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펭귄의 날갯짓은?
펭귄의 날갯짓은 정신질환, 고립·은둔을 경험했거나 이에 관심있는 청년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정신질환 청년 및 고립·은둔 청년들에 대한 사회적 지원·연대 그리고 담론 확산을 위해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날갯짓 하나로 세상을 바꾸자”라는 슬로건으로 비록 날 수는 없지만 헤엄칠 수 있는 펭귄들의 날갯짓을 응원하기 위해 펭귄의 날갯짓이 만들어졌습니다. 현재 8명의 활동가와 함께 하며, 각기 다양한 영역에서 업과 고민을 이어가는 활동가들이 모였습니다. 회원도 받고 있습니다. 정신질환 당사자 생태계를 형성하여 서로의 안부를 묻고, 고립되지 않게끔 자그마한 판을 만드는 중입니다.
- 공익활동단체 지원사업 참여 계기
펭귄의 날갯짓은 경기도 공익활동지원센터의 2023 공익활동단체 지원사업 <비영리 스타트업-신규지원> 분야에 지원했습니다. 넉넉한 지원과 정신질환 청년 당사자 중심으로 정신질환 청년을 위한 프로그램을 만들어보고 싶었습니다. 경기권은 서울에 비해 정신질환 청년 담론이 비교적 적게 다뤄지기 때문에 경기도 전역에서 정신질환 당사자들을 만나보고 싶었습니다.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어떤 지원과 변화들을 기대하고 있는지 들어보고 싶었고, 그 바탕으로 펭귄의 날갯짓이 어떤 방향을 갖고 비영리 활동을 지속해야 하는지 찬찬히 세워나가고자 했습니다.
- 공익활동단체 지원사업을 통해 진행한 것
펭귄의 날갯짓은 청년들에게 새로운 일상에 행복을 전달하고, 새롭게 일어날 수 있는 지지를 보내기 위해 진행되는 프로젝트, <새로토닌>을 운영했습니다. 총 4가지 사업을 운영했는데요. (1) 일상지원 서비스(산책 자조모임) (2) 치유하는 글쓰기 (3) 질환과 함께읽기 (4) 상실경험 자조모임 등을 진행했습니다. 펭귄의 날갯짓의 구성원들이 정신질환 청년이기 때문에 그들의 필요가 무엇인지, 참여자를 목적에 둔 진행은 무엇인지 고민하면서 프로그램을 기획했습니다.
(1) <산책 자조모임>은 과천, 군포, 수원, 안양의 공원, 산, 천길을 따라 함께 걸으며 이야기 나누는 시간입니다. 집에만 있는 정신질환 당사자들에게 상쾌한 공기와 소소한 대화를 선물했습니다.
(2) <치유하는 글쓰기>는 내면의 상처와 두려움을 안고 있는 정신질환 청년들의 마음을 글로 표현하는 시간입니다. 감정, 불면, 과거, 유언, 죽음, 목표 등 다양한 질문 앞에 자신의 생각을 써내려가며, 숨겨왔던 상처들을 꺼내도록 했습니다.
(3) <질환과 함께읽기>는 일상에 관한 책을 함께 읽고 이야기 나누는 대화모임입니다. 정신질환 당사자들이 책 읽기를 어려워 하기에 책을 읽지 않아도 참여 가능한 독서모임으로 진행했습니다.
(4) 상실경험 자조모임은 대화, 그림을 통해 상실 이후 애도를 다루는 시간입니다. 상실 이후 애도로 이어지지 못했던 서로를 위로하며, 여러 질문과 자기표현의 그림 앞에 과거의 경험을 풀어내고 느슨한 연대감을 이어나갑니다.
- 사업을 통한 변화
<새로토닌>은 정신질환 청년을 대상으로 한 사업이자 정신질환 당사자들이 진행했던 활동입니다. 총 31명의 참여자가 있었고, 6명의 정신질환 당사자가 자기모임을 기획하고 운영했습니다. 정신질환 당사자들에게 알맞은 속도와 거리가 무엇인지 고민하면서 프로그램 기획이 이뤄졌습니다.
도서, 미술, 대화, 영화, 글쓰기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정신질환과 어떻게 연결하여 풀어나갈 수 있는지 그리고 정신질환 당사자들을 위한 프로그램 운영은 어떻게 진행해야 하는지 그 힌트를 얻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프로그램 이후 다양한 당사자들이 활동가로 참여하여 활동가 네트워크가 확장되는 계기가 되었고, 이러한 공동체는 지금의 펭귄의 날갯짓의 다양한 활동으로 연결되고 있습니다.
-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의 지원 중 좋았거나 도움이 되었던 것
작년 11월 15일 수원유스호스텔에서 진행한 공익활동 페스타에서 다른 활동가들과 함께 활동을 공유했던 사업성과공유회 시간이 인상 깊습니다. 이름 자체에서 너비감이 느껴지는 ‘공익활동’에 나의 분야만이 아니라 다른 영역에서 분투하는 분들을 만나니 나의 활동의 색깔이 더욱 선명해지고, 세상을 변화시키는 분들의 존재에 자그마한 위안을 얻었습니다.
또한 보조금 회계 프로그램을 어떻게 운영하면 좋은지 온라인뿐만 아니라 직접 오셔서 방법을 하나하나 세세하게 알려주는 시간이 도움되었습니다. 내가 무엇을 아는지 모를 때 오히려 질문 자체가 나오지 않기에 오프라인 대면으로 어떻게 회계를 처리해야 하는지 배우는 시간은 유익했습니다.
- 사업에 참여한 소감과 앞으로의 활동계획
정신질환 청년들은 잘 보이지 않습니다. 나름의 끈질긴 홍보에도 프로그램 참여자는 많이 모이지 못했습니다. 그렇기에 정신질환 당사자, 정신질환 단체와 연결되고, 프로그램을 통해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자 합니다. 특별히 <2024년 지역재활서비스 확충 수행단체>로 선정되어 3월부터 <정신질환자 지역재활서비스 주간쉼터>를 수원에 임시개소합니다. 정신질환 당사자들의 공간적, 정신적 쉼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법인 설립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회원을 모집하고, 정관을 가다듬어 지속적인 운영이 가능한 단체가 되기를 꿈꾸고 있습니다. 자그마한 사업과 경험이 축적되어 당사자, 단체들의 연대, 연결감을 차근차근 쌓아나갈 예정입니다. 그것이 우리가 찾는 ‘그 한 사람’에게 닿는 유일한 방법임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 센터에 바라는 점 또는 응원의 한 마디
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행정적으로 부족했던 점들이 많았습니다. 이로 인해 담당자나 센터 직원들에게 피로감을 드렸을 것 같아 죄송한 마음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행정적 지원과 더불어 응원하는 마음을 나눠주셔서 고맙습니다. 작지 않은 금액으로 처음 시도한 사업이자 이해도가 낮았음에도 차근차근 설명해주시고 가이드를 잡아주셔서 고맙습니다. 이를 기억하며, 2024년 한 걸음 더 나아가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