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
메뉴열기

공익웹진

  • 덕통사고의 순간 “그냥 따라갔을 뿐인데...”

    친구 따라 간 공익위키 워크숍, 심심풀이로 응답한 청년 공익활동 설문조사, 퀴즈
    대회라고 속아서 끌려간 공익활동 페스타... 그날, 나는 공익에 치였다. 오늘은 제가 어떻게 공익활동이라는 세계에 입덕하게 되었는지, 저만의 ‘공익활동
    입덕 서사’를 풀어 보려 합니다. 사실 시작은 정말 별거 없었습니다. 그저 평범한 일상 속, 제주도에 더 이상 잡히
    지 않는 한치에 분노하던 저에게 친구가 열정적으로 설명해준 기후위기와 ‘공익활
    동’이라는 생소한 단어. 그저 도와달라는 말에 행사 몇 군데 따라갔고, 퀴즈 한
    문제라도 더 맞추겠다고 공부하던 어느 날, 문득 생각했죠.

    “이 사람들... 진짜 멋있다.”
    그리고 그게 바로, 덕통사고의 순간이었습니다. 사진 1 (출처 : 에디터 제작(미리캔버스))

    사실 대부분의 공익활동은 거대한 결심이 아니라, 이렇게 일상의 작은 호기심이나
    우연에서 시작되곤 합니다. 중요한 건 그 계기를 어떻게 나의 의미로 이어갈 수

    있느냐는 것이겠지요. 입덕 부정기 “아냐... 그냥 잠깐 도와주는 거야...”

    솔직히 처음엔, 그저 사람들의 이야기가 재밌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공익활동’이
    란 단어는 여전히 저와는 조금 먼 세상의 이야기로 느껴졌죠. 2024년 9월, ‘공익위키 워크숍’에 참여하면서 다양한 사람들과의 대화와 토론을
    통해 처음 보는 세계를 마주하게 됐습니다. 열정적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사
    람들, 진심으로 고민하는 모습들, 그리고 그 안에서 이어지는 관계와 네트워킹. 조금씩 깨달았어요. 공익활동이란 게 꼭 대단하거나 거창할 필요는 없다는 걸요. 그저 지금의 나로도 시작할 수 있다는 걸요. 그렇게, 저의 입덕 부정기는 서서히
    균열을 맞이하게 됩니다. 누군가의 말에 귀 기울이고, 작은 일에 손을 보태는 것도 분명한 공익활동입니다. 활동의 크기보다, 세상과 연결되는 마음이 더 중요하다는 걸 공익활동을 통해 드
    디어 배웠습니다. 입덕 인정기 “나 지금 사람 만나러 가는데, 행복한 거 실화냐?”

    극 내향형인 저에게 2024 공익활동 페스타는 큰 도전이었습니다. 오전 내내 진행
    된 ‘공익활동 릴레이 라디오’를 들으며, 저는 점점 더 이 사람들과 가까워지고 싶
    다는 욕심이 생겼고, 공익활동의 지속가능성과 안전성을 고민하는 공익활동가사회
    적협동조합 동행에도 후원을 결심하게 되었어요. 심지어 화장실도 못 가고 오전 전체 프로그램을 다 들었을 정도로 몰입했습니다. 그리고 오후에는 제가 손꼽아 기다리던 ‘공익위키 어드벤처’가 있었습니다. 예상문
    제를 다섯 번 넘게 복습하고, 퀴즈 문제 하나하나에 집중한 끝에.. 1등!

    사진 2 (출처 :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 제공)


    그 순간 저는 더 이상 부정할 수 없었습니다. 입덕, 인정합니다. 그 이후로는 제가 관심 있는 주제를 직접 찾아보고, 어떤 방식으로 참여할 수 있
    을지 자료를 모으는 제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어요. “내가 왜 이 활동에 진심이 되었을까?”
    “앞으로는 어떻게, 어떤 방식으로 이어가면 좋을까?”

    사진 3 (출처 : 에디터 제작(미리캔버스))


    생각해보면, 공익활동은 단순한 ‘참여’를 넘어서 내가 궁금해하던 문제를 파고들
    고, 세상의 균열을 조금씩 메워보는 아주 깊은 덕질입니다. 사회 변화에 진심이
    되어버린 덕질, 바로 그게 공익활동이 주는 중독성과 매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
    사회를 더 나은 방향으로 움직이게 만드는 시민의 실천이자, 함께 살아가는 세상
    을 위한 생활 방식입니다. 하지만 사람마다 빠져드는 포인트는 다 다르죠! 누군가는 회의록을 정리하면서,

    누군가는 사람들과 밥을 먹으며, 누군가는 캠페인을 기획하며, 또 어떤 이는 현장
    에서 뛰며 입덕합니다. 내가 어떤 방식으로 공익에 접근하고 있는지를 되돌아보는 것도, 입덕의 중요한
    과정이지 않을까요?
    여러분의 원활하고 빠른 입덕을 위해 준비했습니다. 내가 어떤 유형의 공익활동가
    인지 확인해보기! 당신은 어떤 공익활동 덕후인가요?

    [공익활동가 활동유형 테스트 바로가기] https://smore.im/quiz/sJLNEDZIT6

    사진 4 (출처 : 에디터 제작(미리캔버스))

    덕후의 일상 이쯤 되면 ‘공익덕후’ 아닐까?

    공익위키 어드벤쳐를 마치고 받은 ‘공익덕후 1호 인증서’는 지금도 제게 소중한
    상장입니다. 이제는 기록활동가로서 웹진을 쓰고, 관심 있는 단체를 찾아 후원하
    고, 어느새 ‘공익활동’이 제 일상의 일부가 되어버렸어요. - 단체 홈페이지 탐방하기
    - 단체 굿즈 모으기
    - 다회용기 사용, 분리수거 미션처럼 수행하기
    - 걸어다니다가 공익제보 하기
    - 행사 현장 몰래 구경 다니기(?)
    누군가는 별거 아니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이런 소소한 실천들이 저에게는 중요
    한 덕질의 루틴이자 공익활동의 진짜 시작점이 되어주었습니다. 누구나 각자의 자

    리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활동할 수 있습니다. 때로는 정보 하나를 나누는 것도, 누군가의 말에 공감해주는 것도 세상을 바꾸는 조각이 될 수 있습니다. 엔딩크레딧 “덕질은 나를 바꾸고, 세상도 아주 조금 바꿨다”

    공익활동을 덕질로 보면, 삶이 훨씬 더 즐거워집니다. 처음에는 별생각 없이 시작
    했지만, 지금은 제 삶의 기준이 달라졌어요. 내가 바뀌었고, 내 주변이 바뀌었고, 아주 조금은 세상이 바뀌는 것 같기도 합니다. 입덕은 정말 쉽습니다. 퀴즈 한 문제, 누군가의 이야기 한 줄, 아무렇지 않게 마
    주친 스티커 하나에도 시작될 수 있어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이 변화는 절대
    혼자서만 만드는 게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공익
    이라는 이름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이미 희망적인 사회 변화는
    시작되고 있지 않을까요?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의 프로그램에 한 번쯤 발 담가보세요. 스트레스 받지 않
    는 선에서, 재미삼아 해보다 보면 어느새 여러분도 “그날, 나도 공익에 치였다”
    고백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당신의 공익활동 입덕 서사는 어떻게 시작되었나요?
    지금 이 글을 읽는 당신의 일상에서도, 그 첫 장면은 이미 쓰이고 있을지 모릅니
    다.

    덕통사고, 나는 왜 공익활동에 입덕했는가?
    또봉

    조회수 70

    2025-05-16
  • ● 사교육비 증가 현황

    2024년 기준, 우리나라 초·중·고등학생의 사교육비 총액은 약 29조 2천억
    원으로, 1년 전보다 7.7% 증가하였습니다. 이는 통계 작성 이래 최대 수치
    로, 실질적인 학생 수가 감소하고 있는 현실과 대비되는 결과입니다. 전체
    학생 중 사교육에 참여한 비율은 80.0%로 나타났으며, 주당 평균 사교육
    참여 시간도 7.6시간에 달해 과거보다 뚜렷하게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초등학생의 사교육 참여율이 89.1%로 가장 높았으며, 고등
    학생은 학년이 높아질수록 사교육비 지출도 함께 증가하는 경향이 확인되
    었습니다. 이처럼 학생 수가 줄어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교육비가 계속
    해서 증가하는 현상은 공교육 시스템에 대한 불신, 입시 제도의 불확실성, 그리고 학부모들의 불안 심리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입
    니다. 특히 의대, 약대 등 고소득 전문직 진출을 목표로 하는 학생과 학부
    모는 조기부터 입시 준비에 뛰어들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사교육은 필수가
    아닌 '생존 수단'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서울 강남 8학군을 중심으로 한
    학군 프리미엄은 여전히 유효하며, 특정 학원을 다니기 위해 전세를 옮기거
    나 거주지를 이전하는 사례도 적지 않습니다. 또한, 학부모 커뮤니티나
    SNS를 통한 정보 공유가 활발해지면서 사교육의 수요는 더욱 정교하고 조기화되
    고 있습니다. 정부는 사교육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으나, 현실적으로
    많은 학부모는 여전히 "공교육만으로는 대학 입시에 부족하다"고 인식하고
    있어 사교육 시장의 팽창을 막기에는 한계가 있는 상황입니다. 이는 결국
    교육의 사적 부담을 가중시키고, 사회 전반의 교육 불균형을 심화시키는 구
    조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출처 : https://www.yna.co.kr/view/AKR20250313063400530)

    ● 소득에 따른 사교육비 격차

    가구의 소득 수준에 따라 사교육비 지출 규모는 현격한 차이를 보이고 있
    으며, 이는 교육 기회의 불평등을 구조적으로 고착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
    고 있습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에 따르면, 월평균 소득이 800만 원 이상인 고소득 가구의 학생은 1인당 월평균 67만
    6천 원을 사교육에 지출한 반면, 300만 원 미만의 저소득 가구 학생은 20
    만 5천 원을 지출하는 데 그쳐 약 3.3배에 달하는 격차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사교육비의 부담이 단순히 가계의 선
    택 문제가 아닌, 소득 수준에 따라 자녀의 미래가 달라질 수 있는 구조적 문제임
    을 보여줍니다. 고소득 가구는 자녀의 교육을 위해 다양한 형태의 사교육-예컨대 1:1 과
    외, 프리미엄 학원, 국제학교 준비반 등-을 선택할 수 있으며, 필요시 거주
    지를 옮겨 ‘명문 학군’으로 이동하는 전략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반면, 저소득층 가구는 경제적 제약으로 인해 사교육 참여 자체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참여하더라도 주로 저비용 단과 위주의 한정된 선택지에 그치
    고 있습니다. 이러한 차이는 곧 학생의 학업 성취도, 진학률, 그리고 장기적
    으로는 직업 선택에까지 영향을 미치며, 계층 간 교육 격차를 고착화시키는 결과
    를 초래합니다. 더욱이 이와 같은 사교육비 격차는 지역 간 격차와도 맞물려 있습니다. 고
    소득층이 주로 거주하는 대도시와 교육 특화 지역은 다양한 사교육 인프라
    를 갖추고 있지만, 농어촌이나 저소득층 밀집 지역은 기본적인 학원조차 부
    족한 경우가 많습니다. 결국, 부모의 경제력이 자녀의 학업 성취는 물론, 사
    회적 이동 가능성 자체를 결정짓는 결정적 요소가 되고 있는 셈입니다. 이
    러한 상황은 교육이 더 이상 공정한 기회의 장이 아닌, 자본의 대물림 도구가 되
    어가고 있다는 현실을 보여줍니다.

