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시대와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폐허로 변한 우리 사회의 성장과 민주주의가 뿌리 내리기까지 사회활동가들의 역할이 적지 않았다.
특히 지방자치가 시작되면서 지역의 풀뿌리 정치을 위해 ‘나’보다 ‘우리’라는 이타심으로 사회운동에 헌신한 이들도 적지 않다.
하지만 아직도 시민사회 영역에서 공익활동을 하려는 사람들은 경제적 문제를 알아서 해결해야 하는 난제를 안고 있다. 각종 지자체 지원사업을 추진하려고 해도 사업비 일부 이외의 인건비나 활동비는 ‘그들의 몫’이다.
민선 7기 핵심 공약의 하나로 제시된 공익활동 지원 플랫폼은 우리사회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공익활동을 확대해야 한다는 의식이 깔려있다.
경기도가 지난 3월 개소한 ‘경기도 공익활동지원센터’는 그 첫발이다. 안명균 공익활동지원센터장을 만나 지원센터의 역할과 비전을 들었다. <편집자주>
경기도·지자체-시민단체 연결 플랫폼 3월 개소
‘함께하는 공익활동, 지속가능한 경기’ 슬로건
국내외 공익활동 정보 모아 ‘아카이빙’ 구축
새로운 영역 발굴·청년 활동가 육성 ‘팔걷어’
인적 네트워크 형성… 지속가능한 발전 지원
31개 시·군 공익단체간 협의체 구성도 추진
‘함께하는 공익활동, 지속가능한 경기’. 경기도 공익활동지원센터(지원센터)의 슬로건이다.
슬로건에서 보여주듯, 지원센터는 도민들의 자발적인 공익활동을 보장하고 지원함으로서 지역사회의 공익활동을 촉진하고,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드는 것에 목적을 두고 설립됐다.
주된 활동 영역은 공익활동 관련 정책개선, 공익활동 단체와 활동가를 위한 공간제공과 활동가 육성, 인큐베이팅 지원, 민관협력체계 구축, 각종 연구 등으로 삼고 있다.
즉 공공기관인 경기도, 지자체 등과 공익단체들을 연결하는 플랫폼의 기능을 하면서, 한편으로 공익활동가들의 역량을 지원하는 일이다.
이제 걸음마를 시작한 지원센터는 활동 영역을 크게 3가지로 구분해 추진할 계획이다.
첫째는 도민의 공익활동 보장과 지원분야다.
현재 각종 시민단체 및 공익활동 단체들은 개별적인 시스템으로 움직이고 있다. 그렇다보니 각종 정보를 얻는데 한계가 있고, 필요한 자원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원센터는 우선 국내외 공익활동 정보를 모아 도민 누구나 활용할 수 있도록 아카이빙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웹과 SNS를 통해 정보를 제공하며, 공익활동 사례 등도 모아 자료화 한다.
또 공익활동을 하려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스타트업 발굴사업도 추진한다. 공익활동을 하는데 필요한 자원과 정보, 운영상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 등을 제공한다.
공익활동의 성장을 위해 가장 필요한 부분은 ‘활동가’의 영역이다. 공익활동가를 지원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각종 교육과 현장 교육 등을 통해 다양한 사회영역을 알려주고, 이들간의 네트워크를 구성해 이들의 성장을 지원하는 역할을 추진한다.
둘째는 새로운 공익활동을 발굴하고 추진하는 일이다.
현대 사회는 공공의 영역이 미치지 못하거나 협력이 필요한 다양한 분야의 빈틈을 사회봉사단체가 메꾸고 있다.
지원센터는 국내외 다양한 공익활동의 사례를 조사하고, 활동가 면담과 설문조사 등을 통해 공익활동이 성장하기 위한 대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또 도에서 진행되는 공익사업의 특성을 분석하고 필요한 경우 정책제안을 통해 이를 제도화시키는 역할도 하게 된다.
행정지원단과 협력해 각 분야 관계자들과 공익활동가간 교류의 기회를 만들고 인프라를 제공하며, 관련 정책토론회도 진행할 계획이다.
셋째는 시민사회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지원하는 일이다.
공익활동가가 자부심과 신념을 갖고 활동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기 위해 우선 네트워크를 구성해 인적 교류의 기회를 만들고, 포럼과 토론회, 워크숍 등 다양한 만남과 정보나눔의 기회도 마련한다.
또 경기도 외 타 지역의 모범사례를 취합해 도내 활동가에게 제공하는 등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해 간다는 구상이다.
지원센터는 또 도내 공익활동 활성화를 위한 TF를 구성해 도내 31개 시군별로 활동중인 공익단체간 협의체 구성도 추진한다. 협의체는 정기적인 간담회를 통해 공익단체간 만남을 갖고, 지역의 특색에 맞는 공동의 활동과 단체별 활동을 지원할 네트워크를 형성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런 활동을 통해 시민사회활동을 하려는 젊은 층을 발굴하고 육성하며, 기존 활동가들의 역량을 확대시켜, 우리 사회의 다양성을 확보하고 지속성장의 기본틀을 제공하려는 단체가 바로 공익활동지원센터다.
안명균 센터장은 “군포를 시작으로 도내 시군을 순회하면서 지역의회, 공익활동가와 만나 다양한 의견을 들으면서 공익활동센터의 역할도 정립해 나가겠다”며 “이제 시작하는 공익활동지원센터가 빠른 시일내 제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명균 센터장
“임기 중 도내 전역 간담회 개최할 것 시민사회단체 네트워크 허브 역할”
경기도가 설립한 첫 공익지원센터장으로 활동을 시작한 안명균 센터장은 안양·군포·의왕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을 거쳐 경기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경기시민연구소 울림 운영위원장을 역임하며 오랫동안 시민운동가로 활동했다.
안명균 센터장은 “우리사회에서 시민의 자발적인 공익활동인 시민단체활동을 어떻게 지원하고 촉진할 것인가를 논의하기 위해 센터가 설립됐다”고 설명하고 “공익센터는 공익활동을 하는 곳이 아닌 중간지원조직이다. 경기도 31시·군의 어려운 조건에서 일하는 시민활동들을 어떻게 지원할지 생각해내는 것이 첫 과제”라고 말했다.
안 센터장은 제시하는 공익활동지원센터의 역할은 크게 두가지다.
하나는 기존의 시민사회활동을 더욱 지원하고 발전시키는 것이다.
두번째는 새로운 영역 혹은 새로운 청년들이라고 하는 사람들의 공익활동을 어떻게 촉진할 것인가이다.
이를 위해 “공익활동지원센터는 회의장소를 제공하는 등의 활동을 통해 시민사회단체들이 모이는 공간을 만들어 시민과의 접촉면을 늘릴 계획”이라고 전했다.
안 센터장은 2년의 임기 중 가장 큰 목표는 도내 모든 시·군에 공익활동지원센터설립을 위한 지역간담회를 개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공익활동지원 및 촉진에 관한 조례가 통과된 군포를 시작으로 경기도 전역에서 간담회를 한번 이상 열 생각이다. 기존의 지역 시민사회단체와 행정, 의회가 모이는 간담회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전한 안 센터장은 “도공익활동지원센터가 허브의 역할을 해 지역 시민사회단체 네트워크를 구축해야한다”고 희망했다.
안명균 센터장은 “‘함께하는 공익활동, 지속가능한 경기’라는 슬로건을 정했다”며 “시민과 함께, 경기도의 지속가능발전목표를 실현해야 한다는 의미를 갖고있다”고 밝혔다.
출처 : 경기신문(http://www.kgnews.co.kr)
원문 : http://www.kg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5822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