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안녕하세요~ 공린이 에디터 찐옥수수입니다.
어느새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을 느낄 수 있는 가을이 다가왔습니다.
다들 덥고 습한 여름 잘 이겨내시고, 건강하게 지내고 계셨을까요~?
에디터는 지난 달에 의왕 현장 스케치를 다녀와서, 공활한 릴터뷰를 한 회 쉬어갔는데요. 혹시나 릴터뷰를 기다리시는 분들도 계실까봐 괜히 걱정되기도 하고 설레이기도 했답니다.
이번 달에 찾아뵌 공익활동가는 이런 말랑말랑한 저의 무른 심장을 인터뷰하는 그 짧은 시간동안 단단하게 만들어주신 강인한 분이었습니다.
힌트를 드리자면 이번에는 공익활동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이라면 한 번은 들어보셨을 것 같은, 다방면에서 많은 활동하셨던 여성 게스트!
바로 바로~ 안산 YWCA (한국 여성 연맹) 박희경 사무총장님입니다.
[본격적으로]
공활한 릴터뷰 네번째 게스트! <박희경 안산 YWCA 사무총장님>의 공익활동 이야기를 함께 들어보실까요~?
#참고# 인터뷰 내용은 읽기 쉬운 콘텐츠를 위해, 약간씩의 가감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중요한 내용은 수정하지 않습니다.
출처: 박희경 사무총장 제공
Q1. 안녕하세요 박희경 사무총장님, 간단히 자기소개 부탁 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저는 2001년부터 안산에서 공익활동 관련한 일을 했고, 중간에 2012~2018년 6년 동안 안산의제21(지속발전가능협의회)에 있었고, 현재는 안산 YWCA의 사무총장으로 있습니다.
Q2. 많은 활동센터 중 YWCA를 선택한 특별한 이유가 있으셨을까요?
A. 시작은 제가 선택을 했다기보다는 취업을 했었는데 그 곳이 부속시설이었어요. (시설)청소년 문화의집에 취업을 했었고, 계속 일을 하다 보니까 저에게는 단체가 더 잘 맞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옮기게 되었죠. 막상 일을 해보니 실제로 더 좋았어요. 시설 같은 경우엔 정해진 일들이 있고, 복지 서비스 같은 일들이 주된 업무였던 반면 여기는 사회 변화를 목적으로 하는 여성운동, 환경운동에 집중할 수 있어서 보람도 더 크고 좋더라구요. 단체가 좋은 건 일을 기획해서 하잖아요. 매번 새로운 걸 도전할 수 있고 그런 부분이 더 흥미로웠어요.
그래서인지 저는 한 곳에서 꾸준히 한 편은 아니에요. 청소년-성폭력-지속가능발전협의회-YWCA 등 주제들을 바꿔가며 하는 일들이 달라졌죠.
Q3. 기억에 남는 공익활동이 있으시다면요?
A. 조직사업, 환경교육 사업 등을 진행하면 사람들이 강의/프로그램을 들으러 오시거든요. 비슷한 뜻이 있는 분들이기 때문에 그 분들을 모아서 모임을 만들고, 활동하고 그랬어요. 그러다보면 그분들이 공익 활동가가 되시더라구요. 자원 활동가들이 되어 같이 커 나가는 것이 참 좋았어요. 그러다가 YWCA임원까지 가시는 분들도 있었고요.
다른 정책활동 같은 일들은 사회적인 이슈가 있을 때 해결하는 과정이 참 힘들어요. 그래도 끝내고 나면 보람이 크답니다.
Q4. 계획된 활동이 있으신가요? (다음 분기/ 내년에 계획된)
A. 해야 하는데 아직 못해본 것들이 많아요. 구체적인 계획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와이(YWCA)는 역사가 있는 단체인데도 운영이 힘들어요. 근데 앞으로 더 힘들어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거의 대부분의 활동가들이 최저임금을 받고 생활하실 거예요. 이런 걸 개선하고 싶더라고요. 계속하는 고민하는 부분이에요. 단체는 존립이 힘들고, 운영이 힘들어지고 있다는 것.
단체의 운영 방법에 대해서 사회적으로 많이 변화가 있어야할 것 같아요. 기부문화 같은 경우에도 아프리카 같은 곳의 어려운 사람들에게 기부하는 케이스는 많이 볼 수 있잖아요? 시민단체에 후원은 그리 흔하지 않아요.
앞으로는 나의 가치관, 나의 주장에 후원하는 문화가 생겼으면 해요. 모든 공익을 위한 활동이 시민단체에 속한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니거든요. 이렇게 환경이 열악하다보니 그러다보니 시민단체 활동가들도 기관이나 시설에서 일하고 싶어하고, 오래일하기 힘들어하는데 이런 상황이 참 안타까워요.