    ● 지역 간 사교육비 차이

    우리나라의 사교육비는 지역별로도 뚜렷한 격차를 보이고 있으며, 이는 교

    육 기회의 불균형을 초래하는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2024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서울 지역의 전체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
    육비는 67만 3천 원으로, 전국 평균보다 약 15만 원가량 높은 수치를 기록
    하고 있습니다. 특히 서울 소재 고등학생 중 사교육에 참여하는 학생의 경
    우,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가 무려 102만 9천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
    습니다. 이는 지방 소재 고등학생들과 비교했을 때 2배 이상 차이나는 금액입니
    다. 이 같은 격차는 단순히 경제적 여건의 차이를 반영하는 것을 넘어, 교육 인
    프라와 정보 접근성, 지역 내 학부모들의 교육열까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
    과입니다. 수도권, 특히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는 고소득층이 밀집
    해 있을 뿐 아니라, ‘명문 학군’과 대형 입시학원이 집결된 지역입니다. 이
    러한 환경은 학생들에게 양질의 사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동시에, 더욱 치
    열한 경쟁을 조장하여 사교육 의존도를 높이는 구조를 형성합니다. 반면, 지방 중소도시나 농어촌 지역의 경우 학원 선택지가 제한적이며, 입시 전문
    인력이나 프로그램이 부족하여 상대적으로 사교육의 질과 양 모두 열악한 실정입
    니다. 또한, 정보의 비대칭성도 지역 간 격차를 키우는 요소입니다. 수도권 학부
    모들은 입시 관련 정보에 빠르게 접근할 수 있는 반면, 비수도권 학부모들
    은 동일한 정보를 얻는 데 한계가 있어 사교육 전략 수립 자체에 불리한
    조건에 놓여 있습니다. 특히 교육과 관련된 SNS 커뮤니티나 사교육 컨설팅
    서비스는 수도권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어 정보 격차를 더욱 심화시키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수도권 학생들은 양질의 사교육을 통해 상위권 대학 진학률이
    상대적으로 높고, 장기적으로 더 나은 직업 선택의 기회를 가질 수 있는 반
    면, 비수도권 학생들은 동일한 노력을 하더라도 구조적 한계로 인해 상대적
    으로 불리한 위치에 놓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지역 간 교육 격차는 결
    국 사회 전체의 계층 간 이동성을 제한하고, 교육이 계층 재생산의 수단으로 전락
    하게 되는 악순환을 초래합니다. 이처럼 사교육비의 지역 간 차이는 단순한 경제적 수치의 문제가 아닌, 교

    육 자원의 편중과 구조적 불균형을 반영하는 심각한 사회 문제입니다. 따라
    서 정부 차원에서 지역 간 교육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정책적 접근이 절실
    히 요구됩니다.

    ● 사교육비 증가의 사회적 영향

    사교육비의 증가는 단순히 교육 영역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반에
    걸쳐 다양한 영향을 미치는 구조적 문제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가장 두드러
    지는 영향은 교육 기회의 불균형 심화입니다. 고소득 가구의 자녀는 1:1 과
    외, 프리미엄 학원, 입시 컨설팅 등과 같은 다양한 형태의 사교육 참여를
    통해 높은 수준의 학습 기회를 보장받을 수 있는 반면, 저소득 가구의 자녀
    는 사교육비 부담으로 인해 이러한 기회를 갖기 어렵습니다. 이로 인해 동
    일한 교육 과정을 이수하더라도 결과는 현격히 달라지며, 결과적으로는 대
    학 입시, 취업, 소득 등 인생 전반에 걸쳐 격차가 확대되는 구조가 형성됩니다. 특히 사교육은 ‘사전 준비된 경쟁력’을 요구하는 대학 입시와 맞물리며, 공
    교육으로만 대학에 진학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는 부
    모의 경제력이 자녀의 미래를 결정짓는 현실을 고착화시키며, 교육을 통한
    계층 이동의 가능성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다시 말해, 교육이
    더 이상 '기회의 평등'을 보장하는 수단이 아니라, 오히려 계층 간 격차를 재생산
    하는 수단으로 전락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와 함께, 사교육비의 증가는 저출생 문제와도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
    다. 자녀를 양육하는 데 드는 비용 중 사교육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커
    지면서, 많은 가구는 자녀 수를 줄이거나 아예 출산을 포기하는 선택을 하
    고 있습니다. 실제로 국회예산정책처의 분석에 따르면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가 1% 상승할 경우, 합계출산율은 0.192%에서 0.262%까지 감소
    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교육비 부담이 가족계획에까지 영향
    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더 나아가 사교육비 증가는 사회 전반의 소비 구조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중산층 이하 가구의 경우 소득의 상당 부분이 자녀 교육비로 지출되면서

    주거, 노후, 건강 등의 필수 소비를 줄일 수밖에 없게 되고, 이는 가계의 경
    제적 안정성을 해치는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이로 인해 교육비가 사회적 스
    트레스로 작용하며, 학부모의 정신 건강 문제나 가족 갈등으로까지 이어지는 사례
    도 존재합니다. 결과적으로 사교육비의 증가는 단순한 가계 지출 확대를 넘어 교육 격차
    심화, 출산율 저하, 가계 불안정, 사회적 위화감 조성 등 다방면에서 부정적
    인 파급 효과를 낳고 있으며, 이는 장기적으로 국가의 사회통합과 지속 가
    능한 발전을 저해할 수 있는 심각한 문제입니다. 따라서 사교육비 증가 문
    제를 단순한 개인의 선택으로 보아서는 안 되며, 국가 차원의 제도적 대응
    이 필수적입니다. ● 사교육 격차 해소를 위한 정책적 노력

    사교육 격차 문제는 단순한 교육 문제가 아니라 사회 구조적 불평등과 직
    결되므로 국가 차원의 체계적인 대응이 필요합니다. 우선 공교육 강화를 통
    해 학교 교육만으로도 충분한 학습 성취를 이룰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이
    를 위해 교사 1인당 학생 수를 줄이고, 다양한 수준의 학생을 위한 맞춤형
    교육 콘텐츠를 개발해야 합니다. 다음으로는 교육복지를 확대해야 합니다. 저소득층 가정을 대상으로 방과 후 학교, 온라인 튜터링, 학습 멘토링 등의
    공공 사교육 서비스를 제공하여 교육 기회의 불균형을 해소할 필요가 있습
    니다. 예를 들어, 서울시교육청의 ‘서울런’과 같은 무료 교육 콘텐츠 플랫폼
    을 전국적으로 확대하는 방안이 고려될 수 있습니다. 또한, 입시제도의 공
    정성을 강화해야 합니다. 현재의 대학입시는 다양한 전형이 존재하지만, 이
    를 준비하는 데 있어 사교육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고소득층에 유리
    하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평가 항목을 단순화하고 공교육 내에서 충분히 준
    비할 수 있는 구조로 개편해야 합니다. 더불어 지역 간 교육 격차 해소를
    위한 정책도 필요합니다. 수도권에 집중된 교육 자원과 학원을 지방으로 분
    산시키고, 지역 교육청에 자율성을 부여하여 지역 특성에 맞는 교육 전략을
    세울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합니다. 지방대학과 연계한 교육 프로그램, 마을
    교육 공동체의 활성화도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학부모와 사
    회 전반의 인식 전환이 필요합니다. 과도한 사교육 의존은 '뒤처지지 않기

    위한 경쟁'이라는 불안감에서 비롯된 경우가 많으며, 다양한 성장 경로와
    학습 방식이 있다는 점을 인정하는 교육 문화가 조성돼야 합니다. 이러한
    정책적 노력들은 단기적으로는 제한적인 효과에 그칠 수 있으나, 장기적으
    로는 교육 불평등을 완화하고 사회의 통합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습
    니다.

    ● 결론 및 시사점

    사교육비의 지속적인 증가는 단순한 가계 부담을 넘어 사회 전반의 교육
    불평등을 심화시키는 문제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공교육의 질을 향상시켜 사교육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저소득 가구를 위
    한 교육 지원 정책을 강화하여 교육 기회의 형평성을 확보하는 노력이 필요합니
    다. 또한, 지역 간 교육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정책적 접근이 요구되며, 수도권
    과 비수도권 간의 교육 자원 배분의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
    합니다. 이를 통해 교육의 기회가 부모의 경제력이나 거주 지역에 따라 좌
    우되지 않는 공정한 교육 환경을 조성해야 할 것입니다.

    사교육비 29조 시대, 교육은 부모의 지갑 크기 따라 결정된다
    주야

    조회수 85

    2025-05-15
  • 가깝지만 먼 우리 : 함께 있지만, 멀게만 느껴지는 가족

    5월이 되면 거리에서 카네이션을 들고 가는 아이들, 청년들, 직장인들을 흔
    히 볼 수 있다. 여러 소중한 사람들을 위한 마음이 담겼겠지만, 그중에서도
    특히 ‘가족’을 위한 카네이션이 가장 많을 것이다. 가정의 달, 5월이 다가와
    카네이션을 살 때, 혹은 소소한 선물을 살 때, 마음을 담은 편지를 쓸 때
    우리는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 떠올리게 된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가장 가
    까워야 할 가족이 멀게만 느껴졌던 순간, 함께 있어도 어색하게만 느껴졌던
    순간, 같이 있어도 외롭게만 느껴졌던 순간들도 떠오를 것이다. 사실 우리는 이미 잘 알고 있다. 세상에는 다양한 모습의 가족들이 존재하고, 또
    본인의 가족이 그중 어떤 유형에 해당하는지 말이다. 어떤 가족은 함께 있어도 외
    롭다. 같은 식탁에서 밥 한 끼조차도 하지 않고, 설령 같은 식탁에서 식사를 하더
    라도 서로 말 한마디가 오가지 않는다. 집이라는 같은 공간에 있어도 눈 한번 마
    주치려 하지 않는다. 각자의 방에 들어가 잘 나오지 않는다. 이처럼 오늘날 가족
    이라는 이름으로 같은 공간에서 살고 있으나, 진정한 온기 속에서 살아가는 것이
    아닌 ‘차가운 단절’ 속에서 살아가는 가족들이 많다. 자녀는 스마트폰 속 친구 및
    미디어와 함께 시간을 보내고, 부모는 TV 속 세상과만 연결되어 있다. 이렇게 ‘외
    로운’ 가족들이 과연 진짜 가족일까? 그리고 과연 이들은 이대로 괜찮은 것인가?

    ※ 파일명 : (제출월일)제목_이름(활동명) / 사진파일 별도첨부
    ※ 경기천년바탕 Regular, 글자크기 13p(본문), 줄 간격 160%, 상하여백 15, 좌우여백 25, 머리말·꼬리말 15, 300단어 기준 양식에 벗어난
    자료를 받았을 시 기준에 따라 수정하여 원고료 지급범위를 정함. ※ 1매에 27행을 기준으로 30%(8행)미만 작성된 매수는 지급매수로 산정하지 않으며 이미지는 홈페이지 업로드 크기와 별도로 센터
    양식 기준 최대 10행으로 취급

    가족 간의 ‘대화’, 온기의 시작

    우리는 왜 이렇게 멀어진 것일까? 과거에 비해 가족 간의 유대감이 왜 낮
    아진 것인지 분석해보면, 복잡해진 현대 사회의 흐름에 대응하여 개인의 삶
    도 더 바빠지고 여유가 없어졌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온
    라인상의 네트워킹이 급속도로 발달함에 따라 오프라인보다는 온라인 중심
    의 소통이 주가 되어 함께 있는 가족보다는 온라인 세상 속 사람들과 교류
    하는 것이 더 익숙해진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즉, 같은 집에 살아도 서로
    시간대가 맞지 않고 관심사가 급격하게 달라지면서, 물리적인 거리는 가까
    울지라도 정서적인 거리는 점점 멀어지게 된 것이다. 이러한 상황은 서로 대화하지 않는 순간, 더욱 악화되기 마련이다. 지금 현
    대 가족들에게 가장 필요한 건 ‘대화’일 것이다. 아무리 귀찮고 어색해도 서
    로의 하루를 묻거나 함께 식사를 하자는 제안을 하는 등의 ‘용기’는 가족의
    유대감을 존속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특별한 이야기일 필요도
    없으며, “오늘 하루는 어땠니?”, “밥은 먹었니?”, “주말에 저녁 같이 먹을
    까?”와 같은 말들이면 충분할 것이다. 사소하지만 용기 있는 말들이 가족
    사이에 자리 잡힌 단단한 벽을 서서히 허물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그런 사
    소한 말들조차도 점점 더 건네기 어려워하고 있다. 물론 낯간지럽고 어색하
    겠지만, 변화를 위해서는 서로 용기를 내어야 한다. ‘용기’의 손길이 필요한
    것이다. 가까운 사이니까 말하지 않아도 알 것이라 생각하지만, 사실 제일
    서로의 마음을 모르는 사이가 바로 가족이다. 서로 대화하지 않으면 알 수
    없다. 이제 대화를 위한 용기가 절실한 순간이다. 대화하기 시작하면 점점
    가족이 지닌 온기를 되찾아갈 수 있을 것이다. 가장 가까운 사이에도 절실한 ‘노력’

    3

    ※ 파일명 : (제출월일)제목_이름(활동명) / 사진파일 별도첨부
    ※ 경기천년바탕 Regular, 글자크기 13p(본문), 줄 간격 160%, 상하여백 15, 좌우여백 25, 머리말·꼬리말 15, 300단어 기준 양식에 벗어난
    자료를 받았을 시 기준에 따라 수정하여 원고료 지급범위를 정함. ※ 1매에 27행을 기준으로 30%(8행)미만 작성된 매수는 지급매수로 산정하지 않으며 이미지는 홈페이지 업로드 크기와 별도로 센터
    양식 기준 최대 10행으로 취급
    우리는 친구나 직장 동료에게는 위로의 말, 격려의 말을 너무나도 잘 건네
    지만 정작 본인의 가족에게는 퉁명스럽거나 무뚝뚝하게 대하는 경우가 꽤
    있다. 때로 가족은 가장 가깝기에, 가장 막 대해도 되는 존재로 여겨질 때
    가 있는 것이다. 설령 마음은 진정으로 가족들을 함부로 대하고자 했던 게
    아닐지라도 자신도 모르게 차가운 말들이 나오기도 한다. 하지만 가족도 하
    나의 관계이다. 사람과 사람 간의 관계는 서로 노력하지 않으면 존속될 수
    없으며 순식간에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멀어지기도 한다. 오랜 시간 동안
    함께 지내왔다는 이유만으로, 서로 익숙하다는 이유만으로는 관계가 지속될
    수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가족 사이에서도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오히려
    가장 오래된 관계일수록, 더 많은 대화와 배려가 필요하다. 현재 가족이 단
    절이라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대화를 위한 노력과 더불어 공감하는 훈
    련, 존중하는 방법 등 다양한 측면에서의 노력이 필요하다. 단순히 ‘이제 잘
    지내보자’라는 마음만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잘 말하고 잘 듣고, 잘
    이해하는 방법을 배우고 실제로 적용할 수 있어야 한다.

