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머릿속이 굉장히 복잡한 사람이다. 살면서 “멍을 때린다.”라는 느낌을 받아
본 적이 거의 없다. 남들처럼 입을 벌려도 보고 눈자위를 풀어 보기도 하고 “에라
모르겠다!” 하며 大 자로 누워도 봤지만 항상 뇌는 1초도 안 돼 잡생각에 잠식당
한다. 몇십 년의 세월 동안 언젠가 내 두(頭)는 과부하에 걸려 폭발해 버릴 것이
틀림없다는 위기감마저 들었다. 그리고 늘 답을 찾기 위해 방황하였다. 이렇다 보니 무교긴 하지만 문득 종교에 호기심이 생기게 됐다. 뜬금없지만 “종교
인들은 가르침을 받으며 깨닫고 완성된 인격으로 살아간다는데 인생이 편하지 않
을까?” 하는 다소 일차원적인 생각 때문이었다. 주위에 다양한 종교를 가진 사람
들이 있어 궁금증이 새어 나오면 설교를 들어보거나 행사에 참여해 보기도 하고
가끔은 동영상으로 교리를 연구해 보는 흉내를 내보기도 하였다. 하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나에게 뭔가 큰 영감이 떠오르진 않았다. 형이상학적인
이야기들을 많이 다뤄야 하다 보니 대체 무슨 말인지 모르겠더라(모르겠었다). 하
지만 무언가 응어리진 마음이 헤쳐지는 느낌이 드는 순간이 있었다. 바로 나에 대
하여 들여다보는 찰나였다.

▶본 이미지는 OpenAI를 활용해 제작된 창작 이미지로, 특정 인물이나 상황과 관
련이 없습니다.
종교에서의 ‘사색’과 ‘명상’의 정의는 각각 다르다. 대표적인 예로 명상을 들자면
불교에서 명상은 마음을 고요하게 하고 번뇌를 없애며 깨달음(해탈)에 이르는 길
이고 기독교에서의 명상은 말씀 묵상과 함께 하나님과 교감하여 뜻을 깨닫는 것
이다. 천주교에서의 명상은 기도와 묵상을 통해 하느님과 더 깊이 만나는 시간이
며 영적 독서를 행하는 것을 말한다. ※ 종교에 따라 명상과 사색의 정의는 상이하며, 본문은 그 일반적 특징을 요약
한 것입니다. 하지만 의미는 일맥상통한다. 외부 세계가 아닌 나의 세상에 집중한다. 어쩌다 심
연까지 내려가게 되면 나조차 무시하던 가냘픈 내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신 앞
에서 혹은 나만의 상상 속 무언가 앞에서 돌아볼 수도 있다. 계속 헤매다 보면
나의 영혼을 마주하게 된다. 침묵과 고요 속에서 진리와 본질에 마주하고자 한다. 마침내 생명과 삶, 지구의 구성이 무엇인지 알게 된다. 나를 모르면서 남을 알고
세상을 알고자 하는 것. 어쩌면 오만일 수도 있지 않을까. 꽤 복잡한 과정이지만 우리에겐 이 자체가 ‘쉼’으로 다가온다. 혼돈과 불안의 시대
아니던가. 갈피를 못 잡는 마음을 재정비해 심지를 곧게 세울 수 있다면 여간 반
가운 일이다. 실제 정신 건강학 관점에서도 사색과 명상은 큰 의미가 있다. 대한
신경정신의학회지에 따르면, “마음 챙김에 기반한 스트레스 감소(Mindfulness
based stress reduction, MBSR)는 암, 류마티스 관절염, 섬유근육통, 건선, 다발
성 경화증 등 주로 만성적인 통증으로 고통받고 있는 환자에서 전반적인 증상을
줄이고 스트레스와 정신적 문제를 감소시킨다는 것이 여러 연구에서 확인되었다” 고 밝혔다.1)