(에디터: 그럼 수익은 어디서 나오나요?) 수익은 대부분이 회비에서 나와요. 크게 보면 후원금이죠. 수익 사업도 하긴 하지만 어느 정도 규모가 되어야 수익이 날 거에요. 근데 우리보다도 더 작은 단체들은 훨씬 힘들 거예요.
(에디터: 그럼에도 불구하고 총장님은 어떤 이유로 계속 YWCA에 계시는 건가요?)
그 외적으로 좋은 부분도 참 많아요. 일하다보면 보람도 있고, 재미도 있고, 성격이 잘 맞는 것 같더라구요. 근데 그거야 저의 이야기이고, 또 우리세대이야기일 뿐 젊은 세대들은 바라는 것들은 다르니까요.
시대가 바뀐 것을 느껴요. 동료들만 보더라도 예전엔 학생 운동했던 사람들이 많았다면, 요즘엔 사회복지나 정책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많더라구요.
Q5. 다양한 의제활동을 하고 계신다고 들었는데요. 그 중 소개해주고 싶은 활동이 있을까요?
A. 네, 지역의 연대활동들을 하고 있어요. 시민사회연대, 기후위기 활동 등 와이활동의 연장선이니 자연스럽게 참여하게 되더라구요.
그 중에 기후위기 비상행동이라고 지역마다 구성되어 있어요. 단체들이 모여서 재생에너지 확대나 에너지 관련 문제를 다루는 연대이고, 사회적 변화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비폭력 행동주의를 추구하며 활동하죠.
그 안에서 수익적인 활동을 하고 있는데 ‘햇빛발전협동조합’ 이라고 아시나요? 태양광발전 회사를 만든 것이에요. 안산에도 있고, 경기도 다른 지역은 물론 서울에도 있어요. 출자를 받아서 태양광을 공공건물에 세우고 수익을 얻는데 이런 수익이 모여 활동 지원비가 되는 거예요.
Q6. 오늘은 현실적으로 와 닿는 얘기가 많은데요, 혹시 이글을 읽고 계실 공익활동가분들께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실까요?
A. 우선 제가 해온 활동은 사회적으로 가치 있는 일이기도 하고 자유로웠기에 지금까지 꾸준히 해올 수 있었어요. 쉽다는 의미가 아니라 활동에는 고정적인 규칙이 없으니 생각도 자유롭고 마음도 자유롭죠.
하지만 몸이 힘들고 경제적으로 힘들어진다면 어떻게 될까요? 해결해야하는 문제일테지만 앞으로는 더 힘들어 질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래도 지금 활동을 하고 계신 분들은 분명 만들어 가고 싶은 목표와 그리는 사회의 모습이 확고하신분들 일거예요. 우린 같은 길을 가는 사람들이니까요. 어디에 있든 화이팅 합시다!
Q7. 오늘 귀한 시간 내주시고 진솔한 인터뷰 감사합니다. 다음 게스트로 추천해주실 공익 활동가가 있으실까요?
A. 4.16 안산시민연대 위성태 국장님을 생각해보았습니다. 세월호 관련 단체활동을 하고 계시는 분이세요. 지역 시민 활동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어보실 수 있으실 거예요.
출처: 박희경 사무총장 제공
[마치며]
오늘의 박희경 사무총장님과 나눈 인터뷰는 항상 웅장해지고 감동만 받아왔던 인터뷰와는 조금 다르게, 마음이 조금 무거워지면서 책임감에 대해 고민해보게 된 시간이었습니다.
생각해보면 저 또한 우리 사회를 위해 시민 연대를 위해 이뤄지고 있었던 활동들에 공감을 하면서도, 그리고 그 결과에 어느 정도 영향을 받았음에도 저의 가치관에 대해 생각해보고 그 의견에 후원과 지원을 한 적은 없더라고요.
여가생활과 생활에 들어가는 소비는 당연한데, 왜 나의 생각과 주장에는 소비(투자)하지 않았는가? 이런 생각으로 스스로를 돌아보게 된 새로운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자연스럽고, 당연했던 생활 속 모습에 가끔은 스스로 의심과 변화를 주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드네요. 마음 속 깊이 새기고 행동으로 실천하는 에디터가 되어보겠습니다.
하시는 일만큼 많이 바쁘셨을 텐데, 어색했을 인터뷰에 덤덤하고 솔직하게 응해주신 박희경 사무총장님께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그럼 저는 다음에 더 좋은 콘텐츠로 다시 찾아오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