    ‘연결의 손길’로, 다시 가족

    단지 가정의 달이기 때문에 형식적으로, 혹은 거창하게 무언가를 준비할 필
    요는 없다. 물론 꽃과 선물 등을 통해 자신의 마음을 더 잘 전달할 수도 있
    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따뜻한 말 한마디이다. 말이라는 것은 생각보다 큰
    힘을 지니고 있다. 차갑고 날카로운 말들은 오래도록 서로의 마음에 박혀
    더 단단한 벽을 만들 것이고, 따뜻하고 사랑이 담긴 말들은 그 벽들을 허물
    어 줄 것이다. 서로의 안부를 묻는 한마디, 사소한 질문이 멀어진 가족을
    다시 붙여주는 ‘연결의 손길’이 되어줄 것이다. 가족이라는 이름은 태어날 때부터 그저 주어지는 것이지만, 가족이라는 관
    계는 평생 계속 만들어가야 하는 것이다. 오랜 시간 동안 함께했지만 계속
    해서 노력해야 하고, 그렇게 손길들이 쌓이고 쌓여서 비로소 진정한 ‘가족’ 이 된다. 꼭 가정의 달이 아니더라도, 우리가 평생에 걸쳐 진짜 해야 할 일
    은 가까이에 있는 가족과 조금 더 ‘가까워지는’ 연습일 것이다. 이제 서투를
    지라도 조금만 용기를 내어 직접 손을 내밀어 보는 게 어떨까?

    4

    ※ 파일명 : (제출월일)제목_이름(활동명) / 사진파일 별도첨부
    ※ 경기천년바탕 Regular, 글자크기 13p(본문), 줄 간격 160%, 상하여백 15, 좌우여백 25, 머리말·꼬리말 15, 300단어 기준 양식에 벗어난
    자료를 받았을 시 기준에 따라 수정하여 원고료 지급범위를 정함. ※ 1매에 27행을 기준으로 30%(8행)미만 작성된 매수는 지급매수로 산정하지 않으며 이미지는 홈페이지 업로드 크기와 별도로 센터
    양식 기준 최대 10행으로 취급

    (사진 출처 : GPT 이미지 생성)

    다시, ‘가족’이 되기 위한 손길이 필요해
    코코볼

    조회수 74

    2025-05-14
  • ● 영 케어러란 누구인가?
    영 케어러(Young Carer)란 가족 내에서 질병, 장애, 정신질환, 노화 등으로 인해
    자립이 어려운 구성원을 돌보는 역할을 수행하는 아동·청소년 또는 청년을 말합니
    다. 일반적으로 만 18세 이하를 기준으로 하며, 경우에 따라 만 25세 이하의 청
    년까지 포함되기도 합니다. 이들은 단순히 일상적인 가족의 일원으로서 돕는 수준
    을 넘어, 실제로 성인이 담당해야 할 간병, 가사노동, 감정적 지지, 생계 보조 등
    의 책임을 실질적으로 떠맡고 있습니다. 영 케어러가 수행하는 돌봄의 범위는 매
    우 다양합니다. 예를 들어, 신체적으로 거동이 어려운 부모나 조부모를 부축하거
    나, 약을 챙겨주고 병원에 동행하는 일은 물론, 식사 준비, 청소, 세탁 등의 가사
    노동까지 맡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한, 장애가 있는 동생을 돌보거나, 우울증이나
    중독 증세를 앓는 가족 구성원을 정서적으로 지지해야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
    처럼 영 케어러는 또래와는 다른 무게의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들은 자신이
    처한 상황을 주변에 알리기 어려워하며, 오히려 '가족이니까 당연하다'는 사회적
    시선 속에 침묵을 강요받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책임은 아동·청소년기라는 생애주
    기의 특성과 맞지 않아 학업을 포기하게 하거나, 또래 관계 형성에 제약을 주고, 자아 정체성 발달을 방해하는 등 다층적인 문제를 야기합니다. ● 한국 내 영 케어러의 실태
    (출처 :
    https://www.chosun.com/economy/economy_general/2024/10/21/4OYLKRK7LNBT
    TH5W6WN3SI3VUM/)
    한국에서는 아직 영 케어러에 대한 명확한 법적 정의가 존재하지 않고, 관련 통계
    또한 극히 제한적입니다. 공식적인 전수 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아 그 규모조차 제
    대로 파악되지 않은 채, 대부분의 영 케어러는 비가시적인 상태로 존재하고 있습
    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연구에서는 청소년의 약 2~3%가 영 케어러로 추
    정되고 있으며, 조손가정, 한부모가정, 다문화가정 등 돌봄 취약 가정에서 더 높은
    비율로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있습니다.

    보다 구체적인 조사 결과도 나와 있습니다. 2023년 김지선 한국사회보장정보원
    부연구위원이 발표한 ‘가족 돌봄 청년 기초 연구’에 따르면, 서울과 경기 지역에서
    만 9세에서 18세 사이의 영 케어러는 총 7만885명으로, 해당 연령대 인구의 약
    3.5%에 해당합니다. 이는 국내 최초로 실시된 영 케어러 규모 추산 결과로, 지금
    까지 은폐되어 있던 청소년 돌봄자의 존재를 드러낸 중요한 자료로 평가됩니다. 이 추산은 기초생활수급 가구 중 장애인, 중증 질환자, 70세 이상 노인이 있는 가
    구를 대상으로 하였으며, 생계 책임을 지는 소년·소녀 가장, 알코올 중독자나 치
    매 환자 가족을 간병하는 경우도 포함되었습니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10대 영 케어러는 부모나 조부모의 질환·중독 문제를 대신
    떠안고, 생계비 마련부터 간병, 가사노동까지 전방위적인 책임을 수행하게 됩니다. 이로 인해 정작 본인의 학업이나 진로 탐색, 또래 관계 형성 등 청소년기에 반드
    시 필요한 성장 과정은 희생되기 쉽습니다. 학교생활에 집중하지 못하거나 중도
    포기하게 되는 사례도 적지 않으며, 결국 이들은 사회적 안전망 바깥에서 ‘미래를
    저당 잡힌 청소년’으로 살아가게 됩니다. 영 케어러라는 용어는 1980년대 영국에서 처음 등장했으며, '부모 등에게 무보수
    로 돌봄 노동을 제공하는 청소년'으로 정의됩니다. 영국, 호주 등은 이들을 독립된
    사회정책 대상으로 인정하고, 생계비 지원, 돌봄 서비스 제공, 교육 지원 등을 통
    해 국가적 차원의 보호 조치를 시행 중입니다. 그러나 한국은 아직 영 케어러를
    위한 정부 차원의 공식 추산이나 체계적인 지원책조차 마련돼 있지 않은 상황입
    니다. 실제로 국제 학계에서는 한국의 영 케어러 대응 수준을 총 7단계 중 최하
    위인 7단계, 즉 ‘무반응 국가’로 분류하고 있어 제도적 공백이 뚜렷하게 드러나고
    있습니다. 이처럼 국내 영 케어러는 통계에도 잡히지 않는 ‘숨겨진 집단’, ‘잊힌 최전선’으로
    남아 있으며, 제도적 보호 없이 가족 내 돌봄 부담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이들을 사회의 책임으로 인식하고, 실질적 정책 개입과 지원 체계 마련을 논의해
    야 할 시점입니다. ● 영 케어러가 겪는 어려움
    영 케어러가 감당해야 하는 부담은 단순히 육체적인 노동에 그치지 않고, 삶의 전
    반에 걸쳐 복합적인 문제로 나타납니다. 첫째, 이들은 돌봄 책임으로 인해 정상적
    인 교육을 받을 권리를 침해당하고 있습니다. 아침 일찍 가족의 간병을 마치고 등
    교해야 하거나, 병원 동행, 가사노동 등의 이유로 결석과 지각이 반복되며, 심지어

    는 학업을 포기하게 되는 사례도 발생합니다. 이는 결국 학력 단절, 진로 제한, 취업 기회의 박탈로 이어지며 장기적으로 사회적 계층 고착을 초래할 수 있습니
    다. 둘째, 정서적·심리적 부담과 사회적 고립 또한 심각한 문제입니다. 또래와는
    다른 책임감과 부담 속에서 성장한 영 케어러는 우울, 불안, 죄책감, 분노 등 다
    양한 정신건강 문제에 노출됩니다. 친구와의 관계를 맺을 여유가 없고, 여가 생활
    역시 단절되어 고립감을 느끼기 쉬우며, 외부에 도움을 요청하는 것조차 ‘가족을
    배신하는 행위’로 여기는 경우도 많습니다. 더불어 가족의 생계를 돕기 위해 아르
    바이트나 부업을 병행하는 등 경제적 책임까지 떠맡는 경우도 있어, 청소년이 감
    당하기에는 과도한 짐을 지고 살아가는 현실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영 케
    어러는 교육, 정서, 사회, 경제 등 전 영역에서 다층적인 어려움을 경험하며, 그에
    따른 종합적 지원이 절실합니다. ● 국내 제도적 변화와 정책 동향
    (출처 : https://www.law.go.kr/lsInfoP.do?lsiSeq=270215&viewCls=lsRvsDocInfoR
    #)
    최근 우리 사회에서도 영 케어러와 같은 위기 청년·아동에 대한 제도적 대응 필
    요성이 제기되면서, 국가 차원의 입법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2025년 2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는 ‘가족돌봄 등 위기 아동·청년 지원에 관한 법률안’을 의결
    하였으며, 이는 위기 상황에 놓인 아동과 청년에 대한 종합적 지원 체계를 법제화
    한 최초의 시도입니다. 이 법안의 제정 목적은 사회적 고립이나 돌봄 과부하 등으
    로 삶의 질이 저하된 청년과 아동에게 실질적인 지원을 제공함으로써, 인간다운
    삶의 보장과 사회참여를 가능하게 하고 궁극적으로 사회 전체의 활력을 높이기
    위한 것입니다. 이 법안은 우선 ‘가족돌봄 아동·청년’을 34세 이하로서 돌봄이 필요한 가족에게
    간호, 간병, 일상생활 지원 등의 무보수 도움을 제공하는 사람으로 정의하고 있으
    며, 병역의무 이행자에 대해서는 그 기간을 연령에 가산하여 포함할 수 있도록 규
    정하고 있습니다. 또한, ‘고립·은둔 아동·청년’은 타인과의 교류가 극히 제한되거나
    상당 기간 동안 좁은 거주공간에 머물며 일상생활이 어려운 사람으로 정의함으로
    써, 다양한 위기 양상을 포괄하려는 의도를 반영하고 있습니다. 제도적 운영 측면에서는 보건복지부장관이 아동정책조정위원회 및 청년정책조정
    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5년마다 ‘위기 아동·청년 기본계획’을 수립하도록 하며, 3년
    마다 전국 단위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공표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단발적 지원이 아닌, 중장기적 정책 설계와 집행이 가능해집니다. 지원
    체계는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위탁·지정한 기관·단체가 전담하며, 실태조사나 본인
    신청을 통해 발굴된 위기 청년을 대상으로 상담을 진행하고, 각각의 사례에 맞춘
    맞춤형 사례관리 계획을 수립하여 사회보장급여를 연계·지원합니다. 사례관리 종
    료 시까지 지속적인 관리가 의무화된 점은 큰 특징입니다. 구체적인 지원 항목으
    로는 심리상담, 건강관리, 학업 연계, 취업 준비, 주거 안정 지원뿐 아니라, ‘가족
    돌봄 아동·청년 특별지원’, ‘고립·은둔 청년 맞춤형 프로그램’ 등이 포함되어 있습
    니다. 특히 자기 돌봄을 위한 시간과 비용까지 국가가 지원할 수 있도록 근거가
    마련된 점은 기존 복지 정책의 사각지대를 보완하는 시도라 할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보건복지부장관이 위기아동·청년 정책센터를 지정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지
    며, 모범적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기관을 ‘전문지원기관’으로 인증하는 체계도
    함께 도입됩니다. 이러한 제도적 장치는 정책의 실효성과 현장성과를 동시에 확보
    하려는 것으로, 향후 실행 과정에서의 평가와 개선이 병행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 법안은 단순한 복지 확장의 의미를 넘어, 그동안 ‘가정 내 문제’로 은폐되어
    온 영 케어러의 삶을 사회의 책임으로 전환시키는 기점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다만 향후 실제 법 집행 시 충분한 예산 확보, 전문 인력 배치, 지역 간 형평성
    등의 문제가 뒷받침되어야만 제도의 목적이 현실화될 수 있을 것입니다. ● 해외의 영 케어러 지원 사례
    영 케어러 문제는 이미 해외 여러 나라에서 사회적 이슈로 다루어지고 있으며, 각
    국은 제도적 대응과 복지 지원을 통해 체계적인 보호에 나서고 있습니다. 영국은
    2014년 ‘아동 및 가족법(Children and Families Act)’을 제정하여 영 케어러를 공
    식적으로 법에 명시하고, 지방정부에 실태 파악 및 지원 의무를 부여하였습니다. 이를 기반으로 영국 내 많은 학교에서는 ‘Young Carers in Schools’라는 전국 단
    위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교사가 영 케어러를 조기에 인지하고 학업·정서·생활지
    원을 제공할 수 있도록 훈련을 받습니다. 또한 ‘Care Advice Line’과 같은 전용
    상담 창구를 통해 이들에게 심리적 상담과 정보 제공을 하고 있습니다. 호주는
    ‘Carer Gateway’라는 국가 차원의 온라인 플랫폼과 ‘Young Carers Network’를
    구축하여, 영 케어러가 본인의 상황을 자발적으로 공유하고, 필요한 서비스에 접
    근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호주는 이 외에도 청소년 돌봄자를 대상으로 한
    수당과 학업 보조금, 온라인 교육 프로그램, 학교와의 협력 서비스 등 다양한 재
    정적·교육적 지원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일본은 2020년부터 후생노동성과 문부과