※사진 출처: 전등사 템플스테이 (공공누리 제1유형)
1) 허휴정 외, 「정신과 임상에서 명상의 활용: 마음챙김 명상을 중심으로」, 대한신경정신의학회지, 제54권 제4호, 2015, p.410.
https://synapse.koreamed.org/upload/synapsedata/pdfdata/0055jkna/jkna-54-406.pdf
시대의 흐름을 탄 종교계에서도 ‘종교 휴식’을 위한 프로그램을 활발히 만들고 있
다. 예로 불교에서는 정부와 협력해 템플스테이를 진행하며 시민들의 지친 정신을
회복시키는 데 앞장서고 있다. 최근 대한불교 조계종 한국불교문화사업단에서는
문화체육관광부,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행복 두배 템플스테이'를 진행하였다. 내·외
국인 1만여 명에게 할인 혜택 제공과 함께 전국 113개 사찰에서 사색을 통한 마
음 건강 챙기기 프로그램을 진행하였다.2)
또한 천주교에서도 동참하고 있다. 예로 지난해 서울 명동대성당에서는 생활성서
사가 희망의 순례 희년을 기념해 시민과 함께하는 종교문화 행사를 열었다. 서울
특별시와 가톨릭 언론사들의 후원과 함께 ‘행복한 북콘서트 2024’라는 이름으로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홍성남 신부와 박재찬 신부는 자신을 돌아보고 타인에 대
해 대한 이해에 관한 이야기를 했으며, 특히 영적 쉼과 관계 개선을 주제로 강연
을 이어갔다. 이 자리에 모인 참가자들은 신앙을 통해 삶을 성찰하고 내면의 평화
를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다.3)
기독교에서는 어떨까? (사)기독교윤리실천운동에서는 올해 청년 상담센터 위드
(WITH) 마음 성장 지원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청년들의 가족 갈등, 취업난과 경제
적 어려움, 대인관계 문제 등과 같은 심리 문제를 사역 활동을 통해 해결하는 노
력을 시작했다. 예로 상담사와 함께 에니어그램을 하며 기본 성향을 분석해 나를
발견하고 타인과 공존하는 법, 센터장의 주도로 크리스천 욕구 코칭을 하며 나와
공동체의 욕구 파악 등의 수업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우리 세대는 자아 성장과
심신 안정을 도모할 수 있다.4)

▶본 이미지는 OpenAI를 활용해 제작된 창작 이미지로, 특정 인물이나 상황과 관
2) 이수지, “불교문화사업단, 3월 여행가는 달 '행복 두배 템플스테이' 운영”, 뉴시스, 2025.03.05.
https://www.newsis.com/view/NISX20250304_0003085804?utm_source
3) 이주연, “저자에게 직접 듣는 ‘자기 이해’와 ‘관계의 지혜’”, 가톨릭신문, 2024.09.08.
https://www.catholictimes.org/article/20240902500176
4) (사)기독교윤리실천운동, “2025 청년상담센터 위드(WITH) 마음성장지원 프로젝트” https://cemk.org/41076/
련이 없습니다. 종교의 내면 치유는 현대인의 정신건강에 큰 특효약을 제공하고 있다고 볼 수 있
다. 공공과의 협력도 이러한 필요성을 입증한다고 볼 수 있다. 한편으로 종교가
우리 시대의 현실을 꽤 잘 그린 자화상으로 표현하고 있다고 생각하였다. 스스로 깨침은 생각보다 긍정적인 작용을 했다. 퍽 대단한 발견을 한 건 아니었지
만 어제보다 오늘의 나를 사랑하게 되었다. 정신이 개운해지니 몸도 깨어나기 시
작했다. 하지만 달가움은 잠시. 곧 다가온 6월의 절반은 나에게 잊지 못할 고통을
선사하였다. 일을 끝내고 귀가하는 동안 목이 이상하리만치 아팠다. 집에 도착하며 나는 주체
할 수 없는 눈물과 함께 꽥꽥 소리를 지르며 바닥에 널브러졌다. 그리고 응급실로
향하였다. 목에 심한 담이 온 것이었다. 약물 알레르기가 있어 진통제 효과가 덜
해 쉽사리 나아지지 않았지만 “담인데 뭐...” 하는 안일한 마음은 끝내 나를 겸손
하게 만들었다. 하루 뒤 극심한 통증으로 실신해 구급차에 실려 응급실을 재방문
했기 때문이다. 이후 혼자 침대에서 일어나 무리 없이 일상생활을 하기까지 어언
2주가 걸렸다. 이후 내 인생의 방향이 달라졌다. 나에게 건강보다 중요한 것은 없게 됐다. 스스
로 씻으며 밥을 먹고 걷게 된 회복의 힘에 감사하였다. 나아가 의료진의 돌봄과
종교적 실천이 한 사람을 살렸다는 것에서 깊은 울림을 받았다. 그도 그럴 것이
치료받은 병원이 가톨릭 재단에서 운영하는 대학병원이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종교계에서는 ‘신체 건강권’에 주목한다. 왜냐하면 대부분 종교에서 생명
보존과 인도주의 가치를 실현하고자 노력하기 때문이다. 예로 인간 존엄성과 생명
존중의 가치, 돌봄, 공동체 유지와 치유의 일환 등의 신념을 통해 단순한 개인적
자선이나 봉사에서 오는 윤리적 행동을 넘어 교리 실천과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자 한다. 이를 치료, 생활 교육, 활동 보조 등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하며 사회복
지 증진에 도움을 주고 있다. ※ 종교에 따라 신체 건강권에 대한 정의는 상이하며, 본문은 그 일반적 특징을
요약한 것입니다. 실제 관련 연구도 이를 증명한다. 비영리 의료기관 Mayo Clinic은 아프리카계 미
국인 신앙 공동체를 대상으로 한 모바일 헬스 프로그램(FAITH! 앱) 연구에서 6개
월간 사용 시 LS7(심혈관 건강을 평가하고 개선하기 위한 7가지 핵심 지표) 점수
가 1.9점(대조군 0.7점) 증가해 심혈관 건강이 유의미하게 개선됐다고 밝혔다.5)
이처럼 각 신앙 프로그램에서는 다양한 신체 회복을 위한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대한성공회에서는 2010년 요양원을 설립해 사회에서 고립되기 쉬운
노인과 장애인들에게 의료서비스와 다양한 복지 프로그램을 제공하기로 하였다. 정식 명칭은 ‘구립용산노인전문요양원’으로 성공회의 관리 아래 당시 30만 용산
구민 중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취약층의 지원에 힘쓰기로 하였다. 서울 교구장 김
근상 주교는 “함께 일하는 이들을 행복하게 만들고 복지 혜택을 받는 이들도 더
불어 행복해 질수 있는 복지관이 되도록 성공회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히며 헌
신의 의지를 내비쳤다.6)
원불교에서는 2024년 원광대병원·원광학원 산하기관 80여 명의 합동 의료봉사단
이 30여 명의 베트남 현지 봉사자와 함께 베트남 롱안성 롱안병원에서 무료 의료
를 실시하였다. 예로 원광대병원 내과·외과·산부인과 등의 진료과에서 질병 상담
과 약물·수술 치료, 초음파 검사 등을 실시했다. 나아가 원광보건대는 안경 제작
과 미용(헤어, 네일아트) 서비스를 제공하였고 원광디지털대는 한복 입기와 매듭
만들기 등 한국 문화 체험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거주민들은 의료서비스와 문화
적 교류까지 경험하는 기회를 제공받을 수 있었다.7)
5) Brewer LC et al. Community‐Based Pilot Trial of a Cardiovascular Mobile Health Intervention: FAITH!
Trial. Circulation. 2022;146(3):175–190. PMID: 35861762. https://pubmed.ncbi.nlm.nih.gov/35861762/
6) 박용미, “성공회 복지관 개관, 노인의료사역 박차”, 기독신문, 2010.12.13.
https://www.kidok.com/news/articleView.html?idxno=67839&utm
7) 이여원,“원광대병원·원광학원 산하기관 합동 의료봉사단 베트남 해외 의료봉사 실시”,원불교신문,2024.01.19.
https://www.won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308844

