죠.
또한, 기록의 소중함을 되새기는 이야기들도 이어졌습니다. 한 에디터는 구술 기록 작업을 하며 제대로 된 기록이 부재한 상황으로 인해 고통받는 사례를 본 경험을 나누기도 했습니다.
“활자 권력이라고 해야 할까요? 이 기록이라는 게 글을 쓸 수 있고 글로 남길 수 있는 사람들의 권력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런데 옛날 기지촌 할머니나 이런 분들을 보면 자기 얘기를 남길 수가 없었죠. 국가가 남긴 기록은 그분들의 역사를 대신하고 있는 것만 같아요. 그런데 이런 기록들이 체계적으로 관리된 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더라고요. 동두천에는 쌓아 두었던 공공 기록물이 홍수로 인해 소실되어 1950년대 자료는 없고 이런 일도 있었어요. 이런 일들을 보면서 누구의 기록을 어떻게 남길까, 또 이런 기록을 어떻게 잘 보존할까에 대해서도 많은 고민을 하게 되었어요.”
기록이라는 것에 대해 생각할 때, 이것이 과거의 어느 시점에서 누군가에게는 절실한 힘이기도 했다는 사실을 잊곤 하는데 이 말을 들으면서 우리가 지금 맡고 있는 기록이 먼 미래에는 참 절실한 자료가 될 수도 있겠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었습니다. 기록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마음을 이어주는 다리이기도 하고 기록자인 내가 사라져도 세상에서 오래 살아남을 테니까요.
사람을 잇다.
이번 제5회 시민 기록 컨퍼런스 ‘실타래’는 단순한 기록의 공유를 넘어, 우리 시대의 진정한 공익 활동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깊은 성찰을 선사한 자리였습니다. 물리적인 실타래가 얽히고설키며 하나의 예술 작품을 만들어냈듯, 각자의 자리에서 써 내려간 시민들의 진솔한 이야기는 서로를 만나고 엮이며 거대한 ‘연대의 실타래’를 완성했습니다. 이는 컨퍼런스의 이름처럼 각자의 이야기가 “결국은 하나의 큰 흐름이 된다는 뜻”을 온몸으로 증명하는 순간이었습니다.
'실타래'라는 이름처럼, 우리의 삶은 단순히 각자의 길을 걷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감싸안고 엮어지는 하나의 공동 운명이었습니다. 글을 쓰는 에디터와 그 삶의 주인공이 만나 서로의 존재를 빛나게 했듯이, 기록은 우리가 세상 속에서 홀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며, 우리의 사소한 발걸음이 이웃의 삶과 사회 변화의 큰 그림에 결정적으로 기여하고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시민 기록이 가진 근원적인 힘입니다.
이제 컨퍼런스는 막을 내렸지만, 우리 안의 기록자 정신은 계속해서 이어질 것입니다. 기록은 우리가 더 이상 타인의 역사를 읽는 방관자에 머물지 않고, 자신의 진실한 삶을 기록하여 타인에게 마음의 위로와 용기를 건네는 존재로 다시 태어날 것이라는 다짐입니다. 필사에서 AI에 이르는 기록의 진화처럼, 우리의 소통 방식 역시 단순한 정보의 전달을 넘어선 깊은 공감의 영역으로 발전해 나가기 위해 오늘도 단단한 발걸음을 내딛겠지요.
경기도 공익활동 지원센터가 시작하고 이어가고 있는 기록의 역사는 이 자리에 함께 한 모든 이들에게 큰 뿌듯함과 희망을 주었습니다. 각자가 잡고 있는 기록의 끈을 놓지 않고,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마음으로 계속 엮어 나간다면, 우리는 분명 더 따뜻하고 의미 있는 공동체의 역사를 함께 만들어갈 수 있겠죠? 손으로 노래하고, 삶으로서의 작업을 이어가는 모든 기록자들에게 깊은 감사와 존경을 표하며, 끝없이 이어질 다음 페이지를 기대합니다.
우리가 연결되어 있음을 상징적으로 남기는 퍼포먼스! / 사진출처: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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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17실타래, 그리고 이야기의 시작.
‘실타래처럼 얽혔다’라는 말은 보통 부정적인 의미로 자주 사용됩니다. 하지만 홀
로 떨어져 있는 실이 홀로 있지 않고 하나로 뭉쳐 있을 수 있는 것은 그들이 실
타래가 되었기 때문일 겁니다. 실 한 올, 한 올은 손끝을 지나며 방향을 틀고 때
로는 얽히면서 다시 이어지죠. 이 실은 한 줄의 기록일 수도, 사람일 수도, 오래
된 사건일 수도, 오래된 사건 혹은 잊힌 기억일 수도 있습니다. 2025 시민기록
컨퍼런스의 현장은 그런 실들에 주목하고 이들이 얽혀 만든 실타래에 주목해 보
는 시간이었습니다.
[1-1~1-2. 2025 시민기록 컨퍼런스가 진행된 경기상상캠퍼스 전경]
2025년 11월 8일 토요일 경기상상캠퍼스 멀티벙커로 시민기록자들이 속속들이 모
여들었습니다. 올해 시민기록 컨퍼런스의 부제는 ‘깁다, 엮다, 잣다, 잇다’였습니다. 기록 속에 담긴 마음을 꿰매고, 함께 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엮고, 진동하는 사유
를 잣고, 각자의 결을 맞대어서 잇는 이 모든 과정의 끝에 있는 기록에 관해 다
함께 사유하고 대화할 수 있는 장(場)이 마련되었습니다. 이날의 컨퍼런스는 실타
래를 풀고 다시 묶는 여정이었는데요. 그 매듭을 꿰는 바늘이자 매개는 바로 ‘공
익(公益)’이었습니다. 하지만 공익이란 단어는, 사전 속에서는 ‘사회 전체의 이익’ 으로만 남고 말죠. 그리고 그 정의만으로는 흩어진 것을 잇고, 찢어진 것을 기워
내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이 자리에는 그 정의의 바깥에서, 몸으로 공익을 잇는
사람들, ‘시민기록자(에디터)’들이 모였습니다!
우리 에디터들은 세월호의 노래를 기록하고, 만세길의 발걸음을 담으며, 영케어러
의 하루를 글로 남기고, 이주민의 언어를 번역하며, 기후 정의 행진과 시민 햇빛
발전소, 전세사기 대응까지 여러 사람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이들의 목소리를
세상에 전달하였습니다. 에디터들이 포착한 현실은 때로는 처절했고 어떤 때는 생
동감이 넘쳤습니다. 이번에는 특히 1기부터 5기까지의 에디터들이 남겨온 기록들
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었는데요. 그간 에디터들이 모아온 세상의 목소리를 엮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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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세상과 유리되지 않은 숨 쉬는 기록을 만들기 위하여, 오늘의 자리가 마
련된 것이랍니다. 마음을 깊다 - 전시 체험 부스
경기상상캠퍼스는 완연한 가을이었습니다. 더운 여름에 고통받으며 가을을 그리워
하던 때가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매력적인 가을 풍경이 펼쳐져 있었는데요. 상상
캠퍼스의 잔디밭과 건물 사이에 참가자들이 시민기록자들의 활동을 감각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전시와 참여형 부스가 운영되었습니다. 먼저 기록자들의
실제 필체를 따라 원고 속 문장을 직접 써볼 수 있는 ‘필사 체험’과 타자기로 엽
서를 직접 완성할 수 있는 ‘타자기 엽서 체험’ 부스가 운영되었습니다. 타자기는
최근에는 만나보기 힘든 물건이다 보니 ‘타닥타닥’ 타자기 소리를 직접 들어보면
서 가을의 낭만과 함께 신기한 기분을 느껴보려는 참가자들이 많았습니다.
[2-1. 타자기 엽서 체험을 해보고 있는 참가자]
[2-2~2-3. 귀로 듣는 기록물 전시 체험 중인 참가자들]
한쪽에서는 헤드셋을 착용하고 자리에 앉아 기사를 귀로 감상하고 있는 참가자들
이 보였습니다. 원고를 글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에디터들의 음성으로 느껴볼 수
있는 기록 전시 방식이었습니다. ‘심지’ 에디터를 비롯한 3인의 에디터가 자신의
기록물을 직접 녹음하여 귀로 들을 수 있는 전시를 마련하였습니다. 무엇보다 신기한 체험은 ‘챗봇과 대화하면서 글쓰기’였는데요. 최근에는 AI가 아주
큰 화두로 떠오르고 있죠. 그래서 AI와 나누는 대화가 자연스럽게 나만의 기록집
이 되는 경험을 해볼 수 있도록 준비되었습니다. AI가 어떻게 기록의 도구가 될
수 있는지를 체험해 볼 수 있어서 아주 귀중한 경험이었습니다.
[3. 실뜨기 놀이 체험 부스 현장]
다음으로는 추억의 ‘실뜨기 놀이’ 부스가 있었습니다. 오랜만에 추억을 되새겨보는
참가자들도, 어른들에게 실뜨기 놀이를 처음 배우는 아이들도 즐겁게 부스 체험을
이어 나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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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4-3. ‘단어 교환소(우드 버닝)’ 체험 현장]
‘단어 교환소(우드 버닝)’ 부스에서는 나무 조각 위에 불로 그림을 새기며 ‘기록의
흔적’을 남기는 체험이 진행되었습니다. 뜨거운 인두펜의 끝에서 피어오르는 연기
와 나무에서 나는 향은 마치 한 해의 기억을 조심스레 새기는 의식 같았답니다. 그리고 이 부스의 이름이 단어 교환소인 이유! 그건 바로 내가 새긴 글귀를 내가
가져가는 것이 아니라, 앞선 사람이 새긴 글귀를 내가 가져가고 나의 기록은 뒷사
람을 위해 남겨두는 방식으로 진행되었기 때문입니다. 다른 사람의 기록을 내가
이어받아 보관하게 되었다는 사실이 오늘의 주제이기도 한 ‘잇다’를 직접 체험하
는 것만 같았답니다.
[5-1~5-2. 닉네임 상상도 부스 체험 현장]
마지막 부스는 ‘닉네임 상상도(아날로그 감성 그림그리기)’였습니다. 에디터들의
개성 있는 닉네임을 부스 참가자들이 그림으로 그리는 활동이었습니다. 하나의 단
어도 누가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완전히 새로운 결과물을 낸다는 사실이
정말로 신기하게 느껴졌습니다. 부스 체험을 즐긴 참가자들은 본격적으로 1부 행사에 참여하였습니다. 이 시간은
원고 속 주인공들의 이야기와 함께 토크쇼를 진행하는 시간이었답니다. 생각을 잣다 - 1부: 원고 속 주인공들의 이야기와 공연이 있는 토크쇼!
[6-1. 개회사를 하고 있는 유명화 센터장]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의 유명화 센터장님의 개회사가 본격적인 행사의 출발을
알렸습니다.
“저희가 여기서 행사를 하자고 결정하면서 에디터들이 이 공간을 어떻게 기획하
고 꾸밀지가 참 기대됐습니다. 그런데 어제 미리 와서 보니, 저희가 5기까지 진행
되어 오는 과정, 노력, 역량의 성장이 다 담겨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
다. 실타래라는 말을 들으면 각자 실타래라는 말에서 느끼는 느낌들이 있었을 것
같아요. 우리가 실타래를 깁고 엮고, 잣고 잇기도 하니까요. 이 네 가지 표현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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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우리 에디터들이 해온 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은 글을 쓴다
는 것이 매우 어려운 부분이에요. 그런데 한편으로는 활동을 기록으로 남긴다는
것이 매우 멋진 일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리고 공익활동지원센터가 공익 활동
의 다양한 부분들을 기록으로 남기면 그 기록은 현장을 남기는 의미뿐만 아니라, 공익활동 활성화의 계기가 되어주기도 한다고 생각해요. 특히 이 행사는 5기 에디터들이 8월부터 기획을 시작했다고 말씀하셨는데 여러
사람들이 머리를 맞대고 아이디어를 낸 것이 여기에 이렇게 구현이 잘 되어 기쁩
니다. 이런 공간에서 우리가 그동안 어떻게 성장했는지 또 앞으로는 어떻게 성장
할지에 관해 이야기를 많이 나누어 주시고 이야기도 많이 나누는 시간이 되었으
면 좋겠습니다. 푸른 단풍이었던 에디터들이 이제 단풍나무의 빛깔처럼 각자만의 색깔로 피어나
는 자리인 것 같습니다. 오늘 많은 얘기들을 나누고 또 하나의 역사와 기록을 남
겼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6-2~6-3. 지구인 수어 합창단의 공연]
센터장님의 개회사 뒤에는 이번 컨퍼런스를 더욱 뭉클하게 만든 특별한 무대가
펼쳐졌습니다. 바로 지구인 수어 합창단의 공연이었는데요. 이들은 수어로 노래하
는 팀으로, 언어의 경계를 넘어 마음으로 소통하는 감동적인 무대를 선보였습니
다. 이 무대의 주인공들은 5기 에디터 윤 작가님의 글, '손으로 노래하는 지구인
들' 속 주인공들이기도 했습니다. 이 공연은 노래의 새로운 정의를 깨닫게 해주었
습니다. 몸과 눈으로 부르는 노래를 감상하니 이날의 자리가 더욱 따뜻하게 느껴
졌습니다. 공연을 마친 후, 본격적인 토크쇼가 시작되었습니다. 토크쇼의 주인공이
될 기록 속 주인공들은 5기 에디터 두 분(윤 작가님, 꿀벌님)과 그 기록 속의 주
인공 두 분(전연 단장님, 얼쑤 활동가님)이었습니다.
[7-1~7-2. 1부 토크쇼 진행 현장]
지구인 수어 합창단의 단장인 전연님은 중국에서 오셔서 안산에서 다문화 활동을
하고 계십니다. 에디터 ‘윤작가’와의 인연을 통해 글의 주인공이 된 전연 단장님은
한국에 처음 오셨을 때의 어려움과 수어를 배우게 된 계기를 솔직하게 들려주셨
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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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도 못하는 외국인들이 왜 한국 수어를 배우는지 많이 질문해주십니다. 처
음에 제가 한국에 왔을 때는 모든 것이 낯설었어요. 문화도, 언어도 달라서 어떻
게 표현해야 할지를 몰랐어요. 그때 안산시 외국인 지원본부에 한국어를 배우러
다녔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마음을 말로 다 표현할 수는 없었어요. 그때 우연히
안산 작은 다문화 도서관을 알게 되었어요. 그런데 그 도서관에 중국어책이 있더
라고요. 그 책장을 보았을 때, 처음으로 이 땅에서 마음이 따뜻해지는 그런 느낌
을 받았어요. 그렇게 자연스럽게 도서관의 여러 프로그램에 참석하게 되었고 수어
수업을 들은 것은 아주 우연이었어요. 그런데 그 수어는 제 인생을 바꾸어 놓았습
니다.”
전연 단장님이 겪었던 이국땅에서의 어려움과 외로움은 새로운 따뜻함을 찾아 나
서는 원동력이 되었고 결국 수어가 인생을 바꾸는 계기가 되어 주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나아가서는 세상을 다르게 바라보는 기회가 되어 주었다고 하는데요.
“저는 수어를 배우기 전에 청각 장애인분들이 저와 전혀 다른 세상에 살고 있다
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수업을 하면서 서로가 다르지만, 다르지 않다는 것을 깨달
았습니다. 특히 이주 여성들은 한국말이 서툴러서 마음에 있는 말을 다 전할 수
없는 어려움이 있는데, 이런 것이 청각 장애인분들과 닮아 있다고 생각했어요. 말
하지 않아도 눈빛과 손짓으로 마음을 전할 수 있다는 것을, 수어를 통해 배웠습니
다. 같은 언어를 통해야만 사회와 소통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더라고요. 언어를
진심으로 느낀 그 마음의 울림이야말로 진짜 소통이라고 생각합니다.”
단장님이 생각하는 소통에 대해서 들으면서,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진정한 소통
과 협력이 아니라 표면적인 관계에 집중하고 있지는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
니다. 사실, 기록이 기록 대상을 잘 표현하기 위해서는 누구보다도 대상과의 진정
한 소통이 필수적인데요. 진정한 소통의 본질이 비단 말에만 있지 않다는 것을 단
장님의 이야기를 들으며 다시금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토크쇼의 다른 주인공인 얼쑤 활동가님은 안산 YWCA, 환경운동연합 등에서 44
년째 활동하고 계시는 '찐찐 안산 시민'이십니다. 꿀벌 에디터님은 4.16 세월호 참
사를 계기로 활동에 발을 들여놓게 되면서 얼쑤 활동가님을 알게 되었고, 그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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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광폭으로 활동하는 시민 활동가라서 어디 가나 계신 분"이라고 소개하셨습
니다. 토크쇼를 통해서 얼쑤님의 헌신적인 공익 활동 방식에 관해서도 설명해 주
셨습니다. 자그마치 26개의 단체를 후원하면서도 나중에 자신의 수입이 줄어들 것
에 대비하여 8개 단체에 평생 회비를 납부했다는 얼쑤 활동가의 행보는 최선을
다해 공익을 위해 헌신한다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를 생각해 보게 만들었습니다. 함께 토크쇼에 참여한 꿀벌 에디터님의 이야기 중에서는 글쓰기를 ‘침묵에 길들여
진 여성’으로서 자신을 깨는 하나의 방식임을 역설한 부분이 가장 인상적이었습니
다. 자기 해소 과정으로서의 글쓰기에 관해 들으면서 많은 참가자가 기록과 기록
자의 역할에 대해서 다시금 곱씹게 되었답니다. 서사를 엮다 - 2부: 실타래를 만들며 소감을 공유하기
2부에서는 '지금, 우리 이야기'라는 주제로 모든 참석자가 함께하는 '실타래 엮기'
프로그램이 진행되었습니다. 사회자가 던진 실타래를 받은 사람은 자신의 기록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다음 이야기를 듣고 싶은 사람에게 실타래를 굴려주는 방
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물리적인 실타래가 얽히면서 참가자들의 이야기와 마음도
함께 연결되는 시간이었습니다. 행사의 주요 키워드인 ‘실타래’를 통해 행사의 의
미를 살려낸다는 것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8-1~8-4. 실타래를 옮겨 가면서 참가자들에게 기록에 관한 생각을 들어보고 있
는 의미 있는 현장]
실이 이리저리 옮겨 다니면서 기록에 대한 참가자들의 이야기가 쌓여갔습니다. 유
명화 센터장님은 이 자리에서 글쓰기에 대한 자신의 솔직한 생각을 나누셨습니다. 과거 권위적이고 평가받았던 '기록'에 대한 부정적인 느낌이 많았지만, 에디터들의
활동을 보며 생각이 바뀌었다고 하셨습니다. 센터장님은 이러한 '말랑말랑한' 기록
의 힘이 공익 활동의 영역을 더 넓힐 수 있음을 강조하며, 자신도 다시금 기록
활동에 열정을 쏟아보겠다는 다짐을 전하셨습니다. 전시 기획에 참여하신 한 분은
에디터들의 글을 접한 소감을 나누며 깊은 통찰을 주셨습니다. 그는 에디터들을 ' 삶으로서의 작업을 하는 사람들'이라고 표현하며, 이들의 '진실 말하기'가 사회를
움직이는 힘이라고 역설했습니다. 어떤 때는 물러나거나 제자리를 맴도는 것 같아
도 그것들이 어느 지점에는 나선형으로 올라갈 것이라고 믿는다는 희망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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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기도 했습니다. 시민 기록 활동이 당장 눈에 띄지 않더라도 세상을 조금씩 변화
시키는 나선형의 진보라는 것을 우리 모두 인식하고 있다면 잠깐의 어려움을 이
겨나가는 힘이 될 수 있겠죠. 또한, 기록의 소중함을 되새기는 이야기들도 이어졌습니다. 한 에디터는 구술 기
록 작업을 하며 제대로 된 기록이 부재한 상황으로 인해 고통받는 사례를 본 경
험을 나누기도 했습니다.
“활자 권력이라고 해야 할까요? 이 기록이라는 게 글을 쓸 수 있고 글로 남길 수
있는 사람들의 권력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런데 옛날 기지촌 할머니나 이런 분
들을 보면 자기 얘기를 남길 수가 없었죠. 국가가 남긴 기록은 그분들의 역사를
대신하고 있는 것만 같아요. 그런데 이런 기록들이 체계적으로 관리된 지 얼마 되
지 않은 것 같더라고요. 동두천에는 쌓아 두었던 공공 기록물이 홍수로 인해 소실
되어 1950년대 자료는 없고 이런 일도 있었어요. 이런 일들을 보면서 누구의 기
록을 어떻게 남길까, 또 이런 기록을 어떻게 잘 보존할까에 대해서도 많은 고민을
하게 되었어요.”
기록이라는 것에 대해 생각할 때, 이것이 과거의 어느 시점에서 누군가에게는 절
실한 힘이기도 했다는 사실을 잊곤 하는데 이 말을 들으면서 우리가 지금 맡고
있는 기록이 먼 미래에는 참 절실한 자료가 될 수도 있겠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었습니다. 기록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마음을 이어주는 다리이기도 하고 기록자
인 내가 사라져도 세상에서 오래 살아남을 테니까요. 사람을 잇다. 이번 제5회 시민 기록 컨퍼런스 ‘실타래’는 단순한 기록의 공유를 넘어, 우리 시
대의 진정한 공익 활동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깊은 성찰을 선사한 자리였습니다. 물리적인 실타래가 얽히고설키며 하나의 예술 작품을 만들어냈듯, 각자의 자리에
서 써 내려간 시민들의 진솔한 이야기는 서로를 만나고 엮이며 거대한 ‘연대의 실
타래’를 완성했습니다. 이는 컨퍼런스의 이름처럼 각자의 이야기가 “결국은 하나
의 큰 흐름이 된다는 뜻”을 온몸으로 증명하는 순간이었습니다.
'실타래'라는 이름처럼, 우리의 삶은 단순히 각자의 길을 걷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감싸안고 엮어지는 하나의 공동 운명이었습니다. 글을 쓰는 에디터와 그 삶의 주
인공이 만나 서로의 존재를 빛나게 했듯이, 기록은 우리가 세상 속에서 홀로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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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는 것이 아니며, 우리의 사소한 발걸음이 이웃의 삶과 사회 변화의 큰 그림에
결정적으로 기여하고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시민 기록이 가진 근원
적인 힘입니다. 이제 컨퍼런스는 막을 내렸지만, 우리 안의 기록자 정신은 계속해서 이어질 것입
니다. 기록은 우리가 더 이상 타인의 역사를 읽는 방관자에 머물지 않고, 자신의
진실한 삶을 기록하여 타인에게 마음의 위로와 용기를 건네는 존재로 다시 태어
날 것이라는 다짐입니다. 필사에서 AI에 이르는 기록의 진화처럼, 우리의 소통 방
식 역시 단순한 정보의 전달을 넘어선 깊은 공감의 영역으로 발전해 나가기 위해
오늘도 단단한 발걸음을 내딛겠지요. 경기도 공익활동 지원센터가 시작하고 이어가고 있는 기록의 역사는 이 자리에
함께한 모든 이들에게 큰 뿌듯함과 희망을 주었습니다. 각자가 잡고 있는 기록의
끈을 놓지 않고,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마음으로 계속 엮어 나간다면, 우리는
분명 더 따뜻하고 의미 있는 공동체의 역사를 함께 만들어갈 수 있겠죠? 손으로
노래하고, 삶으로서의 작업을 이어가는 모든 기록자들에게 깊은 감사와 존경을 표
하며, 끝없이 이어질 다음 페이지를 기대합니다.
[9. 우리가 연결되어 있음을 상징적으로 남기는 퍼포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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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16“연결되는 세계, 변화와 도전의 시민사회.”
어디선가 본 것 같고 들은 것 같은 말인가요?
네, ‘2025년 공익활동페스타 세계시민대회’ 슬로건입니다. 그럼 이런 노래는
아실까요?
“그대가 걸어온 길은 외롭고 힘겨웠지만 우리 함께 걸어가는 이 길은 이젠 외롭
지 않아요...” 네, 거기서 불린 노래 ‘함께’의 가사죠. 한달 전 일이라 시의성도 현장감도
모자라는 뒷북 소리가 될까 조심스럽지만, ‘기록’과 ‘약속’의 힘을 의지하려
합니다. 지난 9월 30일(화) 수원 컨벤션센터 4층에서 보고 듣고 만나며 경험한
‘연결된 우리’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사진 1. 전체 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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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결되는 세계, 변화와 도전의 시민사회”라는 슬로건처럼 국내외 전문가와
활동가들이 만나고 연결되는 축제였습니다. 기조강연과 4개의 주제 세션에서
토론하며 공익활동의 주제를 찾아가는 탐구의 기회이자, 경기도의 공익단체와
활동가들, 그리고 시민이 교류하는 기회였습니다. 더불어 시민사회가 직면한
도전과 변화를 고민하고 연결과 협력을 모색하는 자리도 됐겠죠?

