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며>
안녕하세요.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 아카이브에디터 2기 공일입니다.
여러분은 ‘배리어 프리(barrier free)’라는 단어를 들어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장벽(barrier)’이라는 단어와 ‘자유(free)’라는 단어가 합쳐진 ‘배리어 프리’란 한 마디로 ‘고령자나 장애인들이 겪고 있는 물리적&제도적 장벽을 허물자’라는 뜻입니다. 이러한 ‘배리어 프리’라는 단어가 등장하게 된 것은 1974년이 처음인데요. 건축 분야에서 휠체어를 타고 있는 고령자 혹은 장애인들이 공공시설이나 집을 편하게 들어가기 위해 문턱을 없애는 것이 시초였다고 합니다.
출처 : Unsplash
현재에 들어서서 ‘배리어 프리’라는 단어는 그저 건축 분야에서만 쓰이는 것이 아니라 고령자나 장애인의 자격이나 시험을 제한하는 제도적 장벽이나 사람들이 그들에게 가진 차별과 편견들까지의 장벽도 허물어야 한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그저 물리적인 환경에서의 ‘장벽’을 허물자는 의미에서 더 나아가 문화 예술적인 측면과 제도적 측면 등등에서 ‘배리어 프리’라는 단어가 쓰이게 된 것입니다.
또한 현재, 특히 디지털 기술이 눈에 보이도록 발전함에 따라 ‘배리어 프리’는 고령자와 장애인들을 위해 새롭게 출시하는 디지털 기기에서도 쓰이는 말이 되었는데요. 최근 코로나19 유행으로 무인화가 가속화되면서 자주 사용하고 있는 ‘키오스크’ 같은 경우에도 ‘배리어 프리 키오스크’를 출시하며 ‘배리어 프리’라는 단어를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따라서 이번 콘텐츠에서는 ‘배리어 프리’의 사전적 설명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이 모든 권리를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하는 ‘배리어 프리’의 다양한 사례들을 설명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첫 번째> 모두가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배리어 프리 키오스크’
사실, 키오스크를 이용 하다 보면 ‘이렇게 기계 내의 글씨가 작으면 작은 글씨를 보기 어려우신 어르신들은 어떻게 사용하지?’, ‘키가 조그마한 어린아이들은 높이 있는 키오스크 기계를 어떻게 사용하지?’ 등등 여러 가지 의문이 드신 적도 많으실 텐데요. 이렇듯 누군가에게는 무척 편리하고 간편한 기계인 키오스크 기계는 누구에게나 편하고 간편한 기계는 아닐 것입니다.
그렇기에 키오스크 기계에 대해 장벽을 느끼고 있는 사람들을 위하여 ‘배리어 프리 키오스크’를 개발하여 몇몇 공공 기관에 도입하게 되었습니다. 수원시 선별진료소 등의 시범 설치되어 있는 ‘배리어 프리 키오스크’는 인공지능을 이용해 키오스크 모니터의 글씨가 작아 제대로 정보를 얻을 수 없었던 고령자나 저시력 시각장애인을 위해 화면 글씨 크기를 키우고, 화면 색상을 흑백으로 단순하게 바꿔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하는 버전이 탑재되어있습니다.
예를 들어 이용자가 키오스크 앞에 서면 ‘시각 장애가 있으신 분은 가슴 높이에서 주먹을 쥐여주세요’라는 인공지능의 음성과 실제 사람이 주먹을 쥐면 자동으로 시각 장애인을 위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게 됩니다. 따라서 기존 키오스크 기계 대부분에 음성안내와 점자 인식이 없어 어려움을 겪었던 사람들은 ‘배리어 프리 키오스크’를 이용하여 음성 안내와 점자 디스플레이로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해당 배리어 프리 키오스크에 관한 영상 보러 가기)
=> https://www.ktv.go.kr/content/view?content_id=644670
출처 : 워크투데이 기사 http://www.work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19512
또한, 지난해 몇몇 공공기관에 설치되고 있는 소셜벤처 닷이 출시한 ‘배리어 프리 키오스크’ 같은 경우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해 음성 안내 서비스를 탑재했으며 촉각 디스플레이를 통해 다양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청각장애인을 위해서는 자막과 수어 영상을 제공하며 휠체어를 사용하는 사람이나 키가 작은 어린이를 위해서 키오스크 모니터의 높낮이를 자동으로 조절할 수 있는 기능도 포함했습니다.
(소셜벤처 닷의 배리어 프리 키오스크 더 자세히 알아보기)
=> https://futurechosun.com/archives/67306
이렇듯 다양한 시설에서의 ‘배리어 프리 키오스크’의 도입은 모든 사람이 편의를 누릴 수 있도록 만드는 ‘확실한 한 걸음의 도약’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공공 기관과 음식점 등에는 아직 ‘배리어 프리 키오스크’가 설치되지 않았으며, 실제로 ‘배리어 프리 키오스크’를 이용한 사람들이 남긴 후기를 살펴보면 ‘배리어 프리 키오스크’에 여러 부족한 점들도 다수 있었기에 이러한 점들을 빠른 시일 내로 개선한다면 더욱더 모든 사람에게 장벽 없는 세상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두 번째> 모두가 즐거운 공연을 관람할 수 있도록, ‘배리어 프리 공연’
출처 : 세종국악관혁악단 http://www.sejonggugak.com/bbs/board.php?bo_table=schedule&w=u&wr_id=51&sca=
다음으로 소개해드릴 ‘배리어 프리’의 사례는 바로 문화 예술적 측면과 깊게 관련이 있는 공연 분야입니다. 우리가 자주 즐기는 연극과 뮤지컬 같은 공연들은 대부분 실시간으로 관객들에게 음악과 배우의 목소리로 내용을 전달하는 경우가 무척 많은데요. 그렇기 때문에 청각 장애인 혹은 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 고령자와 같은 사람들은 무척 접근하기 어려운 분야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장애인들도 모든 공연을 100% 즐길 수 있는 공연을 만들기 위한 노력이 계속해서 있었으며 결국, 기존 공연의 접근적 문제를 개선해 ‘배리어 프리’라는 이름을 붙여 ‘배리어 프리 공연’이 나오게 되었습니다.