※사진 출처: Pixabay, 사진제공: drshohmelian
천주교에서는 국내 최초의 장애인종합복지관으로써 1991년 개관한 서울장애인종
합복지관에서 장애인들의 수중재활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역할을 도맡았다. 예로 물
속에서 부력, 수압, 수온 등 물의 특징을 이용한 종류별 기법으로 장애인들의 신
체적, 정신적, 사회적으로 취약한 기능을 회복하고 발전시키는 재활 프로그램을
제공하였다. 또한 임산부, 관절염 환자, 노인 등 다양한 계층을 위한 수중운동을
통한 건강 회복에도 주력하였다. 결과적으로 이를 통해 지역주민들의 소통과 이해
를 제공하는 중요한 역할도 담당하였다.8)
종교마다 가치관과 실천 방식은 다르지만, 많은 종교에서 나눔과 돌봄을 통해 세
상과 소통하고 화합하고자 하였다. 또한 공동체 의식과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데 기여해 왔다. 지친 일상에서 길을 잃기 쉬운 현대인들에게 종교는 때로 부드러
운 손길로 다가와 인류애의 온기를 전한다. 그 따뜻함은 가벼운 솜털처럼 은은하
게, 두꺼운 솜이불처럼 묵직한 포근함으로 삶을 감싸 안으며 우리 사회에 공익적
역할을 꾸준히 수행하고 있다. 약 10만 년의 시간 동안 인류와 종교는 샤머니즘의 시대부터 인공지능 시대까지
발전해 오며 공존하였다. 그럴 수 있었던 이유는 신앙인들이 마음의 불빛을 쫓으
며 세상을 치유하는 꿈을 꾸어왔기 때문 아닐까?
8) 서상덕,“전국 주요 복지기관 탐방 (1) 서울장애인종합복지관 수중재활프로그램”,가톨릭신문,2003.01.05.
https://1.catholictimes.org/article/article_view.php?aid=140874¶ms=page%3D1%26acid%3D58&utm

▶본 이미지는 OpenAI를 활용해 제작된 창작 이미지로, 특정 인물이나 상황과 관
련이 없습니다.