사진 2
사회적 경제의 베이스 캠프 경기도, 기념식
수원 컨벤션센터 4층 계단을 오르면 바로 앞에 ‘공익광장’이 방문객을 맞았습니다. 넓은 로비 천장엔 알록달록 풍선이 떠 있고 바닥엔 말랑말랑한 컬러 소파가
가득하죠. 세계시민대회를 알리는 현수막과 지역의 공익활동을 보여주는 사진을
둘러보며 방문객은 안내데스크로 연결될 수 있었습니다. 넓은 창가엔 차탁과 의자
그리고 다과가 준비돼 있어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었죠. ‘공익광장’을 걸어
컨퍼런스 홀로 가는 길목에서 대형 현수막이 말을 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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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와 함께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더 깊은 연대로
더 넓은 협력으로 나아가겠습니다.”
경기도 공익단체 이름들과 5기 아카이브 에디터 이름이 빼곡이 적힌
걸개였습니다. DMZ스테이, 느린이웃, (사)경기시민연구소울림, 경기평화교육센터, 그물코평화연구소, 구구컬리지, 생생아쿠아, 라운지플러스... 120여개 공익단체들을
한눈에 볼 수 있게 해놓았습니다.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 5기 아카이브 에디터
21명의 이름도 있었으니 제 이름 ‘꿀벌’도 일별하고 갔겠죠?
경기도가 사회적 경제의 베이스 캠프라는 말 들어보셨나요?
컨퍼런스 홀에서 있었던 공익활동페스타 기념식에서 들었답니다. 여느 공식
행사처럼 국민의례, 내빈소개, 그리고 축사와 공익활동가들에 대한 시상식이
있었는데요. 고영인 부지사가 대독한 김동연 지사의 축사가 인상적이었어요, 경기도가 다양한 공익활동들을 뒷받침하는 ‘사회적 경제의 베이스 캠프’라고
했거든요. 지난 정부가 사회적 재정을 계속 삭감한 거 아시잖아요. 그럴 때
경기도는 도리어 예산을 늘리고 공익활동의 가치를 확산했다네요. 인상적인 한
대목만 옮겨보겠습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공익활동 단체 간 협력을 공고히 하는 ‘1기업 1단체 공익
파트너십 캠페인’. 청년들 스스로 자신의 공익 아이디어를 실현할 수 있는
‘공익해봄 프로젝트’를 비롯해 다양한 공익 활동의 토대를 다져왔습니다. 경기도는
또한 ‘사회적경제’의 베이스캠프이기도 합니다. 전국 최초로 도청에
‘사회적경제국’을 신설했고, ‘경기도 사회적경제원’을 만들었습니다. 지난 정부가
사회적경제 예산을 감축할 때 경기도는 오히려 예산과 재정 지원을 확대했습니다. 기업과 기관이 협업을 통해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컬렉티브 임팩트’도
강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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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3
“평화가 미래다”, 공익활동박람회
기조강연장 건너편 공간에서는 ‘공익활동박람회’가 열렸습니다. 공익활동단체, 사회적경제조직, 비영리법인, 기업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인
교류의 장이었습니다. 공익활동가들에게 필요한 정보와 경험을 나누고자 하는
단체들로 구성된 부스가 방문자들을 기다리는 곳이죠. 공익활동단체 운영을 위한
전문가들의 현장 상담과 컨설팅과 홍보, 조합원 모집, 즉석 미팅도
이루어졌습니다. 공익활동가들은 좋은 정보를 얻고 공익 주체들간의 연대의 장이
되었습니다. 공익활동가사회적협동조합 동행, 공동체IT사회적협동조합, 비영리IT지원센터, 사회적협동조합 빠띠, (주) 더한다, (주) 리맨, (주)아이퀘스트,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 "찾아가는 공익활동 상담소"가 보입니다. 이중에 ‘동행’은
이름처럼 ‘공익활동가의 비빌 언덕’이 되어 동행하는 사회적 협동조합입니다. 전문직종에 협의회가 있고 사기업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에게 사회보험이 있듯, 공익활동가들에게 제대로 된 사회 안전망이 되고자 한다는데요. 공익활동가들이
회원으로 조합비를 내고 연대하고 상호부조하는 곳이랄까요. 공익활동가들이
신뢰받는 사회를 만드는 게 동행의 꿈이요 공익활동가의 지속가능한 활동과
존중받는 삶을 위한 안전망을 만드는 게 사명이라고 하네요. 복도에 책상 하나 놓고 홍보하는 ‘동두천 옛 성병관리소 보존운동’ 활동가들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성병관리소 홍보 자료와 함께 크고 무거운 책 『동두천을
찾고, 잇다,』(36,000원)과 “평화가 미래다” 손수건(10,000원)을 팔고 있었습니다. 활동가님들과 인사하고 이야기한 후 “평화가 미래다”에 연대하는 맘으로 책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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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수건을 샀습니다. 이 무거운 책을 펴낸 ‘동두천역사문화연구회’는 2020년 5월에
설립된 작은 동아리라네요. 동두천에서 태어났거나 오래 살고 있는 5명의 동두천
사람들이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사랑하고 공부하며 탐방한 결과물이랍니다.
『동두천을 찾고, 잇다,』가 소개하는 ‘성병관리소’를 옮겨 적어 봅니다. “1971년부터 추진된 ”기지촌 대책사업- 기지촌정화사업“의 일환으로 1973년
기지촌성매매여성들의 성병을 관리하기 위해 세운 기관이 있던 건물이다.
‘양주군성병관리소’로 동두천 상봉암2리인 소요산에 6천766m2 부지에 2층 규모로
세워졌다. 흔히 ‘낙검자수용소’, ‘몽키하우스’, ‘언덕위의 하얀 집’으로 불리웠다. 1996년 3월 폐쇄되었고 현재 건물만 남아 있다.” (22쪽)