    학성이 공동으로 영 케어러 실태조사를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있으며, 보건·복지· 의료·교육을 아우르는 연계 시스템을 바탕으로 학교 교직원, 지역 복지 담당자, 병원 등이 협력하여 조기 발굴과 사례 관리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특히 일본은 지
    방자치단체별 전담창구를 설치하고, 영 케어러를 위한 상담, 지역 사회 자원 연계, 단기 돌봄 지원 등 다양한 맞춤형 서비스를 지역 실정에 맞게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영국, 호주, 일본은 제도적 정의뿐 아니라 교육, 상담, 경제 지원, 지역 기
    반 연계에 이르기까지 다층적이고 실질적인 정책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는 한국이
    향후 영 케어러 정책을 설계하는 데 있어 중요한 참고 사례로 작용할 수 있습니
    다. 영 케어러는 우리 사회에서 여전히 ‘보이지 않는 돌봄 노동자’로 존재하고 있습
    니다. 어린 나이에 감당하기 어려운 가족의 간병과 가사노동, 정서적 지원까지 맡
    으며 자신의 삶을 희생하는 이들은, 공식적인 복지 체계나 제도에서조차 인식되지
    못한 채 긴 시간 침묵 속에서 고립되어 왔습니다. 한국 사회는 오랫동안 돌봄의
    책임을 가족, 특히 여성과 아동에게 전가해왔고, 영 케어러 문제 또한 그 연장선
    상에서 개인의 책임이나 ‘효(孝)’의 이름으로 정당화되는 경향이 강했습니다. 하지
    만 돌봄이 개인이나 가정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 책임이라는 인식 전환이 이루어
    지지 않는 한, 이들의 인권은 계속해서 침해당할 수밖에 없습니다. 영 케어러는 단지 가족을 돕는 아이들이 아니라, 국가의 공적 돌봄 시스템이 부
    재하거나 작동하지 않을 때 발생하는 구조적 취약계층입니다. 이들은 학업, 진로, 친구 관계, 자기 돌봄 등 청소년기에 보장되어야 할 기본적인 권리를 빼앗기고 있
    으며, 그로 인해 성인이 되어도 교육·고용·건강 등 다방면에서 장기적인 손실을
    겪을 위험이 큽니다. 한 개인의 문제로 치부할 것이 아니라, 이들을 위한 조기 발
    견 시스템, 정서적·경제적 지원, 교육 연계, 법적 보호 체계가 마련되어야 하며, 궁극적으로는 돌봄의 공공성을 확대하여 아동·청소년이 가족의 돌봄 공백을 메우
    는 일이 더 이상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국가와 사회는 이제라도 영 케어러의 존재를 분명히 인식하고, 그들의 권리 회복
    과 자립을 위한 제도적 기반 마련에 나서야 할 시점입니다. 아동과 청소년은 미래
    의 주체이기 이전에 현재의 권리 주체이며, 이들의 삶을 책임지는 것은 복지국가
    로서의 최소한의 의무입니다. 지금 이들을 위해 어떤 선택을 하느냐가, 우리 사회
    가 얼마나 포용적이고 책임 있는 공동체인가를 가늠하는 척도가 될 것입니다.

    내가 엄마를 돌본다고요?... 교복 입은 간병인들의 비밀
    주야

    조회수 84

    2025-05-10
  • 2025년 5월 1일, 숭례문에서 세계 노동절 대회가 있었습니다. 이번 노동절 대회
    에는 다양한 분야의 노동자들이 참여하여 자리를 빛내주셨는데요. 그 현장의 열기
    를 전해드리겠습니다.


    (2025 세계 노동절 대회 메인 포스터/출처:민주노총)
    11시 50분부터 시작된 대회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알차게 구성되어 있었습니
    다. 여는 마당에서는 노동자 풍물패의 힘찬 공연이 펼쳐졌고, 12시 30분부터는 참
    여자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OX 퀴즈가 진행되어 분위기를 한층 끌어올렸습니다. 1시 20분부터는 약 30분간 본무대에서 보이는 라디오 **‘할 말 잇수다’**가 진행
    되었는데, 이 프로그램은 다양한 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생생한 사연을 직접
    소개하며 큰 울림을 주었습니다. 필자는 2시 30분부터 열린 ‘2025 세계 노동절
    대회’ 본 행사에 참석하였고, 이후 오후 4시까지 이어진 부스 부대행사와 전시에
    도 참여하며 뜻깊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민주노총 세계노동절 포스터전, 매 해 노동절이 돌아올 때 마다 다른 디자인의 포스터들이 전시되어있었
    다.)
    오후 2시쯤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도착한 광화문에서 숭례문까지 한참을 걷고 있
    는데 자신의 소속을 밝히는 깃발을 들고 이동하는 노조원들을 보며 저도 같이 행
    진에 참여하는 것 같아 연대하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노조 깃발이 외에도 자신들
    의 다양한 목소리를 담은 오색찬란 다양한 깃발들을 보며 존경심이 들었습니다. 필자는 우선 이번 대회에 함께한 다양한 부스들을 구경했습니다. 민주노총, 성
    소수자 노조, 출판노조 등 여러 조합원들이 모여, 다양한 의제에 대한 목소리를
    내고, 굿즈 판매와 체험 부스 등을 운영했습니다. 깃발 제작 체험, 민주노총의 노
    동 상담, 성평등 관련 부스, ‘무지개 수호대’(성 소수자를 지키는 민주주의), 전봉
    준 투쟁단 등 수도권 대회에서만 무려 40여 개의 투쟁 및 의제 부스가 운영되었
    습니다. 부스들은 서명운동, 퀴즈, 다양한 방식으로 운영되었지만, 그들이 바라는
    것은 결국 하나로 느껴졌습니다. 모두가 부당한 대우와 차별 없이 동등하게 일하
    며, 안전하고 건강한 일터를 만들고자 하는 바람은 공통적이었습니다.


    (2025 세계 노동절 대회 참여 부스들, 정말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었다.)
    예전에도 이런저런 부스를 체험해 볼 기회가 많았지만, 노동조합이나 인권과 관
    련된 부스를 접한 것은 처음이라 더욱 의미 있게 느껴졌습니다. 오후 2시 30분이 되자, 노동절 대회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하루 종일 부
    슬부슬 비가 내리는데도 불구하고, 우의를 입고 각자의 목소리를 담은 피켓을 들
    고 거리로 나온 사람들이 주최 측 추산 약 3만 명이라고 합니다. 노동자 처우 개
    선 등 다양한 문제들로 지금도 단식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분들의 모습도 볼 수
    있었고, 공공운수노조가 ‘주 7일 배송’ 문제에 대해 발언하는 장면도 인상 깊었습
    니다.


    (다양한 노조의 깃발들을 들고 비를 맞으며 함께하는 사람들)
    이처럼 다양한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으며, 비록 작은 변화일지라도 점차 인식이
    달라지고, 회사나 사회도 노동자의 이야기에 조금씩 더 귀 기울이게 되기를 바라
    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많지만, 모든 노동자가 부당한
    대우 없이, 안전하고 존중받는 환경에서 일할 수 있는 날이 하루빨리 오기를 바랍
    니다. 그날을 위해 목소리를 내고, 행동하는 이들의 걸음에 저도 함께 하겠습니다.

    모든 노동자가 정당한 대우를 받고 일하는 날까지, 투쟁!
    덕배

    조회수 70

    2025-05-09
  • 손으로 노래하는 지구인들
    언어의 경계를 넘는 연대와 감수성의 힘

    2018년 5월, 안산의 작은 다문화도서관에서 조용한 만남이 시작됐습니다. 서로
    다른 나라에서 온 여섯 명의 이주민 여성들이 '수어'를 배우기 위해 모였습니다. 말이 아닌 손짓으로, 목소리가 아닌 표정과 마음으로 이어지는 이 특별한 언어는
    곧 그들의 삶을 바꾸는 연결고리가 되었습니다. 그렇게 탄생한 지구인 수어합창단은 7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활기차게 활동
    중입니다. 처음에는 엄마들만의 모임이었지만, 곧 아이들이 합류하며 그 세계는
    더욱 풍성해졌습니다. 아이들은 스스로 '코스모스 활짝'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어
    린이 수어 팀으로 성장했습니다. 손끝으로 노래하고, 표정으로 감정을 전하는 과
    정은 단지 공연을 넘어서, 정체성과 자존감을 키우는 특별한 경험이 되었습니다. 낯선 땅에서 만난 또 다른 '낯섦'과의 교감

    합창단의 구성원 대부분은 제2 언어로 한국어를 사용하는 이주민 여성들입니다. 한국에 오기 전, 그들은 자국에서 당당한 한 명의 시민이었습니다. 그러나 한국에
    와서는 '이방인'이 되었고, 언어 장벽으로 인해 자신을 온전히 표현하지 못하는 답
    답함과 소외감을 경험했습니다. 식당에서 메뉴를 주문할 때, 아이의 학교 알림장
    을 읽을 때, 병원에서 자신의 아픔을 설명할 때마다 느끼는 불안과 무력감은 그들
    의 일상이었습니다.

    "처음 한국에 왔을 때는 버스 타는 것조차 두려웠어요. 잘못 내리면 길을 잃을까
    봐, 질문해도 못 알아들을까 봐...." 합창단의 한 회원은 회상합니다. 다른 회원은 "아이 학교에서 엄마들 모임이 있을 때마다 가기 싫었어요. 대화에
    끼지 못하고, 때로는 다른 엄마들이 수군거리는 것 같아서...."라고 말합니다. 이러한 경험들이 그들이 수어를 배우며 농인들과 공감할 수 있었던 이유입니다.
    '소리의 언어' 안에서 느꼈던 소외감, 낯선 문화에 적응하며 겪는 불안은 농인의
    세계와 닮아 있었기 때문입니다. 언어는 다르지만, 감정은 닿아 있었고, 그 연대의
    토대 위에 손으로 만드는 아름다운 노래가 피어났습니다.

