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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영리스타트업 연차별 종합지원] 선함과 탁월함 사이, 비영리스타트업의 첫 점을 찍다

작성자: 관리자 / 날짜: 2026-05-29 / 조회수: 69

작성자: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 전략사업팀 박미정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 × 다음세대재단,

비영리스타트업 연차별 종합지원사업 역량강화 워크숍 현장

 

5월 11일 월요일 오후, 서울 중구 로컬스티치 코워킹 스페이스. 경기도 각지에서 공익의 씨앗을 품고 온 여섯 개 단체의 대표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가 2026년 비영리스타트업 연차별 종합지원사업으로 선발한 연속·신규 지원단체들이다. 이날의 목적지는 단순한 강의실이 아니었다. 비영리스타트업이란 무엇인지를 몸으로 이해하고, 자신의 조직이 걸어가야 할 길을 함께 고민하는 자리였다.

 

 

이번 워크숍의 길잡이는 다음세대재단 방대욱 대표. 비영리 인큐베이팅 분야에서 오랜 경험을 쌓아온 그는 이번 사업의 심사위원으로도 참여한 바 있어, 각 단체의 출발점을 누구보다 잘 아는 조력자이기도 했다. 약 3시간에 걸쳐 진행된 워크숍은 강연과 1:1 컨설팅의 두 파트로 나뉘어, 이론과 현장 사이를 촘촘히 이어주었다.

 

비영리스타트업이란 무엇인가 - 개념을 각을 세우다

1부 강연은 근본적인 질문에서 출발했다. "비영리스타트업이란 대체 무엇인가요?" 방 대표는 공익성, 혁신성, 사회적 가치, 임팩트 확장성, 비영리성이라는 다섯 가지 판별 기준을 제시하며 개념의 윤곽을 그렸다. 전통적인 비영리조직, 소셜벤처, 사회적 기업과의 차이도 명확히 짚었다.

전통적인 비영리는 안정된 기부자 기반이 생기면서 오히려 혁신의 동력이 약해지는 경향이 있다. 반면 비영리스타트업은 변화에 대응하는 유연함과 혁신성 자체를 생존의 핵심 가치로 삼는다. 영리기업에서 혁신이 생존과 직결되듯, 비영리스타트업에서도 혁신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비영리 생태계의 역사도 짚었다. 해방 이후 1980년대까지의 자생적 씨앗의 시대, 1980~2000년대 초 성장의 시대, 그리고 2000년대 이후 안정이 혁신을 잠식하기 시작한 성공의 역설의 시대. 방 대표는 "사회의 변화 주체였던 비영리가 이제는 변화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진단하며, 그 빈자리를 채울 주체로 비영리스타트업을 주목했다.

 

선함보다 탁월함 - 비영리 성공의 조건

이날 강연을 관통한 핵심 메시지는 하나였다. "선함만으로는 부족합니다. 탁월함이 함께해야 합니다."

좋은 의도는 출발점이지만 목적지가 될 수는 없다.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내는 것은 의도가 아니라 역량이다. 방 대표는 잘하는 일과 좋아하는 일의 교집합을 '이쿠루도 다이어그램'으로 설명하며, 그 지점에서 비영리를 시작할 때 지속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강조했다.

비영리 스타트업의 성공 원칙도 구체적으로 제시되었다.

① '왜(Why)'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던질 것

② 지원 기간 동안 주변의 응원을 최대한 활용할 것

③ 고집을 버리고 배우고 들을 것

④ 기억보다 기록, 믿음보다 증거를 만들 것

⑤ 큰 꿈보다 작은 첫 점을 먼저 찍을 것

다음세대재단이 인큐베이팅한 실제 사례들도 등장했다. 폐지줍는어르신(수익사업에서 비영리로 전환), 위미업스포츠(은퇴 여성 국가대표 선수들의 사단법인), 니트생활자(NEET 청년의 사회 연결), 지구닦는사람들(플로깅 기반 대중 친화형 환경 활동) 등 다양한 영역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혁신성을 증명한 조직들이었다. 이 조직들이 걸어온 길은, 오늘 이 자리에 모인 여섯 단체가 나아갈 방향이기도 했다.