사진4
“연결되는 세계, 변화와 도전의 시민사회”, 기조강연
이번 세계시민대회의 주제는 기조강연을 통해 들을 수 있었습니다. 국립타이완대학교 사회학과 허밍슈 교수가 “대만의 최근 시민운동 :
블루버드액션에서 the great recall 까지(Taiwan's Recent Citizen Movements :
From the Bluebird Action to the Great Recall)”를, 이어서 “한국 시민사회의
변화와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는 도전들”이라는 제목으로 서강대학교
현대정치연구소 서복경 교수의 강연이 있었습니다. 모든 강연에는 수어통역이
있었습니다. 허밍슈 교수의 영어 강연은 통역기를 통해 동시통역으로 들을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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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었습니다. 허밍슈 교수는 한국의 민주화 운동과 시민사회의 변화를 짚으며 대만, 홍콩 등
아시아 시민사회의 흐름과 비교하여 공통점과 차이점을 이야기한 후 이런
결론으로 정리하였습니다. “대만의 시민사회 운동은 민주주의 발전과 긴밀히 연결되어 왔다. 야생백합운동(Wild Lily Movement)은 반독재 투쟁의 상징이 됐고, 해바라기운동(Sunflower Movement)은 권위주의의 확장에 저항했다. 밀크티연대(#MilkTeaAlliance)로 국제적 민주주의 위기에 적극 대응했다. 한편, 학생 중심이던 시민사회 주체가 여성과 K-팝 팬 같은 집단으로 확장되고
있다.”
서복경 교수는 국내의 내란과 탄핵 집회의 양상을 중심으로 분석한 후 연결과
협력, 통합을 위한 과제로 “광장과 일상을 잇자’라고 힘주어 말했습니다. 광장에
대한 통계가 전부가 아니라며 한국사회가 나야가야 할 구체적인 시민운동의
방향과 활동 과제를 이렇게 제시했습니다.
“2050년 이후 급격한 인구 감소가 예상되는 가운데, 저출생 추세의 반전 가능성
이 낮은 만큼 인구 감소 사회에 적응하는 새로운 관점이 필요하다. 지속 가능한
경제활동을 위해 평생교육과 기술 습득을 지원하는 시스템을 마련하고, 초고령사
회에 대응할 지역 의료·요양·돌봄 체계와 교통·주거 등 사회 전반의 고령 친화적
재설계가 요구된다. 또한 고령화로 인해 소수자로 전환되는 아동·청소년·청년에
대한 사회적 배려와 세대 간 공존을 위한 사회적 기획이 필수적이다.”

- 7 -
사진5
공익활동가 싱어송라이터 퍼플민이 노래하다
기조강연 후 그 자리에 도시락 점심이 제공되더니 무대에서 한 사람이 노래를 하
더군요. 특별공연이라네요. 수수한 셔츠 차림의 중년 여성의 목소리가 참 맑았습
니다. 공익활동가들을 지지하고 위로하는 가사가 들렸어요. 그러고 보니 어디선가
공익활동 행사에서 본 듯해서 저는 눈과 귀를 뗄 수 없었습니다. 3곡을 부르고
자리를 뜨는 그분을 알고 싶어서 후다닥 따라갔죠. 인사하고 다짜고짜 인터뷰를
요청했습니다. “연결되는 세계, 변화와 도전의 시민사회”, 그런 연결이자 특별한
만남이 이루어졌습니다. 싱어송라이터 퍼플민 이도영 님과의 일문일답입니다. -노래를 3곡 불렀다. 어수선한 분위기에 음향 장치도 별로 같던데, 목소리가
너무나 아름다웠다. 이문세의 ‘가을이 오면’은 알겠는데 다른 2곡은 잘 몰라서
죄송하다.
‘우리 가는 길’과 ‘함께’를 불렀다. 같은 노랫말인데 ‘우리 가는 길’은 발라드 버전
이고 ‘함께’는 행진 버전이다. 그 두 곡을 우리 집 식탁에서 1시간도 안 되는 시
간에 만들었다. ‘우리 가는 길’ 노랫말을 써서 곡을 붙이고 보니 마음에 들었다.
‘이거 행진 버전도 있으면 좋겠다’ 싶어서 행진 버전으로 또 곡을 썼다. 그렇게
같은 노랫말에 두 노래가 함께 만들어졌다. -노래 두 곡을 어떻게 한 시간 동안 만들 수 있나. 노랫말은 어디서 영감을 얻었
나?
2018년 서지현 검사를 시작으로 미투가 있을 때였다. 성폭력 피해자들과 함께하
는 마음,‘위드유 With you’의 마음으로 노랫말을 썼다. 이후에 불러보니 두 노래
가 연대의 자리에 다 잘 어울리더라. 연대 활동 나갈 때마다 부르는 애창곡이 됐
다. 오늘도 이렇게 시민사회 공익활동가들이 함께하는 자리에 어울리는 곡으로 선
곡했다. 이런 자리에 ‘우리 가는 길’하고 ‘함께’가 잘 어울릴 것 같아서 부른 건데, 괜찮았나? -물론이다. 노래에 이끌려 말 걸게 됐다. 도저히 지나칠 수가 없었다. 시간 내
주심에 감사한다. 이런 자리에서 만났으니, 노래하는 활동가? 이게 꿈이었는지,
- 8 -
소개 좀 해 달라. 어릴 때부터 노래 부르기를 좋아하고 음악 듣기를 좋아했다. 13살 여름에 엄청
충격적인 일을 겪고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가 왔다. 그전에는 책 읽기와 공부를
좋아했는데 책도 못 읽고 사람들이 말하는 것도 잘 안 들리는 등 집중력이
떨어지는 병이었다. 근데 음악은 다르더라. 학습 장애에 난독증인데 음악은
들렸다. 그래서 음악에 미치다시피 빠져 살게 되었다. 평생 음악만 하며 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중학교 때부터 꿈이 음악인이었지만 그시절엔 집안 형편이 어려운 내가 실현할
수 없는 꿈이었다. 우여곡절 끝에 인문학 전공으로 뒤늦게 대학에 진학했는데
음악에 대한 꿈은 접어지지 않더라. 대학 노래 동아리라도 들어가야지 했는데
대통령이 전두환인 시대였다. 노래 부르고 있을 때가 아닌 거라. 언더서클에서
학생운동하며 음악인으로 사는 꿈은 접었다. 대학 졸업 이후에도 계속 음악은
듣고 노래 부르는 걸 좋아했지만 음악과 상관없는 직업으로 살았다.