    드디어 초청 무대에 오르다. 코로나 시기에도 합창단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온라인 수어 경연대회, 뮤직비디
    오 제작, 찾아가는 수어 교실 등 다양한 방식으로 활동을 이어갔고, 2024년에는
    경기도농문화제 수어 경연대회에서 은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수
    상 이상의 의미였습니다. 서로 다른 세계가 손짓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가능성에
    대한 인정이었기 때문입니다. 올해 4월 18일, 장애인의 날을 맞아 시흥시 초청으로 무대에 오를 수 있었던 일
    은 합창단에게 큰 의미가 있었습니다. 농인을 포함한 관객 앞에서 손으로 노래하
    며, 이주민과 장애, 언어와 문화의 경계를 넘어서는 메시지를 전할 수 있었기 때
    문입니다. 한 회원은 이렇게 말합니다. 무대에 섰을 때, 내가 더는 '외국인'이 아
    니라 '전달자'가 된 느낌이었어요. 우리의 손짓이 마음을 전할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 기뻤습니다.

    차별을 넘어, 다름을 존중하는 공동체로
    이주민 여성들이 한국 사회에서 겪는 차별과 편견은 다양한 형태로 나타납니다. 언어가 서툴다는 이유로 지적 능력을 의심받기도 하고, 문화적 차이로 인해 '이상
    한 사람'으로 취급받기도 합니다. 직장에서는 동등한 노동에도 불구하고 더 적은
    임금을 받거나, 승진에서 배제되는 일도 흔합니다. 심지어 공공장소에서 무시당하
    거나, 아이들이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하는 아픔도 겪습니다.

    "한번은 마트에서 계산할 때 직원이 나를 보지 않고 한국인 남편에게만 말을 걸
    더라고요. 마치 내가 없는 사람처럼요." 합창단의 한 회원이 털어놓습니다. 또 다른 회원은 "아이 학교 상담 때 선생님이 나에게는 말하지 않고 통역해 준
    한국인 친구에게만 이야기했어요. 내가 엄마인데도...."라고 말합니다. 이런 경험들이 지구인 수어합창단 구성원들에게는 농인들의 감정을 더 깊이 이
    해하는 바탕이 되었습니다. 차별과 소외의 경험이 오히려 더 강한 연대 의식을 만
    들어낸 것입니다. 수어라는 매개체를 통해 그들은 사회적 소수자로서의 공통된 경
    험을 나누고, 서로를 이해하며, 함께 성장하는 값진 시간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손짓으로 키워낸 다음 세대의 감수성
    시간이 흘러 아이들이 중고등학생이 되며 지금은 함께하지 못하지만, 그 아이들이
    보여주는 높아진 장애인 감수성과 또렷해진 자존감은 코스모스 활짝 합창단이 남
    긴 가장 큰 선물입니다. 어떤 아이는 수어를 통해 친구들과 더 깊은 관계를 만들
    었고, 어떤 아이는 "장애인 친구가 생겼어요"라며 밝게 말합니다. 이주민 가정의 아이들은 종종 정체성의 혼란을 경험합니다. 한국에서 태어났거나
    어릴 때 한국에 왔지만, 외모나 부모의 출신으로 인해 '한국인이 아닌' 취급을 받
    기도 합니다. 그러나 수어 활동을 통해 이 아이들은 새로운 정체성과 자부심을 발
    견했습니다. 언어와 문화의 다양성이 약점이 아닌 강점이 될 수 있음을 몸소 체험
    한 것입니다.

    지구인 수어합창단은 단순한 예술 단체가 아닙니다. 이들의 활동은 공감 교육이
    자, 문화 다양성과 장애 감수성을 일깨우는 살아 있는 실천입니다. 각종 수어 축
    제와 행사에 참여하며 수어의 아름다움을 알리고, 무엇보다 '다름'을 존중하는 문
    화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2025년 1월 소년원에서의 봉사 공연은 마음의 상처를
    안고 있는 청소년들에게도 연대와 이해의 메시지를 전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
    니다. 이들이 손으로 노래하는 그 모습은 우리에게 묻습니다. 진정한 소통이란 무엇인
    가. 같은 언어를 쓴다고 다 통하는 것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서로의 다름을 이
    해하고, 닿고자 하는 마음입니다. 지구인 수어합창단의 손짓은 오늘도 우리 사회
    에 조용하지만 분명한 메시지를 전합니다. 말이 아닌 마음으로, 손끝으로 이어지
    는 이 노래가 더 많은 사람의 가슴에 닿기를 바랍니다. 그들의 손짓 속에는 차별
    과 편견을 넘어, 더 포용적이고 따뜻한 세상을 향한 꿈이 담겨 있습니다. ------------------------------------------------------------------ 지구인 수어 합창단 전연 회장의 글

    제가 한국에 처음 온 날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2013년 2월, 추운 겨울이었어요. 바람이 차갑고 마음도 외로웠습니다. 모든 소리가 낯설고, 모든 글자는 마치 암호
    처럼 느껴졌어요. 한국어를 배우려고 외국인지원본부에 다녔지만, 마음속에는 말
    로 표현할 수 없는 외로움이 있었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다문화 작은 도서관’을
    알게 됐어요. 지하 1층에 있는 그 도서관 문을 열었을 때, 전 세계 언어로 된 책

    들이 저를 반겨줬어요. 특히 중국어 책이 많은 책장을 봤을 때, 저는 처음으로 이
    곳이 조금 편하게 느껴졌습니다.

    “여기 자주 와요?”

    도서관에서 일하던 중국인 언니가 물었을 때, 저는 웃기만 했어요. 같은 말을 할
    수 있는 누군가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따뜻했습니다. 그 도서관은 저에게 마음을
    놓을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이었어요. 시간이 흐르면서 저는 도서관에서 여러 프로
    그램에 참여하게 됐고, 2018년 5월 29일, 한국 수어 수업도 시작하게 됐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재미있을 것 같아서 시작했는데, 그 수업은 제 인생을 많이 바꿔줬
    어요. 수업에는 저처럼 다른 나라에서 온 엄마들, 또 한국 엄마들도 있었어요. 모두 책
    과 아이들 교육에 관심이 많았고, 무언가 배우고 싶은 마음도 같았어요. 그리고
    또 하나 공통점이 있었는데요, 바로 언어 때문에 어려움을 느꼈던 경험이었습니
    다. 매일 저녁, 도서관에 아이들 손을 잡고 엄마들이 들어왔어요. 피부색도 다르고
    말도 달랐지만, 인사를 주고받는 손짓에는 차별이 없었어요. 손끝으로 “안녕하세
    요”를 처음 배운 날, 저는 마음속으로 울었습니다. 말로는 잘 못해도, 손으로는 제
    마음을 표현할 수 있다는 게 감동이었어요. 수어를 배우면서 저는 농인들과 제가 비슷하다는 걸 느꼈습니다. 우리는 모두 다
    수 언어 바깥에 서 있는 사람들이었어요. 소외되고 외로운 경험을 해봤기 때문에, 서로를 더 잘 이해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몇 달 뒤, 우리는 ‘지구인 수어 합창
    단’을 만들어 대회에 나가게 되었어요. 2018년 10월 6일, 경기도 농문화제에서 우
    리는 수어로 노래를 했습니다. 여섯 나라에서 온 엄마들이 한국 수어로 하나의 노
    래를 표현한 거예요. 무대에 설 때는 많이 떨렸지만, 손으로 노래하기 시작하자
    마음이 편해졌어요. 그 순간, 저는 더 이상 외국인도, 이방인도 아니었어요. 그냥
    감정을 전하는 사람, 그 자체였습니다. 노래가 끝나고 관객들이 손박수를 보내줄 때, 저는 눈물이 났어요. 정말 처음으
    로 이 땅에서 ‘나도 이곳의 일부다’라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11월에는 안산 수어
    제에서 아이들과 같이 무대에 올라 대상을 받았어요. 아이들의 얼굴에 자랑스러움

    이 가득했고, 저도 정말 기뻤습니다. 이주민 아이들은 종종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다는 느낌을 받아요. 그런데 수어를 통해 아이들은 ‘다름’이 부끄러운 게 아니라
    특별한 것이라는 걸 배웠어요. 아이들의 눈빛이 부드러워졌고, 친구들을 더 따뜻
    하게 대하게 되었어요. 여섯 나라에서 온 엄마들과 함께한 이 경험은 정말 특별했습니다. 수어는 우리
    모두에게 새로운 언어였고, 누구도 먼저 잘하지 않았어요. 그저 같은 지구인으로, 손끝의 언어로 서로를 이해하고 응원했어요. 우리는 ‘우리’와 ‘함께’라는 말을 손끝
    으로 배웠습니다. 지구인 수어 합창단은 올해도 계속됩니다. 다른 피부, 다른 언어
    를 가진 우리가 손짓으로 사랑을 전합니다. 말이 없다고 해서 마음이 없진 않다는
    것, 우리는 알게 되었습니다. 가장 깊은 소통은, 가장 조용한 방식으로 이루어질
    수도 있다는 걸요.

    2025.05.08. 지구인 수어 합창단 회장 전연

    손으로 노래하는 지구인들
    윤작가

    조회수 76

    2025-05-09
  • 손으로 노래하는 지구인들
    언어의 경계를 넘는 연대와 감수성의 힘

    사진
    2
    3
    4
    5
    6
    7
    8
    9
    10

    2018년 5월, 안산의 작은 다문화도서관에서 조용한 만남이 시작됐습니다. 서로
    다른 나라에서 온 여섯 명의 이주민 여성들이 '수어'를 배우기 위해 모였습니다. 말이 아닌 손짓으로, 목소리가 아닌 표정과 마음으로 이어지는 이 특별한 언어는
    곧 그들의 삶을 바꾸는 연결고리가 되었습니다. 그렇게 탄생한 지구인 수어합창단은 7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활기차게 활동
    중입니다. 처음에는 엄마들만의 모임이었지만, 곧 아이들이 합류하며 그 세계는
    더욱 풍성해졌습니다. 아이들은 스스로 '코스모스 활짝'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어
    린이 수어 팀으로 성장했습니다. 손끝으로 노래하고, 표정으로 감정을 전하는 과
    정은 단지 공연을 넘어서, 정체성과 자존감을 키우는 특별한 경험이 되었습니다. 낯선 땅에서 만난 또 다른 '낯섦'과의 교감

    합창단의 구성원 대부분은 제2 언어로 한국어를 사용하는 이주민 여성들입니다. 한국에 오기 전, 그들은 자국에서 당당한 한 명의 시민이었습니다. 그러나 한국에
    와서는 '이방인'이 되었고, 언어 장벽으로 인해 자신을 온전히 표현하지 못하는 답
    답함과 소외감을 경험했습니다. 식당에서 메뉴를 주문할 때, 아이의 학교 알림장
    을 읽을 때, 병원에서 자신의 아픔을 설명할 때마다 느끼는 불안과 무력감은 그들
    의 일상이었습니다.

    "처음 한국에 왔을 때는 버스 타는 것조차 두려웠어요. 잘못 내리면 길을 잃을까
    봐, 질문해도 못 알아들을까 봐...." 합창단의 한 회원은 회상합니다. 다른 회원은 "아이 학교에서 엄마들 모임이 있을 때마다 가기 싫었어요. 대화에
    끼지 못하고, 때로는 다른 엄마들이 수군거리는 것 같아서...."라고 말합니다. 이러한 경험들이 그들이 수어를 배우며 농인들과 공감할 수 있었던 이유입니다.
    '소리의 언어' 안에서 느꼈던 소외감, 낯선 문화에 적응하며 겪는 불안은 농인의
    세계와 닮아 있었기 때문입니다. 언어는 다르지만, 감정은 닿아 있었고, 그 연대의
    토대 위에 손으로 만드는 아름다운 노래가 피어났습니다.

    드디어 초청 무대에 오르다. 코로나 시기에도 합창단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온라인 수어 경연대회, 뮤직비디
    오 제작, 찾아가는 수어 교실 등 다양한 방식으로 활동을 이어갔고, 2024년에는
    경기도농문화제 수어 경연대회에서 은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수
    상 이상의 의미였습니다. 서로 다른 세계가 손짓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가능성에
    대한 인정이었기 때문입니다. 올해 4월 18일, 장애인의 날을 맞아 시흥시 초청으로 무대에 오를 수 있었던 일
    은 합창단에게 큰 의미가 있었습니다. 농인을 포함한 관객 앞에서 손으로 노래하
    며, 이주민과 장애, 언어와 문화의 경계를 넘어서는 메시지를 전할 수 있었기 때
    문입니다. 한 회원은 이렇게 말합니다. 무대에 섰을 때, 내가 더는 '외국인'이 아
    니라 '전달자'가 된 느낌이었어요. 우리의 손짓이 마음을 전할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 기뻤습니다.

