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2025 공익활동페스타의 주제세션4 이야기를 해볼까요? 세션4의 제
목은 공익활동의 혁신과 전환. 데이터가 시민사회의 공유자산으로 활용되는
디지털 민주주의 실험 사례들이 소개되었습니다. 모든 것이 디지털화되고
있는 환경을 시민사회가 어떻게 대응하고 준비할지 그 인사이트를 얻는 시
간이었지요. 참여단체들이 공동주관한 본 세션은 비영리IT지원센터 정지훈 이사의 사회
로 진행되었고, 온오프라인의 다양한 목소리를 모으고자 특별히 타운홀에
접속해 자유롭게 의견 남기는 타운홀미팅 방식을 채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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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표1. ‘코팩츠 타일랜드 사례’로 보는 태국 시민들의 가짜뉴스 대응활동
첫 번째 순서는 온라인과 동시통역으로 진행한 해외사례 발표인데요. 멀리
태국에서 이루어졌습니다. 발표자는 방콕의 사회적기업 ‘오픈드림’을 설립하
고 팩트체킹 플랫폼 ‘코팩츠 타일랜드’에서 활동하는 파티팟 수숨파오
(Patipat Susumpao)님입니다.

발표1: 온라인 동시통역으로 진행한 해외사례 / 사진출처: 에디터 직접 촬영
발표자는 2021년 태국에서 <가짜뉴스 수사게임 606>이라는 모바일 게임
을 출시했습니다. 플레이어들이 스토리를 따라 미션에 도전하면서 에코챔버
효과를 인지하게 되는 게임이라고 해요. ‘에코챔버 효과’란 반향실, 즉 닫힌
공간에서 메아리를 듣듯이, 기존 관점의 정보만을 반복적으로 수용함으로써
확증편향을 점점 더 강화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내가 받아들이고 싶은 정보
만 계속 받아들이는 현상이라니, 유튜브 알고리즘에 조종당하는 우리의 모
습이 떠오르죠?
606게임은 캐릭터와 채팅도 하고 정보의 진실/허위 여부를 체크해가면서
진행됩니다. 이 과정에서 올바른 종합정보를 입력해야만 미션이 완료돼요. 흥미로운 게임 요소 때문에 20만 명 이상이 다운을 받았다는데요. 사후 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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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 결과, 무려 플레이어의 95%가 이 게임을 통해 에코챔버 효과에 대한
이해도를 높였고, 10~15%가 가짜정보 조사능력을 향상시켰습니다. 가짜뉴
스 대응에도 재미있는 게임을 활용해야 할 이유를 보여주네요. 코팩츠 타일
랜드는 앞으로 여러 지역에서 팩트체커를 양성해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온
라인 플랫폼에 이 인력들을 활용할 예정입니다. 발표2. AI와 함께한 2년
두 번째로 구구컬리지 박용 대표의 발표가 이어졌습니다. 구구컬리지는
‘99%를 위한 교육’이라는 모토 아래, 교육 불평등 해소에 힘쓰는 비영리단
체입니다. 검정고시 온라인 학습사이트를 개발·운영하면서 여기에 AI를 활
용한 경험을 나눴습니다. 재작년에 DO MAT이라는 수학 검정고시 앱을 새로 개발할 때는 10년치
기출문제 풀이를 작성하다 보니 콘텐츠 제작에만 4개월이 소요됐다고 해요. 그런데 인공지능 비서를 활용한 이후 제작 기간이 1주일로 단축되었습니다. 물론 콘텐츠 전담자의 고충도 크게 덜었죠. 그 덕에 수학뿐 아니라 전과목
5년치를 업로드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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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구컬리지의 다른 한 축은, 비영리단체가 사용하면 좋을 도구들을 모아놓
은 TOOLS99입니다. 지출결의서, 결과보고서 등 각종 서식을 공유합니다. 열심히 작성해봤자 아무도 읽지 않는 비영리단체의 회의록도 이제는 AI로