사진6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게 살다 보면 일치하기 쉽지 않은데, 참 좋겠다. 무슨
일을 하며 살다 어떻게 이런 노래하는 활동가가 되었는지 말해 달라. 학원에서 고등학생 입시 강사하며 시민단체 활동을 했다. 서울 살다가 고양시로
이사했는데 대학 때 학생운동 같이 한 선배가 고양시민회 사무국장이더라. 회원이
됐는데 당시 이런저런 사정으로 내가 경제적 가장으로 살던 시기인지라
전업활동가는 못하고 적극적 후원회원으로 살았다. 그시절 나의 꿈은 하루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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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전업 시민사회활동가로 사는 거였다. 경제적 가장 역할에서 어느정도 벗어난 즈음에 고양 여성민우회에서 진행하는
성폭력 예방 상담원 양성 과정에 참여하게 되면서 고양여성민우회 회원이 됐다. 비상근으로 다양한 활동을 하다가 2021년 1월 총회에서 고양여성민우회 대표로
선출되어 4년간 상임대표로 활동했다. 민우회 활동 시작 시점보다 조금은 전에 친하게 지내던 동네 음악 친구들과
밴드를 결성했는데, 밴드활동은 멤버들 사정으로 중단되었지만 내가 창작이
가능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그래서 이후 싱어송라이터로
활동하게 되었다. 와~ 유능하다. 싱어송라이터라니 정말 멋지다!
음악을 전공하지 않았어도 음악을 워낙 많이 듣다 보니 멜로디도 쓸 수 있더라. 어릴 때부터 글 쓰기를 많이 해서 노랫말은 쓸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작곡을 할
수 있을 줄은 몰랐는데 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그걸 알게
되니까 멜로디가 막 떠오르고 일주일에 한 곡씩 쓰고 그랬다. 나도 스스로한테
놀랐다. 작곡하는 사람이 제일 신기했는데 내가 그런 사람이 된 거다. 노래를 만들고 나니 부르고 싶더라. 그래서 ‘퍼플민’이라는 노래팀을 민우회 안에
서 사람을 모아서 만들었다. 고양여성민우회 송년회에서 처음으로 내가 만든 노래
를 불렀고 주변인들이 음원으로 발표하면 좋겠다고 해서 이후 다섯 곡의 음원을
발표하고 고양 지역을 중심을 싱어송라이터로 활동을 지속하게 되었다. -퍼플민은 같은 사람들로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나?
구성원은 바뀌며 이어져 왔다. 음악적으로 서로 잘 맞아야지 그냥 친하다고 같이
노래할 수 있는 게 아니더라. 그게 가장 힘들다. 공연은 상황에 따라서 혼자도 하
고 같이도 하는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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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7 -퍼플민을 잘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노래는 어디서 들을 수 있는지 알려 달라. 멜론과 지니 등 음원 사이트에서 들을 수 있고, 네이버에 퍼플민을 치면 노래 정
보가 나온다. 유튜브 채널도 있다. 퍼플민 유튜브에 공연 영상도 올리고 좋아하는
커버곡도 한 달에 한 곡 정도 올리고 있다.
'퍼플민'은 좋은 세상 만들기를 꿈꾸는 싱어송라이터 이도영이 이끄는 노래팀이다. 1
집에는 사회적 약자, 소수자들에게 연대의 메시지를 전하는 노래인 '우리 가는 길'과
바다 건너 떨어져 사는 딸과 엄마의 이야기를 담은 '떠나는 그대에게'가 실려있다. 2집 앨범에 담긴 '함께(with you)'는 '우리 가는 길'과 같은 가사이면서 다른 멜로디
의 노래다. 사회적 약자들과 연대하여 힘차게 함께 나아가자고 모두에게 건네는 노래다. 3집 발표곡인 '지금 다시'는 코로나19가 끝나길 바라는 마음을 넘어서, 원인을 돌아보
고 우리 삶의 방식을 바꿔나가길 바라는 마음을 표현한 노래다. '오래 전 우리 만났
더라면'은 지금 곁에 있는 사람을 오래전에 만났더라도 지금과 같았을까, 하는 상상에
서 만들게 된 노래다. 최근 발매한 '다시, 시작'은 1집을 재편곡하고 그동안 발표한 곡들을 모아 담은 앨범
이다. 퍼플민은 앞으로도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노래와 개인적 서정을 담은 노래를 함께 만
들고 공연할 계획이다. 공연 문의: dy6377@hanmail.net -유튜
브 ‘퍼플민’에서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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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8
지속-공존-지역-연결, 지속가능한 공익활동 생태계로
이제 다시 컨프런스홀로 가 볼까요? 거기서 오후 5시부터 페스타 폐회식이 있었
거든요. 먼저 4개의 세션에서 오간 이야기를 서로 발표하며 공유할 수 있었습니
다. 예를 들면 경기청년플로의 최승환 대표는 세션2가 “공익활동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수다회”였다며, “공익단체의 조직문화와 재정문제 등 공통의 어려움들을 나
누는 유익한 자리”였다고 보고했습니다. 이어서 허밍슈 교수와 일본의 한창희 센
터장의 소감 발표가 있었고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의 유명화 센터장이 마무리
인사했습니다. “특히 대만과 일본과 태국의 연사를 초대해 한국 사회와 아시아의
생생한 경험을 듣고, 도전할 과제를 논의하는 장이었습니다. 지속, 공존, 지역, 연
결로 지속가능한 경기도 공익활동 생태계를 만들고 우리의 현안을 씩씩하게 해결
해 갑시다.” 마지막 순서는 네 개의 핵심 키워드를 대표자들이 하나씩 들고 사회
자의 안내에 따라 무대 앞 퍼즐판에 맞추는 세레모니였는데요. 모두의 박수 속에
이번 세계시민대회의 정신이 “지속, 공존, 지역, 연결”로 둥글게 완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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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10두 번째 세션에서 공익활동을 지속하는 데 활동가들이 마주한 현실적인 고민을
들었습니다. ‘공익활동과 로컬리티 집담회’가 주제인 세션 3에서는 또 어떤 생각을
나누고 과제를 지니게 될지 궁금합니다. 어느 지역이나 풀어야 할 고유한 사회 문
제가 있게 마련인데, 이들 문제에 어떻게 맞서고 해법을 찾는지 지혜를 모으는 시
간이 될 것입니다.

<사진1><사진2>
세션3 공익활동과 로컬리티 집담회
경기도 지역문제 해결을 위한 다양한 시도와 과제
사회 이상우(공유공존공공을 위한 연구소 이사)
해외사례 한창희(일본 요코하마시민협동추진센터 센터장)
발표 김동윤(사)세움 공동체이사)
김남주(일동청소년공간 그늘 대표)
김성길(경기 중북부 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권예성(광명시공익활동지원센터장)
‘공유공존공공을 위한 연구소’ 이상우 이사의 사회로 일본 요코하마 사례와 경기
북부와 남부에서 4개 단체가 지역 문제 해결을 위한 다양한 시도와 관련한 발표
를 준비했습니다.

<사진3>
한창희(일본 요코하마시민협동추진센터 센터장)
‘일본 요코하마시민협동추진센터’는 요코하마 시청사 1층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하루 방문객만 2만 4천 명이 넘을 정도로 시청의 민원 창구 기능을 톡톡히 합니
다. 생활하기 쉬운 요코하마를 만들기 위해 행정, 시민, 기업, 대학 등의 협력체를
구축해 도시 문제를 지속가능한 형태로 해결하는 방법을 모색하는 단체입니다. 발표자인 한창희 센터장은 건축 설계를 전공했고, 다기능 커뮤니티 공간과 마을
을 어떻게 연결하고 만들어 나갈까 하는 주제로 박사 논문을 쓴 것을 계기로 센
터 활동을 하게 되었습니다. 16명의 센터 직원은 10대부터 70대까지 나이가 다양
한 만큼 저마다 다른 도시 정책과 의제를 고민합니다. 센터 직원의 나이 구성부터
다양해야 다양한 활동을 고민할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주요 사업으로는 공모 사업으로 최근에는 보이스 피싱 예방 사업을 했고, 발달
장애 치료 센터와 협업해서 발달 장애아를 키우는 부모들의 양육 부담을 줄이는
활동을 합니다. 상담 활동 지원으로 최근에는 기립성 조절 장애로 학교생활이 힘
든 청소년을 지원하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빈집을 학교 밖 청소년들의 커뮤니
티 공간과 연결하는 문제도 고민 중이에요. 협동적 학습과 공동 창조와 관련한 세
미나와 워크숍을 열고 지역 사회 구성원들에게 맞는 의제를 발굴합니다.
“한국을 비롯한 국내외 여러분이 저희 센터를 방문하는데요, 센터에 와서 보시는
사업들은 대부분 성공한 사례들이고 사실 실패한 사업들이 훨씬 더 많습니다. 이
런 부분을 항상 생각하면서 저희 사례를 참고 하시라고 항상 말씀드리고 있습니
다.”

<사진4>
김동윤(사) 세움 공동체 이사)
저희 ‘세움 공동체’의 슬로건은 ‘다 함께 세우는 세상이 든든하고 아름답습니다.’
입니다. 경기 북부 지역에 있는 발달장애인 자녀를 둔 부모들이 ‘왜’라는 질문을
갖고 활동을 시작했는데요, 왜 우리 아이는 학교로 가지 못하지? 왜 우리 아이는
다른 지역에 가서 교육받아야 할까? 이런 고민을 하셨습니다. 이 같은 고민을 함
께하는 시민단체 분들이 있어 활동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어린이집을 시작으로
발달장애인 방과 후 교실, 재활 보장구 무료 수리 사업 등을 했고, 발달장애인 주
간활동센터와 공용 카페까지, 당사자들의 생애 주기로 세움은 성장했습니다. 지역
사회와 함께하는 ‘징검다리 축제’는 비장애인과 발달장애인 학생들이 서로 교류하
는 축제인데, 의정부에서 최초로 시작했습니다. 장애인 운동으로 확대하는 성과도
있었습니다. 동두천에 야학을 설립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고 포천에는 장애인 자
립생활센터를 설립해 이동권 개선과 관련된 활동들을 함께 하였고 특수학교 설립
까지 함께하였습니다.