    차별을 넘어, 다름을 존중하는 공동체로
    이주민 여성들이 한국 사회에서 겪는 차별과 편견은 다양한 형태로 나타납니다. 언어가 서툴다는 이유로 지적 능력을 의심받기도 하고, 문화적 차이로 인해 '이상
    한 사람'으로 취급받기도 합니다. 직장에서는 동등한 노동에도 불구하고 더 적은
    임금을 받거나, 승진에서 배제되는 일도 흔합니다. 심지어 공공장소에서 무시당하
    거나, 아이들이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하는 아픔도 겪습니다.

    "한번은 마트에서 계산할 때 직원이 나를 보지 않고 한국인 남편에게만 말을 걸
    더라고요. 마치 내가 없는 사람처럼요." 합창단의 한 회원이 털어놓습니다. 또 다른 회원은 "아이 학교 상담 때 선생님이 나에게는 말하지 않고 통역해 준
    한국인 친구에게만 이야기했어요. 내가 엄마인데도...."라고 말합니다. 이런 경험들이 지구인 수어합창단 구성원들에게는 농인들의 감정을 더 깊이 이
    해하는 바탕이 되었습니다. 차별과 소외의 경험이 오히려 더 강한 연대 의식을 만
    들어낸 것입니다. 수어라는 매개체를 통해 그들은 사회적 소수자로서의 공통된 경
    험을 나누고, 서로를 이해하며, 함께 성장하는 값진 시간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손짓으로 키워낸 다음 세대의 감수성
    시간이 흘러 아이들이 중고등학생이 되며 지금은 함께하지 못하지만, 그 아이들이
    보여주는 높아진 장애인 감수성과 또렷해진 자존감은 코스모스 활짝 합창단이 남
    긴 가장 큰 선물입니다. 어떤 아이는 수어를 통해 친구들과 더 깊은 관계를 만들
    었고, 어떤 아이는 "장애인 친구가 생겼어요"라며 밝게 말합니다. 이주민 가정의 아이들은 종종 정체성의 혼란을 경험합니다. 한국에서 태어났거나
    어릴 때 한국에 왔지만, 외모나 부모의 출신으로 인해 '한국인이 아닌' 취급을 받
    기도 합니다. 그러나 수어 활동을 통해 이 아이들은 새로운 정체성과 자부심을 발
    견했습니다. 언어와 문화의 다양성이 약점이 아닌 강점이 될 수 있음을 몸소 체험
    한 것입니다.

    지구인 수어합창단은 단순한 예술 단체가 아닙니다. 이들의 활동은 공감 교육이
    자, 문화 다양성과 장애 감수성을 일깨우는 살아 있는 실천입니다. 각종 수어 축
    제와 행사에 참여하며 수어의 아름다움을 알리고, 무엇보다 '다름'을 존중하는 문
    화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2025년 1월 소년원에서의 봉사 공연은 마음의 상처를
    안고 있는 청소년들에게도 연대와 이해의 메시지를 전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
    니다. 이들이 손으로 노래하는 그 모습은 우리에게 묻습니다. 진정한 소통이란 무엇인
    가. 같은 언어를 쓴다고 다 통하는 것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서로의 다름을 이
    해하고, 닿고자 하는 마음입니다. 지구인 수어합창단의 손짓은 오늘도 우리 사회
    에 조용하지만 분명한 메시지를 전합니다. 말이 아닌 마음으로, 손끝으로 이어지
    는 이 노래가 더 많은 사람의 가슴에 닿기를 바랍니다. 그들의 손짓 속에는 차별
    과 편견을 넘어, 더 포용적이고 따뜻한 세상을 향한 꿈이 담겨 있습니다. ------------------------------------------------------------------ 지구인 수어 합창단 전연 회장의 글
    사진
    2
    3
    4
    5
    6
    7
    8
    9
    10
    제가 한국에 처음 온 날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2013년 2월, 추운 겨울이었어요. 바람이 차갑고 마음도 외로웠습니다. 모든 소리가 낯설고, 모든 글자는 마치 암호
    처럼 느껴졌어요. 한국어를 배우려고 외국인지원본부에 다녔지만, 마음속에는 말
    로 표현할 수 없는 외로움이 있었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다문화 작은 도서관’을
    알게 됐어요. 지하 1층에 있는 그 도서관 문을 열었을 때, 전 세계 언어로 된 책

    들이 저를 반겨줬어요. 특히 중국어 책이 많은 책장을 봤을 때, 저는 처음으로 이
    곳이 조금 편하게 느껴졌습니다.

    “여기 자주 와요?”

    도서관에서 일하던 중국인 언니가 물었을 때, 저는 웃기만 했어요. 같은 말을 할
    수 있는 누군가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따뜻했습니다. 그 도서관은 저에게 마음을
    놓을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이었어요. 시간이 흐르면서 저는 도서관에서 여러 프로
    그램에 참여하게 됐고, 2018년 5월 29일, 한국 수어 수업도 시작하게 됐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재미있을 것 같아서 시작했는데, 그 수업은 제 인생을 많이 바꿔줬
    어요. 수업에는 저처럼 다른 나라에서 온 엄마들, 또 한국 엄마들도 있었어요. 모두 책
    과 아이들 교육에 관심이 많았고, 무언가 배우고 싶은 마음도 같았어요. 그리고
    또 하나 공통점이 있었는데요, 바로 언어 때문에 어려움을 느꼈던 경험이었습니
    다. 매일 저녁, 도서관에 아이들 손을 잡고 엄마들이 들어왔어요. 피부색도 다르고
    말도 달랐지만, 인사를 주고받는 손짓에는 차별이 없었어요. 손끝으로 “안녕하세
    요”를 처음 배운 날, 저는 마음속으로 울었습니다. 말로는 잘 못해도, 손으로는 제
    마음을 표현할 수 있다는 게 감동이었어요. 수어를 배우면서 저는 농인들과 제가 비슷하다는 걸 느꼈습니다. 우리는 모두 다
    수 언어 바깥에 서 있는 사람들이었어요. 소외되고 외로운 경험을 해봤기 때문에, 서로를 더 잘 이해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몇 달 뒤, 우리는 ‘지구인 수어 합창
    단’을 만들어 대회에 나가게 되었어요. 2018년 10월 6일, 경기도 농문화제에서 우
    리는 수어로 노래를 했습니다. 여섯 나라에서 온 엄마들이 한국 수어로 하나의 노
    래를 표현한 거예요. 무대에 설 때는 많이 떨렸지만, 손으로 노래하기 시작하자
    마음이 편해졌어요. 그 순간, 저는 더 이상 외국인도, 이방인도 아니었어요. 그냥
    감정을 전하는 사람, 그 자체였습니다. 노래가 끝나고 관객들이 손박수를 보내줄 때, 저는 눈물이 났어요. 정말 처음으
    로 이 땅에서 ‘나도 이곳의 일부다’라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11월에는 안산 수어
    제에서 아이들과 같이 무대에 올라 대상을 받았어요. 아이들의 얼굴에 자랑스러움

    이 가득했고, 저도 정말 기뻤습니다. 이주민 아이들은 종종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다는 느낌을 받아요. 그런데 수어를 통해 아이들은 ‘다름’이 부끄러운 게 아니라
    특별한 것이라는 걸 배웠어요. 아이들의 눈빛이 부드러워졌고, 친구들을 더 따뜻
    하게 대하게 되었어요. 여섯 나라에서 온 엄마들과 함께한 이 경험은 정말 특별했습니다. 수어는 우리
    모두에게 새로운 언어였고, 누구도 먼저 잘하지 않았어요. 그저 같은 지구인으로, 손끝의 언어로 서로를 이해하고 응원했어요. 우리는 ‘우리’와 ‘함께’라는 말을 손끝
    으로 배웠습니다. 지구인 수어 합창단은 올해도 계속됩니다. 다른 피부, 다른 언어
    를 가진 우리가 손짓으로 사랑을 전합니다. 말이 없다고 해서 마음이 없진 않다는
    것, 우리는 알게 되었습니다. 가장 깊은 소통은, 가장 조용한 방식으로 이루어질
    수도 있다는 걸요.

    2025.05.08. 지구인 수어 합창단 회장 전연

    손으로 노래하는 지구인들
    윤작가

    조회수 79

    2025-05-09
  • -1기업 1단체 공익파트너십 캠페인 협약식 현장스케치(2024.4.30.)

    [첨부]사진1_현장전체
    지난 4월 30일, 남양주 위스테이별내 동네책방에서 ‘1기업 1단체 공익파트너십 캠
    페인’ 협약식을 개최하고, 경기북부의 공익단체 및 기업들과 함께 지역문제 해결
    을 위한 협력의 문을 열었습니다. 올해로 3년차를 맞은 ‘1기업 1단체 공익파트너십 캠페인’은 경기 북부 10개 시군
    에 위치한 공익활동단체와 기업이 파트너십을 통해 지역사회의 다양한 문제를 해
    결하고, 협력의 가치를 실현해 나가는 의미 있는 사업입니다. 지난해에는 5개 기업과 5개 단체가 참여했으며, 올해는 좀 더 규모를 확대해 14
    개 기업과 10개의 단체가 함께하는 자리로 더욱 풍성하게 꾸며졌습니다. 저는 이날, 5기 에디터로서 첫 공익활동 기록을 위해 이 자리에 함께했습니다. 같
    은 지역, 같은 고민을 품은 사람들이 모여서일까요? 50여 명의 많은 인원이 함께
    했지만 오래 알고 지낸 이웃들처럼 따듯한 연대의 기운이 느껴졌습니다.

    먼저, 지난해 활동 스케치 영상을 시청하며 협약 이후 어떤 활동을 했었는지 생생
    하게 확인하고 본격적인 사업 진행 순서도 톺아보았습니다. 이후 유명화 센터장님
    의 애정 어린 개회사가 이어졌습니다.

    [첨부2]사진2_유명화센터장님
    센터장님은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과 사회문제 해결을 지향하는 단체가 ‘지역 문
    제 해결’이라는 공동 목표 아래 만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이번 캠페인은 매우 의
    미 있는 자리입니다. 단순한 전시행정이 아닌, 실제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성과로, 또 지역 문제를 발굴하는 계기로 이어지길 기대합니다.”고 전하며 서로를 응원하
    는 박수로 인사를 마무리하였습니다. 협약식과 함께 각 단체와 기업들의 소개 시간도 이어졌는데요. 3년째 진행하는 사
    업답게 연속 참여하는 단체들은 활동의 깊이도 점점 더해지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매칭된 팀 구성과 올해 활동 계획을 함께 알아볼까요?

    [포실포실공동체 × (주)리멘 × 마을기업 가래울]
    세 기관이 함께했습니다. 기후 관련 교육 등을 준비 중이며, 주변 학교와의 연계, 식재지 조성을 위해 기업들과 협력합니다. 특별히 친환경 작물인 케냐프 식재로
    도심의 이산화탄소 흡수를 실천한다고 하니 변화될 마을이 더욱 기대되었습니다.

    [사진7_포실]
     

    [의정부풀뿌리시민회의 × 한북신문 × (주)딜라이브]
    기후위기 대응 활동을 예고한 의정부풀뿌리시민회의는 두 언론사와 매칭되었습니
    다. 그 중 딜라이브는 첫 참여로 큰 기대를 내비치며, 좋은 사업이 널리 퍼지도록
    돕겠다는 의지를 전해주셨습니다.

    [사진12_의정부풀뿌리]
    [의정부이주노동자센터 × DJ스튜디오]
    의정부이주노동자센터의 소개를 통해 경기 북부에 가장 많은 이주민이 살고 있다
    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올해 사업으로 네팔과 미얀마 이주민 공동체를 지원
    하고, 이주민이 대상이 아닌 역량을 가진 주체로 활동할 수 있기를 바라며, 디제
    이스튜디오와 함께 사진 전시회에 참여해 많은 사람들에게 사회통합의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사진9_의정부이주]

    [경기중북부환경운동연합 × (주)한국미라클피플사 × 농업법인 인화초뜰에]
    지난해에도 환경 활동을 통한 하천 정화 작업에 함께했던 경기중북부환경운동연
    합과 한국미라클피플사가 한번 더 손을 맞잡았습니다. 올해는 하천 오염에 근본적
    인 원인 해결을 위한 캠페인 활동을 예고해주셨고 농업 지식이 필요한 부분에 유
    기농 농업을 하시는 인화초뜰에 대표님과 함께하게 되어 기쁘다는 말씀도 전해주
    셨습니다.