 

 

1:1 컨설팅 - 각 단체의 고민에 답하다

2부에서는 방 대표와 각 단체 대표 간의 1:1 피드백이 진행되었다. 공개 강연의 언어가 현장의 온도로 바뀌는 시간이었다. 각 팀의 애로사항과 포지셔닝 고민이 솔직하게 펼쳐졌고, 방 대표는 인큐베이팅 경험에서 우러난 실전적 조언을 건넸다.

▷ 국제캐릭터댄스․발레협회 (장소정)

발레와 민속무용을 결합한 움직임 프로그램으로 시민 접근성을 높이고자 하는 단체. 방 대표는 타겟 그룹 설정이 핵심이라고 짚으며, 비영리·사회적 경제 조직 종사자를 1차 타겟으로 먼저 효과성을 검증한 뒤 기업과 일반 시민으로 확장하는 구조를 제안했다.

▷ 사회적경제네트워크 따또 (박현지)

사회적 경제 영역 청년 활동가들과 함께하는 '실패 콘서트'를 기획 중인 단체. 방 대표는 "청년을 대상화하지 않는 것"이 핵심 원칙이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이 조직의 성격과 지향에는 사회적 협동조합 법인 형태가 가장 적합하다고 권고했다.

 

▷ 청년스튜디오 해랑 (이채현)

청년이 대상이 아닌 주체가 되는 콘텐츠 제작을 지향하는 안양 기반 단체. 방 대표는 이 팀의 핵심 과제가 콘텐츠 그 자체가 아닌 커뮤니티 빌딩 전략임을 강조했다. "콘텐츠는 커뮤니티를 공고하게 만드는 수단"이라며, 잘 만든 웰메이드 콘텐츠로 메시지를 정확히 전달하는 방향을 권했다.

 

▷ 키위클럽 (홍은혜)

이주 노동자의 일상을 MZ세대의 언어로 소개하는 숏폼 콘텐츠로 4만 조회수를 달성한 단체. 방 대표는 콘텐츠의 결은 잘 잡혔다고 평가하면서도, 지금의 과제는 콘텐츠 생산량과 기획 프로토콜의 구조화라고 짚었다. '양으로 커뮤니티를 확보'하는 전략이 필요하며, 브랜드 아이덴티티와 캐릭터 부여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 의정부 와치 (구완희)

시민 재정 감시와 뉴스레터, 청소년 재정학교를 운영하는 의정부 기반 단체. 방 대표는 시정 감시의 전문성은 충분하지만 시민 접근성을 높이는 커뮤니케이션 방식의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성명서·보도자료 외에 그 내용을 가볍고 재미있게 전달하는 방식을 병행하고, 사단법인 형태가 이 조직의 성격에 맞는다고 권고했다.

 

▷ 느린이웃 (조아라)

발달장애 아동 가족들의 당사자 자조 조직으로 3년간 50세대와 함께해온 단체. 회비 인상과 유료화 전환의 어려움을 토로하자, 방 대표는 "서비스를 받을 능력이 있는 분들에게도 무료로 제공하는 것이 비영리의 본질이 아니다"라고 단호하게 짚었다. 비영리 재원의 다섯 가지 포트폴리오를 소개하며 개인 기부(조합비)를 가장 먼저 안정적으로 구축할 것을 강조했고, 법인 형태로는 사회적 협동조합을 추천했다.

 

공모 의존에서 자립으로 — 비영리 지속가능성의 핵심

2부 전반에 걸쳐 방 대표가 일관되게 강조한 메시지가 있었다. 비영리 지속 가능성의 핵심은 개인 기부와 자체 수익 기반의 확보이며, 공모 사업 의존 구조에서 반드시 벗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기금이 있을 때만 사업이 가능한 구조는 조직의 미션이 아닌 공모 일정에 맞춰 움직이게 만든다는 것이다. 비영리스타트업이 진정한 변화의 주체가 되려면, 외부 자원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서는 힘이 필요하다.

 

씨앗 곁에서, 함께 성장하는 센터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의 비영리스타트업 연차별 종합지원사업은 단순히 선발하고 지원금을 지급하는 사업이 아니다. 단체가 사회문제를 지속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도록, 성장 경로 전체를 함께 고민하는 사업이다. 이번 워크숍은 그 약속의 현장판이었다.

가치를 착취해 가격을 만들고, 미래의 열매를 오늘 먹어버리는 세상에서 비영리스타트업은 다른 방향을 가리킨다.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는 그 씨앗들 곁에서, 오늘도 함께 성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