<사진5>
김남주(일동청소년공간 그늘 대표)
저희 동네는 안산시 상록구 일동입니다. 일동의 지역아동센터를 다녔던 보호자들
이 모임을 시작해 지역아동센터에서 겪었던 다양한 놀이 문화를 나누고 사춘기에
동네 친구 간에 관계가 깨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으로 활동을 했습니다. 안산에
는 ‘마을 울타리 너머’라는 오래된 공동체가 있는데요. 여기를 주축으로 세월호 참
사 때는 마을 카페에 마실을 함께 만들기도 했어요. 마을 공동체가 좀 오래 활동
하고 이런 분위기가 있는 동네였기 때문에 저희도 용기를 내서 활동할 수 있었습
니다. 저희 동네 특성이 아파트가 없고 다가구들만 있습니다. 바로 옆에 산과 식
물원이 있고 그래서 이런 자연 속에서 많이 아이들이 많이 놀아서 동네 동생들에
게 놀이지도를 만들어 배포하거나 동네 플로깅 활동도 하고 연결 지어 환경을 주
제로 한 다양한 체험 활동을 했습니다. 마을 만들기 지원 사업을 받아 본격적으로
청소년 공간 마련을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서울, 성남 등 다양한 청소년을 위한
공간이 있는 지역에 탐방을 가기도 했고요. 청소년 공간을 어떻게 디자인해 볼지
워크숍을 하면서 저희의 공간을 꿈꾸었습니다. 그렇게 ‘그늘’을 만들 수 있었습니
다. ‘그늘’은 ‘그들은 늘’의 줄임말입니다. 아이들이 지은 이름이에요. 청소년들은
그늘에서 뭘 더 하고 싶다기보다, 동네에서 청소년의 얘기를 더 잘 들어줬으면 좋
겠다는 바람을 갖고 있습니다. 청소년이 더 주도적으로 그늘의 활동을 계획하고
운영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합니다. 이런 청소년들과 함께 지속적인 활동을 하기
위해 재정 마련과 관계 기관과의 협력 등 풀어야 할 숙제가 남아있습니다.

<사진6>
김성길(경기 중북부 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먼저 경기 북부 10개 시군 시민활동가들과 함께 10대 의제를 선정한 경험에 대
해 말씀드리겠습니다. 고양, 파주 권역에서는 DMZ 접경 지역과 관련한 공익활동
방안을 찾고, 동두천, 의정부 권역에서는 생활 폐기물 문제 해결이 시급한 과제로
선정되었습니다. 가평과 구리 권역에서는 공익활동에 시민이 참여하는 플랫폼을
만드는 과제를 선정하였고요. 각 의제를 해결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했는데요
예를 들어 동두천에서는 1회용품 없는 축제를 운영한다거나, 의정부의 경우는 1회
용품 줄이기를 활성화하는 지원 조례를 개정하기도 했습니다. 지역에 있는 마을
과 마을 간에 자매결연을 하여 저희 단체가 빠지더라도 지속적으로 관련한 사업
을 마을 사업으로 이어갈 수 있도록 지속가능성을 담보하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
다. <권예성님 사진이 없어요_센터 사진으로 보충해주세요>
권예성(광명시공익활동지원센터장)
저희가 소개해 드릴 사업은 광명 시민과 교육 활동가가 함께 만들어간 더 나은
사회를 위한 공론장 ‘의제의 시간’입니다. 이 사업을 하게 된 데는 되게 슬픈 사
연이 하나 있습니다. 저희가 23년도에 센터 위탁을 받았는데 24년도에 사업비가
60%가 삭감됐습니다. 주어진 보조금만으로는 사업을 진행할 수 없어 저희가 외부
공모 사업을 추가로 받아서 사업을 진행했습니다. 광명 시민이 제안하고 해결을
바라는 현안을 3개의 큰 대주제로 나눴고, 세 차례의 공론장을 통해서 각각의 대
주제별 의제 15개를 선정했습니다.

<사진7> 출처: 광명시공익활동지원센터 홈페이지
광명 시민이 주축인 의제 발굴단과 함께 총 2천 명의 시민이 의제 선정에 참석
했습니다. 행정과 협업을 함으로써 민간 협치가 원활히 이루어지는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광명시의 여덟 번째 의제 중에서 청소년 부모의 건강한 자립을 위한
올케어 지원이라는 의제가 발굴됐는데 이 청소년 부모에 관한 조례가 광명시에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공론장을 통해서 광명시 청소년 부모 지원 관련 조례가 만들
어지는 성과도 거두었습니다. 대부분 그 토론장이 어떤 제도화나 실천이 되게 제
한적인데 저희는 10개월 동안 시민들과 함께하는 과정에서 굉장히 의미 있었다는
피드백을 받아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사진8>
플로어 질문과 종합 토론
● 요코하마 센터 대단히 많은 일을 하고 계시는데, 센터 직원 수는 생각보다 그
렇게 많지 않아서 어떻게 엄청난 규모의 일을 그 적은 수의 사람들과 하실 수 있
는지 비결이 궁금합니다. 한창희: 업무를 나눌 때 신경을 많이 씁니다. 일이 되게 하기 위해서 근무자들의
특성이라든가 근무자들의 시간 이런 거를 잘 배려해서 업무가 연속성 있게 하고, 저희 직원 중에서 시의 공무원 출신들이 5명 정도 있어서 관과 원활하게 협력하
는 구조로 돼 있는 점도 성과를 내는 요인입니다. ● 개별적인 문제 상황을 해결하는 당사자에서 제도적인 뒷받침이 더해져 공익적
인 모습을 띠게 된 단체 이야기를 들었는데요, 이런 일년의 흐름에서 느끼시는
가장 큰 어려움은 무엇인가요?
김동윤: 저희 단체에서 어려웠었던 점은 발달장애인과 관련한 제도가 부재한 상태
에서 단기성과 위주로 활동할 수밖에 없었던 점이 있고요, 재정이 안정적이지 못
하니까 공모에 의존하다 보니까 거기에 노력과 에너지를 쏟게 됩니다. 기관의 유
지나 연속성이 좀 위협받았었던 경험도 있고요, 참여하시는 분들만 계속 참여 하
니까 공동체에 피로감이 쌓이고 분열을 하는 아픈 경험도 했습니다. 김남주: 민관이 같이 협력할 때 저는 파트너십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근데
저희가 공간이 생긴 지 3년 차 인데 아직도 동이든 시든 저희를 파트너로서 여기
지 않는 부분이 있습니다. 자존감이 무너지는 상황도 대단히 많았습니다. 관계 기
관과의 관계는 숙제인 것 같습니다. 권예성: 저희 센터는 개관한 지가 2년 조금 지났거든요. 광명 지역 주민들에게 저
희 센터를 알리는 것 자체가 되게 어려웠습니다. 제가 명함을 600장을 찍었는데
600장이 이제 거의 다 소진 상태예요. 그 정도로 시민들을 많이 만나고 명함을
나눴고요. 제가 시민들과의 관계 확장을 위해서 노력했던 것 중의 하나는 시민이
있는 곳을 저희가 찾아갔습니다. 지역의 많은 축제나 동마다 하는 주민자치회에도
갔는데, 심지어 잡상인으로 오해를 받고 쫓겨난 적도 있습니다. 시민들이 저희 센
터에 쉽게 접근하실 수 있도록 가까워지려고 노력했습니다. 또한 센터의 지원 영
역을 단체에서 동아리와 개인한테까지도 확대하고 있기도 합니다. 김성길: 저는 아직도 구시대적 활동가라서 당사자 운동을 하는 분들을 찾아가 협
의하고 파악을 하는 편입니다. 환경운동뿐만 아니라 이제는 시민들하고 접촉하는
방식 자체를 바꿔야 한다고 생각하는데요, 요즘도 환경운동연합에서 어디 집회 가
자고 그러면 아무도 안 나오시는데, 물고기 조사하러 가자 그러면 한 30~40명 모
이시거든요, 그러니까 저희 회원이 아니더라도 지역에서 함께할 수 있는 활동을
고민해야 합니다. 실제적인 요구가 많이 바뀐 것 같아요. 당사자 운동을 넘어서
실제로 나에게 필요한 흥미 있는 활동을 했으면 하는데 아직 길을 잘 못 찾아서
그걸 개발하려고 노력합니다. 한창희: 거점을 만들고 창구를 365일 열면서 운영하고 있는 건 저희 센터밖에 없
습니다. 이게 많은 업무가 몰리니까 장단점이 있는데요, 저도 이제 한계가 있는
건데 대신에 엄청난 양의 정보가 오고 엄청난 양의 사람들과 만나다 보니까 이
사람하고 이 사람하고 연계하면 괜찮을 것 같은데 하는 협업과 관련한 아이디어
를 생성하는 데는 도움이 됩니다.
● 보람을 느낄 때나 요즘 중점적으로 고민하는 부분, 끝으로 나눠주세요. 한창희: 저희 활동을 일본인들 다음 세대에 연결해 줘야 하는데, 예산이라든가 임
금과 처우 부분에서는 그리 좋지가 않으니까, 활동을 막 권장하고 그러지 못합니
다. 그래도 젊은 분들이 한두 명씩 간간이 활동가로 들어오면 그분들을 성장시키
는 것이 과제이고 성장한 면을 보는 것이 보람입니다. 권예성: 저희가 예산을 안 줘도 결국에는 해낸다는 점을 보여줘 자긍심이 크고요, 그만큼 광명시 의제 선정 활동이 저희 센터에 굉장히 중요한 사업이라고 말씀드
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김남주: 가정사가 굉장히 복잡한 청소년들이 어디 의논할 어른도 마땅치 않고 근
데 가끔 저희 공간에 와서 한 번씩 수다를 떨고 갑니다. 그럴 때마다 이 친구들
이 마음 편히 터놓을 누군가가 있구나! 느껴질 때 우리 공간이 지속이 되어야 한
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그늘’ 활동을 하며 자란 청소년들이 주체적으로 공간
운영을 하려고 할 때 보람을 느낍니다. 김동윤: 장애인 내병변 뇌출혈로 쓰러진 분이 계셨는데 누구도 이분은 자립을 못
하고 혼자 못 살 거라고 했는데, 단체에서 이분을 모셔 와서 한 4년에 걸쳐서 지
역에서 자립하도록 지원했습니다. 그분이 하실 수 있는 말은 ‘바보야’, ‘멍청한’ 이
거밖에 없으셨는데 자립하시고 나더니 ‘최고야’, ‘천재야’ 이렇게 하시고 그렇게 수
십 년을 생활 시설에 사시다가 한 7년간 자유를 누리시다가 병원으로 돌아가시게
됐습니다. 이렇게 사람이 중심이 되고 따뜻함을 느낄 수 있으면, 이 맛에 활동하
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김성길: 지역에 쓰레기 소각 시설이 들어온다고 하면 그럴 때 막으러 가자! 그래
서 주민들하고 가서 막고 싸움에서 이기고 이런 과정이 다 의미가 있었습니다. 근데 결국은 그거는 시민들이 하신 거고, 저는 다만 환경에 대해서 조금 더 먼저
공부를 했으니까, 이렇게 가면 어떨지 제안할 뿐이거든요. 시민들과 뭐든 함께해
야 한다는 걸 깨달은 것이 활동의 의미 아닌가 합니다.
마무리
이상우: “지역사회 안에서 아주 개별적인 문제지만 굉장히 비슷한 경로로 서로
모이고 모아져서 그것이 어떤 조례라든지 제도화의 경로로 갈 수도 있고 당사자
들의 어떤 힘에 나머지 역량들이 또 붙어서 계속 자생적인 모양을 갖춰 가기도
하는 다양한 모습들의 사례를 오늘 보았습니다. 이 다섯 지역의 사례 가운데 하나
라도 인사이트가 있어서 각 지역에서 원하시는 활동을 유익하고 재미있게 진행하
시기를 바랍니다.”
각 지역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군분투한 활동가들의 노고가 한 편의 다큐멘터
리를 본 듯 묵직하게 느껴지는 세션 3이었습니다. 활동의 기쁨과 슬픔을 피하지
않고 직면하는 공익활동가들의 모습이 든든하고 자랑스러운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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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0-21분단된 한반도에서 살아가는 우리에게 ‘통일’의 문제는 결코 가벼이 여길 수
없는 주제입니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 노래를 모두가 알고 있고, 대통령 선
거에서도 항상 통일 정책은 중요하게 거론됩니다. 하지만 분단 된 지 80여
년이 가까워지고, 현재를 살아가는 대부분의 세대는 분단된 대한민국만 경험
하다 보니 남과 북이 하나 되는 통일의 문제는 사실 멀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실제 서울대학교 통일평화연구원이 매년 실시하고 있는 「통일의식 조사
(2023)」 결과에 따르면, ‘통일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43.8%나 됩니다, 이는
정기 조사를 시작한 2007년 이래 최저치라고 합니다. 반면 ‘통일이 필요하지
않다’는 응답은 조사 이래 최고치인 29.8%까지 상승했다고 합니다. 분단을 논하며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평화’의 문제입니다. 1950년 동
족상잔의 한국전쟁을 겪은 후 현재까지 남북 간의 전쟁 상태는 공식적으로
종식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반도는 1953년 정전협정 이후, 엄밀히 말하면
언제 전쟁이 다시 개시될지 모르는 그런 상황인 것입니다. 외국 군대인 주한
미군이 아직 주둔하고 있으며, 남과 북의 접경 지역을 비롯해 한반도 곳곳에
서 끊임없이 전쟁 훈련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심지어 단지 남과 북 사이의 대
결만이 아니라 동북아시아 전반의 대결 구도, 그 한 가운데 우리가 살고 있는
한반도가 놓여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평화’의 문제는 우리 삶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이러한 대한민국의 현실에서 정기적으로 꾸준히 시민을 대상으로 평화 통일
을 주제로 아카데미를 진행하는 비영리 공익 단체가 있습니다. 경기도 안산에
서 20년이 넘게 지속적으로 ‘평화통일 지도자과정’을 진행해 오고 있는 사단
법인 한겨레평화통일포럼입니다. 지난 4월 17일 제40기 평화통일 지도자과정
을 시작한 (사)한겨레평화통일포럼을 찾아가 어떤 활동들을 하고 있는지 알아
봤습니다. 안산문화예술의전당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제40기 평화통일 지도자과정 입학
식에는 (사)한겨레평화통일포럼 강신하 이사장·이천환 상임대표를 비롯해 동
문, 40기 입학생 등 70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입학식은 (사)한겨레평화통일포럼 동문들과 입학생들을 맞이하는 강신하 이사
장의 환영 인사말로 시작됐습니다. 강 이사장은 "국가보안법에 의해 북에 대
한 왜곡된 정보만 알고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입니다. 이번 평화통일 지도자
과정 강의를 통해 북을 제대로 알고 통일에 대해 제대로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평화통일이 아닌 멸공통일을 추구했던
지난 정부의 논리를 넘어, 헌법에 근거한 한반도 평화통일에 대해 곰곰이 생
각해 보면 좋겠습니다."라며 당부하기도 했습니다. 이어서 이천환 상임대표는 "한국전쟁이라는 어마어마한 역사적 과제도 제대로
해결하지 못한 상태에서 그 참사를 후대들에게 물려주지는 말아야 할 것입니
다.“라며 ”좋은 강의 듣고, 서로 토론하며 평화의 소중함을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배움의 시간을 가져봤으면 좋겠습니다."라고 지도자과정의 취지를 설
명했습니다.