    [사진10_경기중북부환경]

    [사단법인 트루 × (주)코스탈]
    플라스틱 장난감 문제에 주목하는 환경 단체 트루와 비철 금속 가공기업인 코스
    탈 역시 2년 연속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기업의 ESG 실천을 함께 고민하며 플라
    스틱 환경문제에 더욱 적극적인 자세로 임하겠다고 인사해주셨습니다.

    [사진4_트루]

    [양주YMCA × (주)강경푸드]
    역시 작년에 이어 올해도 함께하는 팀입니다. 지난해 매장에서 고객들의 긍정인
    반응을 경험하고 뿌듯하고 뜻깊었다는 뜻을 전해주신 강경푸드와 올해에는 좀 더
    많은 종이팩 수거를 위하여 거점 공간 확대에 집중하며 지원하는 기업에게도 도
    움이 되는 체계적인 자원순환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며 훈훈하게 인사를 나눠주셨
    습니다.

    [사진6_양주YMCA]

    [DMZ생물다양성연구소 × 파주도시관광공사]
    작년부터 함께한 생물 다양성 보존 활동을 더욱 확장해서 진행할 예정이라고 합
    니다. 환경과 거리감이 있는 기존의 도시 개발 이미지를 탈피하여 환경을 생각하
    는 도시 개발과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되새기는 ESG 교육 등을 예고해주셨습니
    다.

    [사진3_DMZ]

    [공유공존공공을위한연구소 × (주)예성아름터 × (주)생생아쿠아]
    이번 사업으로 처음 함께하게 된 세 기관은 지속적인 공익활동을 해온 점에서 많
    이 닮아있었습니다. 생생아쿠아는 실내 수조 인테리어 기업으로 어려웠던 시기의
    초심을 잃지 않고 청년 채용 및 공익활동에 여전히 큰 관심을 두고 운영하고 있
    다고 하고요. 예성아름터 역시 환경을 생각하는 경영철학으로 폐섬유·폐현수막을
    활용한 업사이클 표지판을 개발하고 확산을 위해 집중하고 있다고 합니다. 도심
    내에서 지역 문제를 발굴하여 연구하는 공공공랩은 두 기업과 함께 환경 캠페인
    을 통해 시민 인식 개선에 나설 계획입니다.

    [사진8_공공연]

    [사회적협동조합 내비두 × 스무살이협동조합]
    고립 청장년의 자립과 성장을 지원하는 사회적협동조합 내비두는 필요를 찾아 경
    기북부에 터를 잡았다고 합니다. 씩씩한 소개에서 단체의 비전과 열정이 잘 느껴
    졌습니다. 의정부에서 ‘우리가 머문 곳을 우리가 살아갈 곳으로’라는 슬로건으로
    활동하고 있는 8년 차 청년 단체 스무살이 협동조합과 함께 소통의 브릿지 프로
    젝트를 진행할 예정으로 당찬 청년들의 활약이 많이 기대되었습니다.

    [사진11_내비두]

    [동두천환경거버넌스 × 동두천에너지협동조합]
    마지막으로 태양광발전협동조합인 동두천에너지협동조합과 동두천환경거버넌스는
    그동안의 노하우를 중심으로 환경, 생태 문제에 좀 더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그 효
    과를 확산하는데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혀주셨는데요. 기후위기 시대의 깊은 고
    민과 실천이 기대되는 파트너십이었습니다.

    [사진5_동두천]

    협약식 후에는 오늘 행사가 열린 장소인 위스테이별내 커뮤니티 공간을 돌아보는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사진13_라운딩]

    위스테이별내는 국내 최초 사회적협동조합형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으로, 입주민
    이 임차인이자 조합원으로 활동하는 참여형 공동체 주거 모델입니다. 주민들이 설계부터 참여한 커뮤니티 공간 및 육아, 시니어 및 1인가구를 위한 돌
    봄 친화 마을 조성, 탄소 중립 활동 실천 등 지역 문제에도 앞장서고 있습니다. 행사에 참여한 단체들의 큰 관심을 받으며, 지역사회의 대안적 주거문화를 직접
    경험하는 뜻깊은 시간이 되었습니다.

    [사진14_단체사진]
     

    ‘1기업 1단체 공익파트너십 캠페인’은 지역사회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지만 자
    원과 역량의 한계로 어려움을 겪는 공익단체들과 사회적 책임을 실현하고자 하지
    만 적절한 방법을 고민하는 기업들을 서로 연결하여 지속 가능한 협력 구조를 만
    들어가는 것에 목적이 있습니다. 앞으로도 진정성 있는 연대와 협력을 통해 더 많
    은 사회적 가치가 창출되기를 기대하며 저도 함께 응원하겠습니다!

    더 나은 지역의 미래, 우리 함께 만들어요!
    미리내

    조회수 81

    2025-05-08
  • 지난 4월 21일 안산에는 아주 특별한 생일잔치가 있었다. 풀뿌리 여성단체이
    자 전국에 하나뿐인 ‘함께크는여성울림’의 창립 10주년을 축하하는 좌담회였
    다. 안산 고잔동의 울림 교육장이 “세상을 향한 큰 울림 함께 걸어온 10년
    이야기” 꽃으로 가득했다. 김혜정(우공) 전 대표와 조창아(짱아) 신임 대표의
    육성으로 여성단체 ‘울림’을 들어보자

    자기소개부터 부탁한다. 우공: 10년간 울림 활동가이자 2년의 전임 대표 자리를 벗어나서 회원으로
    살기 시작한 지 2개월째인 우공이라고 한다. 아직 정리해야 할 일이 남아 있
    어서 완전히 활동가의 탈을 벗지 못했지만 어쨌든 마음은 자유로운 개인으로
    돌아가는 중이다. 짱아: 나는 지난 2년간 울림의 이사였다가 올해 대표이사까지 맡게 돼 막중
    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내가 대표를 맡기 전후로 내란 불법 계엄 사태가
    일어났기 때문에 덕분에 활동가로 갑자기 성장한 대표라고 소개하겠다. 울림이 뭐지? ‘함께크는여성울림’을 소개해 달라. 우공: 안산에만 있지만 회원이 다른 지역과 해외에도 있는 전국구 여성단체
    다. 일상의 차별과 성 역할에 갇혀 살던 여성들이 모여 떠들고 설치고 자유롭
    게 말하는 안전한 공간이자 페미니즘을 공부하고 실천하는 지역의 작은 배움
    터다. 이름 그대로 나만 잘 나가는 게 아니라 함께 배우고 함께 성장하는 곳
    이고 더 큰 세상과 연결되는 통로다. 짱아: 온오프라인으로 모이는 13개의 회원 소모임이 활발하다. 성평등 가치를
    담은 다양한 교육프로그램 운영, 지역사회의 인권 관련 현안, 세월호 참사 등
    안산의 민주시민 단체와 연대 활동한다. 12.3 계엄의 밤 이후 123일 동안 ‘비상행동’과 함께 윤석열 파면을 끌어냈다. 올해 4월 울림 10주년 기념 자료
    집을 펴내고 좌담회를 비롯한 기념 사업을 진행했다.

    - 2 -

    10년 전 ‘함께크는여성울림’의 창립 과정이 궁금하다. 우공: 여성단체 활동 경험이 있는 세 사람이 주축이 되어 만들었다. 2014년
    부터 사회적 기업 등 여성 공동체 설립을 위한 공부를 했다. 지인들과 발기인
    을 모으고 돈을 모아 2015년 2월에 안산에서 74명으로 창립총회를 하고 4월
    에 법인설립을 완료했다. 돈이 없어서 페인트칠 벽지 등 실내장식을 회원들이
    손으로 다 했다. 목재로 된 글자 하나까지 발로 뛰어 찾아서 ‘함께크는여성울
    림’ 현판을 달았다. 당시 안산에 여성노동자회와 YWCA 두 여성단체가 있었다. 차별점이 뭔가?
    우공: 여성노동자회는 일하는 여성들이 중심에 있고 YWCA는 기독교적 이념
    에 기초해 평화운동, 청년운동을 함께하는 좀 더 포괄적인 여성공익 운동단체
    다. 각각 엄청난 활동을 하고 있었지만 우리는 “생활 중심형 여성단체”를 만
    들고자 했다. 여성취업률이 꾸준히 늘어나고는 있지만 단시간 시간제 노동과
    가사와 육아를 전담하는 전업주부도 많은 것이 현실이었다. 지역을 기반으로
    사적 공간에 있는 여성들이 사회에 목소리를 내고 공적 활동과 연결되는 통
    로가 필요했다. 한마디로 울림은 일상에 밀착된 여성운동 단체다. 지금은 회원이 얼마나 되나? 많이 들고났을 거 같다. 우공: 현재 200명쯤 된다. 한 해 보통 30명씩은 들어왔지만 나가는 사람도
    많아 생각보다 증가 속도가 느렸다. 그리고 초창기에 “도와주세요”, 읍소해서
    100명 채워준 이들이 시간이 가면서 떠나갔다. 사돈의 팔촌 회원들 빼면 한
    50명으로 시작해 10주년에 200명까지 왔다. 상당수 회원들이 기존 회원의 소
    개로 오니, 울림은 회원들이 함께 키운 단체가 맞다. 두 분 삶에 울림은 어떤 의미가 있는지, 또는 울림의 장점을 자랑해 달라. 짱아: 가장 든든하고 신뢰하는 여성들의 집합체다. 울림을 빼면 나를 설명할
    수 없을 거 같다. 울림 활동 7년을 통해 인간에 대한 신뢰가 커졌다. ‘성평등
    한 민주사회 실현을 위해 함께 배우고 성장하는 생활 중심형 여성운동’이라는
    모토 그대로였다. “울림이 뭐 하는 곳인 줄도 모르고 좋은 사람 따라왔다가
    배우게 되고 실천으로 연결됐다.” 이런 고백 많이 들었다. 나도 그랬다.

    - 3 -

    13개 회원 소모임을 자랑하고 싶다. 페미니즘모임, 4.16세월호참사기억모임, 걷기인증모임, 산행모임, 글쓰기및합평모임, 영어모임, 그림모임, 우쿨렐레모
    임, 환경모임 등 여성의 관심사만큼이다 다양하다. 홈페이지제작모임, 코딩모
    임 등 IT관련 관심도 늘고 있다. 정치 성향 상관없이 관심 분야로 모여 놀며
    배우며 활동한다. 소모임에서 어울려 회의나 여성대회 등 큰 행사에 참여하기
    도 하고 연대 집회로도 연결된다. 나도 처음 울림에 발을 들인 건 활동가들의
    인성이 좋아 보여서였다. 글쓰기 모임을 만들어 활동하다가 ‘별을 품은 사람
    들’에서 세월호 기억확동을 하며 내적 외적으로 성장을 경험했다. 우공: 개성 넘치고 재능 있고 멋진 여성들이 울림의 자랑이다. 울림은 여성들
    이 서로 연결되는 만남의 장이자 사랑방이다. 사람이 연결되면 거기에 재미난
    이야기와 다양한 정보가 오가고 활동을 만들어내고 참여와 연대도 이루어진
    다. 아쉬움은 내가 이슈 파이팅 활동에 많이 참여하지 못한 점이다. 연대체들
    과 좀 더 적극적으로 했으면 울림도 나도 더 확장될 수 있었을 텐데, 조금
    아쉽다. 이제 새 대표가 잘해줄 거라 믿는다. 각자 여성운동에 몸을 담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우공: 나는 좀 늦게 발을 들인 편이다.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시고 어머니의
    세 딸 중 둘째로 남자가 없는 집에서 자라 그런지 여자라고 차별받은 경험은
    많지 않았다. 대학에서 학생운동에 몸담았지만, 당시 여성운동에는 별 매력을
    못 느껴 안타깝게도 페미니즘 세계를 모르고 20대를 지나쳤다. 그런데 결혼
    한 지 일주일도 안 돼 가부장의 세계에 들어왔다는 걸 바로 느끼게 되면서
    성차별에 대한 감각이 살아났다. 아이 낳고 바로 일을 시작했는데 재미가 없
    고 무의미해 “이렇게는 못 살겠다” 싶더라. 직업상담사 자격을 따고 1년간 봉사했다. 경력 중단 여성들을 위해 뭔가 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생각과 현실의 괴리가 컸고, 여성들과 상담하다 보니 직
    장 내 성희롱과 가정폭력 얘기를 많이 듣게 되더라. 야, 여성에게는 취업보다
    폭력 문제가 더 심각하구나, 깨닫고 관련 공부를 하게 됐다. 30대 후반 본격
    적으로 여성운동 판에 들어간 게 안양여성의전화였다. 젠더폭력에 대응하는
    상담도 중요하지만, 성차별 세상을 바꾸는데 좀 더 적극적으로 활동을 하고
    싶어 사무국 일을 주로 했다. 그때 처음으로 안산에도 이런 단체가 있으면 좋

