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 정책협력팀 유보희
단체사진 / 사진출처: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
지난 9월 19일, 경기도 공익단체 지역순회 간담회가 첫발을 내디뎠습니다. 그 시작은 바로 동부권역(광주·양평·여주·이천·하남) 이었는데요. 각 지역에서 활동하는 시민사회단체 활동가 20여 명이 하남지역에 모여 서로의 고민을 나누고, 앞으로의 협력 방안을 함께 모색하는 뜻깊은 자리였습니다.
○ 간담회 시작 - 환영 인사와 취지 소개
양평경실련 서진숙 사무국장의 사회로 간담회가 열렸습니다. 이번 지역순회 간담회는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가 도내를 4개 권역으로 나누어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듣기 위해 기획된 자리였습니다.
서진숙 사무국장은 “첫 번째 순서가 동부권역이라 더욱 의미 있다”라며 "오늘 이 자리가 지역 특성에 맞는 과제와 지원 방안을 함께 고민하는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라는 말과 함께 박수로 간담회의 문을 열었습니다.
사회를 맡은 양평경실련 서진숙 사무국장이 사업 취지를 소개하고 있다. / 사진출처: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
※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는 도내를 동부·서부·남부·북부 4개 권역으로 나누어 활동가들과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듣고, 협력할 방안을 찾고자 이번 순회 간담회를 기획했습니다. 동부권역이 첫 번째 방문지로, 이후 서부권역(과천, 광명, 군포, 부천, 시흥, 안산, 안양, 의왕), 남부·북부 권역으로 이어질 예정입니다.
○ 여는 시간 - 경기도 공익활동의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
- 발표: 유명화 센터장(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
유명화 센터장(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이 시민사회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정책과 활동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사진출처: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
유명화 센터장은 “이번 지역순회 간담회는 특정 사업 이슈 때문이 아니라, 지역 활동가들의 이야기를 직접 듣고 연대의 가능성을 찾기 위해 용기를 내 마련한 자리”라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하남YMCA의 제안과 지역 현장의 진정성이 계기가 되어 이번 간담회가 시작되었다는 배경을 전했습니다.
이어 한국 시민사회의 제도 변화와 정책적 흐름, 시민사회 6대 규제 법률 개정 과제, 경기도 내 공익활동지원센터 설립과 조례 제정 현황 등을 짚으며,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의 2026년 비전과 핵심 과제를 공유했습니다.
발표 이후에는 “광주를 제외한 양평·여주·이천·하남은 아직 공익활동 조례조차 없는 상황”이라며, “이번 논의가 각 지역의 제도적 기반 마련에 작은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라는 참석자들의 소회를 전했습니다.
○ 네트워크 간담회 - 현장의 목소리
한 명씩 자기소개 및 활동 소개, 주요 이슈, 협력 방안 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 사진출처: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
이어진 네트워크 간담회에서는 각 단체가 직접 지역 현안과 고민을 나누는 시간이 마련되었습니다. 참석자들은 본인과 단체를 소개하며, 지역 시민사회가 처한 현실과 필요한 지원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모았습니다.
간담회에서 가장 많이 나온 이야기는 바로 공간 부족 문제였습니다. 지역 단체들이 회의나 교육, 모임을 진행하려 해도 마땅한 장소를 찾기 어렵다는 공통된 어려움이 제기되었습니다. 특히 공공기관 공간을 활용하려 해도 여러 이유로 대관이 제한되는 경우가 많아 답답하다는 목소리가 컸습니다. 이에 따라 경기도 차원에서 실질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이 필요하다는 제안이 이어졌습니다.
또 하나 중요한 주제는 노동권 관련 활동의 어려움이 공유되었습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여전히 "노동"이라는 주제를 드러내놓고 이야기하기가 쉽지 않은 분위기가 있어, 노동상담이나 안전 관련 사업을 이어가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경험담이 나왔습니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노동권익센터 설립 등 제도적 기반 마련이 필요하다는 제안이 제시되었습니다.
난개발과 환경 문제 역시 동부권역이 공통적으로 안고 있는 과제로 꼽혔습니다. 수도권 확장과 개발 압력이 큰 지역인 만큼, 기후 위기 대응과 난개발 방지, 재생에너지 네트워크 구축 등 환경 의제를 중심으로 한 협력의 필요성이 특히 강조되었습니다. 지역 단체들이 함께 힘을 모아 다양한 방식으로 환경 과제에 대응할 수 있기를 바라는 현실적인 목소리가 이어졌습니다.
마지막으로 많은 활동가들이 입을 모아 이야기한 것은 시민사회 네트워크 강화였습니다. 각 지역에서 단체들이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서로 흩어져 있다 보니 힘을 모으기가 쉽지 않다는 한계가 드러났습니다. 이번 권역별 간담회와 같은 자리가 단체들이 연결되는 중요한 출발점이 될 수 있으며, 이러한 모임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인 네트워크와 공동 행동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데 뜻을 함께했습니다.
○ 마무리 - 함께 길을 열어가며
함께 노래하며 마무리한 동부권역 간담회 현장 / 사진출처: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
첫 번째 지역순회 간담회였던 동부권역 모임은 각 지역의 어려움과 가능성을 함께 확인하는 자리였습니다. 공간, 제도, 네트워크, 환경 등 다양한 주제가 오갔지만, 공통적으로는 “혼자서는 어렵지만, 함께라면 길을 만들 수 있다”라는 믿음이 담겨 있었습니다.
마무리 순간에는 특별한 장면도 있었습니다. 며칠 전 하남에서 열린 기후정의 영화제에서 들었던 노래 이야기가 사회자를 통해 전해졌고, 그 자리에 있던 한 활동가가 자연스럽게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참석자들이 하나둘 목소리를 보태어, 모두가 함께 〈우리의 하루〉를 합창하며 간담회의 마지막을 채웠습니다.
이 세상에 나 하나가 눈부신 해가 되지 못해도
우리가 모두 모이면 밝힐 수 있어
영웅이 되지 않아도 내 이름 아는 사람 없어도
내 평범한 하루로 세상을 바꿀래
노랫말처럼, 특별한 영웅이 아니라도 우리가 함께 만들어가는 평범한 하루가 세상을 바꾸는 힘이 될 수 있습니다. 이번 간담회가 바로 그런 하루의 시작이었는지도 모릅니다. 현장의 목소리가 모여 더 단단한 협력과 변화를 만들어가기를 기대해 봅니다.
경기도 공익단체 지역순회 간담회 두 번째는 서부권역으로 이어집니다.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