이어 입학식의 주요한 순서로 40기 입학생 한 명 한 명 서로 소개하고 기대
감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입학생들은 “솔직히 평소 통일에 관해 관심
을 가지지 못했는데, 강사진을 보니 기대됩니다. 의미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사실 지인의 추천을 받아 큰 고민 없이 참여했는데, 그 마음
이 지도자과정을 수료할 때는 소중한 경험으로 바뀌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는 등의 소감을 전했습니다. 평화통일 지도자과정 40기는 입학식을 시작으로 6월 26일까지 매주 다양한
분야의 전문 강사를 초청해 강연을 진행하며, 접경지역인 연천·동두천 현장
기행을 통해 견문을 넓힐 수 있는 시간도 예정되어 있습니다. 이재봉 원광대
명예교수, 김진향 前)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 이사장, 장창준 한신대학교 교수, 김태형 심리학자, 최현진 평화통일기행 전문 해설사, 김누리 중앙대학교 교
수, 진천규 통일TV 대표, 신대광 지역사교육연구소 소장, 손미희 우리학교와
아이들을 지키는 시민모임 공동대표가 나서 평화통일에 대한 강의를 진행합
니다. 이번에 40기를 시작한 평화통일 지도자과정은 (사)한겨레평화통일포럼이 창립
한 이후 연 2회 꾸준히 진행하고 있으며, 매 기수마다 40~50여 명의 시민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11주간 진행되는 과정을 마치면 총동문회에 소속되고, (사)한겨레평화통일포럼 회원으로 가입해 시민이 주축이 되는 평화통일 운동
에도 참여할 수 있습니다. 안산 지역에서 역사성을 지닌 시민 교육 프로그램 ‘평화통일 지도자과정’을
주최하고 있는 (사)한겨레평화통일포럼은 지난 2000년 남북정상회담과 6.15
남북공동선언 발표 이후 평화통일의 흐름에서 창립했습니다.


(사)한겨레평화통일포럼 김현주 사무국장은 “평화통일에 대한 인식을 넓혀가
고, 평화통일 시대를 준비하기 위한 다양한 교육·정책사업 등을 실천하는 단
체로 시민들과 함께 통일운동을 만들어 가는 곳입니다.”라고 소개했습니다. 이어 “(사)한겨레평화통일포럼이 진행하고 있는 대표적인 교육 사업인 평화통
일 지도자과정은 평화통일 문제를 비롯해 국내외 정세, 남북의 역사·경제·문
화 등을 주제로 강연을 듣고 비전을 공유하는 프로그램입니다.”라고 설명했습
니다.
※ 파일명 : (제출월일)제목_이름(활동명) / 사진파일 별도첨부
※ 경기천년바탕 Regular, 글자크기 13p(본문), 줄 간격 160%, 상하여백 15, 좌우여백 25, 머리말·꼬리말 15, 300단어 기준 양식에 벗어난
자료를 받았을 시 기준에 따라 수정하여 원고료 지급범위를 정함. ※ 1매에 27행을 기준으로 30%(8행)미만 작성된 매수는 지급매수로 산정하지 않으며 이미지는 홈페이지 업로드 크기와 별도로 센터
양식 기준 최대 10행으로 취급
(사)한겨레평화통일포럼은 평화통일 지도자과정 외에도 ‘남북경제교류협력아
카데미’, ‘백두산-단둥 평화번영탐방’, ‘청소년 평화통일교육’, ‘고려인·새터민· 다문화 아이들과 함께하는 문화 체험’, ‘이북 영화상영’, ‘인문학 기행’, ‘평화
통일 관련 정책활동’(토론회, 심포지움, 기자회견 등) 등 다양한 평화통일 관
련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앞서 말했듯 우리가 발 딛고 있는 현실에서 조금은 멀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평화’와 ‘통일’은 반드시 생각해 보고 관심을 가져야 할 주제입니다. 더불어
시민으로서 평화통일의 미래를 함께 그려나가기 위한 다양한 시민운동에 참
여해 보는 것도 의미 있을 것 같습니다. 오는 6월 15일은 6.15 남북공동선언
발표 25주년입니다. 25년간 남북 관계는 수없이 부침을 거듭하고 있고, 오히
려 분단이 더 고착된 것 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한 번 더 평화통일에 대해
생각해 보는 6월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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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5-17-1기업 1단체 공익파트너십 캠페인 협약식 현장스케치(2024.4.30.)

[첨부]사진1_현장전체
지난 4월 30일, 남양주 위스테이별내 동네책방에서 ‘1기업 1단체 공익파트너십 캠
페인’ 협약식을 개최하고, 경기북부의 공익단체 및 기업들과 함께 지역문제 해결
을 위한 협력의 문을 열었습니다. 올해로 3년차를 맞은 ‘1기업 1단체 공익파트너십 캠페인’은 경기 북부 10개 시군
에 위치한 공익활동단체와 기업이 파트너십을 통해 지역사회의 다양한 문제를 해
결하고, 협력의 가치를 실현해 나가는 의미 있는 사업입니다. 지난해에는 5개 기업과 5개 단체가 참여했으며, 올해는 좀 더 규모를 확대해 14
개 기업과 10개의 단체가 함께하는 자리로 더욱 풍성하게 꾸며졌습니다. 저는 이날, 5기 에디터로서 첫 공익활동 기록을 위해 이 자리에 함께했습니다. 같
은 지역, 같은 고민을 품은 사람들이 모여서일까요? 50여 명의 많은 인원이 함께
했지만 오래 알고 지낸 이웃들처럼 따듯한 연대의 기운이 느껴졌습니다.
먼저, 지난해 활동 스케치 영상을 시청하며 협약 이후 어떤 활동을 했었는지 생생
하게 확인하고 본격적인 사업 진행 순서도 톺아보았습니다. 이후 유명화 센터장님
의 애정 어린 개회사가 이어졌습니다.

[첨부2]사진2_유명화센터장님
센터장님은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과 사회문제 해결을 지향하는 단체가 ‘지역 문
제 해결’이라는 공동 목표 아래 만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이번 캠페인은 매우 의
미 있는 자리입니다. 단순한 전시행정이 아닌, 실제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성과로, 또 지역 문제를 발굴하는 계기로 이어지길 기대합니다.”고 전하며 서로를 응원하
는 박수로 인사를 마무리하였습니다. 협약식과 함께 각 단체와 기업들의 소개 시간도 이어졌는데요. 3년째 진행하는 사
업답게 연속 참여하는 단체들은 활동의 깊이도 점점 더해지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매칭된 팀 구성과 올해 활동 계획을 함께 알아볼까요?
[포실포실공동체 × (주)리멘 × 마을기업 가래울]
세 기관이 함께했습니다. 기후 관련 교육 등을 준비 중이며, 주변 학교와의 연계, 식재지 조성을 위해 기업들과 협력합니다. 특별히 친환경 작물인 케냐프 식재로
도심의 이산화탄소 흡수를 실천한다고 하니 변화될 마을이 더욱 기대되었습니다.

[사진7_포실]
[의정부풀뿌리시민회의 × 한북신문 × (주)딜라이브]
기후위기 대응 활동을 예고한 의정부풀뿌리시민회의는 두 언론사와 매칭되었습니
다. 그 중 딜라이브는 첫 참여로 큰 기대를 내비치며, 좋은 사업이 널리 퍼지도록
돕겠다는 의지를 전해주셨습니다.