분석합니다. 내용 요약 및 화자별 분석으로 회의록의 가독성을 높였더니 회
의의 밀도가 같이 높아졌다고 해요. 구구컬리지 사이트에 들어가면 무료 분
석이 가능합니다. 적용 범위를 시의회 자료까지 넓혀서 AI를 활용한 회의
록 분석과 예산안 시각화 등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구구컬리지의 최근 행보는 ‘1%를 위한 앱’입니다. 비영리단체들을 컨설팅하
면서 시장 논리와는 반대로 소수자를 위한 앱을 개발하고 있죠. 구구컬리지
의 바람대로 거대 IT기업에 더 이상 얽매이지 않고 온라인 공간도 시민자
산화되는 날이 오면 좋겠습니다. 발표3. 변화가 모이는 내 손 안의 광장, 빠띠
세 번째 발표자는 사회적협동조합 빠띠의 권오현 대표입니다. 연결된 시민
들이 함께 협력한다면 세상은 어떻게 바뀔까? 이것이 빠띠가 던지는 질문
입니다. 빠띠는 시민들이 대화하고 행동하는 디지털 광장을 만들고자 합니
다. 매월 10~20만 명의 시민들이 빠띠 플랫폼의 온라인 캠페인과 공론장
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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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밖에도 1대1 오프라인 대화실험 ‘별별대화’, 주제별 이슈 글쓰기 ‘쓰다
프로젝트’, 코로나 때 공익 마스크앱으로 잘 알려진 공익데이터랩 등 다양
한 디지털 민주주의 실험이 빠띠에서 펼쳐집니다. 얼마 전에는 이태원 참사
포스트잇 메시지를 시민들이 함께 디지털로 옮기는 작업도 했다는군요. 빠띠의 발표를 듣자니 기술력보다 중요한 건 역시 기술의 방향이었습니다. IT분야 발표가 이렇게 따뜻할 수도 있다니! 누군가는 연결이 세상을 망친
다고 하는데요. 혐오와 차별을 부추기는 연결 대신 우리에게는 안전, 신뢰, 존중 같은 좋은 연결이 필요합니다. 주요 테크기업의 목표가 단순히 축적과
연결이라면 빠띠의 목표는 더 나아가 공유와 협력입니다. 빠띠처럼 공공선
에 기여하는 시민협력플랫폼을 통해 일상의 민주주의가 뿌리내리기를 바랍
니다.

참여업체 안내판: 구구컬리지(좌) & 빠띠(우) / 사진출처: 에디터 직접 촬영
끝으로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의 온라인자료관 ‘톺’과 공익위키 프로젝트
에 대한 짧은 소개가 있었고, 빠띠의 타운홀 미팅에 남긴 질문들로 질의응
답 시간을 가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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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앱을 개발해도 이용자가 너무 늘면 도리어 서버 비용 때문에 중단해
야 하는 현실, 그래서 친환경 전기를 사용하고 전기 절약 소프트웨어를 탑
재한 데이터센터를 직접 운영하고 싶다는 구구컬리지의 이야기가 기억에
남네요. 아예 서버를 덜 쓰는 방향으로도 해법을 모색 중이라고 합니다. 팩트체크 교육이나 팩트체크 컨텐츠 제작을 미디어 리터러시와 연계해서
지역의 공익활동단체가 지속적으로 해나가면 좋겠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주제세션4 강연장 / 사진출처: 에디터 직접 촬영
이제는 공익캠페인도 인플루언서가 참여해야 반응이 뜨겁다네요. 공익단체
가 해온 고유한 활동을 인플루언서나 AI에게 알려서 일반 시민들의 핫한
관심과 만나게 하는 것은 더 이상 피할 수 없는 시대적 요구입니다. 기술이
그 만남을 도울 수 있다는 사실도 2025 공익활동페스타 4세션을 통해 확
인했습니다. 인공지능의 등장으로 우리의 미래는 한층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흘러
가는데요. 그럴수록 기술의 변화를 위기 아닌 기회로 보고, 적극적인 도전
으로 새로운 세계를 맞이하자고, 60초 영상시대에 긴 글 남겨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