    - 4 -

    겠다 생각했고 결국 뜻 맞는 활동가들과 울림을 만들 수 있었다. 짱아: 2018년에 김혜정 사무국장을 만나게 되면서 울림에 가입했지만 별 활
    동은 없었다. 순천에서 대학원 생활을 마치고 안산으로 돌아오면서 글쓰기 소
    모임을 만들어서 울림 활동가들과 더 가까워졌다. 울림 3년 차에 이혼했다. 나 혼자 사는 집에 울림 사람들이 수시로 찾아와 차 마시고 밥 먹고 술도 마
    시며 외로움을 덜어 주었다. 그러다 소모임 ‘별을 품은 사람들’에 들어가면서
    이전에 피하던 세월호 참사에 대해 마주하게 됐다. 그때까진 내 슬픔이 가장
    컸는데 생각의 전환이 오더라. 외로워서 슬프고 남편이 떠나서 슬프고, 그런
    슬픔은 아무것도 아닌 것 같아지더라. 그러니까 내 슬픔에 매몰됐을 땐 해결
    되지 않더니 다른 아픔에 동참하니까 내 슬픔이 작아지고 연대가 주는 위로
    가 아주 크게 다가왔다. 도망치지 않고 슬픔의 한가운데에 서는 법을 배운 거
    같다. 그러다 울림 이사 제안도 수락했고 대표이사 제의도 수락하지 않았나, 지금 생각하니 그렇다. 계엄 사태 한 달쯤 지났을 때 대표이사 투표가 있었다. 시국이 내가 빨리 대
    답하게 했다. 우리 사회 어떡하지, 울림 어떡하지, 모두 내 문제로 다가왔다. 새로 시작한 생업을 하며 대표이사를 맡고 매주 광화문 집회에도 나갔다. 그
    때 절박하게 느꼈다. 정치와 내 삶이 따로 있지 않구나. 내 삶을 뒤흔드는 게
    정치구나, 내란 시기에 날마다 그런 각성을 했다. 내가 실천을 조금이라도 하
    지 않으면 정말 우리나라 전체 이 선박이 좌초되는 건데, 내가 지금까지 사회
    가 어떻게 돌아가든 내가 할 게 없다 생각하고 내버려뒀구나, 부끄러웠다. 개
    인적인 상황 국가적인 상황 울림의 상황이 다 하나로 연결됐다. 울림의 신임 대표로서 취임 2개월의 소회가 궁금하다. 짱아: 2월 6일에 취임했지만, 작년 12월에 이미 대표이사 투표가 있었고 내
    마음의 결정은 아마 우리 아버지 돌아가신 다음에 한 것 같다. 돌봄으로부터
    자유로워서 가능했다. 그때 활동가들이 10주년 기념 자료집을 준비하고 쓰고
    있었다. 그 작업을 도우면서 이 힘든 일을 왜 하느냐고 조심스레 문제를 제기
    했다. 울림 10년 역사를 네 명의 활동가가 책으로 엮기엔 역부족이라 생각했
    다. 그만큼 부담이 컸다. 그러나 자료집 초고를 읽다 보니 지난 10년의 사람
    들과 역사를 다시 보게 됐다. 그 수고 덕에 내가 안정적으로 5대 대표로 이

    - 5 -

    어받을 수 있었다. 책임을 맡고 보니 전에 안 보이던 게 많이 보여서 정말 정신없이 바쁘게 보
    냈다. 일단 대외적으로는 연대 활동에 대표가 나가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 활
    동가 풀이 크지 않아서 지속적으로 나갈 사람이 적은 게 문제라고 생각한다. 항상 시의적절하게 매듭할 거 매듭짓고 자료 정리 잘해준 활동가들이 새삼
    고맙더라. 며칠 전 꿈을 꿀 정도였다. 내가 앞으로 2년간 일을 하고도 흩어놓
    고 쓸려가게 만들지 않을지 걱정돼서였다. 생업과 울림 활동을 병행하며 일상
    을 살아내려니 마음 관리도 잘하려 하고 있다. 파면 전전주에 한 회원이 처음으로 집회 참여를 한 후 들려준 소감이 생각난
    다. 원래 “저는 광장 그런 데는 안 나가요.”라던 분인데 내가 지나는 말로 같
    이 가자 그랬다. 울림은 누구도 강요하는 분위기는 아니었다. 그분이 탄핵 광
    장에 다녀온 후엔 “민주주의를 바라는 이들이 그렇게 많다는 것, 함께한 시민
    들의 모습에 감동했다. 역사의 현장에 있게 해 줘서 감사하다”라고 고백했다. 이게 함께하는 재미다. 창립 맴버로서 전임 대표직을 마치는 소감은 어떤가?
    우공: 우리 사회 전체적으로 보면 성평등 수준이 높다고 할 수 없다. 울림도
    마찬가지다. 갈 길이 멀고 할 일이 많다. 그래서 책임을 내려놓는 게 마냥 편
    하지만은 않다. 그러나 나는 믿음이 있었다. 내가 물러나도 계속 함께 하는
    활동가들이 있고 임원을 비롯해 적극적인 회원들이 있다. 또 새 대표가 엄청
    적극적으로 해 나갈 거라는 믿음이 있었다. 언젠가 넘어야 하고 이제는 넘어
    가는 걸 시도해 봐도 좋겠다 생각했는데 적기였다. 내 선택이 옳았고 울림도
    잘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동안 창립 위원들이 돌아가며 대표를 해 왔는데 이제 다음 세대로 대표 이
    전이 되고 임원진들이 바뀌고 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본다. 10년을 탈
    없이 잘 왔다. “울림이 있어 좋다”라고 말하는 사람들 보면 보람을 느낀다. 10주년 앞두고 몇 차례 비전 워크숍을 하며 우리 단체의 미래를 걱정하는 임
    원들이 많아진 걸 보았다. 이사진 중심으로 역할 배분도 되고 공동 운영 마인
    드도 생겼다. 조창아 대표가 사람을 포용하는 힘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 6 -

    모두가 마음을 모아주고 있는 게 느껴진다. 성공적으로 잘 가고 있는 것 같
    다. 향후 10년 울림의 비전과 과제가 있다면?
    짱아: 탄핵 광장에 나온 2030 여성들에게서 감동과 자극을 많이 받았다. 그
    분들과 연대하는 페미니스트 단체 울림으로 계속 성장하고 싶다. 근데 내가
    어떤 목표를 가지고 한다고 가다 보면 사람들을 놓칠 수 있더라. 오히려 사람
    들과 하루하루 함께 걷다 보면 길이 만들어진다고 본다. 지금까지 그랬듯 함
    께 이야기 나누고 함께 공부하고 글 쓰고 하는 그 자체가 울림의 존재 이유
    가 되지 않을까. 앞으로의 도전과 과제는 교육과 홍보, 재정 확충, 세대 간
    연대 등이 있다. 운영진과 회원들의 페미니스트 역량 강화도 과제겠다. 현재
    로선 울림 자체가 내 꿈이다. 울림이 있다는 자체가 내 기쁨이다.

    생활 밀착형 여성단체 ‘함께크는여성울림’ 이야기
    꿀벌

    조회수 82

    2025-05-07
  • [기획] 놀이터엔 왜 아이가 없을까? — 거대한 고요의 장막과 차가운 단절의 벽을 넘어, 경기도 골목마다 다정한 웃음과 연대의 푸른 숲을 일구어내는 감동의 여정

    고립과 쉴 새 없는 저출생의 소용돌이 뒤편에서, 굳건한 돌봄의 손길로 생기를 피우고 찬란한 연대의 내일을 빚어내는 눈부신 발자취를 마주하다

    저마다의 자리에서 묵묵히 경기도 구석구석의 삶을 지켜내며 아이들과 이웃의 온기를 그리워해 온 수많은 부모들과 공익활동가들. 텅 빈 그네와 적막만 감도는 아파트 단지 놀이터의 풍경 속에서 “왜 오늘날 우리의 놀이터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사라졌는가”라는 뼈아픈 질문 앞에 섰다. 방관과 무관심의 장막을 깨부수고, 묵묵히 두 손을 모아 서로의 아이를 함께 보듬으며 촘촘한 연대의 그물망을 엮어 온 ‘놀이터엔 왜 아이가 없을까?’ 기획의 눈부신 발자취를 깊이 들여다보다.

    "우리는 과연 ‘아이들의 놀이와 육아는 오직 가정 안에서 부모가 온전히 책임져야 할 사적인 부담일 뿐, 지역 사회나 공공이 함께 나서서 지킬 일이 아니다’며 마음의 문을 닫아걸었던 차가운 방관의 장막을 걷어내고, 경기도 구석구석의 평범한 이웃들과 육아 공동체 활동가들, 그리고 공익활동가들이 손을 맞잡으며 저마다의 진심으로 평화와 상생의 품을 엮어내는 ‘아이들의 웃음소리를 되찾으며 꽃피우는 마을 자치의 품’을 어떻게 활짝 열어갈 수 있을까?" 풀뿌리 마을 돌봄 자치와 상호 존중적 공동 육아의 잠재력을 발굴하고, 경기도 전역에 지속 가능한 상생과 생기의 숲을 깊이 일구어가는 감동의 여정을 깊이 조명한다.

    ‘놀이터엔 왜 아이가 없을까?’가 품은 3가지 핵심 과제와 비전

    1. 방관과 무관심의 장막을 허무는 ‘풀뿌리 마을 돌봄 및 자발적 육아 생태계 구축’

      • 육아의 고립과 삭만해진 주거 환경을 개인의 탓으로 돌리던 낡한 관행에서 벗어나, 경기도민과 공익활동가들이 동네 놀이터와 골목 마당에서부터 직접 아이들을 함께 돌보고 뛰어놀게 하는 자발적 생태계 다지기.

      • "진정한 마을 자치의 완성은 거창한 저출생 대책 선언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골목 작은 놀이터 벤치에 모여 앉아 이웃들과 손을 잡고 우리 동네 아이들이 안전하게 뛰어놀 수 있는 지혜를 모으는 소박한 실천에서 시작된다"는 철학 실천.

    2. 고립을 넘어 온기를 잇는 ‘시민 참여형 돌봄 감수성 및 연대 강화’

      • 독박 육아와 치열한 경쟁 속에서 겪는 부모들의 외로움을 개인의 짐으로 남겨두지 않고, 지역 사회와 공익활동 현장이 함께 머리를 맞대어 지혜로운 대안을 모색하는 공론장 창출.

      • "혼자서 거대한 육아의 벽과 삭막한 도시의 고립과 마주하면 막막하고 숨이 막히지만, 경기도 도민들이 손을 잡고 함께 아이들을 돌보면 그 어떤 단절도 따스한 품으로 녹아내린다"라는 통찰.

    3. 경기도 31개 시·군 골목마저 평화와 웃음의 그물망으로 잇는 ‘상생 돌봄 네트워크’

      • 시·군의 경계를 뛰어넘어 경기도 내 육아 커뮤니티들과 도민들이 유기적으로 손을 잡고, 모든 아이의 권리와 웃음이 차별 없이 보장되는 상향식 민주주의와 시민 자치 실현.

      • "모든 도민과 아이들이 소외되지 않고 자신의 목소리로 오래도록 함께 웃을 수 있는 공정하고 평화로운 공생의 무대" 완성.

    현장의 온기로 채워졌던 뜨거웠던 토론과 교감의 시간들

    도내 각지에서 모인 육아 활동가들과 아이들의 웃음을 염원하는 수많은 도민이 한자리에 모여 텅 빈 놀이터의 원인을 짚어보고, 경기도를 진정한 '어떤 아이도 외롭게 방치되지 않는 평화와 돌봄의 고향'으로 만들기 위한 지혜를 모았던 현장은 깊은 공감과 함께 뜨거운 연대의 온기로 가득 채웠다.

    놀이터엔 왜 아이가 없을까?
    또봉

    조회수 3124

    2025-0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