[사진12_의정부풀뿌리]
[의정부이주노동자센터 × DJ스튜디오]
의정부이주노동자센터의 소개를 통해 경기 북부에 가장 많은 이주민이 살고 있다
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올해 사업으로 네팔과 미얀마 이주민 공동체를 지원
하고, 이주민이 대상이 아닌 역량을 가진 주체로 활동할 수 있기를 바라며, 디제
이스튜디오와 함께 사진 전시회에 참여해 많은 사람들에게 사회통합의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사진9_의정부이주]

[경기중북부환경운동연합 × (주)한국미라클피플사 × 농업법인 인화초뜰에]
지난해에도 환경 활동을 통한 하천 정화 작업에 함께했던 경기중북부환경운동연
합과 한국미라클피플사가 한번 더 손을 맞잡았습니다. 올해는 하천 오염에 근본적
인 원인 해결을 위한 캠페인 활동을 예고해주셨고 농업 지식이 필요한 부분에 유
기농 농업을 하시는 인화초뜰에 대표님과 함께하게 되어 기쁘다는 말씀도 전해주
셨습니다.
[사진10_경기중북부환경]
[사단법인 트루 × (주)코스탈]
플라스틱 장난감 문제에 주목하는 환경 단체 트루와 비철 금속 가공기업인 코스
탈 역시 2년 연속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기업의 ESG 실천을 함께 고민하며 플라
스틱 환경문제에 더욱 적극적인 자세로 임하겠다고 인사해주셨습니다.
[사진4_트루]
[양주YMCA × (주)강경푸드]
역시 작년에 이어 올해도 함께하는 팀입니다. 지난해 매장에서 고객들의 긍정인
반응을 경험하고 뿌듯하고 뜻깊었다는 뜻을 전해주신 강경푸드와 올해에는 좀 더
많은 종이팩 수거를 위하여 거점 공간 확대에 집중하며 지원하는 기업에게도 도
움이 되는 체계적인 자원순환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며 훈훈하게 인사를 나눠주셨
습니다.
[사진6_양주YMCA]
[DMZ생물다양성연구소 × 파주도시관광공사]
작년부터 함께한 생물 다양성 보존 활동을 더욱 확장해서 진행할 예정이라고 합
니다. 환경과 거리감이 있는 기존의 도시 개발 이미지를 탈피하여 환경을 생각하
는 도시 개발과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되새기는 ESG 교육 등을 예고해주셨습니
다.
[사진3_DMZ]
[공유공존공공을위한연구소 × (주)예성아름터 × (주)생생아쿠아]
이번 사업으로 처음 함께하게 된 세 기관은 지속적인 공익활동을 해온 점에서 많
이 닮아있었습니다. 생생아쿠아는 실내 수조 인테리어 기업으로 어려웠던 시기의
초심을 잃지 않고 청년 채용 및 공익활동에 여전히 큰 관심을 두고 운영하고 있
다고 하고요. 예성아름터 역시 환경을 생각하는 경영철학으로 폐섬유·폐현수막을
활용한 업사이클 표지판을 개발하고 확산을 위해 집중하고 있다고 합니다. 도심
내에서 지역 문제를 발굴하여 연구하는 공공공랩은 두 기업과 함께 환경 캠페인
을 통해 시민 인식 개선에 나설 계획입니다.
[사진8_공공연]
[사회적협동조합 내비두 × 스무살이협동조합]
고립 청장년의 자립과 성장을 지원하는 사회적협동조합 내비두는 필요를 찾아 경
기북부에 터를 잡았다고 합니다. 씩씩한 소개에서 단체의 비전과 열정이 잘 느껴
졌습니다. 의정부에서 ‘우리가 머문 곳을 우리가 살아갈 곳으로’라는 슬로건으로
활동하고 있는 8년 차 청년 단체 스무살이 협동조합과 함께 소통의 브릿지 프로
젝트를 진행할 예정으로 당찬 청년들의 활약이 많이 기대되었습니다.
[사진11_내비두]
[동두천환경거버넌스 × 동두천에너지협동조합]
마지막으로 태양광발전협동조합인 동두천에너지협동조합과 동두천환경거버넌스는
그동안의 노하우를 중심으로 환경, 생태 문제에 좀 더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그 효
과를 확산하는데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혀주셨는데요. 기후위기 시대의 깊은 고
민과 실천이 기대되는 파트너십이었습니다.
[사진5_동두천]
협약식 후에는 오늘 행사가 열린 장소인 위스테이별내 커뮤니티 공간을 돌아보는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사진13_라운딩]
위스테이별내는 국내 최초 사회적협동조합형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으로, 입주민
이 임차인이자 조합원으로 활동하는 참여형 공동체 주거 모델입니다. 주민들이 설계부터 참여한 커뮤니티 공간 및 육아, 시니어 및 1인가구를 위한 돌
봄 친화 마을 조성, 탄소 중립 활동 실천 등 지역 문제에도 앞장서고 있습니다. 행사에 참여한 단체들의 큰 관심을 받으며, 지역사회의 대안적 주거문화를 직접
경험하는 뜻깊은 시간이 되었습니다.

[사진14_단체사진]
‘1기업 1단체 공익파트너십 캠페인’은 지역사회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지만 자
원과 역량의 한계로 어려움을 겪는 공익단체들과 사회적 책임을 실현하고자 하지
만 적절한 방법을 고민하는 기업들을 서로 연결하여 지속 가능한 협력 구조를 만
들어가는 것에 목적이 있습니다. 앞으로도 진정성 있는 연대와 협력을 통해 더 많
은 사회적 가치가 창출되기를 기대하며 저도 함께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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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5-085기 아카이브 에디터 꿀벌입니다. 동십자각에서 열린 117회 3.8세계여성의
날 기념 ‘제40회 한국여성대회’ 스케치로 첫 인사합니다. 3월 8일(토)
11:30-17:00에 43개 시민난장부스에 사람들이 북적댔습니다. 서울고용노
동청 앞에선 12시 반부터 한국여성노동자대회가 열렸고요. 14:20-16:00
기념식은 안국역 야5당 집회팀이 합류해 깃발 퍼포먼스를 한 후 17:00부터
는 윤석열 탄핵 범시민대행진으로 이어졌습니다. 자 함께 구경해 볼까요?

이번 한국여성대회의 절정인 깃발 퍼포먼스부터 소개하겠습니다. 기념식이
이소선 합창단 공연으로 마무리될 즈음 광장의 모든 깃발이 입장하는 순서
였어요. 하늘을 가득 채우며 펄럭이는 깃발들이 끝도 없이 등장하는 거예
요. 깃발들 속에 보라색 작은 깃발들이 보이나요? 한 깃대에 크고 작은 깃
발이 두 개씩인데요. 비상계엄과 내란으로 위기에 처한 민주주의를 페미니
스트가 구한다며 나부낍니다. 세계 여성대회 구호 “더 빠르게 행동하자!”에
호응하는 제40회 한국여성대회 슬로건 “페미니스트가 민주주의를 구한다”
깃발입니다. 장엄한 깃발의 바다였습니다. 깃발 퍼포먼스는 함께하는 몸짓 “댄싱퀸”으로 이어진 후 “윤석열 즉각 퇴진! 사회대개혁!” “윤석열 파면!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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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과 혐오를 넘어 평등으로” 범시민대행진으로 이어졌습니다. 3.8세계여성의날 기념 시민참여부스에서 난장을!

43개 시민참여 부스는 동십자각에서 광화문 방향으로 길게 두 줄로 자리했
습니다. 행사 안내 부스에서 “페미니스트가 민주주의를 구한다” 깃발을 받
아 머리에 두건으로도 쓰고 깃발에도 묶었습니다. 올해도 변함없이 노회찬
재단은 장미꽃 한 송이를 나누며 여성의 날을 축하했고요. 씩씩하게 긴 싸
움을 버텨내는 동덕여대 학생들에게, 페미니스트 간호사들에게 응원을 보냈
습니다. “교수님 저 페미예요”라 말하는 전국대학원생노동조합 멋집니다. 모
두의 결혼을 위해, 차별금지법 제정을 위해, 다양성과 포용성을 위해 싸우
고 페미니스트들과 연대합니다. “Abortion is human right” 맞습니다.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부스 앞이 가장 유쾌한 난장이었어요. 뿌셔뿌셔
과자 아시나요? 힘차게 뿌셔버리라고 한 봉지씩 주더군요. 활동가의 “사이
버성폭력 뿌셔!”라는 구호에 맞춰 저는 과자를 든 오른손으로 높이 들고 오
른쪽 무릎을 꺾어 올리며 힘차게 내리쳤죠. 제 손과 무릎 사이에 낀 뿌셔뿌
셔 과자 봉지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가루로 부서졌답니다. 함께 한 딸은 얼
마나 세게 뿌셔버렸는지 봉지가 터지고 과자 입자가 쏟아졌지 뭡니까. 가장
뿌셔버리고 싶은 가부장제와 여성혐오를 그렇게 뿌셔버렸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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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3.8 여성노동자대회: 차별없는 일터, 평등한 미래!
해마다 그랬듯 한국여성대회 기념식에 앞서 12시 반 서울고용노동청 앞에
선 3.8여성노동자대회가 열렸습니다. 전국에서 1천여명 여성노동자들이 모
여 차별없는 일터와 평등한 미래를 위해 발언하고 노래하는 자리죠. 여성의
날은 1908년 뉴욕 루트커스 광장 여성노동자대회에서 시작되었잖아요. 작
업장에서 화재로 숨진 여성노동자들을 추모하고 저임금·장시간 노동 등 노
동환경 개선과 참정권을 요구하고 시위하던 117년 전과 오늘 한국의 여성
노동자들의 현실은 얼마나 달라졌을까요?
전국 여성노동연대회의 소속 여성노동자들을 대표해 정연실 한국노총 상임
부위원장, 최순임 전국여성노동조합 위원장, 권수정 민주노총 부위원장이
대회사를 했습니다. 차별없는 일터, 평등한 미래 실현을 위한 5가지 의제로
현장 발언이 있었습니다. 1 성평등 노동을 실현하는 정부, 2 돌봄중심사
회로의 전환, 3 성별 임금 격차 없는 일터, 4 모두에게 평등한 일터, 5
성폭력 없는 안전한 일터. 여성노동자들은 동덕여대의 채용성차별, 학교 비
정규직의 최저임금과 성별임금격차, 돌봄문제, 고용평등상담실 폐지, 프리랜
서 노동자 권익, 승진과 보상 차별(유리천장)도 말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차별없는 일터, 평등한 미래!” 5대 요구안을 발표했습니다. 하
나, 정부는 성평등 노동 정책 수립하고 집행력 강화하라! 하나, 돌봄 공공
성 강화하여 돌봄중심 사회로 전환하라! 하나, 성별임금격차 해소하라! 하
나, 차별금지법 제정하고 모두에게 평등한 일터 만들어라! 하나, 성폭력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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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안전한 일터 만들어라! 그리곤 모두 동십자각까지 행진해서 기념식에
참여했습니다.

올해의 여성운동상, 성평등 디딤돌, 성평등 걸림돌
한국여성대회의 꽃은 우리 사회의 성평등과 여성운동 발전에 공헌한 분들
을 위한 시상식이었습니다. 올해의 여성운동상은 56년 만의 미투, ‘정당방
-여성노동자대회 현장 발언 일부 소개-
* 최저임금, 성별임금격차 현장 발언: 진경희(전국여성노조 서울지부 학교비정규직)
교사와 공무원들은 매년 기본급이 올라가고 이에 따라 각종 수당들이 따라 올라가는데 학교
비정규직 여성노동자들은 10년, 20년, 30년을 근무해도 기본급이 최저임금 미만을 받고 있습
니다. 아이들의 건강과 안전을 책임지는 일은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 보다 그 중요도와 가치
면에서 뒤지지 않습니다. 아이들의 생명과 연결되기 때문에 더 소중하고 가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가정에서 엄마가 하는 일과 비슷하다는 이유로 이렇게 임금을 차별하고
저평가하는 것은 정말 치욕스럽기까지 합니다. 이것이 28년 동안 OECD에서 성별 임금 격차
1위라는 오명의 원인이라 생각합니다.
* 돌봄 현장 발언: 최영미 (한국노총 가사돌봄유니온 위원장)
2014년 5,210원, 2024년 9,860원, 월급으로 210만원. 바로 10년을 열심히 일해 온 베테랑 돌
봄노동자들의 월 급여입니다. 성과급? 교통비? 식대? 아무것도 없습니다. 이 집에서 저 집으
로 이동하다 식사 시간이 닥치면 밥을 먹을 장소도 마땅치 않습니다. 월급제가 아니다 보니
고객 주문이 취소되면 그 시간만큼 급여가 깎입니다. 그런데도 누구를 막론하고 ‘좋은 서비
스’, ‘질 높은 서비스’를 요구합니다. 밑바닥 임금을 받고 ‘아줌마’ 소리를 들어가며 어떻게 질
높은 서비스가 나올 수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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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재심 개시결정으로 60년 만의 정의를 이끈 최말자님과 국내 최초로 여
성혐오를 범행동기로 인정한 판례를 이끈 온지구 님이 받았죠. 성평등 디딤
돌 수상자는 외국 먹튀 자본 착취와 성별화된 노동에 맞선 민주노총 박정
혜 소현숙 님들, 동성 배우자 건강보험 피부양자 자격 인정 판결 이끌어낸
김용민 소성욱 부부와 변호인단 그리고 공교육 속에 구조화된 젠더폭력에
맞선 지혜복 교사였습니다.