그러한 ‘배리어 프리 공연’ 중에서도 창극과 뮤지컬이 합쳐진 음악극, <친절한 돼지씨>를 예시로 ‘배리어 프리 공연’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해당 공연은 세종국악관혁악단과 군포문화재단에서 선보이며, 9월 28일 오전 11시에 군포문화예술회관 철쭉홀에서 무료로 공연되는데요. 한국의 전통적인 음악극 형태인 창극과 뮤지컬을 조화롭게 섞은 공연으로써 뮤지컬 배우의 목소리, 국악관현악단의 연주들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것이 특징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친절한 돼지씨> 공연은 장애인들이 공연을 관람하기 전에 충분히 작품에 대해 이해를 할 수 있는 시간을 주기 위해 ‘터치 투어’라는 이름으로 무대에 올라가 세트와 소품을 직접 경험해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공합니다. 또한, 시각 장애인을 위한 ‘점자 프로그램 북’을 제공하며 ‘음성해설’을 제공하고, 청각 장애인을 위해서 ‘수어 통역’과 ‘개방형 한글 자막’을 제공합니다. 이뿐만 아니라 발달 장애인을 위해 ‘릴랙스드 퍼포먼스’도 제공하는데요. ‘릴랙스드 퍼포먼스’는 자폐 스페특럼 장애나 지적장애가 있는 사람들도 편안하게 공연을 관람할 수 있도록 편안한 환경을 제공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렇듯 문화예술 공연에 접근하기에 쉽지 않았던 장애인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공연, ‘배리어 프리 공연’이 지금보다 더욱 보편화된다면 장애인들이 문화 공연을 즐길 수 있는 ‘장벽’이 진정하게 허물어질 수 있지 않겠느냐는 생각이 듭니다.
(해당 공연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기)
=> https://blog.naver.com/gunpo_arts/222874611420
<세 번째> 모두가 다양한 영상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도록, ‘OTT 서비스에서의 배리어 프리 영상 콘텐츠’
출퇴근 길이나 밥을 먹을 때, 혹은 여가생활을 즐기고 싶을 때 자주 보는 OTT 서비스 플랫폼은 ‘Over The Top’의 약자로 개방된 인터넷을 통해서 다양한 영화나 드라마 등의 영상 콘텐츠 제공하는 서비스를 말합니다. 우리나라에서 자주 보는 OTT 서비스 플랫폼 같은 경우에는 넷플릭스, 왓챠, 티빙, 웨이브 등등이 있습니다. 이러한 OTT 서비스 플랫폼들도 현재 장애인들이 더욱 쉽게 영상을 시청할 수 있도록 ‘폐쇄형 자막’이나 ‘화면 해설’을 제공하고 있는 비율을 늘리고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현재, 국내 OTT 플랫폼인 티빙에서는 인기 콘텐츠 84개, 총 1200편의 콘텐츠에서 배리어프리 한글 자막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같은 국내 OTT 플랫폼인 왓챠에서도 지난해 7월부터 ‘한글 자막’과 ‘폐쇄형 자막’을 240편에 탑재하면서 배리어 프리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는데요. 여기서 ‘폐쇄형 자막’이란 인물의 대사뿐만 아니라 청각 장애인들이 화면을 더욱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잔잔한 음악], [물건이 깨지는 소리] 등 화면에서 들리는 음악과 소리 정보를 자세히 설명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넷플릭스 등의 해외 OTT 서비스 플랫폼보다 국내 OTT 서비스 플랫폼들이 소외계층을 위한 배리어프리 서비스의 도입이 지지부진하다는 평가가 있으며 한글 자막만이 아니라 폐쇄형 자막을 더욱 도입 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또한 국내에서는 ‘배리어 프리 자막’에 대한 기술이 도입된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아직 이러한 ‘배리어 프리 자막’에 대해 제도적으로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이 없다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배리어 프리 자막’은 소외계층이 지금보다 더욱 방송 콘텐츠를 제대로 즐길 수 있도록 꼭 필요한 기술임이 틀림없습니다. 지금보다 더 많은 사람이 방송을 더욱 쾌적하게 시청할 수 있는 ‘배리어 프리 자막’이 더욱 활발히 도입되기 위해서는 우리가 ‘배리어 프리’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제도적인 측면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도록 다양한 의견을 내는 것이 중요할 때입니다.
<마치며>
이번 콘텐츠에서는 현재 국내에서 실시되고 있는 ‘배리어 프리’ 사례들을 소개해드리는 시간을 가졌는데요. 무거운 주제인 만큼 조심스럽게 작성하려고 노력하였지만 분명 부족한 부분이 있을 수도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러한 부분은 저도 계속 배워나가도록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지금보다 더욱 모든 분야에서 ‘배리어 프리’가 이루어져 누구나 ‘장벽’을 느끼지 않는 세상이 어서 빨리 오기를 바라면서 이번 콘텐츠를 마무리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