올해의 여성인권상 수상자 최말자님은 1964년 자신을 강간하려는 가해자에
저항하다 가해자의 혀를 깨물어 상해를 입혔습니다. 정당방위를 인정하지
않는 검찰과 법원에 의해 ‘피의자’가 되어 6개월여 구속되어 수사와 재판을
받고 징역 10개월 집행유예 2년을 받았습니다. 가해자는 고작 징역 6개월
집행유예 2년을 받았죠. 최말자 님은 60세가 넘어 방송대학에서 공부하며
여성의 삶과 역사, 인권에 대한 수업을 듣게 됩니다. 미투운동이 한창이던
2018년 한국여성의전화 여성인권상담소를 찾게 되고 2020년 5월 6일 사건
발생 56년 만에 성폭력 피해자의 정당방위 인정을 위한 재심을 청구합니
다. “내 사건을 바로잡아야 후배 여성들에게도 억울한 일이 없겠다”라며 투
쟁한 결과 2024년 12월 18일, 대법원이 재심 청구를 기각한 고등법원의
판결을 파기 환송했습니다. “물방울이 바위를 뚫은” 용기로 반성폭력 운동
의 큰 이정표를 세운 최말자 님. 노란 한복 차림이 눈부시게 아름다웠습니
다. 온지구 님은 일명 진주 편의점 여성혐오 폭행 사건의 피해자입니다. 머리가
짧다는 이유로 “너는 페미니스트니까 맞아도 된다”라며 폭행을 하고 기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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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수고 난동을 부렸죠. 사건 직후 온지구 님은 스스로 페미니스트가 아니고
머리가 짧았을 뿐인데 불운한 일에 휘말렸다고 생각했다는데요. 그런데 숏
컷 인증 릴레이로 연대하는 사람들이 이어졌습니다. 서울에서 다른 지역에
서 연대로 함께 하는 여성들을 통해 그는 이게 여성의 일임을 깨닫고 싸우
기로 하는데요. 마침내 2024년 10월 15일 국내 최초로 “가해자의 범행 동
기는 여성에 대한 근거 없는 혐오”라는 판시와 함께 ‘여성혐오’를 비난할
만한 동기로 인정하는 판결을 이끌어낸 후 꾸준히 연대하고 있습니다.
제40회 한국여성대회 <3.8여성선언>
한국여성대회에서 다양한 여성들이 함께 3.8여성선언을 돌아가며 낭독했습
니다. “우리들은 시대를 이어 페미니스트이 이름으로 민주주의를 구할 것이
다”라는 제목으로 시작해 같은 문장으로 끝나는 글이었습니다. 역사 속에서
도 현재도 여성들은 가장 먼저 투쟁해 왔고 여성들의 연대는 시대와 세대
를 이어 연결되어왔음을 천명했습니다. “여성과 소수자가 일상에서 차별과
폭력을 당하지 않고 존엄을 지키며 살아갈 수 있는 사회”를 요구하며 여성
선언은 다음과 같이 마무리되었습니다.
“우리는 모든 사람이 성별, 성적 지향, 연령, 지역, 국적, 인종, 장애 여부
등의 조건과 관계없이 동등하게 시민의 기본권을 누릴 수 있는 사회를 요
구한다. 우리는 역사적으로 모든 차별과 폭력, 부정의에 적극적으로 대항하
며 한국 사회 민주주의의 기반을 구축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 성평
-기억하자 올해의 성평등 걸림돌들-
* 여성혐오를 산업화하고 성차별 통념 강화하는 유뷰브 사이버렉카. * 화성 아리셀 중대재해 참사를 일으킨 대표이사 박순관. * 국가에 의한 여성착취 역사 부정하고 삭제하려는 박형덕 동두천 시장. * 두 번의 성폭력범죄에도 여전히 의정활동 중인 송활섭 시의원과 그의 제명안을 부결한 대
전광역시의회 14명의 의원들. * 성평등 도서를 폐기하게 하고, 학생인권조례 폐지 추진한 임태희 경기도교육감. * 혐오와 차별, 분열 조장 정치에 앞장선 경상남도 창원특례시의회. * 반여성 반인권적 망언과 태도로 국가인권위원회의 사명을 무너뜨린 김용원 상임위원, 이충
상 전 상임위원. * 딥페이크 성범죄에 대한 제대로 된 대응 쳬계 제시 못하는 교육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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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 민주주의가 실현되는 사회를 위한 투쟁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지금까지 대한민국 사회에서 배제되고 차별받아 온 모든 소수자들과 손을
잡고 더욱 넓게 연결될 것이며, 더욱 단단하게 연대할 것이다. 우리는 시대
를 이어 페미니스트의 이름으로 민주주의를 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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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3-12
역사적 방치의 그늘과 쉴 새 없는 아픔의 기록 뒤편에서, 평화와 인권의 목소리로 일상의 정의를 빚어내는 눈부신 발자취를 마주하다
오랜 세월 국가 주도 기지촌 여성들의 아픔과 인권 침해의 상처를 고스란히 안은 채 차가운 방치 속에 놓여 있던 동두천 옛 성병관리소의 현실. 침묵과 왜곡의 장막을 깨부수고, 묵묵히 그 아픈 기억을 평화와 인권의 자산으로 되살리며 따스한 연대의 그물망을 촘촘히 엮어 오기 위해 손을 잡고 걸어온 이들의 눈부신 발자취를 깊이 들여다보다.
"우리는 과연 ‘과거의 아픈 역사나 기지촌의 상처는 지나간 일일 뿐, 우리 일상과 상관없다’며 마음의 문을 닫아걸었던 차가운 방관의 장막을 걷어내고, 경기도 구석구석의 평범한 이웃들과 인권 활동가들, 그리고 공익활동가들이 손을 맞잡으며 저마다의 진심으로 평화와 상생의 품을 엮어내는 ‘동두천 옛 성병관리소를 통해 평화와 인권을 꽃피우는 자치의 품’을 어떻게 활짝 열어갈 수 있을까?" 풀뿌리 역사 인권 자치와 상처 회복의 잠재력을 발굴하고, 경기도 전역에 지속 가능한 상생과 인권의 숲을 깊이 일구어가는 감동의 여정을 깊이 조명한다.
방관과 침묵의 장막을 허무는 ‘풀뿌리 역사 기억 및 자발적 인권 생태계 구축’
아픈 역사를 외면하거나 철거라는 미명 아래 지우려던 낡은 관행에서 벗어나, 경기도민과 공익활동가들이 동네 골목과 일상에서부터 진실을 마주하고 인권의 가치를 나누는 자발적 생태계 다지기.
"진정한 인권 자치의 완성은 거창한 역사적 심판 선언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동네 골목 작은 공간에 모여 앉아 이웃들과 손을 잡고 아픈 역사의 현장을 올바로 기억하며 서로를 위로하는 소박한 실천에서 시작된다"는 철학 실천.
고립을 넘어 온기를 잇는 ‘시민 참여형 인권 감수성 및 연대 강화’
역사적 상처와 소외된 이들의 고통을 개인의 탓으로 돌리지 않고, 지역 사회와 공익활동 현장이 함께 머리를 맞대어 지혜로운 대안을 모색하는 공론장 창출.
"혼자서 거대한 역사적 방치와 상처의 벽과 마주하면 막막하고 두렵지만, 경기도 도민들이 손을 잡고 인권의 목소리를 높이면 그 어떤 아픔도 따스한 품으로 녹아내린다"라는 통찰.
경기도 31개 시·군 골목마저 평화와 인권의 그물망으로 잇는 ‘상생 인권 네트워크’
시·군의 경계를 뛰어넘어 경기도 내 인권 단체들과 도민들이 유기적으로 손을 잡고, 모든 이의 존엄이 보장되는 상향식 민주주의와 역사 자치 실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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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01
차가운 변방의 그늘과 쉴 새 없는 소외의 벽 뒤편에서, 북부의 목소리로 찬란한 내일을 깨우다
수도권이라는 거대한 울타리 안에서도 상대적으로 개발의 혜택에서 비켜서 있고, 저마다의 삶의 현장에서 묵묵히 소외를 견뎌내야 했던 경기북부의 좁은 골목들과 평범한 이웃들.
"우리는 과연 ‘북부는 어쩔 수 없다’며 체념과 무관심으로 마음의 문을 닫아걸었던 차가운 단절의 장막을 걷어내고, 경기북부 구석구석의 시민들과 공익활동가들이 손을 맞잡으며 저마다의 생생한 현안을 스스로의 손으로 풀어내는 ‘의제 발굴과 상생의 품’을 어떻게 넓혀갈 수 있을까?" 경기북부의 숨은 공익적 과제들을 날카롭게 진단하고, 31개 시·군을 넘어 든든한 연대의 자치 숲을 일구어가는 감동의 포럼 현장을 깊이 조명한다.
소외와 단절의 장막을 허무는 ‘경기북부 맞춤형 풀뿌리 공익의제 발굴’
남부 중심의 획일적인 정책에서 벗어나, 경기북부 주민들이 직접 체감하는 평화, 환경, 돌봄, 접경지 특수 현안 등 날것의 목소리를 모아 실효성 있는 대안 만들기.
"진정한 지역 자치의 완성은 위에서 내려오는 거창한 지시가 아니라, 동네 골목에서 주민들이 머리를 맞대고 북부의 아픈 곳을 보듬는 소박한 토론에서 시작된다"는 철학 실천.
흩어져 있던 북부의 열정을 촘촘히 잇는 ‘다정한 공익 네트워크의 확장’
파주, 고양, 의정부, 양주, 포천, 동두천, 연천, 가평 등 경기북부 각지에서 고군분투하던 활동가들과 연구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서로의 성과를 나누고 연대의 지평 넓히기.
"혼자서 외치면 메마른 메아리에 불과하지만, 경기북부 도민들이 손을 맞잡고 외치면 현실을 바꾸는 거대한 변화의 불꽃이 된다"라는 통찰.
경기도 31개 시·군 골목마저 평화와 균형의 그물망으로 잇는 ‘상생 자치 생태계’
경기북부의 특수성을 살린 상향식 민주주의와 공익 생태계를 다지고,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와 유기적으로 손을 잡고 지속 가능한 자치의 그물망 완성.
"모든 도민이 거주하는 지역에 상관없이 소외되지 않고 자신의 목소리로 오래도록 함께 웃을 수 있는 공정하고 평화로운 공생의 무대" 완성.
경기북부 각지에서 모인 공익활동가들과 현장 리더들, 그리고 주민들이 한자리에 모여 북부가 마주한 현실의 과제를 가감 없이 털어놓고, 더 나은 내일을 향한 지혜를 모았던 하반기 의제발굴포럼 현장은 깊은 공감과 함께 뜨거운 연대의 온기로 가득 채웠다.
참가자들의 진솔한 고백 및 상생 나눔 세션: "그동안 경기북부라고 하면 늘 변방이라는 소외감과 한계를 먼저 마주해야 했는데, 오늘 이렇게 북부의 동료들이 한자리에 모여 우리의 목소리로 직접 의제를 발굴하고 토론을 나누니 비로소 우리가 이 지역의 진정한 주인이라는 벅찬 감동을 느꼈습니다"라며 눈시울을 붉히던 활동가들의 뭉클한 순간들.
경기북부형 공익 의제 확산을 위한 유쾌한 브레인스토밍: "북부 시·군마다 주민들과 활동가들이 언제든 찾아와 지역 현안을 수다 떨듯 나누는 '경기북부 공익 사랑방'을 상설화하자", "발굴된 의제들이 일회성 토론에 그치지 않고 실제 정책과 조례로 이어지도록 '북부 공익 정책 연대 포럼'을 튼튼하게 꾸리자"며 쉴 새 없이 아이디어를 쏟아내던 반짝이는 눈빛들.
응원과 다짐의 피날레: "비록 우리가 마주한 지역 불균형의 벽과 제도적 한계가 높고 거셀지라도, 경기북부 구석구석에서 피어나는 이 지혜롭고 푸른 연대의 손길들이 모여 모든 도민이 소외되지 않고 오래도록 함께 웃을 수 있는 공정하고 평화로운 내일을 활짝 열어주기를 바란다"며 환한 미소와 박수로 마무리된 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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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